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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Author: 금추
못이 순식간에 그녀가 입고 있는 치파오를 파고들어 살을 찌르자, 이연은 소리를 지르며 필사적으로 발버둥쳤다. 그러나 그녀가 발버둥 칠수록 못은 더욱 깊이 찔러 들어갔고, 그녀는 눈을 부릅뜨며 아파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아파, 이거 놔!"

"당신들 지금 법을 어기는 거야. 난 당신들 고소할 거야. 경찰에 신고할 거라고!"

......

은서는 오자마자 이연이 비명 지르는 소리를 들었다.

"대표님 만날 거야!"

"나는 임 대표님의 여자야, 당신들 나한테 이러면 안 돼!"

......

은서는 눈알을 굴리더니 들어가서 이연을 위해 사정하지 않고 몸을 돌려 갔다.

그녀는 직접 촬영팀에 가서 소희를 찾았다.

주위 사람들을 모두 물러나게 한 다음, 은서는 직접 말했다.

"소희 씨, 이연은 지금 구택의 사람들에게 고문을 받고 있어요. 난 그녀가 무슨 일을 해서 구택을 화나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러다 사람 죽겠어요!"

소희는 눈에 의아한 빛이 스쳐 지나가더니 즉시 깨달았다. 전에 구택은 못을 조사하려고 했고, 지금 사람들 시켜 시연을 고문하고 있으니 이 일은 이연이 한 게 분명했다.

은서는 그녀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안색이 약간 가라앉았다.

"소희 씨, 나는 당신이 지금 구택의 관심으로 득의양양할 수도 있다는 거 잘 알고 있어요. 그러나 당신은 자신의 느낌만 생각해서는 안 되죠. 구택이 아무리 대단해도 법을 위반할 수 없으니 당신도 반드시 가서 그를 막아야 해요!"

소희는 눈빛이 냉담했다.

"구은서 씨는 서이연 씨를 위해 좀 안타까워해야 하지 않나요? 결국 그녀가 여러 번 잘못을 저지른 것도 모두 당신을 위해서잖아요!"

은서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게 무슨 뜻이죠? 그녀 스스로가 소희 씨를 질투하는 건데, 나랑 무슨 상관이죠?"

소희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입가에 싸늘한 미소를 짓더니 밖으로 나갔다.

은서는 눈빛이 반짝이며 곧 따라 나갔다.

모두들 정원에서 이연의 비명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촬영팀의 스태프들은 저마다 안벌부절못했다. 구택이 사람을 훈계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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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698화

    소희는 천천히 이연의 앞에 걸어가더니 몸을 부구렸고, 눈빛은 맑고 차가웠다."달갑지 않다고요? 구택 씨는 당신을 직접 LS 엔터테인먼트의 연예인으로 만들었고, 당신에게 가장 좋은 자원을 주었죠. 당신이 출세하여 더 이상 남에게 당하지 않도록. 그는 당신에게 당신의 것이 아닌 많은 것들을 주었는데, 또 뭐가 달갑지 않은 거죠?"이연은 몸이 떨릴 정도로 울었다."이것은 내가 내 몸으로 바꾼 거예요. 대표님이 가장 필요로 할 때, 나는 자신을 그에게 주었다고요. 이것은 대표님이 주동적으로 나에게 준 거예요!"구택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소희 앞에서 이런 얘기를 꺼내고 싶지 않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서이연, 난 이미 당신에게 기회를 줬어요. 당신 스스로 매번 나의 인내심을 건드린 거죠!"이연은 크게 울었다."그러나 그날 밤 이후, 나는 대표님을 사랑하게 되었어요. 나는 어떤 자원도 원하지 않고, 스타도 되고 싶지 않아요. 난 단지 대표님의 여자가 되고 싶어요!""서이연, 그만해!" 구택은 큰소리로 냉담하게 호통쳤다.은서는 한쪽에 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몇 사람을 바라보며 눈을 깜박였다. 보아하니 이연이 이렇게 하는 것은 나름 신심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럼 더 많은 일을 폭로했으면 좋겠다. 그녀는 오히려 소희와 구택의 감정이 정말 그렇게 튼튼한지 보고 싶었다!"그날 밤?" 소희는 입술을 구부리며 구택을 힐끗 쳐다보았다."그날 밤 무슨 일 있었어요?""소희야," 구택은 좀 당황했다. 오늘 같은 날 올 줄 알았으면 그날 밤 그는 절대 이연을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이연은 눈빛에 차가운 기운을 숨기고 있지만, 여전히 연약하고 무고한 표정으로 소희를 바라보았다."소희 씨, 어쨌든, 나의 첫날 밤을 대표님에게 주었고, 우리 모두 같은 여자니까, 제발 대표님에게 날 놓아 달라고 해줘요!""그날 밤 그 사람이 당신이란 거, 확실해요?" 소희가 되물었다.이연은 멈칫하더니 눈물을 글썽였다."그게 무슨 뜻이죠?"소희는 싸늘하게 웃었다."그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699화

