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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5화

부상을 입은데다 우해민 때문에 화가 나서 우해영은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은은히 전해져 오는 두통과 가슴 통증으로 기분이 더더욱 언짢아졌다.

우해영은 침대에서 일어나 물을 한 모금 마시고 핸드폰을 찾으려 했지만, 어제 자기가 핸드폰을 박살 낸 것이 생각났다.

‘하... 핸드폰하나 새로 사야겠네.’

마침 이틀 동안 집에서 몸을 회복하느라 지루했던 우해영은 밖으로 나가 바람도 좀 쐬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보기로 했다. 김서진이 자기에 대한 경계심을 보여준 이상 무술 비적을 손에 넣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비적은 아마 김씨 가문에 있을 리가 없기에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이토록 오랜 시간 비적만을 쫓아왔는데 지금 포기하라는 건 말이 안 되었다.

‘아... 머리아파.’

우해영은 아픈 머리를 문지르며 진통제를 한 알 삼켰다. 그러고는 간신히 몸을 추스르고 거울 속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며칠 사이 살이 조금 빠진 것 같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자기보다 마른 체형인 우해민에게 맞춰주게 된 것이다.

우해민을 생각하니 우해영은 기분이 더욱 언짢아졌다.

“데일!”

방문을 열고 나가며 우해영이 비서를 불렀다.

곧, 데일이 그녀의 방문 앞에 나타났다.

“네, 아가씨.”

“그 계집애는 어떻게 되었어?”

그녀가 헛웃음을 한번 삼키며 물었다.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데일은 단번에 누구를 말하는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상처들은 다 얕아서 금방 나을 겁니다. 다만 어깨뼈에 살짝 금이 가 고정하고 붕대를 감아 두었으니 별일 없을 겁니다.”

그녀는 자신이 얼마만큼의 힘을 썼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우해민의 목숨은 걱정이 되지 않았다.

“상처가 괜찮은지 물어본 게 아니고 감정적으로 괜찬은지 물어본 거잖아. 방에 가서 난리를 피우거나 하지 않았어?”

우해영의 말에 데일은 놀랍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한번 쳐다보았다. 그녀는 단 한 번도 우해민의 감정에 관해 물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도 그녀가 물었기 때문에 데일은 곧이곧대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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