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34화

우해민은 그가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자기에게 키스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 순간 얼굴이 붉어진 그녀는 다른 사람이 그들이 키스하는 사진을 찍을까 봐 겁이나 그대로 달아나 버렸다.

갑작스러운 상황의 전환에 김승엽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 그저 그녀가 빠르게 도망가는 걸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이봐, 당신 약혼녀가 쑥스러워서 도망갔잖아! 빨리 쫓아가지 않고 뭐해?”

누군가가 그에게 장난치듯 말을 해서야 김승엽이 정신을 차리고 웃으며 대답했다.

“당연히 쫓아가야죠!”

그러고는 빠르게 그녀를 쫓아갔다. 로맨틱하게 꾸며진 호텔 방까지 예약해 두었는데 그녀가 도망가게 할 순 없지!

익숙하지 않은 곳에 온 우해민은 엘리베이터로 달려가 멈춰 서서 내려서는 버튼을 누르고 그냥 서서 기다렸다.

그녀의 마음은 혼란스러웠다. 연신 고개를 돌려 자기가 도망쳐 나온 곳을 바라보며 모순적인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려 했다.

그녀는 그가 그녀를 따라 나오기를 바랐지만, 또 그가 따라 나올까 봐 두려웠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더 이상 진행한다면 결국은 그를 떠날 수밖에 없다는 걸 잘 알았다. 그의 옆에 평생 있을 수 없다. 자기가 떨어지지 않으려 해도 언니가 사람을 시켜 자기를 잡아갈 것이다.

그와의 모든 행복했던 순간은 모두 언니에게서 훔쳐 온 것이다. 아무리 행복해도 그저 물거품일 뿐이다.

우해민은 너무도 잘 알았다. 하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와의 매분 매초가 다 욕심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승엽이 그녀를 따라잡았다. 그러고는 그녀의 손목을 잡아채며 말했다.

“해민 씨!”

김승엽은 이 이름이 특히 효과적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그녀가 차갑게 대하며 자기를 밀어낼 때 이 이름으로 그녀를 부르면 바로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그는 이 이름이 그녀의 이름이건 말건 그저 이름일 뿐이니 그녀가 원하는 대로 이렇게 불러 주었다. 그녀가 자기의 말을 잘 듣고 자기를 더 이상 때리지만 않는다면 어떤 이름이건 상관이 없었다.

역시 이 이름으로 부르자 그녀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