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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7화

차가 오는 소리를 들은 김승엽이 깜짝 놀라 졸음에서 깨어났다.

고개를 돌려 차 안에 앉아 있는 우해영을 보고 기쁜 표정으로 그녀의 차를 향해 달려갔다.

달려오는 그를 보며 데일이 어떻게 해야 할지 우해영의 의견을 물었다.

“아가씨?”

“신경 쓰지 말고 운전해!”

우해영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차가운 말투로 지시했다.

그녀의 명령이 떨어지자 데일은 액셀을 힘껏 밟아 김승엽을 휙 스쳐 지나갔다. 속도가 얼마나 빨랐는지 김승엽이 조금만 느리게 피했으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김승엽은 당황함에 그 자리에서 멍해졌다.

“!!!!”

그의 눈앞에서 굳게 닫혔던 우해영 집의 대문이 활짝 열렸다. 그가 정신을 차리고 쫓아가려 했을 때 대문은 다시 굳게 닫혔고 그는 멈춰 서지 못하고 대문에 쾅 하고 부딪쳤다. 그러고는 그녀를 태운 차가 점점 더 시야에서 멀어지는 걸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철로 만들어진 대문에 세게 부딪히니 전해져 오는 아픔에 김승엽은 얼굴을 확 찡그렸다.

문전박대를 당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이번에야말로 몸소 느낀 것이다. 김승엽은 어리둥절했고, 이윽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이전 같았으면 그녀와 어떻게 해도 참았겠지만, 오늘은 절대로 참을 수 없었다.

다들 여자의 마음은 책장 넘기는 것보다도 쉽게 변한다더니, 이건 책장을 넘기는 수준이 아니라 눈 한번 깜짝한 사이에 변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승엽은 너무 화가 나서 발로 대문을 쾅쾅 찼다. 철로 만들어진 대문이 발길질 몇 번으로 열릴 리가 없었다. 그의 발만 아플 뿐이다.

문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자, 김승엽은 고개를 들어 대문을 올려다보았다. 언제 나타났는지 모를 검은 총자루 같은 것들이 자기를 겨냥하고 있었다.

그는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저번에 왔을 때만 해도 이런 것은 없었다.

‘새로 설치한 건가?’

하지만 그가 한 가지 사실을 간과한 게 있다. 전에는 우해영이 그를 들여보내 줬었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막는 사람이 없었고 이런 방어시스템이 작동하지도 않았었다.

잠시 당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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