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04화

작가: 금추
구택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정남은 벌떡 일어나서 손에 고구마를 들고, 긴장해서 말까지 더듬었다.

"임, 임 대표님, 고구마 드세요!"

"고맙지만 사양할게요!"

구택은 목소리가 담담했다.

"너희들 먹어요!"

"저는 다 먹었어요!"

정남은 싱긋 웃으며 고구마를 내려놓고 도망갔고 구택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구택은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까만 눈으로 눈웃음을 지으며 소희를 흘겨보았다.

"간식은 배불러서 이제 또 고구마 먹는 거예요?"

소희는 맑은 눈에 웃음을 머금었다.

"스태프들이 산 거예요. 난 음식을 가리지 않으니까 그들이 뭐 사면 뭐 먹는 거죠."

"아주 신이 났네요!"

구택은 손을 들어 그녀의 코를 쥐었다.

소희는 고구마를 먹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안 바빠요? 자꾸 올 필요 없어요. 하인영 씨 같은 사람은 더는 않을 거예요. 지금 촬영팀 위아래가 모두 나한테 잘해 줘요!"

구택은 눈썹을 찌푸렸다.

"왜요, 내가 싫어요?"

"자꾸 와서 다른 사람 눈에라도 띄면,"

소희는 말을 멈추었다.

남자의 얼굴은 또 몇 점 가라앉았다.

"눈에 띄면요? 내가 창피해요?"

"응,"

소희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남자의 매서운 눈빛을 보고 즉시 웃으며 말했다.

"우리 임 대표님이 너무 멋있어서 다른 사람이 질투하니까 촬영팀의 조화에 불리하잖아요."

구택은 비웃으며 그녀의 입가에 묻은 검은 먼지를 닦아주었다.

"나랑 무슨 상관이에요? 촬영팀이 흩어지면 나는 자기를 안고 집에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데!"

소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구택 씨, 이 영화는 당신이 투자한 것이라는 거 잊지 마요!"

"그럼 내가 더 자주 와야 겠는데요? 정기적으로 검사할 겸!"

"뭘 검사해요?"

소희는 새까만 눈으로 물었다.

“게으름을 피우며 구석에 숨어 군고구마를 굽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소희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팔에 머리를 묻고 웃음을 참느라 배가 아팠다.

그녀가 다 먹은 후, 구택은 물티슈를 가지고 그녀의 손을 깨끗이 닦아 주며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난 아직 일이 좀 있어서 점심에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05화

    "그래도 먹을 수가 없잖아요, 내가 이따가 주문 취소할 테니까 그만 가요!" 그 사람은 우산을 쓰고 빠른 걸음으로 복도로 걸어갔다.청아는 한순간 멍하니 있다가 도시락을 든 손을 거두고 자신의 얼굴에 있는 빗물을 닦은 뒤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앞으로 걸어가다 바람이 불어오더니 머리가 어지러워져 몸을 비틀거리며 곧바로 땅에 쓰러졌다.바닥에 고인 물이 튀면서 배달 상자가 땅에 구르며 차가운 비 속에 흩어졌다.배달을 시킨 사람은 아직 복도 문에 들어가지 않았는데, 청아가 쓰러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바삐 달려가 경계하며 소리쳤다."이봐요, 배달 하나 가지고 날 이렇게까지 협박할 필요가 없잖아요?""이봐요!"그는 몇 번 불러도 청아가 깨어나지 않는 것을 보지 못하고 급히 핸드폰을 꺼내 구급차를 불렀다.청아는 깨어났을 때 이미 병원에 있었는데, 사방이 온통 새하얀 벽이었고, 백열등은 사람의 눈앞이 아찔해질 정도로 밝게 비추었다."깨어났어요?"간호사가 들어와서 그녀를 위해 링거를 바꿨다."어때요?"청아는 목소리가 쉬었다."괜찮아요, 감기에 걸렸나요?""아가씨는 왜 고생을 그렇게 하는 거예요? 비가 오는데도 배달하러 가다니, 하마터면 뱃속의 아이가 유산될 뻔한 거 알아요? 앞으로 이러면 안 돼요!" 간호사는 링거를 바꾸면서 당부했다.청아는 눈을 드리우고 듣다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네? 뱃속의 아이라뇨?"간호사는 경악하여 그녀를 바라보았다."지금 자신이 임신한 거 몰라요?"청아는 제자리에 굳어지며 간호사를 바라보았는데 경악은 점차 당황과 공포로 변했다.간호사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정말 몰았어요? 설마 아직 미혼이에요?"청아는 어렴풋이 고개를 저었다.간호사는 곧 안색이 어두워졌다."젊은 아가씨들도 참! 결혼하지 않았는데도 피임을 하지 않다니! 지금 이러는 거 보니, 아가씨도 아가씨 남자친구도 이 아이를 키울 능력이 없는 것 같은데, 지금 장난하는 거예요?"청아는 당황하기만 할 뿐 도무지 말을 할 수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06화

