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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소희는 눈썹을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

"심명?"

심명은 그녀에게 전화를 거의 하지 않았는데, 하필 오늘 구택이 있을 때 전화했다.

구택은 핸드폰을 쥐고 미간에 우울함을 띠고 있었다.

"그는 왜 자기를 그렇게 친밀하게 불러요?"

오늘 심명이 한 말은 그로 하여금 마음에 응어리가 생기게 했다.

소희는 남자를 꼭 안았다.

"임구택 씨, 당신은 심명이 이 말을 한 목적이 바로 지금과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녀가 그와 친밀하다고? 그럴 리가 없잖아!

구택은 고개를 숙이고 소녀의 턱을 쥐었다.

"그 남자랑 좀 떨어져요!"

그는 지금까지 심명을 싫어하는 것처럼 한 사람을 싫어한 적이 없었다!

소희는 목소리가 가벼웠다.

"얼마나 떨어질까요? 그는 지구에 있으니 난 화성에 갈까요?"

구택은 눈썹을 찌푸렸다.

"지금 내가 억지를 부린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소희는 입술을 구부렸다.

"구택 씨가 계속 이렇게 나온다면, 심명은 아마 즐거워 미칠 걸요!"

구택은 코웃음쳤다.

"내가 그의 그 더러운 마음을 모를 것 같아요?"

"근데 그렇게 따지는 거예요?"

소희는 콧방귀를 뀌었다.

"자기에 관한 일이라면, 난 따지지 않을 수가 없어요."

남자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소희는 아름다운 눈동자를 돌려 남자를 꼭 안았다.

"그 사람 얘기 안 하면 안 돼요? 나 배고파요."

"내가 직접 모실게요, 나의 공주님!"

구택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소희를 안았다.

소희는 그의 목을 껴안았다.

"공주되기 싫어요. 난 여왕이 될 거예요!"

"네, 나의 여왕님!"

……

이미 밤 10시가 되었을 때, 명원은 은서의 전화를 받았다.

"은서 누나!"

은서는 술을 마신 듯 목소리에 약간의 취기를 띠었다.

"명원아, 너 지금 어디에 있니?"

"미연이 여기에 있는데, 왜요?"

명원은 즉시 물었다.

"나 마음이 좀 괴로운데, 와서 나랑 같이 술 좀 마실 수 있어?"

은서가 물었다.

"곧 갈게요, 지금 어디에요?"

명원은 물으면서 일어섰다.

소파에 앉아 있던 미연은 고개를 돌려 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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