    구택은 안색이 가라앉더니 이를 악물고 말했다."지금 이게 중요해요?""그럼 뭐가 중요한데요?" 소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았다."설마 그날 밤 그 사람이 나여서 실망했어요?"구택은 잘생긴 얼굴이 변하더니 갑자기 몸을 기울여 그녀의 턱을 쥐고 그녀의 입술을 세게 물었다.소희는 몸부림을 치며 말했다."아파요! 임구택 씨, 아프다고요!"남자는 멈추고 약간 뒤로 물러서며 검은 눈동자는 그녀를 주시했다."전에 서이연이 나에게 그날 밤 일을 말하는 거 들은 적 있죠. 자기는 내가 오해했다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도 왜 말하지 않았어요? 왜!"소희의 눈동자는 칠흑처럼 맑고 깨끗했다. "난,"구택은 다시 그녀를 깨물고 싶었고 목소리에는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 원망이 묻어 있었다."내가 그날 밤을 얼마나 신경 썼는지 알아요? 자기한테 말할 수도 없었고, 심지어 서이연이 거듭 이 일을 이용하여 요구를 제기할 때, 나는 타협할 수밖에 없었어요. 행여나 그녀가 자기에게 함부로 말해서 자기 마음을 불편하게 할까 봐요."소희는 남자의 검고 깊은 눈동자를 보고 갑자기 마음이 좀 아팠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고, 방금 그에게 물린 곳을 물어 한바탕 따끔거리더니 눈시울은 참지 못하고 붉어졌다."미안해요, 구택 씨. 나 후회하고 있어요. 당신을 속인 거 말이에요."구택은 그녀를 주시했다."진작에 자기인줄 알았다면, 난 정말,"그는 정말 얼마나 즐거울지 모른다!소희는 주동적으로 일어나 그의 다리에 걸터앉아 그의 얼굴을 들고 낮은 소리로 달랬다."화내지 마요. 구택 씨는 서이연 씨가 요구한 것을 전부 들어줬으니, 나는요? 그날 역시 나의 첫날 밤이었어요. 그러니까 구택 씨도 나에게 타협해야 해요. 이제 화내지 마요!"구택의 눈밑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그는 그녀와 처음으로 관계를 가질 때, 그녀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사실 후에 마음속으로 줄곧 질투하고 있었다.알고 보니, 그녀의 첫날 밤은 자신과 함께 했던 것이라니!아무리 답답한 마음도 지금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00화

    "아니요."소희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구택 씨는 못생기지 않았으니까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좀 가져요!"구택은 웃음을 참지 못했고 그녀를 부축하여 자리에 앉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입가의 미소는 또 냉소로 변했다."그럼 그때 만 원을 남겨둔 이유가 뭐죠?"소희는 검은 눈동자를 굴리며 진지한 척했다."그때 몸에 만 원밖에 없었는데, 지금 적다고 싫어하는 거예요?"구택은 안색이 변하더니 사나운 눈빛을 드러내며 그녀를 핸들에 누르고 힘껏 키스했다.그는 조금도 봐주지 않고 그녀를 세게 키스했다.몇 달 만에 그는 마침내 당시의 울분을 토해냈고, 그녀가 자신을 모욕한 원수를 갚았다!소희는 가까스로 틈을 찾아 그를 피하고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원하지 않으면 그 돈 나에게 돌려줘요, 나도 후회했다고요!"구택은 코웃음치며 차에서 지갑을 꺼냈는데,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단지 그날 밤 그녀가 남긴 만 원만 있었다.그는 돈을 꺼내 위의 번호를 보더니 눈썹을 들어 소희를 바라보았다."방금 번호 외웠다고 말했죠, 지금 외워봐요!""돌려줘요!" 소희는 손을 뻗어 뺏으려 했다!구택은 아주 빠르게 피하더니 그녀를 그윽하게 바라보았다."난 나 자신을 자기에게 주었고, 이 돈은 바로 우리 사이의 계약이에요. 자기는 평생 후회하면 안 되고 날 떠날 생각도 하지 마요!"소희는 가슴이 떨리더니 이글이글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구택은 돈을 내려놓고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 다시 그녀에게 키스했다. 다만 이번에는 더 이상 사나운 징벌이 아니라 부드럽고 뜨거운 키스였다. 마치 그날 밤, 그는 그녀가 두려워할까 봐 용솟음치는 욕망을 참으며 위로하며 그녀에게 키스했던 것처럼."자기야, 넌 내 거예요, 처음부터 끝까지!"얼마 지나지 않아 소희는 누군가가 멀지 않은 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바로 멈추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기자 있어요."촬영팀 밖에는 원래 쭈그리고 앉아 있는 기자들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녀를 스타로 착각해서 스캔들이라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01화

