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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회

“청아야!”

허홍연은 처량하고 슬프게 울기만 했다.

청아는 몸을 돌아 밖으로 나가 문밖에 이르렀을 때 우강남이 걸어 나와 물었다.

“청아야 가려고?”

허홍연은 즉시 고개를 돌려 우강남이 눈치채지 못하게 눈물을 닦았다.

청아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말없이 문을 열어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

우강남은 놀라게 문을 바라보며 허홍연을 쳐다보았다.

“엄마 청아 왜 저래요? 쟤 울었어요?”

“청아,”

허홍연은 흐느끼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청아 그 아이 떠났다!”

……

……

청아는 줄곧 아래층까지 내려와서야 눈물이 또다시 흘러내렸다.

그는 아파트단지를 나와 무뚝뚝하게 길가에 서 있었다.

가슴은 마치 큰 구멍이 뚫린 것처럼 텅 비었고 바람이 불어 들어가 혈육이 찢어진 것처럼 아팠다.

한순간 그녀는 모든 것을 잃었다.

그녀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면서 천천히 거리를 따라 걸어 나갔다.

머릿속은 아프고 어지러웠다.

그녀는 가족을 잃고 50만 원의 빚을 지고 배 속에 아이까지 하나 더 생겼다……그녀의 인생은 마치 궁지에 몰린 것 같았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그녀는 막막했다.

이전의 견지, 노력, 기대가 이 한순간에 모두 와해하였다. 그녀는 자신이 왜 이렇게까지 필사적이고 고생했는지, 이 모든 게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몰랐다.

그리고 배 속에 있는 이 아이는 어떡해야 할까?

그녀는 어떡해야 할까!

……

……

눈 깜짝할 사이에 12월 초순이 되었다. 주 감독의 영화 여주 인공 2는 이미 선발되었다. 갓 졸업한 신인인데 아주 청순하고 발랄하게 생겼다. 면접을 볼 때 주 감독에게 한눈에 찍어 제작진에 들어왔다.

이전에 시간을 좀 지체했기 때문에 촬영의 진행이 빨라졌고 때로는 일을 서둘러서 한밤중까지 야근해야 했다.

소희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점심 휴식 시간 때만 기회를 틈타 뒤뜰에 숨어 임유민과 잠시 게임을 했다.

임유민은 이미 기말복습단계에 들어섰으며 기말에 전교 1등을 노리고 있었다.

게임을 할 때 소희와 사담을 나누기도 했다.

“우리 둘째 삼촌이 내가 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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