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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8화

김승엽은 차에서 내려온 이 사람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사람은 우해영 옆에서 일하는 개인 비서다. 차도 우해영집의 차가 확실했다. 그렇다는 건 그녀를 데리러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승엽은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가고 싶지 않은 한 그녀를 강제로 데려갈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김승엽은 그들을 향해 손을 저으며 말했다.

“너희 아가씨는 내가 이따가 잘 모시고 갈 테니 너희는 먼저 돌아가서 기다려!”

말을 마치고 그녀의 허리를 감싸려던 손이 텅 비었다.

우해민은 입술을 꼭 물고 앞으로 한발 섰다. 그녀의 어깨에 걸쳤던 김승엽의 옷이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해민 씨...”

김승엽이 작게 그녀를 불렀다. 놀란 표정으로 다시 그녀를 붙잡으려 손을 뻗었다.

하지만 우해민은 그를 한번 바라보더니 애써 웃어 보였다.

“먼저 가요. 오늘은 정말 가봐야 해요. 우리... 또 연락해요!”

말을 마치고 우해민은 빠르게 차에 올라탔다. 그러고는 그가 더 이상 붙잡지 못하게 차 문을 세게 닫았다.

“해민 씨, 해민 씨!”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김승엽은 차 문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비서에 가로막혀 버렸다.

“김승엽 씨, 자중하세요!”

그러고는 조수석에 올라타고는 그녀를 태운 차가 빠르게 출발했다.

가만히 서 있던 김승엽은 한참 동안 아무런 반응을 하지 못했다. 차는 이미 그의 시선에서 사라진 뒤였다.

그는 우씨 가문의 아가씨가 고작 비서에게 납치당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방금 그녀의 표정에서 두려움을 보았던 거 같다. 하지만, 그녀를 데려간 사람은 다름 아닌 그녀의 비서였다. 우씨 가문의 아가씨가 도대체 무엇을 두려워하는 걸까?

김승엽은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녀에게 전화해도 받지 않았다. 다 된 밥에 재 뿌린 격이니 분노에 겨워 발만 동동 굴렀다.

--

차 안에서 우해민은 두 다리를 모으고 양손을 무릎에 얹은 채 고분고분한 자세로 허리를 곧게 펴고 있었다.

그녀는 앞좌석을 뚫어지게 바라만 보았다. 하지만 데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데일은 언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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