    하지만 동시에 이연이 촬영할 때 매트 밑에 못을 박으라고 했는데 결국 그녀 자신을 해쳤다는 폭로도 나왔다.일의 경과가 모호하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더욱 상상의 공간을 갖게 했다.모든 일이 점점 더 오리무중해졌고, 이때 갑자기 이연의 매니저가 그녀를 대신해 공고를 올렸다. 이연은 다리 부상으로 잠시 연예계에서 은퇴하기로 결정하고, 컴백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근 몇 년 동안 팬들의 옹호와 믿음에 감사했다.이 글은 직접 큰 파도를 일으켜 심지어 몇 차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팬들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끊임없이 물었고, 또 다른 명석한 사람들은 이연이 분명히 잘못을 저질러서 이렇게 됐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연예인이 약간의 상처를 입었다고 계액까지 해약되고 심지어 연예계에서 퇴출한 단 말인가.아무튼, 이연은 앞으로 다시는 복귀할 수 없었다!인터넷에 이 천지를 뒤덮은 소식은 또 다른 공고를 가렸다. 그것은 하씨 그룹의 이상장이 공개한 것으로, 하인영과 부녀관계를 해제한다고 선포했다. 이제부터 하인영의 그 어떤 일도 모두 하씨 집안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저녁에 구택은 명우의 전화를 받았고, 하씨 가문이 사정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씨 가문 쪽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표명하여 이미 하인영과 선을 긋고 더는 그녀의 그 어떤 일도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구택은 냉소했다."동작은 참 빠르군!"다른 한쪽의 명우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필경 설가네 집안과 같은 전례가 있었으니 하가네 사람들이 감히 꾸물댈 용기가 어딨겠는가.상위층은 무척 작았으니, 어느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한 경위를 몰라도 자신의 인맥을 통해 십중팔구 알 수 있었다.설가네는 구택의 미움을 사서 일주일 안으로 파산하고 사라졌다.하가는 온 가족의 이익과 하인영 사이에서 신속하게 결단을 내려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하인영을 버렸다.전화를 끊자 마침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구택은 가운을 입고 문을 열었는데, 호텔에서 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02화

    소희는 눈썹을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 "심명?"심명은 그녀에게 전화를 거의 하지 않았는데, 하필 오늘 구택이 있을 때 전화했다.구택은 핸드폰을 쥐고 미간에 우울함을 띠고 있었다."그는 왜 자기를 그렇게 친밀하게 불러요?"오늘 심명이 한 말은 그로 하여금 마음에 응어리가 생기게 했다.소희는 남자를 꼭 안았다."임구택 씨, 당신은 심명이 이 말을 한 목적이 바로 지금과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그녀가 그와 친밀하다고? 그럴 리가 없잖아!구택은 고개를 숙이고 소녀의 턱을 쥐었다."그 남자랑 좀 떨어져요!"그는 지금까지 심명을 싫어하는 것처럼 한 사람을 싫어한 적이 없었다!소희는 목소리가 가벼웠다."얼마나 떨어질까요? 그는 지구에 있으니 난 화성에 갈까요?"구택은 눈썹을 찌푸렸다."지금 내가 억지를 부린다고 생각하는 거예요?"소희는 입술을 구부렸다."구택 씨가 계속 이렇게 나온다면, 심명은 아마 즐거워 미칠 걸요!"구택은 코웃음쳤다."내가 그의 그 더러운 마음을 모를 것 같아요?""근데 그렇게 따지는 거예요?" 소희는 콧방귀를 뀌었다."자기에 관한 일이라면, 난 따지지 않을 수가 없어요." 남자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소희는 아름다운 눈동자를 돌려 남자를 꼭 안았다."그 사람 얘기 안 하면 안 돼요? 나 배고파요.""내가 직접 모실게요, 나의 공주님!" 구택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소희를 안았다.소희는 그의 목을 껴안았다."공주되기 싫어요. 난 여왕이 될 거예요!""네, 나의 여왕님!"……이미 밤 10시가 되었을 때, 명원은 은서의 전화를 받았다."은서 누나!"은서는 술을 마신 듯 목소리에 약간의 취기를 띠었다."명원아, 너 지금 어디에 있니?""미연이 여기에 있는데, 왜요?"명원은 즉시 물었다."나 마음이 좀 괴로운데, 와서 나랑 같이 술 좀 마실 수 있어?"은서가 물었다."곧 갈게요, 지금 어디에요?" 명원은 물으면서 일어섰다.소파에 앉아 있던 미연은 고개를 돌려 담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03화

    "평소에 나는 내 친구가 많다고 생각하지만, 진정으로 사람을 찾아 나와 함께 술을 마시고 싶을 때, 찾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너뿐인 거 있지!" 은서는 슬픔을 드러냈다."나는 정말 너무 실패한 사람 같아!"명원은 그녀의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소희가 또 누나 건드렸어요?"은서는 고개를 살며시 흔들었다."오늘 구택은 소희 씨를 위해 서이연 씨 죽일 뻔했어! 너 그거 알아? 만약 내가 가서 막지 않았다면 그는 정말 그녀를 죽였을 거야. 난 마음속으로 정말 말할 수 없는 기분이야. 그가 사람을 죽여 문제를 일으킬까 봐 걱정되지만 또 한 편으로는 그가 나를 위해서도 그런 것도 아닌데, 내가 왜 그를 걱정해야 하는 거지 라고 생각하거든."그녀는 손을 들어 눈을 가리고 자신을 비웃었다."하지만 나는 참을 수가 없어. 그가 사람을 죽이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고."명원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소희는요?""소희?" 은서는 비웃었다."그녀는 구택이 당장이라도 서이연을 죽여 자신을 위해 화풀이하는 것을 원하겠지. 그녀는 구택이 이렇게 그녀를 아끼는 것을 보고 매우 기뻐했을 거야!"명원은 술잔에 든 술을 한 번에 다 마셨다."난 정말 모르겠어요. 택이 형은 왜 이런 천박한 여자를 좋아하는 거죠?"은서는 고개를 들어 또 반 잔의 술을 마셨고, 눈에는 슬픔이 가득했다."난 오늘 서이연이 한 말 한 마디에 무척 공감을 느꼈어. 그녀는 스타가 되고 싶지 않고, 유명해지고 싶지도 않으며, 단지 구택의 여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어!그러나 나는 분명히 이런 기회가 있었는데, 오히려 포기했지!그리고 이제 더 이상 쟁취할 기회조차 없고!"명원은 은서가 몹시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들은 아직 결혼하지 않았는데, 누나한테 어떻게 기회가 없겠어요?"은서는 고개를 저었다."기회 없어. 소희는 지금 구택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어. 그녀는 정말 대단해. 나도 진심으로 탄복하고 있어!"명원은 싸늘하게 웃었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04화

