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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6화

그런 다음 그 옆에 있는 유해민을 바라보았다. 그날 자기를 기습한 여자와 싸워보았으니, 그녀의 움직임에 조금이나마 익숙해졌다. 하지만 오늘 본 이 여자는 그날과 분위기가 아주 달랐다.

호기심에 그녀를 두 번 더 쳐다보았을 때 김승엽은 그녀의 의도를 오해하고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이봐, 내가 너한테 말하고 있는데 내 말 못 들었어? 김서진, 이런 식으로 네 여자를 관리하는 거야?"

“난 내 여자를 관리할 줄 몰라요.”

김서진은 놀랍게도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김승엽이 그를 비웃기도 전에 그가 말을 이었다.

“작은아버지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번 보여줄래요?”

지금 이 말은 우해영을 혼내는 걸 보여달라는 말인가? 김승엽은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렇게 했다간 그녀에게 맞아 죽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했다.

하지만 자기가 먼저 입을 열었으니 문서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쩔 수 없이 헛기침하며 말했다.

“지금 네 작은어머니는 너 때문에 크게 다쳤어. 지금 내가 잘 보살펴야 하는 상황이라고. 그러는 넌 사과도 하지 않고 이렇게 말장난하겠단 말이지? 빨리 사과해!”

“그래요.”

김서진은 김승엽과 우해영을 번갈아 보더니 우해영에게 두 발짝 다가갔다.

그가 가까이 오는 걸 보고 그의 압도적인 기세에 눌린 우해민은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푹 내린 두 손은 주먹을 꼭 쥐고 있었고 입술은 꽉 다물고 자기도 모르게 뒤로 한 발 물러섰다,

우해민은 김서진의 눈을 바라볼 용기조차 없었다. 시선을 다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고정하며 엘리베이터가 빨리 내려오길 기도했다.

오랜 시간 우해영인 척하는 게 습관 되었지만, 본능적인 두려움은 숨길 수 없었다.

엘리베이터의 숫자를 보며 우해민은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엽이 씨, 이런 교양 없는 사람과 상대하지 말아요. 꼴도 보기 싫으니 우리어서 가요.”

김승엽도 이 두 사람과 더 상대하고 싶지 않던 참이었다. 그저 그녀 앞에서 멋있는 척이라도 하고 싶었다. 사실 김서진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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