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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2화

노부인이 걱정하는 것에 대해 김승엽은 진작에 생각해 둔 게 있었다.

“어머니, 내가 생각해 둔 방법이 있어요. 어머니가 해줄 일은 쉬운 일이에요. 내 생각에 이 무술 비적은 아마 김서진의 집에 있을 거예요. 해영 씨가 그 집에 가보았는데 그 집은 겉보기완 달리 보안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고 했어요. 만약 귀중한 물건이 숨겨져 있는 게 아니라면 보통 가정집에 보안시스템을 이 정도까지 설치할 필요가 있을까요?”

김승엽은 고개를 들어 집안 주위를 한번 둘러보았다.

“지금 이곳, 우리 집에도 그렇게 엄격한 보안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아요. 그저 보통 보안시스템을 설치하면 충분하죠. 게다가 김서진이 살고 있는 곳은 보안이 훌륭하기로 소문이 난 곳이에요. 그런데도 더욱 엄격한 보안시스템을 설치 했다는 건 분명 집에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증거일 거예요.”

김승엽은 김서진이 비적을 집에 숨겼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김서진이 보안 시스템에 이렇게 신경을 쓰는 건 분명 무슨 꿍꿍이가 있어서 그런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김서진이 어려서부터 얼마나 많은 위험과 납치를 당했었는지 알지 못했다. 다른 사람에게 있어서 그 정도의 보안 시스템은 과한 거겠지만 김씨 가문의 가주에게는 절대 과하지 않았다.

물론, 김승엽은 이미 마음속으로 자기의 생각이 맞다고 확신했기에 그 외의 것들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네 말은 나보고 그 집에 들어가 비적인지 뭔지를 찾으라는 거야?”

말은 이렇게 했지만, 자신도 말이 되지 않는다는 듯 노부인이 절레절레 손을 흔들었다.

“안돼, 안돼. 난 못 가! 저번에 나와 지영이가 그 집에서 어떤 대우를 당했는지 너도 잘 알잖아! 설령 내가 널 위해 뻔뻔스럽게 다시 그 집에 간다고 해도 김서진이 날 들여보내지 않을 거야. 이 나이 먹고 다시 그런 망신을 당하고 싶지 않아. 가서 김서진 그 자식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다고!”

저번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노부인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느 집의 할머니가 손자의 집에 가는 걸 허락받아야 하는가! 그것도 생판 모르는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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