    구택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정남은 벌떡 일어나서 손에 고구마를 들고, 긴장해서 말까지 더듬었다."임, 임 대표님, 고구마 드세요!""고맙지만 사양할게요!" 구택은 목소리가 담담했다."너희들 먹어요!""저는 다 먹었어요!" 정남은 싱긋 웃으며 고구마를 내려놓고 도망갔고 구택에게 자리를 양보했다.구택은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까만 눈으로 눈웃음을 지으며 소희를 흘겨보았다."간식은 배불러서 이제 또 고구마 먹는 거예요?"소희는 맑은 눈에 웃음을 머금었다."스태프들이 산 거예요. 난 음식을 가리지 않으니까 그들이 뭐 사면 뭐 먹는 거죠.""아주 신이 났네요!" 구택은 손을 들어 그녀의 코를 쥐었다.소희는 고구마를 먹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안 바빠요? 자꾸 올 필요 없어요. 하인영 씨 같은 사람은 더는 않을 거예요. 지금 촬영팀 위아래가 모두 나한테 잘해 줘요!"구택은 눈썹을 찌푸렸다."왜요, 내가 싫어요?""자꾸 와서 다른 사람 눈에라도 띄면," 소희는 말을 멈추었다.남자의 얼굴은 또 몇 점 가라앉았다."눈에 띄면요? 내가 창피해요?""응," 소희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남자의 매서운 눈빛을 보고 즉시 웃으며 말했다."우리 임 대표님이 너무 멋있어서 다른 사람이 질투하니까 촬영팀의 조화에 불리하잖아요."구택은 비웃으며 그녀의 입가에 묻은 검은 먼지를 닦아주었다."나랑 무슨 상관이에요? 촬영팀이 흩어지면 나는 자기를 안고 집에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데!"소희는 눈살을 찌푸렸다."구택 씨, 이 영화는 당신이 투자한 것이라는 거 잊지 마요!""그럼 내가 더 자주 와야 겠는데요? 정기적으로 검사할 겸!""뭘 검사해요?" 소희는 새까만 눈으로 물었다.“게으름을 피우며 구석에 숨어 군고구마를 굽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소희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팔에 머리를 묻고 웃음을 참느라 배가 아팠다.그녀가 다 먹은 후, 구택은 물티슈를 가지고 그녀의 손을 깨끗이 닦아 주며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난 아직 일이 좀 있어서 점심에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05화

    "그래도 먹을 수가 없잖아요, 내가 이따가 주문 취소할 테니까 그만 가요!" 그 사람은 우산을 쓰고 빠른 걸음으로 복도로 걸어갔다.청아는 한순간 멍하니 있다가 도시락을 든 손을 거두고 자신의 얼굴에 있는 빗물을 닦은 뒤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앞으로 걸어가다 바람이 불어오더니 머리가 어지러워져 몸을 비틀거리며 곧바로 땅에 쓰러졌다.바닥에 고인 물이 튀면서 배달 상자가 땅에 구르며 차가운 비 속에 흩어졌다.배달을 시킨 사람은 아직 복도 문에 들어가지 않았는데, 청아가 쓰러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바삐 달려가 경계하며 소리쳤다."이봐요, 배달 하나 가지고 날 이렇게까지 협박할 필요가 없잖아요?""이봐요!"그는 몇 번 불러도 청아가 깨어나지 않는 것을 보지 못하고 급히 핸드폰을 꺼내 구급차를 불렀다.청아는 깨어났을 때 이미 병원에 있었는데, 사방이 온통 새하얀 벽이었고, 백열등은 사람의 눈앞이 아찔해질 정도로 밝게 비추었다."깨어났어요?"간호사가 들어와서 그녀를 위해 링거를 바꿨다."어때요?"청아는 목소리가 쉬었다."괜찮아요, 감기에 걸렸나요?""아가씨는 왜 고생을 그렇게 하는 거예요? 비가 오는데도 배달하러 가다니, 하마터면 뱃속의 아이가 유산될 뻔한 거 알아요? 앞으로 이러면 안 돼요!" 간호사는 링거를 바꾸면서 당부했다.청아는 눈을 드리우고 듣다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네? 뱃속의 아이라뇨?"간호사는 경악하여 그녀를 바라보았다."지금 자신이 임신한 거 몰라요?"청아는 제자리에 굳어지며 간호사를 바라보았는데 경악은 점차 당황과 공포로 변했다.간호사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정말 몰았어요? 설마 아직 미혼이에요?"청아는 어렴풋이 고개를 저었다.간호사는 곧 안색이 어두워졌다."젊은 아가씨들도 참! 결혼하지 않았는데도 피임을 하지 않다니! 지금 이러는 거 보니, 아가씨도 아가씨 남자친구도 이 아이를 키울 능력이 없는 것 같은데, 지금 장난하는 거예요?"청아는 당황하기만 할 뿐 도무지 말을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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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8화