    링거를 맞고 그녀는 돈을 내고 퇴원 수속을 했다.병원을 떠날 때, 마침 또 밤에 그녀를 돌보던 간호사를 만났다.간호사는 야근으로 퇴근해서 이제 집에 돌아가려는데. 청아가 혼자인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왜 혼자 가세요? 남자친구분은 안 왔어요?”청아는 얼굴이 초췌하고 창백하여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고개만 저었다.간호사는 한숨을 쉬었다. “이게 무슨 남자친구예요. 너무 무책임하잖아요. 내가 보기에는 아이도 가지지 마요. 안그럼 자신만 다쳐요!”말을 마치고 고개를 저으면 갔다.청아는 병원을 떠나 한동안 어디로 갈지 몰랐다.오늘은 토요일이어서 출근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고 그녀는 자신의 임대주택으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았다. 순간 가족이 매우 그리웠다. 그녀는 고민하다 차를 타고 오빠에게로 갔다.도착한 후 집에는 사람도 없고 문도 잠겨서 청아는 허홍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잠시 울린 후에야 연결되었는데 우강남이 받았다. 전화가 매우 난잡하게 들리자, 그는 큰 소리로 외쳤다. “청아야 무슨 일이야?"청녕은 문에 기대어 물었다. "오빠 엄마랑 어디 갔어. 왜 집에 없어?"우강남은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새집 이쪽에 있어. 엄마도 여기 있고. 이리로 와!" “엉 곧 갈게."청아는 전화를 끊고 또 우강남의 새집으로 달려갔다.멀지 않은 곳에 차를 타고 10여 분이면 도착했다. 청아는 위층으로 올라갔는데 문이 열려 있고 그 속에는 한창 수력발전 장식을 고치고 있었다.우강남은 청아를 보고 멍해졌다. “청아야 너 왜 이렇게 살이 빠졌어? 얼굴색도 안 좋고.”청아는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만지며 일부러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요즘 다이어트 중이야!" "너 원래 말랐는데 무슨 다이어트를 해!” 우강남은 웃으며 화를 냈다.허홍연은 소리를 듣고 와서 청아를 보고 멍했다.허홍연은 웃으며 말했다. "청아야 네가 웬일이야?”청아가 말했다. "오늘 주말인데 엄마 보러 갔지. 근데 전화하니까 오빠가 여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07화

    청아는 황급한 마음에 물었다.“그럼,엄마 치료는 어떡하려고요? 엄마가 그 전문가가 곧 귀국한다고 얘기했잖아요? 지금 이 돈으로 집을 장식하면 엄마는 뭘가지고 병을 치료할 거냐고요?”허홍연은 안색이 어두워졌다.“엄마는 괜찮아 시간 좀 지나서 치료해도 돼.” “안돼 벌써 이렇게 오래 기다렸는데!”청아는 몸을 돌려 우강남을 찼았다. “내가 가서 오빠한테 말할 거야.” “청아야 가지 마!”허홍연은 달려가 청아를 막으며 급히 소리쳤다. “청아야 말하지 마.” “인테리어는 기다릴 수 있어 근데 엄마 병은 기다릴 수 없다고 오빠가 알면 이 돈 절대로 안 쓸 거야.” “청아야!”허홍연은 필사적으로 청아를 막으며 급히 소리쳤다. “청아야 내가 다 솔직하게 얘기할 게 나 병 없어 내가 거짓말로 널 속였어”청아는 발걸음을 멈추고 제자리에 멍해졌다. “뭐라고? 엄마 거짓말이지? 엄마 내가 오빠한테 말 못하게하려고 일부러 나 속이는거지?”허홍연은 울었다. “청아야 내가 한 말 다 사실이야 그 검사보고서 가짜야 전에 그 개인병원에서도 허연이 의사를 매수해서 그냥 널 놀라게 하려고 거짓말한 거야.”청아는 바보같이 제자리에 서 있었다. “청아야 엄마가 너한테 미안해. 너의 오빠가 장설이랑 헤어진 후 계속 의기소침했잖아 그래서 너의 오빠한테 여자친구 하나 더 소개해 주고 싶었어. 근데 그 집안 사람들이 우리 집이 인테리어도 안 했다는 거 듣자마자 소개팅도 동의하지 않더라. 그래서 너의 외삼촌에게 돈을 빌리러 갔는데 허연이 자기 한 번만 도와주면 돈을 빌려줄 수 있데.”허홍연은 눈을 가리며 울었다. “어쩔수없었어 내가 도저히 방법이 없어서 허연의 말대로 같이 널 속였어.”청아는 두 눈이 빨갛게 달아올라 믿을 수 없이 자신의 엄마를 바라보았다. “엄만 내 엄마 맞아? 어릴 때부터 나를 그렇게 아꼈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청아야!”허홍연은 흐느끼며 울었다. “날 탓하지 마라. 너의 아버지가 빚 한 덩어리 지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08회

