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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9화

그가 그녀에게 키스했을 때 우해민은 혼란스러웠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는 자신이 원했기 때문인지 그를 밀어내지 않았다.

그녀는 이 남자를 미친 듯이 그리워했다. 그를 원했고 그와 함께 있고 싶었기 때문에 그의 키스를 거절하지 않고 천천히 회답해 주기까지 했다.

그녀의 회답을 느낀 김승엽은 그녀가 이전처럼 거칠고 잔인하지 않고 이번에는 수줍은 평범한 소녀처럼 행동하는 것에 더욱 행복했다.

그 순간 그는 아까 느꼈던 두려움과 공포를 모두 잊어 버렸다. 그러고는 그녀를 번쩍 들어 안 거 소파에 눕혔다.

우해민은 그칠 줄 모르는 키스에 어질어질해졌다. 이 느낌이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이건 그녀가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느낌이었다. 이 순간만큼은 모든 고민을 잊어버리고 모든 것을 잊어 버렸다. 그저 그가 자기의 입술, 얼굴, 목덜미에 키스하는 걸 느꼈다.

김승엽의 손이 자기의 옷을 파해 치고 들어와 피부에 닿았을 때 우해민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러고는 황급히 있는 힘껏 그를 밀어내었다.

"아야…. 아야!"

갑작스럽게 밀려나니 김승엽은 그대로 소파에서 굴러떨어졌다. 얼굴을 찡그리며 연신 아프다고 엄살을 부렸다.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었지만 사실 김승엽은 그다지 아프진 않았다. 그녀가 힘껏 밀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자기의 손을 꺾을 때의 그런 힘이 아니었다.

김승엽은 바닥에 앉아 그녀를 바라보았다. 역시 희로애락이 불분명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1초 전까지만 해도 자기의 키스를 느끼던 여자가 갑자기 돌변하니, 정말 감당하기 힘들었다.

“괜찮아요?”

그의 고통스러운 목소리를 들은 우해민이 걱정스러운 말투로 급히 물었다.

그러고는 자기의 이미지에 맞지 않다고 느꼈는지 헛기침을 한번 하고 다시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여긴 내 사무실이에요!”

우해민은 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보안을 위해 사무실로 들어와서 바로 커튼을 내린 게 다행이었다. 밖에서는 사무실 안의 상황을 볼 수 없다는 걸 알아차리고 나서야 안심의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 그녀는 그의 키스에 완전히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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