    곽시양은 임유진의 사무실에서 30분 넘게 있다가 나왔다. 복도로 나서자 동료들의 시선이 어딘가 이상하게 느껴졌다.시양은 다들 자신이 승진한 걸로 수군대는 줄 알고 웃으며 지나치려 했지만,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료 한 명이 다급하게 말했다.“시양 씨, 얼른 회사 이메일 확인해 봐요.”시양은 곧장 사내 메일함을 열어봤고, 그 내용을 확인한 뒤 3분 넘게 멍하니 서 있었다.그러고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눈에 잡히는 물건을 움켜쥐고 그대로 진소혜를 향해 달려들며 집어던졌다.소혜도 가만히 있지 않았고, 두 사람은 한순간에 몸싸움으로 번졌다. 동료들이 달려와 가까스로 둘을 떼어놓자, 시양은 눈에 광기를 담고 소리쳤다.“진소혜, 이 악랄한 년! 팀장님도 모함하고, 나도 똑같은 수법으로 뒤통수 쳐? 너 같은 건 세상에서 그냥 사라져버려야 해!”소혜도 물러서지 않았다.“미쳤어? 그게 왜 내 탓인데? 그딴 더러운 짓을 해놓고 몰래 찍혔다고 나한테 화를 내?”“너야! 너밖에 없잖아!”시양은 미친 사람처럼 소혜에게 다시 달려들려 했다. 이때, 현준이 달려 나와 그녀를 막으며 말했다.“진정 좀 해!”“꺼져!”시양은 손을 뻗어 정현준의 뺨을 그대로 후려쳤고, 그녀의 눈에선 눈물이 그렁그렁했다.“당신이 날 찍었지! 그리고 진소혜한테 넘겼지! 둘 다 정말 비열해!”현준도 결국 폭발했다.“유혹한 건 당신이 먼저였잖아!”시양은 그대로 와락 울음을 터뜨렸다.“아악!”유진은 사무실 문 앞에 서서 이 난장판을 조용히 지켜봤다. 몇 마디 오가는 대화를 듣는 것만으로도 상황이 어찌 돌아간 건지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시양은 입사 이후 내내 소혜에게 눌려 지냈다. 겉으론 아첨하며 따라다녔지만, 소혜가 자신을 무시하고 조롱하듯 대하던 걸 속으로는 원망하고 있었다.시양은 현준이 소혜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회사에서도 소혜에게 특혜를 줬던 그를 시양은 일부러 유혹했다. 현준을 차지해 소혜를 공격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현준은 시양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7화

    이날, 임유진은 티타임에 진소혜와 마주쳤다. 소혜는 입술을 다물고 웃으며 말했다.“팀장님, 구씨그룹의 총애를 받으니 우리 부서 실적도 쭉쭉 오르겠죠? 부서 직원들 대신 감사드려요, 팀장님.”유진은 커피를 받아 들고 나가려다, 소혜의 옆을 지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 일, 소혜 씨가 한 거라는 거 알아요. 이미 누가 나한테 말해줬거든요. 그래서 소혜 씨 그냥 두지 않을 거예요.”소혜의 얼굴빛이 살짝 굳어졌고, 고개를 돌려봤을 땐, 유진은 이미 자리를 떠나 있었다.오후 회의에서 유진은 이렇게 발표했다.“이번 평가 기간 동안 곽시양 씨가 업무에 성실히 임했고, 탁월한 성과를 보여주었어요. 따라서 정현준 씨의 직책을 승계하여 부서 부팀장으로 승진해요.”“인사팀에서 곧 공식 공지드릴 예정이에요.”유진의 말이 끝나자 회의실엔 놀라움이 번졌고, 시양 본인조차 믿기 힘들다는 표정이었다. 부서 내에서도 존재감이 적었고, 입사한 지 오래되지도 않았으며, 능력이나 실적 모두 소혜에 비해 부족했기에, 시양이 발탁된 건 모두에게 의외였다.소혜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팀장님, 부팀장 선발 기준이 뭔가요? 기준을 명확히 해주시죠.”유진은 싸늘한 눈빛으로 소혜를 응시하며 말했다.“기준? 내 마음대로 정하는 게 기준이라면 기준이겠죠”소혜는 눈을 크게 떴고, 유진은 고개를 돌려 멍하니 있는 시양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시양 씨, 제 사무실로 잠깐 와요.”“네?”시양은 얼떨떨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소혜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는 듯 고개를 숙인 채 서둘러 유진을 따라갔다.유진이 회의실을 나서자, 안에서는 수군거림이 폭발했다. 최근 있었던 일로 인해 유진은 여전히 비난의 대상이었고, 그런 유진이 능력도 부족한 신입을 뛰어넘어 부팀장으로 발탁했다는 점에서 불만과 의문은 더 커졌다.현준도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 이 인사 결정은 사전 상의 없이 유진이 발표한 것이었고, 그 역시 놀라고 있었기 때문이다.소혜는 맞은편에 앉은 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6화