    “청아야!”허홍연은 처량하고 슬프게 울기만 했다.청아는 몸을 돌아 밖으로 나가 문밖에 이르렀을 때 우강남이 걸어 나와 물었다. “청아야 가려고?”허홍연은 즉시 고개를 돌려 우강남이 눈치채지 못하게 눈물을 닦았다.청아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말없이 문을 열어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우강남은 놀라게 문을 바라보며 허홍연을 쳐다보았다. “엄마 청아 왜 저래요? 쟤 울었어요?” “청아,”허홍연은 흐느끼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청아 그 아이 떠났다!”…………청아는 줄곧 아래층까지 내려와서야 눈물이 또다시 흘러내렸다.그는 아파트단지를 나와 무뚝뚝하게 길가에 서 있었다.가슴은 마치 큰 구멍이 뚫린 것처럼 텅 비었고 바람이 불어 들어가 혈육이 찢어진 것처럼 아팠다.한순간 그녀는 모든 것을 잃었다.그녀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면서 천천히 거리를 따라 걸어 나갔다.머릿속은 아프고 어지러웠다.그녀는 가족을 잃고 50만 원의 빚을 지고 배 속에 아이까지 하나 더 생겼다……그녀의 인생은 마치 궁지에 몰린 것 같았다.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그녀는 막막했다.이전의 견지, 노력, 기대가 이 한순간에 모두 와해하였다. 그녀는 자신이 왜 이렇게까지 필사적이고 고생했는지, 이 모든 게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몰랐다.그리고 배 속에 있는 이 아이는 어떡해야 할까?그녀는 어떡해야 할까!…………눈 깜짝할 사이에 12월 초순이 되었다. 주 감독의 영화 여주 인공 2는 이미 선발되었다. 갓 졸업한 신인인데 아주 청순하고 발랄하게 생겼다. 면접을 볼 때 주 감독에게 한눈에 찍어 제작진에 들어왔다.이전에 시간을 좀 지체했기 때문에 촬영의 진행이 빨라졌고 때로는 일을 서둘러서 한밤중까지 야근해야 했다.소희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점심 휴식 시간 때만 기회를 틈타 뒤뜰에 숨어 임유민과 잠시 게임을 했다.임유민은 이미 기말복습단계에 들어섰으며 기말에 전교 1등을 노리고 있었다.게임을 할 때 소희와 사담을 나누기도 했다. “우리 둘째 삼촌이 내가 전교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09회

    “내가 너 찾으러 갈게. 너의 오빠 집 주소를 나에게 보내줘.”청아는 조금 조급해했다. “아니야 오지 마. 나 오빠 집에 없어.” “집에 없다고? 너 오빠 집에서 너희 어머니 돌보고 있었잖아?”소희는 점점 더 이상하다고 느꼈다. “빨리 말해 안 그럼 너희 어머니한테 전화할 거야”청아는 망설이다가 주소를 소희에게 알려줬다.소희는 직접 차를 몰고 청아가 사는 곳으로 갔다.시내에서부터 그녀는 차를 몰고 거의 한 시간을 운전하여 교외의 허름한 동네에 가까이 왔다. 이전에 청아와 고장미가 세낸 그 동네보다 더 낡았다.좁고 지저분한 계단을 따라 올라가서 소희는 한참을 노크하고서야 청아가 와서 문을 열었다.소희는 청아를 보고 멍해졌다. 그녀는 예전과 비교해 많이 말랐다. 얼굴색이 노랗고 초췌하여 몰골이 아니었다. 소희를 보고 그녀는 무의식중에 눈을 돌렸다.방에 들어서자, 방은 10 여평 크기의 일인용 아파트인데 침실 한 칸 주방 한 칸밖에 없고 양지바른 창문이 없어 방안이 습하고 음행했다.소희는 청아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그녀를 부축하여 침대에 앉히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 어디 아파?”청아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그녀는 병이 없었다. 다만 임신 중 반응일 뿐이다. 그녀는 이미 10여 일 동안 토했고 배달 아르바이트로 인한 피로까지 더해 더욱 허약해 보였다. “내가 물 좀 따라줄게.”소희는 몸을 돌려 부엌으로 가서 냉장고를 열었다. 안에는 흰 밥 한 그릇, 김치 두 봉지, 찬장에도 라면밖에 없었다.소희는 뜨거운 물을 끓여 컵에 부어 청아에 주었다. “너 나한테는 혼자서 몸 잘 챙기라고 얘기하고 너는 맨날 이런 음식들만 먹는 거야? 청아야 너희 어머니 병이 아주 엄중해서 돈이 많이 필요한 거야?”그렇지 않으면 청아가 왜 이렇게 고생해야 해?겨우 한 달여 만에 그녀는 이렇게 변했다.청아의 얼굴은 무섭게 창백했다. 그녀는 컵을 들고 고개를 저었다. “우리 엄마의 병은 괜찮아. 우리 오빠가 실내장식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10화

    소희는 얼굴색이 차가워졌다. “정말 장시원 아이야? 장시원은 알고 있어? 장시원이 어떻게 널 속였길래?” “시원 오빠랑 상관없어!”청아는 급히 해석했다. “소희야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그럼 어떻게 된 건데?”청아는 침대에 기대어 일어나 일의 모든 경과를 일일이 소희에게 알려주었다. 처음부터 허연은 그녀를 위협했다. 그녀가 장시원에게 약을 먹이고 자신을 임신시켰고 뒤에 가서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가 허연과 함께 그녀를 속인 것을 발견했다.자신이 임신한 지 보름이 넘었다는 것을 알고도 배 속 아이의 거취를 결정할 수 없었다.그녀는 두 번이나 아이를 유산 시키려고 마음먹고 병원 앞까지 갔지만 결국엔 움츠러들었다.그녀는 모질게 마음을 먹지 못했고 아이에게 손을 댈 수가 없었다.소희는 그의 이 두 달간의 경력을 들으면서 한동안 말이 없었다. 소희는 허홍연을 만난 적이 있었다. 아주 친절하고 자상한 한 어머니가 뜻밖에도 이렇게 자신의 딸을 속일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이렇게 말하면 장시원도 확실히 무고했다.소희는 물었다. “이제 너 어떡하려고?“ “모르겠어!”청아의 눈앞은 온통 막막할 뿐이였다.소희는 그녀의 처지를 마음 아파 하며 침울하게 말했다. “장시원에게 말해주자. 어디까지나 아이의 아빠잖아. 장시원도 이 아이의 존재를 알 권리가 있어.” “아니, 난 그에게 말하고 싶지 않아!”청아는 무의식적으로 피했다.소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청아야 너 장시원 좋아해?”청아는 멍하니 눈을 떨구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스며들어 어쩔 수 없이 쓴웃음을 지었다. “소희야 나도 그 사람 좋아하고 싶지 않아. 근데 너무 어려워. 그를 안 좋아하는 게.”장사원이란 사람. 설령 바람기가 있고 찌질하다는 것을 알아도. 그가 그렇게 부드럽게 대해줄 때 아무도 그에게 마음을 안 움직일 수 없었다. 그는 항상 그녀가 가장 어려울 때 나타나서 그녀를 따뜻하게 해주고, 그녀에게 우산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11화

