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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1화

거의 조건반사처럼 우해민는 사고도 거치지 않고 다리에 힘이 빠지며 무릎을 꿇었다.

우해영은 일어서서 그녀의 앞으로 걸어가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머리를 들지 않아도 그녀는 위에서 풍겨오는 뜨거운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우해민는 말없이 머리를 숙이고 입술을 꽉 다무는 채로 있었다.

사실 그녀와 김승엽이 회사를 떠나 식사를 하러 갈 때부터 벌을 받을 준비를 이미 마치고 있었다. 그래서 이 순간은 좀처럼 특별히 긴장되지 않았고 오히려 평온해졌다.

“너도 인젠 다 컸구나!”

우해영은 차분하게 말하며 한 손을 그녀의 어깨에 가볍게 올려놓았다.

“날개도 단단해졌구나!”

어깨로부터 오는 통증은 완전히 힘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아무리 언니를 닮았다 하더라도 힘과 완전히 비교할 수 없다.

자신 어릴 때 무술을 연습했지만 언니처럼 튼튼한 마법을 취할 수는 없었고 근력도 언니만큼 강하지 않았다. 얼마나 노력해도 선천적인 기반은 후천적인 노력으로는 메꿀 수 없는 것이었다. 그녀는 그런 재능이 없었고 언니처럼 강한 힘과 깨달음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그동안 지하실에 있었고 밤에만 잠시 나와서 바람을 쐬니까 더욱 약해져있었다.

그 순간, 그녀는 어깨 뼈가 찢어질 듯이 아프다고 느꼈다. 언니의 손은 점점 더 세게 조여오고 마치 그녀의 뼈를 깨뜨리고자 의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만약 진짜로 뼈를 깨뜨린다면 그래도 괜찮다. 그냥 죽어버리면 되고 그렇게 이 세상을 떠나도 괜찮다. 어차피 그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고, 어차피 그녀는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쓸데없는 사람이고 어차피 이 세상에는 간직해야 할 가치가 별로 없으니까.

근데…….

왜 조금 섭섭하지? 그냥 아쉬울 뿐이다. 방금 그의 청혼을 받아들였고 아직 그와 함께 나아갈 기회가 없었을 뿐.

우해민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입술도 혈색이 전혀 없었다. 고통으로 얼굴 전체가 비틀린 채였으며 이를 꽉 깨물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픔을 외치지 않고 구걸하지도 않았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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