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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구택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정남은 벌떡 일어나서 손에 고구마를 들고, 긴장해서 말까지 더듬었다.

"임, 임 대표님, 고구마 드세요!"

"고맙지만 사양할게요!"

구택은 목소리가 담담했다.

"너희들 먹어요!"

"저는 다 먹었어요!"

정남은 싱긋 웃으며 고구마를 내려놓고 도망갔고 구택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구택은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까만 눈으로 눈웃음을 지으며 소희를 흘겨보았다.

"간식은 배불러서 이제 또 고구마 먹는 거예요?"

소희는 맑은 눈에 웃음을 머금었다.

"스태프들이 산 거예요. 난 음식을 가리지 않으니까 그들이 뭐 사면 뭐 먹는 거죠."

"아주 신이 났네요!"

구택은 손을 들어 그녀의 코를 쥐었다.

소희는 고구마를 먹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안 바빠요? 자꾸 올 필요 없어요. 하인영 씨 같은 사람은 더는 않을 거예요. 지금 촬영팀 위아래가 모두 나한테 잘해 줘요!"

구택은 눈썹을 찌푸렸다.

"왜요, 내가 싫어요?"

"자꾸 와서 다른 사람 눈에라도 띄면,"

소희는 말을 멈추었다.

남자의 얼굴은 또 몇 점 가라앉았다.

"눈에 띄면요? 내가 창피해요?"

"응,"

소희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남자의 매서운 눈빛을 보고 즉시 웃으며 말했다.

"우리 임 대표님이 너무 멋있어서 다른 사람이 질투하니까 촬영팀의 조화에 불리하잖아요."

구택은 비웃으며 그녀의 입가에 묻은 검은 먼지를 닦아주었다.

"나랑 무슨 상관이에요? 촬영팀이 흩어지면 나는 자기를 안고 집에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데!"

소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구택 씨, 이 영화는 당신이 투자한 것이라는 거 잊지 마요!"

"그럼 내가 더 자주 와야 겠는데요? 정기적으로 검사할 겸!"

"뭘 검사해요?"

소희는 새까만 눈으로 물었다.

“게으름을 피우며 구석에 숨어 군고구마를 굽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소희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팔에 머리를 묻고 웃음을 참느라 배가 아팠다.

그녀가 다 먹은 후, 구택은 물티슈를 가지고 그녀의 손을 깨끗이 닦아 주며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난 아직 일이 좀 있어서 점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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