    “이래야 맞지!”청아는 눈에 눈물을 머금고 소희를 바라봤다. “소희야 널 만난게 내 이 한평생 최대의 행운이야!”소희는 가볍게 웃었다. “친구는 서로인 거야.”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중 임구택은 또다시 전화를 걸어 소희가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청아는 입술을 오므리고 웃었다, “빨리 가봐. 둘째 삼촌 걱정하시겠다.”소희는 전화를 끊고 청아를 도와 간병인을 찾아 당부했다. “너 몸 아직 허약하니까 며칠은 더 입원해야 해. 몸 잘 챙기고. 내일 수업 마치고 다시 보러 올게.” “응. 걱정마.”청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소희는 몸을 일으켜 먼저 청아의 입원비용을 보충 납부하고서야 차를 몰고 떠났다.…………밤이다.장시원은 접대가 있어서 10시에 넘버나인에서 나와 화장실로 가면서 전화했다.그가 나올 때 허연은 복도에 서서 그를 기다렸다.허연은 베이지색 캐시미어 코트를 입고 옅은 화장을 했다. 평소보다 수수하고 초췌해 보였다. 그녀는 장시원을 지그시 바라보며 맞이했다. “시원 오빠”장시원은 냉혹하고 증오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잘 들어, 또 나한테 매달리면 사람 불러서 너를 바다에 던져 물고기를 먹이게 할 거야. ”말을 마치고 장시원은 몸을 돌려 갔다.허연은 쫓아왔다. “시원 오빠. 나 임신했어요!”장시원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허연은 손으로 배를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 "벌써 한 달이 넘었데요. 오늘 방금 검사했어요!"장시원의 마음속에는 강렬한 혐오감이 솟아났다. 그는 아주 잘 놀았으나 종래로 이런 실수를 한 적이 없었다. 그날은 유일한 날이었다. 다 우청아의 계산 때 문이였다.허연을 보니 그는 우청아를 떠올리게 되였다. 허연이 그의 아이를 배자 장시원은 우청아에 대한 원망은 더해갔다. "시원 오빠 저 진짜 아기 생겼어요!" 허연이 다가가 말했다. "오빠랑 같이 있고 난 뒤에 다른 남자만난 적 한 번도 없었어요. 이건 우리 둘의 아이라고요!"장시원은 냉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12화

    이쪽 허연은 강제로 수술실 침대에 눌리자, 의사는 어찌 바를 몰랐다.경호원처럼 키가 큰 두 남자는 냉숙한 표정을 지으면 말했다. “당장 수술해서 이 여자 배 속에 아이를 지워라!” “안돼, 내 아이 다치지 마. 난 싫어!”허연은 강렬하게 발악했다.남자는 큰 손으로 그녀의 어깨에 교묘하게 힘을 썼다. 허연은 경추가 저리면서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는 절망적으로 의사만 바라봤다.의사는 안색이 흉흉해지면서 무서워서 꼼짝하지 못했다. 그는 조심스레 말했다. “제가 먼저 환자에게 검사를 해볼게요.”의사는 허연의 옷자락을 들치고 킬러 검사를 하기 시작했다.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의사는 멍하니 두 남자를 돌아보며 경악했다. “이 환자 임신 아닌데요!”허연은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그 사람이 진실을 알게 된 후의 분노를 생각하면 그녀는 두려움만 남았다.남자는 허연을 놓아주고 나가서 장시원에게 전화를 걸었다.장시원은 몇 번이나 허연에게 치근덕거리며 놀림을 당했는데 이번에는 철저히 화가 났다. “허 씨네 집에 3일 내로 강성에서 꺼지라고 전해. 그렇지 않으면 내 탓 하지말라고.”……허연을 본 원인으로 청아는 줄곧 마음이 불안했고 복도에도 인기척이 없었다.간병인이 뜨거운 물을 들고 들어와 청아에 물을 부으면서 그녀와 잡담했다. "지금 이 여자애들은 정말 터무니없다니까.” “무슨 일 일어났어요?”청아는 즉시 간병인 언니를 쳐다보았다.간병인이 말했다. "방금 어떤 여자애가 강제로 유산시키려고 보내왔는데 수술대에 올라가니 임신이 아닌 거 있지! 이 여자애가 어떤 사람을 건드렸는지 모르지만, 틀림없이 좋은 일은 아닐거야. 배속에 정말 아이가 있어도 어떻게 온게 뻔 하지. 지금 애들은 참 어떻게 이렇게 자애하지 않는건지.”그녀는 말을 마치자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는지 바쁘게 청아에게 미안하게 말했다. “내가 방금 그 여자 말했지. 아가씨 얘기 한게 아이에요!”청아는 그녀가 오해했다고 생각할 마음이 없었고 머리속에는 모두 허연의

