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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그래서 매 번 선물을 뜯는 시간이 되면 사람들은 매우 흥분했다.

선물에는 번호가 있었는데, 백림은 9라고 적힌 작은 상자를 들고 물었다.

"이건 누구거야?"

영미라는 호스티스는 즉시 손을 들어 감격해하며 말했다.

"내 거예요, 얼마든지 맞혀봐요. 맞히면 내가 지는 걸로!"

백림은 흔들더니 안의 소리를 듣고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넥타이핀."

"빨리 뜯어봐, 빨리!"

많은 사람들이 재촉하자 백림은 상자를 열었는데 안에는 아니나 다를까 디올의 넥타이핀이 들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한바탕 탄식했다. 백림은 또 12번 상자를 골랐고, 은서는 웃으며 말했다.

"이건 내가 준 선물!"

은서의 선물이라니, 모두들 점점 더 기대하기 시작했다. 백림은 흔들었지만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아 눈살을 찌푸렸다.

"이건 정말 좀 어려운데. 시계인가?"

은서는 웃으며 말했다.

"열어봐!"

백림은 상자를 열었는데 역시나 손목시계였다. 다이아몬드 손목시계, 그것도 한정판, 적어도 2억 원 이상이었다.

백림은 구은서를 쳐다보았다.

"고마워, 잘 받을게!"

은서는 온화하게 웃었다.

"좋아하면 돼!"

이어서 또 하나의 상자를 선택했는데 한 호스티스가 선물한 순금으로 만든 커프스 버튼이었다. 백림은 알아맞히지 못하고 그녀더러 마음대로 조건을 제기하라고 했다.

그녀는 보석도 가방도 달라고 하지 않고 백림에게 대중 앞에서 자신과 키스하라고 했다.

이 호스티스는 백림과 사이가 괜찮았는데, 보아하니 그가 방금 사귄 여자 친구를 일부러 화나게 하려는 것 같았다.

수정도 대범했다.

"마음대로 뽀뽀해요, 어차피 돌아가서 씻어야 하니까!"

사람들은 한바탕 웃었다.

호스티스는 수정의 조롱에 아랑곳하지 않고 소파에 앉아 백림이 그녀에게 뽀뽀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백림도 꾸물대지 않고 호스티스의 얼굴을 들고 대중 앞에서 그녀와 키스를 했다.

많은 사람들이 환호를 지르자 모임의 분위기도 최고조에 달했다.

소희는 백림의 여자친구가 고개를 살짝 돌리는 것을 보았는데, 그녀의 눈에는 난해한 빛이 번쩍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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