    유진은 구은정의 표정을 보고, 가슴 어딘가가 서늘해졌다. 그는 평소와는 어딘가 다르게 느껴졌고, 유진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어제 술 마셨다던데, 괜찮아요?”은정은 유진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괜찮아.”“안 좋아 보이던데, 이제 술은 좀 줄이는 게 좋을 것 같아요.”유진이 조용히 은정에게 당부했다.“응.”그 말에 은정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시간 됐어요. 나 출근해야 해요.”유진은 그렇게 말하며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고, 그렇게 둘은 스쳐 지나갔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유진은 안으로 들어갔다.그런데 조금 전 은정이 자신을 바라보던 눈빛이 자꾸 마음에 걸렸고,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순간 망설임도 없이 엘리베이터 문을 다시 열고, 급히 뛰쳐나왔다.그러나 복도엔 이미 그의 모습이 없었다. 유진은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스스로가 어이없었다.‘내가 지금, 도대체 뭐 하는 거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걸까? 아니, 지금은 내 문제부터 정리해야 해. 괜히 그 사람한테 짐이 되어선 안 돼.’그날 오후, 은정은 늦게서야 회사에 출근했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법무팀에 최이석 관련 고소를 철회하라고 지시했다.마심호는 납득하지 못한 얼굴이었다.“그 사람 같은 놈은 봐줄 이유가 없죠. 이번 기회에 서성 라인 애들도 좀 눌러놓는 게 나아요.”그러나 은정은 별다른 설명 없이 단호하게 말했다.“저도 제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요.”그날 저녁, 은정은 늘 그랬듯 이경 아파트로 돌아왔다. 조용히 복도를 지나, 곧장 유진의 집 앞으로 갔다.문 비밀번호는 여전히 바뀌지 않았고, 은정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집 안은 예전 그대로였고, 유진은 아무것도 챙겨가지 않았다.그런데도 방 안은 왠지 썰렁했는데, 무언가 본질적으로 달라져 있었다. 은정은 그녀가 드라마를 자주 보던 소파에 앉았다. 그 자리에 오래도록 앉아 있었다. 해가 지고, 어둠이 드리울 때까지 그렇게 있다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5화

    은정은 책상 위의 휴대폰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녹음 안 했어요.”서선영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은정아, 이 일은 내가 밖에 알리지 않을게. 대신 조건이 있어. 최이석 일, 바로 고소 취하하고 다시는 들추지 마.”“그리고 스스로 구씨그룹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 회사도, 강성도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마.”“네 아버지에겐 그냥 말하면 돼. 죄책감 때문에 이 집에 더는 못 있겠다고. 이번엔 분명히 놔줄 거야.”“네가 떠날 땐, 내가 사람을 시켜서 돈도 챙겨줄게. 아버지한텐 그걸로도 충분히 체면 세워준 셈이 될 거야.”은정은 서선영을 냉랭하게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당신 딸을 희생해서까지 날 함정에 빠뜨린 이유가 최이석 때문이었네요.”서선영의 얼굴이 순간 굳더니 곧바로 해명했다.“그 사람은 내 동생 밑에서 오래 일했어. 난 내 동생을 위해서 한 거야. 은정아, 지금 네가 분위기 바꿔서 빠져나갈 생각은 아예 하지 마.”“내가 당신 말대로 안 하면요?”은정은 담배를 내뿜으며 한껏 무심한 얼굴로 말했다.“어차피 난 이미 악명 높은 놈이 됐어. 하나쯤 더 얹혀도 그만이죠. 오히려 구은서는 이제 절대 부잣집 자제와의 결혼은 꿈도 못 꾸겠죠.”서선영의 얼굴은 날카롭고 차가웠다.“끝장을 보겠다는 거야? 그렇게 되면 은서는 동정받는 쪽이 될 거야.”서선영은 은정을 똑바로 노려봤다.“임유진하고 너, 꽤 가까운 사이잖아. 그 애는 나랑 너 때문에 몇 번이나 맞붙었지. 근데 만약 그 애가 네가 술에 취해 여동생을 건드린 놈이라는 걸 알게 되면?”“그 아이 눈엔 네가 어떻게 보일까? 널 어떻게 생각할까? 넌 그걸 감당할 수 있어?”그 말에 은정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서선영은 그 반응에 확신을 얻은 듯 미소를 지었다.“내 말대로 해. 열흘 안에 강성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마. 안 그러면 임유진이든, 임씨 집안이든, 강성 전체가 너란 인간이 얼마나 추잡한 놈인지 알게 될 거야.”“널 사회적으로 매장 시킬거고, 임유진도 널 경멸하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4화

    은정은 격노한 아버지를 똑바로 바라보며 또렷하게 말했다.“저는 그런 짓 하지 않았어요. 이건 서선영 저 사람이 꾸민 함정이에요.”서선영은 엉엉 울면서 외쳤다.“내가 내 딸을 희생시켜서 너한테 함정을 판다고? 구은정, 네가 나를 미워하는 건 알아.”“예전부터 나한테 편견이 있었지. 그래, 미우면 나한테 손찌검을 해. 왜 애먼 은서를 괴롭혀?!”“은서는 아직 시집도 안 갔어. 이제 어떻게 살라고 해? 이 소문이 밖에 나가면, 우리 집안은 완전히 끝장이야!”은정은 오직 구은태만 바라보며 물었다.“저를 믿으세요?”구은태는 아들의 눈을 바라보다가, 문득 다른 기억 하나가 떠오르며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그때 갑자기 은서가 벽을 향해 몸을 던지듯 달려갔다. 죽을 각오로 내달리는 눈빛이었다.“은서야! 안 돼, 은서야!”서선영이 급히 은서를 껴안고 붙잡았고, 울음이 멎지 않았다.“은서야, 제발 그런 짓 하지 마.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거기 누구 없어요! 얘 좀 붙잡아줘요!”서선영은 울먹이며 도우미들을 향해 소리쳤다. 몇 명의 도우미가 급히 달려와 은서를 붙들고 감싸 안았다.그중 평소 은서를 따르던 도우미가 조심스럽게 구은태 앞에 다가와 입을 열었다.“회장님, 사실은 전에도 도련님께서 밤에 아가씨 방문을 두드리는 걸 몇 번 본 적이 있었어요.”“하지만 도련님이 너무 무서워서, 보복당할까 봐 말씀 못 드렸어요. 제가 잘못했어요.”그 도우미는 흐느끼며 말을 잇지 못했다.“제가 좀 더 일찍 말씀드렸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요!”은정은 도우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기억이 떠올랐다. 예전에 애옹이가 은서에게 보내졌던 그날 밤, 은정은 술에 취해 돌아와 애옹이가 사라진 걸 알고 은서를 찾아갔다. 그때 이 도우미가 어두운 구석에서 숨어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구은태는 거기까지는 떠올리지 못했다.죽을힘을 다해 몸을 던지려던 은서, 그리고 도우미의 일방적인 증언이 더해지자, 구은태는 은정을 더 이상 믿지 않았다.다시 근처에 있던 물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3화