최신 챕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84화

    방 안이 삽시간에 조용해졌고, 서인도 고개를 들어 임유진을 바라보았다. 유진은 눈처럼 맑고 투명한 얼굴로 휴대전화를 꺼내 녹음 파일을 찾아 재생했다.녹음 속에서는 두 사람의 대화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처음에는 안주설의 목소리가 먼저 나왔다.“쥐구멍이 없어도 쥐는 나타나요. 쥐는 정말 어디든 들어올 수 있어요. 창문으로 기어들었을 수도 있고요.”“난 쥐가 제일 무서워요. 전에 내가 살던 원룸에도 한 번 쥐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어디서 들어온 건지 도통 모르겠더라고요.”“강성에서 월세 살고 있나 봐요?”“음, 그렇죠!”...녹음이 계속 이어지다, 주설의 목소리가 확연히 낮아졌다.“유진 씨랑 서인 사장님, 토니네 일에서 손 떼면 안 될까요?”유진이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뭐요?”“내가 400만 원 줄게요. 그러니까 서인 사장님 설득해서 여기서 떠나게 해 줘요.제발, 네?”“왜 그래요? 무슨 일인데요?”“묻지 말고, 그냥 네가 서 사장님을 설득해서 돌아가게 해 줘요. 우린 모두 토니 가족을 위하는 마음이 같잖아요. 그러니까 제발, 그냥 손 떼고 돌아가 줘요.”...유진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설마 주설 씨였어요?”“뭐가요?”“주설 씨, 이 민박집이 철거되길 바라고 있네요. 보상금 받아서 해성에 집 사려는 거죠?”“그게 유진 씨랑 무슨 상관이죠? 왜 우리 집 문제에 왜 당신이 끼어드는데요? 지나치게 참견하는 거 아닌가요?”“보상금 받아서 집 사면, 토니 씨 부모님은 어떻게 하라고요? 여기가 토니 씨 부모님들이 가진 전부예요.”“집이 무너지면, 부모님을 해성으로 모셔 갈 거예요?”“당신이 상관할 일 아니잖아요! 본인이 집 못 사니까 우리도 못 사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질투하는 거죠? 솔직히?”녹음은 거기서 끝났다. 유진은 녹음이 끝난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충격에 빠진 주설을 바라보며 싸늘하게 웃었다.“누가 이 집을 철거시키려 했는지, 누가 보상금을 노렸는지, 누가 우리를 여기서 쫓아내려 했는지 이제 다들 알겠죠?”모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83화

