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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1화

바닥에 나자빠져 있는 김승엽을 지그시 바라보더니 우해영이 방안으로 걸어 들어가며 말했다.

“들어와!”

그녀가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잠시 머뭇거리던 김승엽은 그녀의 옆에 큰 얼음덩이처럼 서 있는 남자를 보고 말없이 따라 들어갔다.

발을 들자, 온몸이 아파왔다. 김승엽은 이를 악물고 숨을 한번 들이마시고는 무표정으로 서 있는 데일의 옆을 지나갔다. 그는 마음속으로 언젠가는 반드시 오늘 겪은 수모를 갚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그가 방 안으로 들어갔을 때 우해영은 이미 소파에 앉아 느긋하게 차를 타고 있었다.

분노가 아직 가시지 않은 김승엽은 자기 옷이 얼마나 더러운지 알면서도 그대로 소파에 풀썩 앉았다.

그런 그를 한번 보던 우해영이 입을 열었다.

“데일, 김승엽 씨 데려가서 씻게 하고 깨끗한 옷 한 벌 내어줘.”

데일이 그녀의 지시를 받고 한발 다가 가자 김승엽이 손을 들어 그를 제지했다.

“필요 없어요! 난 지금, 이 상태가 좋아요. 얼마나 특별해요. 다른 사람이 하고 싶어도 못 할 스타일인데! 당신 집 옷은 내가 감히 입지도 못하겠어요. 다른 건 다 집어치우고 본론부터 말해요!”

김승엽은 한껏 비꼬듯 말했다. 이제 더 이상 그녀를 여생을 함께 할 결혼 상대가 아닌 그저 비즈니스 상대로만 생각하니 그녀 앞에서 잘 보이려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의 무례한 태도에 데일은 못마땅했다. 하지만 우해영은 아무렇지 않은 듯 손을 흔들며 말했다.

“데일, 넌 나가있어.”

“......”

우해영의 말에도 데일은 여전히 눈앞의 남자가 못마땅했다. 하지만 아가씨의 명령이니 어쩔 수 없이 나가야만 했다.

방에는 우해영과 김승엽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우해영은 느릿하게 차를 두 잔 따라 김승엽에게 한잔 건네주며 말했다.

“차 한잔 마시면서 목부터 축여요.”

그러자 김승엽은 그녀를 한번 쳐다보고는 사양하지 않고 찻잔을 받아 들고는 벌컥벌컥 들이켰다.

반면, 우해영은 찻잔을 들고 있기만 할 뿐, 차를 마시지 않고 그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당신네 김씨 가문에 무술 비적이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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