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15화

소희의 말 덕분이었던지 다음날부터 이현은 소희와 부쩍 친해졌다. 이현의 매니저가 소희를 위해 도시락을 가져다주고 물도 따라주고 이현은 촬영신이 없을 땐 소희를 찾아와 이야기도 나눴다.

그러나 두어번의 대화 끝에 이현은 소희가 무뚝뚝한 사람이라는 것을 눈치를 채고 더 이상 그녀를 방해하지 않기로 생각했다. 그래서 소희가 그림을 그리면 이현은 옆에 앉아 대본을 보고 외웠다.

이현은 확실히 노력파였다. 그녀는 자신의 대사뿐만 아니라 상대의 대사까지 외워 맡은 배역에 완벽히 이입하고 더욱 리얼한 연기를 하기 위해 많은 품을 들였다.

이정남도 가끔 함께였는데 그 결과 이정남과 이현이 부쩍 친해졌다.

소희는 대부분 점심시간을 촬영팀 직원들과 도시락을 먹거나 아주 가끔은 서인을 찾아가 샤부샤부를 먹기도 했다. 그때면 이현과 이정남이 떼를 쓰며 쫓아와 서로 계산하겠노라고 투닥거렸다.

이정남과 소희 두 사람은 이현이 솔직하고 의리 넘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 뒤 그들은 이현이 세상에 둘도 없는 짠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현은 아주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이며 또 먹성이 아주 좋았다. 그녀는 자주 간식을 사 들고 촬영팀을 찾아갔는데 소희 역시 간식을 좋아한다는 것을 안 후로는 자신의 소울메이트를 찾은 것처럼 좋아했다.

......

오늘의 촬영도 순리롭게 마무리되어 이른 저녁에 퇴근을 할 수 있었다. 이현이 소희를 찾아갔다.

"소희씨, 저랑 영화 보러 가요. 제가 살게요!"

소희가 무덤덤하게 거절했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그러지 말고 가요, 네?"

이현이 소현의 팔을 흔들거리며 졸랐다.

"저녁 약속도 없으면 영다 백화점에 같이 가요. 거기 영화관 아이스크림이 그렇게 맛있어요. 다른 어딜 가도 그 맛이 안 난다니깐요!"

그 말에 소희가 마음이 흔들렸다.

생각해보니 최근에 영화관을 방문하지 않았던 것 같기도.

마침 임구택도 저녁에 술자리가 있다며 그녀더러 청아와 밥을 먹으라고 했었다. 그녀는 조금 고민하다가 물었다.

"그러면, 친구 한 명 함께 가도 될까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