    윤석경은 손에 청경채를 들고 뛰어나오며 소리쳤다.“박민란 씨! 또 무슨 일이죠?”박민란은 서인과 임유진을 발견하자 더욱 흥분한 얼굴로 외쳤다.“당신들 가족 전부 나오라고 해요! 안토니도 불러요! 오늘은 꼭 이 비열한 배신자를 색출해야겠어요!”그 말에 윤석경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배신자라니, 무슨 소리예요?”곧 가족들이 모두 1층 거실에 모였다. 그리고 박민란은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자, 직접 보세요!”유진의 시선이 사진에 닿자마자 눈이 커졌다. 사진 속에는 서인과 유진이 있었다. 일요일, 호텔에서 네 사람이 함께 식사할 때 찍힌 사진이었다. 사진 속에서 오석준이 서인에게 차 한 상자를 건네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이에 박민란은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자, 똑똑히 보세요! 다들 잘 보라고요!”본래도 목소리가 컸던 그녀는, 화까지 난 상태라 더욱 격렬하게 소리를 질렀다. 거기다 입을 열 때마다 침까지 튀었다. “이 두 사람이 호텔 측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당신네 집을 팔아넘겼어요! 그런데도 당신들은 이들을 손님처럼 대접하고 있다니, 제정신이에요?”토니 가족은 사진을 보며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토니도 호텔에서 공사 담당자를 찾아갔던 적이 있었기에, 사진 속 인물을 바로 알아보았다.유진은 억울하고 화가 치밀었고, 바로 박민란을 향해 따져 물었다.“이 사진 어디서 난 거죠? 누가 보낸 거예요?”박민란은 비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랑 상관없어요! 아무튼 당신들 얼른 떠나요! 우리 일에 끼어들지 말고요!”토니 가족들은 사진을 들고 자세히 들여다보았고, 유진은 단호하게 설명했다.“사장님이 친구를 통해 호텔 공사 담당자를 만났고, 그 사람이 여기를 철거하지 않기로 약속했어요.”“그날 저녁에 그 사람과 식사한 것도 그 자리에서 설명해 드렸잖아요? 그리고 저 가방 안에는 차가 들어 있어요.”“지금도 차 안에 있으니까 가져와서 보여드릴게요!”토니는 사진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82화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자, 임유진은 주변을 살피며 혹시라도 쥐구멍이 있는지 찾기 시작했고, 안주설은 창가에 기대어 웃으며 말했다.“쥐구멍이 없어도 쥐는 나타날 거예요. 쥐는 정말 어디든 들어올 수 있거든요. 창문을 통해서 들어왔을 수도 있어요.”그러자 유진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난 쥐가 제일 무서워요. 전에 내가 살던 원룸에도 한 번 쥐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어디서 들어온 건지 도통 모르겠더라고요.”주설의 눈빛이 미묘하게 흔들렸다.“강성에서 월세로 살고 있나 봐요?”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음, 그렇죠!”주설은 조심스레 떠보듯 물었다.“그러면 나중에 사장님이랑 결혼하면 집을 살 테니까 더 이상 월세 살 일은 없겠네요? 사장님은 꽤 돈이 많아 보이던데요.”유진은 한숨을 쉬었다.“사장님이요? 무슨 돈이 많아요? 차 한 대 그나마 좀 값나가는 거지, 그거 팔아도 강성에서 집 사긴 어림도 없어요. 강성 집값 엄청 비싸요.”주설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전 집 없이는 절대 결혼 안 할 거예요. 자기 집이 있어야 마음 편하잖아요.”“저도 그렇게 생각해요!”유진은 적극적으로 동의하며 물었다.“두 사람은 언제 결혼할 거예요?”그러자 주설은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연말쯤이요. 우리 둘 다 직장도 안정적이고, 하반기부터 결혼 준비를 시작하려고 해요.”“그럼 집은 샀어요?”유진은 궁금한 눈빛으로 묻자 주설은 어색하게 웃으며 답했다.“거의 다 됐어요. 지금 집을 알아보는 중이에요.”“좋겠네요! 해성 집값도 강성이랑 비슷하게 비싸던데, 정말 대단하네요. 나랑 사장님은 언제쯤 자기 집을 가질 수 있으려나?”유진이 부러워하는 듯한 말투를 쓰자, 주설의 얼굴에는 은근한 우월감이 스쳤다.“열심히 일하면 언젠간 생길 거예요!”유진은 어깨를 으쓱하며 툴툴거렸다.“월급 모아서 집 사려면 늙어야 가능할걸요? 하늘에서 갑자기 돈 보따리라도 떨어지면 좋겠네요!”주설은 그녀의 말을 듣고 눈빛이 스치듯 어두워졌고 살짝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유진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81화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안토니의 부모님은 점심을 준비하러 갔고, 안주설은 안토니를 방으로 끌고 가서 상처에 약을 발라주었다.임유진은 서인을 향해 눈짓을 보냈다.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당에 나서자, 유진이 생각에 잠긴 듯 말을 꺼냈다.“내 생각엔, 토니 가족 중에 뭔가 이상한 사람이 있어요.”서인은 눈을 살짝 들며 유진을 바라보았다.“무슨 뜻이지?”유진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어제 우리가 떠날 때, 토니가 우리한테 언제 돌아가냐고 물었잖아요? 그때 사장님이 바로 강성으로 간다고 했죠.”그러나 돌아가는 과정에 산길에 교통사고가 발생해 도로가 막히는 바람에, 한 시간 정도 지체되었고 시내에 도착했을 땐 이미 밤이 되어 떠나지 못했다.“하지만 토니 가족은 우리가 이미 떠난 줄 알았겠죠.”서인은 눈을 가늘게 뜨며 중얼거렸다.“우리가 떠난 줄 알고 철거팀이 몰래 들이닥친 거라는 거군.”유진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너무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미심쩍잖아요.”서인은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토니일 리는 없어.”며칠간 함께 지내며 그를 지켜본 결과, 토니는 형과 마찬가지로 솔직하고 올곧은 성격이었다.무엇보다 부모님께 극진한 효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겉으로만 도와주는 척하면서 뒤로는 배신하는 짓을 할 리가 없었다.유진은 눈을 반짝이며 장난스럽게 물었다.“오늘 우리 여기서 자는 거죠?”서인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야 할 것 같아.”지금 상황으로 보면, 철거팀은 무슨 짓이든 할 가능성이 컸다. 만약 토니 가족 중 누군가가 정보를 흘린 거라면, 오늘 밤 서인과 유진이 없는 틈을 타 다시 올지도 모른다.그러자 유진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그럼 난 2층에 올라가서 전에 묵었던 방에 아직도 쥐가 있는지 봐야겠어요.”서인은 눈썹을 살짝 올렸고, 유진은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2층으로 올라가려던 찰나에, 유진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화면을 보니 임구택이었다. 유진은 전화를 받자마자 들려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80화

