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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이튿날 아침, 시원은 회사에 가는 길에 조수의 전화를 받았다.

"사장님, 우청아 씨의 어머니는 새로 산 집을 인테리어하고 있습니다. 다른 일은 없습니다."

시원은 눈을 가늘게 뜨고 담담하게 소리를 냈다.

"알았어!"

전화를 끊자 시원은 냉소를 하며 고개를 돌려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

인테리어?

그래, 집을 꾸미는 데 확실히 돈이 필요하지, 그녀는 정말 효녀였다, 오빠의 집을 꾸미는 것을 돕기 위해 그를 허연에게 팔았다니!

그래!

아주 좋아!

......

소희는 오전 내내 바빴고, 주 감독의 촬영도 순조롭지 못했다. 인영은 여러 가지를 요구했고 또 엉망진창으로 연기했다. 그녀 자신이 원하는 그런 효과를 전혀 지탱할 수 없었기에 주 감독은 몇 번이나 극본을 바닥에 던졌다.

정남은 와서 소희와 수다를 떨며 냉소했다.

"그녀는 특별히 멋있는 적을 붙잡는 신으로 분량을 내려고 하는데, 또 너를 대역으로 쓰고 싶지 않은 거야. 그래서 스스로 억지로 버티며 와이어 매달았는데, 결국 벽에서 뛰어내리는 자세가 어린 아이랑 똑같아. 감독님이 얼마나 화가 나셨는지!"

소희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

"주 감독님은 그녀의 이런 무리한 요구를 거절할 수 없어요?"

"하인영의 스폰서가 직접 주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해."

정남은 목소리를 낮추었다.

"그러니 거절할 수가 없잖아!"

소희는 눈썹을 들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잠시 쉬는 동안 소희는 벤치에 앉아 게임을 했다.

인영의 한 조수가 와서 거들먹거리며 소희에게 말했다.

"게임 그만 해. 인영 언니가 커피 마시려고 하니까 빨리 가서 사와!"

소희는 머리도 들지 않았다.

"미안하지만, 나는 이미 그녀의 조수가 아니야!"

"누가 그래?"

조수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소희는 말을 하지 않고 계속 자신의 게임을 했다.

조수는 소희가 쿵후할 줄 안다는 것을 알고 감히 그녀와 억지를 부리지 못하고 화가 나서 가 버렸다.

5분도 지나지 않아 인영은 기세등등하게 걸어왔다.

"소희, 당장 가서 커피 사와!"

소희는 담담하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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