    [말 좀 해봐요.][삼촌?]서선영이 천천히 2층에서 걸어 내려오더니, 바닥에 떨어져 있던 휴대폰을 집어 장말숙 아주머니에게 건네며 눈짓을 보냈다. 이에 장말숙 아주머니는 눈치를 채고 전화를 받아 들고 말했다.“유진 씨죠? 저희 도련님이 술에 취하셨어요.”유진은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네, 신세 좀 질게요. 잘 부탁드려요.]“네!”장말숙 아주머니는 괜히 말을 더했다가 실수라도 할까 봐 다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은정의 까만 눈동자가 서선영을 향해 있었지만, 그 시선은 이미 흐릿했다.서선영은 은정을 부축하듯 손을 내밀며, 자애로운 얼굴로 말했다.“은정아, 술 너무 많이 마셨잖아. 방으로 데려다줄게.”“으악!”날카로운 비명에 은정은 정신이 번쩍 들며 눈을 떴고, 날은 훤하게 밝아 있었다.옆에서는 구은서가 실크 잠옷 차림으로, 옷가지로 몸을 허둥지둥 가리고 있었고, 얼굴은 절망감에 젖은 눈물로 가득했다. 그녀는 분노로 떨리는 눈으로 은정을 노려보고 있었다.구서의 비명은 곧 서선영과 집 안 도우미들을 방으로 불러 모았다. 문이 열리고 방 안 풍경을 본 순간, 모두가 굳어버렸다.은정은 조금씩 의식을 되찾았고, 은서를 훑어보며 눈빛이 짙게 가라앉았다. 이불을 들추고 자신을 확인해 보니, 바지는 제대로 입고 있었지만 상의는 전혀 없었다.은정은 몸을 일으켜 세우려다 이마를 짚으며 침대 머리에 기대앉았다. 머리가 묵직하게 지끈거렸다.“엄마!”은서는 멘탈이 완전히 무너져 울부짖었다.“은서야!”서선영이 달려와 은서를 안고, 옷을 덮어주며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니?”“몰라요!”구은서는 서선영 품에 얼굴을 묻은 채 오열했다.“밤에 오빠가 갑자기 방에 들어왔어요. 술에 취해서 저를 한 대 치더니 그다음은...”은서의 머리는 흐트러져 있었고, 드러난 어깨엔 붉은 자국이 가득했다. 누가 봐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짐승 같은 놈!”서선영은 벼락을 맞은 듯 충격에 빠져 온몸을 떨며 은정을 향해 소리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2화

    우정숙은 이 모든 상황이 이해되지 않아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예전에 은정은 분명히 임유진은 내 스타일 아니라며 선을 그은 적이 있는데, 왜 지금 와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쫓고 있는 걸까?“넌 어떻게 생각해?”우정숙이 묻자, 유진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말했다.“조금 냉정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요. 그래서 돌아왔어요.”그 말투가 생각보다 무거워, 우정숙은 분위기를 일부러 누그러뜨리며 웃었다.“이미 거절했는데도 냉정해져야 해?”유진의 귀가 붉게 물들었다.“어쨌든, 엄마는 이 일. 할아버지, 할머니한테는 말하지 말아줘요. 그리고 삼촌한테도 되도록 비밀로 해주세요.”그 말에 우정숙은 딸의 속내를 단번에 알아차렸다.“갑자기 이렇게 서둘러 집에 돌아온 이유 혹시 일이 더 커질까 봐? 너희 할아버지가 구은정한테 가서 따질까 봐 걱정돼서 그런 거 아니야?”유진은 재빨리 대답했다.“누가 그 사람 걱정했대요? 밖에서 사는 게 질려서 온 거지, 그 사람이랑은 아무 상관 없어요.”하지만 우정숙의 따뜻하고 조용한 눈빛은 유진의 진심을 꿰뚫고 있었다. 우정숙은 다만 조용히 숨을 내쉬며, 더는 묻지 않았다.그날 밤, 구은정은 외부 일정으로 접대를 나갔고, 유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오늘 좀 늦을 것 같아. 집에 들어가면 애옹이 좀 봐줘.]유진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저도 집에 왔어요. 아주머님께 부탁하세요.]은정은 유진이 하루 정도 집에서 자려는 줄로만 알고, 별 의심 없이 답했다.[알겠어.]밤 10시.은정은 아직 접대 자리에서 술자리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때, 휴대폰에 구은태가 보낸 메시지가 하나 들어왔다.[은정아, 나 몸이 좀 안 좋다. 한번 집에 들러줄래?]은정은 미간을 찌푸렸다.[몸 안 좋으면 병원 가시죠.]그렇게 답장을 보냈지만, 더 이상의 응답은 없었다.술자리가 끝나고 나니 이미 자정 무렵이었다. 은정은 그래도 아버지를 확인하고자 구씨 저택으로 향했다. 집에 들어서자, 애옹이를 돌봐주던 장말숙 아주머니가 거실에서 그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1화