    안토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서인 형! 호텔 철거팀이 또 왔어요! 이번엔 포크레인까지 끌고 와서 우리 집을 당장 부수겠다고 해요!][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죠? 분명 철거하지 않기로 합의한 거 아니었어요? 우린 어떤 계약서에도 서명한 적 없고, 동의한 적도 없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나오는 거죠?]서인의 얼굴이 굳어졌고, 눈빛은 차갑게 변했다.“지금 바로 갈 테니까 철거 인부들을 최대한 막아봐. 하지만 네 안전이 최우선이야. 가족들도 꼭 보호해야 해!”[네!]토니는 급히 대답했다.[일단 어떻게든 붙잡아 볼게요!]“반드시 조심해!”전화를 끊고 나서야 임유진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서인은 간략하게 상황을 설명하자, 유진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어제 확실히 협의 끝난 거 아니었어요? 혹시 아래 직원들이 전달을 못 받은 거 아닐까요?”서인은 차 시동을 걸면서 오석준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그러나 신호가 길게 가더니 결국 연결되지 않았다.이에 곧바로 이한우에게 전화하자, 한우도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바로 형님한테 전화해 볼게. 안 받으면 직접 찾아갈게!]전화를 끊자마자 서인은 급히 차를 몰아 토니의 집으로 향했다. 차의 속도를 올려 빠르게 도착했을 때, 그곳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포크레인 한 대가 집 앞에 서 있었고, 토니의 아버지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몇몇 사람들이 그를 억지로 일으키려 하고 있었고, 토니와 다른 두 사람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다.윤석경은 철거 인부들에게 울며 애원했지만, 한 명이 그녀를 밀쳐버렸고, 이내 윤석경은 중심을 잃고 벽에 부딪칠 뻔했다.그 순간, 서인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앞으로 나섰다. 토니의 아버지를 붙잡고 있던 사람 중 하나를 단숨에 발로 걷어찼다. 그리고 막 아버지를 부축하려던 순간, 유진이 소리쳤다.“조심해요!”서인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재빠르게 몸을 틀어 뒤에서 날아오는 공격을 피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상대의 손목을 잡아 꺾었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79화

    유진은 한눈에 서인의 잠든 모습을 훑어보았다. 거칠고 자유분방한 그의 잠든 모습조차도 심장을 뛰게 했다. 정말 사랑에 빠지면 상대가 제일 멋있어 보인다는 말이 딱 맞는 순간이었다.유진은 침대로 올라가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그리고 옆에 있는 자신의 최고 미남을 바라보며 말했다.“사장님, 나 이야기 듣고 싶어요!”서인은 살짝 눈꺼풀을 들어 유진을 곁눈질하며 말했다.“내 229명의 여자친구 이야기라도 들려줄까?”그 말에 유진은 눈을 부릅떴다.“말할 용기가 있으면, 난 들을 용기도 있어요!”“좋아.”서인은 침대 머리맡에 기대앉으며 회상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첫 번째 여자는 나랑.”그러자 유진은 휙 하고 이불 속으로 파고들어 머리까지 덮어버렸다. 서인은 마치 타조처럼 몸을 숨기는 그녀의 모습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이내 서인은 손을 들어 조용히 불을 껐다.다음 날, 서인은 유진과 함께 흥성 주변의 명소를 둘러보았다. 유진은 하루 종일 신나게 놀았고,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갔다.월요일전과 같은 찻집에서 서인은 한우와 오전 10시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두 사람은 미리 10분 전에 도착해 기다렸다.서인은 유진에게 말차 케이크를 하나 주문해 주었고, 그녀는 속으로 조금 설렜다.‘지난번에 내가 이걸 좋아한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구나.’정확히 10시가 되자, 한우와 그가 부른 사람이 도착했다. 한우는 두 사람에게 소개를 건넸다.호텔 프로젝트의 공사 책임자는 오석준, 마흔이 갓 넘은 나이에 머리 위가 약간 벗겨졌고, 몸집이 풍채가 있었다. 늘어지는 듯한 눈꺼풀 사이로 날카롭고 계산적인 눈빛이 스쳤다.일행이 자리를 잡고 앉자, 한우가 오늘 만남의 목적을 간단히 설명했고, 서인도 안토니 가족의 상황을 차분히 이야기했다.한우는 이야기를 들은 뒤, 바로 전화를 걸어 토니 가족의 집이 있는 정확한 위치를 확인했다.그 후,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원래 안토니 씨 댁은 철거 대상에 포함되어 있었어요.”“하지만 서인 사장님이 직접 나를 찾아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78화

    유진은 맑은 눈으로 서인을 바라보다가, 이내 애잔한 눈빛으로 변하며 말했다.“내가 멍청하고, 잘 몰라서 이렇게 남아서 당신과 함께 세상을 보고 배우려는 거잖아요. 내가 함부로 아무거나 따거나 건드리지 않을게요.”“약속할게요, 그래도 안 될까요?”서인은 유진의 애처로운 표정을 보며 결국 마음이 약해졌다.“그럼 네 일은 어떻게 할 건데?”“휴가 내야죠. 마침 프로젝트 하나 끝낸 참인데, 여진구 선배가 며칠 쉬라고 했어요.”유진은 덧붙였다.“걱정 안 해도 돼요. 저 그런 무책임한 사람 아니에요. 일에 지장 주지 않을 거예요.”서인은 잠시 고민했는데, 유진을 혼자 차 타고 돌아가게 하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그러면 이틀 동안 나랑 같이 다니되, 혼자 돌아다니지는 마.”이에 유진은 환하게 웃었다.“걱정하지 마세요. 하루 24시간 내내 사장님이랑 붙어 있고 싶을 정도니까요.”서인은 할 말을 잃었고, 순간 유진이 일부러 자신을 흔드는 게 아닐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사랑스러운 말이 너무 자연스럽게 튀어나온다.그러나 유진의 맑은 눈동자를 보고 있자니, 어쩌면 자신이 너무 깊이 생각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두 사람은 마당에서 바람을 쐬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유진은 의자에 편하게 몸을 묻고 앉아 서인에게 물었다.“이한우 씨한테서 연락이 왔어요?”서인은 고개를 끄덕였다.“호텔 공사 담당자와 연락이 닿았어. 월요일에 만나서 이야기할 거야.”유진은 손으로 턱을 괴며 말했다. “그 사람이 안토니 씨 집을 허물지 않겠다고 동의하면 문제는 해결된 거네요. 일이 순조롭게 풀리는 것 같아요.”서인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길 바랄 뿐이지.”유진은 미소를 지었다.“동의하지 않을 거면 굳이 만나려 하지도 않았을 테니까요. 걱정하지 마세요.”서인은 문득 유진에게 물었다.“회사에서는 무슨 일 해?”그러자 유진의 눈빛이 반짝였다.“드디어 내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네요?”서인은 입을 꾹 다물고 약간 어색한 기색을 보이며 시선을 피했다.“그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77화

