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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4화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무언가가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지듯이 말하면서 통곡했다.

그러나 눈물로 가득한 그녀의 얼굴을 본 우해영의 분노는 최고조에 달했다.

얘가 언제 이렇게 운적이 있었지? 전에 우해민을 때리고 꼬박 반년 동안 가둘때도 그녀는 종래로 울고 떠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림자인 주제에, 대역인 주제에 자신만의 사상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동생이 지금 뜻밖에도 이딴 낡은 반지를 위해 자신과 죽을 힘을 다하고 있다니.

어깨 뼈가 찢어지고 팔도 못 드는 상황에 손까지 끌어안고 뺏으려고 하네, 이게 어디서 나온 힘이래?

우해영은 자신의 생각이 틀렸단걸 깨달았다. 그녀는 이 여동생이 김승엽에 대한 사랑을 과소평가한 것이다. 그녀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그저 하나의 나쁜 남자일 뿐인데, 뜻밖에도 여동생이 몇 년 동안 이렇게 정성껏 내조를 하다니. 그로 인해 자신이 순종해오던 사람에게 이렇게 반항심을 품다니. 그럴수록 그녀는 더욱 참을 수가 없었다!

생각이 확실해진 우해영의 눈빛은 매섭게 변하여, 팔을 힘껏 휘두르더니 곧이어 우해민을 발로 걷어찼다. "꺼져!"

강한 충격으로 인해 우해민의 몸은 공중으로 뛰여올라 뒤에 있던 의자에 세게 부딪쳤고 곧이어 땅에 떨어져 피를 토해냈다.

오장육부는 마치 뒤틀어진 듯 했다. 숨을 쉬는 것 조차도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그녀가 눈을 다시 떴을 때에는, 그녀의 마음은 더욱 애 탔다. 보물처럼 여기던 그 다이아몬드 반지는 어느새 손에서 이미 너덜너덜하게 변해있었기 때문이다.

우해영은 이미 반지 전체의 모양을 바꾸어 작은 덩어리로 만들었고, 위의 다이아몬드는 이미 어디로 떨어졌는지도 모른 채 결국 이렇게 작은 덩어리가 우해민의 앞에 툭 던져졌다.

우해영은 여동생을 흘겨보며 냉소하였다. "네 꺼라며? 돌려줄게!"

"너..." 우해민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노려보았다. 우해민은 난생 처음으로 이런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은 분노와 미움, 증오로 가득했다.

그 매서운 눈빛은 우해영의 마음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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