    정현준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가 지난번에 뭐라고 했죠? 임유진 건드리지 말랬잖아요. 왜 말을 안 들어요?”진소혜는 웃었다.“들었어요. 적이 내 사람이 될 수 없다면, 없애버리라는 그 말, 정말 감명 깊었거든요. 곧 임유진은 이 회사에서 쫓겨날 거예요.”현준은 진지하게 말했다.“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임유진은 쫓겨나지 않아요. 사장님이 반드시 지킬 거니까요.”현준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덧붙였다.“유진 씨, 그 정체가 간단하지 않아요. 사장님이 곤란한 일에 휘말릴 때마다 뒤에서 도와준 사람이 바로 그 애였다고요.”“이렇게 성급하게 나가면 결국 당하는 건 소헤 씨라고요.”소혜는 비웃으며 말했다.“그런 것도 그 얼굴 덕 아니었을까요? 임유진이 무슨 대단한 집안 출신이라도 돼요?”현준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그 애, 성이 임이야.”소혜는 비웃었다.“강성에 임 씨 많은데요? 임씨라고 다 임씨 집안이예요?”“임유진이 정말 그 임씨 집안 사람이었으면, 이런 작은 곳에서 평사원으로 일할 일이 없죠.”강성에서도 가장 윗자리에 있는 집안, 그 임씨 집안 사람이라면 당연히 격이 달랐을 것이다.현준은 소혜를 바라보며, 무력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소혜 씨, 소혜 씨는 너무 자만해요. 이제 막 졸업한 사람이잖아요. 세상이 어떤지 아직 몰라요.”“내가 경력은 부족하지만, 머리는 좋아요.”소혜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내가 원하는 건, 어떻게든 손에 넣을 수 있어요.”현준은 더는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막막했고, 소혜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이번 달 말이면, 임유진은 이 회사에서 존재 자체가 사라질 거예요.”이메일은 해외 IP에서 발송된 것으로 확인되어, 추적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루머는 벌써 영업팀까지 퍼진 상황이었다.한때 유진이 구씨 프로젝트를 따낸 걸 보고 감탄했던 동료들조차, 그녀가 정말 실력만으로 이룬 건지 의심하기 시작했다.너무 젊은 나이에, 임씨 그룹 같은 대형 고객을 설득하고, 이미 다른 부서에서 거의 성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0화

    서선영은 유혹적인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며, 거절하려는 듯하면서도 몸은 피하지 않았다.“안 돼. 나, 한 시간밖에 못 나와 있어.”“당신 보고 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다니까.”최이석은 그렇게 말하면서 서선영의 치마 지퍼를 내렸다.“밖에 사람 세워놨어. 아무도 안 들어와.”...오전, 임유진은 구씨그룹과의 계약을 마무리했다. 오후에는 회사 고위층 회의에 참석했고, 회의가 끝나고 마케팅부로 돌아왔을 때쯤, 팀 동료들의 시선이 평소와 달랐다.유진이 고개를 돌려 쳐다보자, 모두는 급히 예의를 갖춘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유진은 손에 든 자료를 들고 여진구를 찾아갔다.문을 열고 들어가니, 진구는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고, 유진이 들어오자, 그는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내려놓았다.“무슨 일 있었어요?”유진이 맑은 목소리로 묻자, 진구는 곧바로 말을 돌렸다.“아니야. 너 손에 든 거, 청원안 자료야? 나 좀 볼게.”하지만 유진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휴대폰, 보여줘요.”진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휴대폰 화면을 다시 켰다. 방금 보고 있던 건, 유진과 은정이 함께 있는 사진들이었다.둘이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 그리고 둘이 함께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는 장면. 얼마 전 중식당에서 있었던 그날이었다.진구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누군가 이 사진들을 너희 팀 메일에 전체 전송했어. 내용은, 네가 구씨 프로젝트를 따낸 게 구은정과 부적절한 관계가 있어서라고.”유진은 이미 그 메일을 확인했었다. 메일에는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구씨 그룹 사장을 유혹했다는 식의 악의적이고 천박한 문장들이 적혀 있었다.업계 풍기를 망친다는 말까지, 표현이 거칠고 추했다. 유진은 이를 꽉 물었지만, 곧 침착하게 물었다.“발신 IP 추적할 수 있어요?”진구가 답했다.“지금 IT팀에서 추적 중이야. 내부 직원일 수도 있고, 유지그룹 쪽의 보복일 가능성도 있어. 하지만 반드시 밝혀낼 거야.”“일단 외부로 확산은 안 됐고, 회사 내부 루머 수준이야. 이미 전체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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