    그 말에 서인은 코웃음을 치며 믿지 않는다는 듯이 옷장을 열어 옷을 꺼냈다. 그러면서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나가 있어.”임유진은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일어났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문을 열었다.“내가 훔쳐볼 것도 아니잖아요. 그 정도로 경솔하지 않아요. 보면 당당하게 보죠!”유진은 그렇게 말하면서 문을 밀어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서인은 유진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임유진,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서인은 서둘러 샤워를 끝내고, 나와서 밖을 내다보았으나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이내 서인의 표정이 굳어졌고, 그는 곧장 발걸음을 옮기며 유진을 불렀다.“임유진!”그러나 대답이 없었다. 수영장 주변은 조용했고, 희미한 조명 아래로 물결만이 은은하게 일렁이고 있었다.검은색 철제 울타리 너머로 다른 객실의 정원이 보였지만, 어디에도 유진은 없었다. 서인의 목소리가 낮아졌고, 이번에는 조금 더 강한 어조로 유진의 이름을 불렀다.“임유진!”그때, 화악 물살을 가르며, 유진이 수면 위로 튀어나왔다. 촉촉한 얼굴에는 물방울이 반짝였고, 커다란 눈동자가 더욱 맑게 빛났다. 유진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눈앞에 있는 서인을 바라보았다.잔물결이 유진의 주변에서 별빛처럼 흩어졌다. 그녀는 마치 물에서 갓 피어난 연꽃처럼 수면 위에 떠 있었다.서인은 순간적으로 말이 막혔고, 유진은 그의 반응이 재미있다는 듯, 수영하며 천천히 다가왔다.그리곤 눈앞에서 손가락을 살랑살랑 흔들며 말했다.“왜 그래요? 놀랐어요?”서인은 눈을 가늘게 뜨고 아무 말 없이 몸을 돌렸다. 유진은 웃으며 수영장에서 나와 그를 따라가려 했지만, 나오자마자 재채기했다.그러자 서인은 한숨을 쉬고, 방으로 들어가 수건을 꺼내고는, 곧장 유진에게 다가가 수건을 둘러주며 나지막이 말했다.“옷 입은 채로 물에 들어가? 유진, 너 혹시 뇌를 물에 빠뜨린 거 아니야?”유진은 수건을 감싸 안으면서 속으로 생각했다.‘내가 옷을 안 입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76화

    유진은 고개를 돌려 안주설과 안토니를 힐끗 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사장님, 힘들지 않아요? 내려줄까요?”서인은 태연한 얼굴로 대답했다.“두 시간은 거뜬해.”그 말에 유진은 깔깔 웃었다. 그녀는 그의 어깨에 몸을 더욱 기대고, 탄탄한 팔뚝을 베개 삼아 살짝 눈을 감았다.따뜻한 햇살과 산속의 상쾌한 공기, 그리고 서인이 주는 안정감. 이 순간만큼은 그 어떤 불안도 없었다.유진의 몸은 가볍고 부드러웠고, 땀방울이 살짝 맺힌 피부는 촉촉하고 서늘했다. 그리고 은은한 향이 서인의 코끝을 간질였다. 서인은 잠시 숨을 멈추었다가,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걸음을 뗐다.그러나 그때, 유진이 몸을 조금 더 밀착시키더니,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사장님, 정말 나를 좋아하지 않아요?”갑작스러운 말에 서인의 발걸음이 순간 멈췄다. 유진의 숨결이 서인의 목을 스쳤고, 목소리는 부드럽고도 깊었다.그러나 서인은 단호하게 말했다.“안 좋아해.”유진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고, 그녀는 가만히 한숨을 내쉬며, 아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그래도 좋아요. 사장님이 나 말고 다른 사람도 안 좋아하면, 난 그걸로 괜찮아요.”유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인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빛은 어두웠고,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일렁이고 있었다.“그만 말해.”유진은 입술을 꼭 다물었다. 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서인은 다시 묵묵히 걸었다.마침내 정상에 도착했을 때, 유진과 서인은 산 정상의 너른 바위 위에 앉아 경치를 바라보았다.잠시 후, 토니와 주설도 간신히 정상에 도착했다. 둘은 이미 땀범벅이었고,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반면, 서인과 유진은 여유롭게 앉아 있었다. 토니는 헉헉대며 엄지를 치켜세웠다.“서인 형, 진짜 대단해요!”주설은 다소 무안한 표정으로 억지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산할 때는 토니와 주설이 더욱 느리게 걸었고, 결국 민박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저물어 있었다.토니의 부모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