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후반부에 이르자 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렸다. 이현 역시 흐느껴 울고 있었다.오해가 생겼던 그해, 여주인공은 남 주인공의 아이를 임신하고 수많은 고생을 하며 홀로 아이를 키웠는데 그 힘든 시기에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둘은 결혼까지 할 수 있었다.영화의 마지막까지도 여주인공은 그에게 아이가 사실은 그의 아이라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다.둘은 해변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번 생에는 다시 만나지 말자며.......두 시간짜리 영화가 끝나자 시간은 어느새 열시가 다 되어 갔다.임구택이 밖에서 소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녀를 발견하자 외투를 손에 쥐고 차에서 내렸다.소희도 임구택을 발견하고 뒤를 돌아 이현에게 인사를 건넸다.어두운 주차장에서도 남자의 다부진 몸매 윤곽이 드러났다. 이현은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가 소희에게 물었다."소희 씨 남자친구예요?""네,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조심해서 가요!""네!"이현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남자를 바라보았다. 라이징 스타인 저보다도 임구택이 더 빛나고 멋있었다. 그의 몸에는 일반 사람에겐 없는 남다른 포스가 있다고 그녀는 생각했다.소희가 임구택에게 다가가자 임구택은 다정하게 외투를 그녀의 어깨에 둘러주며 친절히 차 문도 열어주었다.이현은 차에 앉은 소희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차는 빠르게 시야에서 사라졌고 그제야 이현은 한숨을 돌리며 자신의 차로 향했다.임구택이 운전하며 둘에게 물었다."영화 보고 출출하지 않아? 뭐라도 먹을까?"청아가 대답했다."나는 하나도 안 배고파요. 소희한테 물어봐요."소희가 웃으며 답했다."팝콘을 너무 많이 먹었더니 나도 안 배고파."임구택이 백미러로 소희의 눈치를 살피더니 옅은 미소를 지었다."오늘 또 차가운 거 먹었지?"소희와 청아가 눈을 마주치며 눈썹을 찡그렸다."아니, 팝콘만 먹었는데?"이에 임구택의 낮게 웃음을 터뜨렸는데 그녀는 그가 이 말을 믿었는지 안 믿었는지는 몰랐다.상품어정에 도착하고 청아가 차에서 내리며
소희는 침착하고 덤덤하게 말했다."정말 네가 걱정하는 일이 생긴다면, 내가 장담할게. 장시원이 그 어떤 수법으로 아이를 지우려고 한다고 해도 내가 무조건 아이를 지켜줄게."청아가 촉촉이 젖은 눈으로 소희를 바라보았다. 달빛 아래 청아의 눈물이 반짝였다."소희야 나 결정했어. 그 사람한테 말하려고!"소희가 고개를 끄덕였다."이번 주말 케이슬에서 회식이 있을 예정인데, 잘 생각해보고 그때 말해봐 봐.""알겠어."청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이 결정이 얼마나 충동적인 것인지 그녀는 알고 있었지만 한 번쯤은 비이성적으로, 충동적으로 평소에는 하지 못 할 일을 하고 싶었다.......다음날 촬영팀에 출근한 소희.오전 내내 바빴던 소희는 점심시간이 되어 이현이 미리 가져온 도시락을 가지고 이정남과 이현, 세 사람과 점심을 먹었다.구은서의 매니저가 도시락을 구은서에게 건네주며 비꼬았다."이현이 소희 씨와 부쩍 친해졌더라고요. 소희씨 뒷배경이 임 대표님인 걸 알고 그러는 게 틀림없어요!"구은서가 대본을 팽 내리치며 말했다."이 바닥에 눈치 볼 줄 모르는 사람 있어?"매니저가 코웃음 쳤다."줄 잘못 서서 아무것도 못 건질까 봐 걱정이네요, 흥!"구은서는 평온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다른 한편, 이현이 소희에게 젓가락을 건네며 호기심 어린 말투로 물었다."소희씨, 남자친구는 무슨 일하는 사람이에요? 너무 잘생기셨더라고요!"소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이정남이 사레가 들렸다."뭐야, 몰랐어?""뭔데요?"이현이 의문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이정남이 소희를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소희야, 현이한테 말해줘도 되지?"이현은 평소 연예인 부심도 없는 밝은 성격이라 이정남은 편하게 현이라고 그녀를 불렀다.소희가 고개를 끄덕였다."마음대로 해요.""그럼 말한다?"이정남이 거리를 좁혔다.이현이 인상을 쓰며 투덜거렸다."뭔데요, 저한테도 비밀이 있는 거예요? 그만 뜸 들이고 빨리 말해요!"이정남은 그제야 운을 뗴였다."우리
이현은 감격하여 말했다.“소꿉장난해?”“아니요, 그냥 같이 일했어요.”“오!” 이현은 부러운 표정을 지었다.“임회장은 평소에 뭘 하길래 매일 그런 고급 연회에, 자선 야회에 참가하는데, 어디를 가든지 개인 비행기이고, 한 번 손을 쓰면 수십 억이야?”소희는 비웃었다.“어디서 봤어?”“소설에서!”이현은 천진한 표정을 지었다.소희는 갑자기 정일이 생각이 나서 자신도 모르게 웃었다.“아니, 그는 매일 바빠서 그런 연회에 거의 참가하지 않아. 만약 필요하다면 다른 사람이 그를 대신해 가게 할 거야.”한번 나가면 수십억이라는 것에는 사실이지만 모두 사업 투자이다.이현은 듣고 탄식하다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나서 문득 말했다.“우리 이 영화 임회장이 주요 제작자 중의 하나라고 들었는데, 어쩐지 양 감독이 그들이 너에게 이렇게 잘해 줘서 아직도 여기서 일하고 있구나!"“양 감독이 소희에게 잘해준 것은 임회장 때문이 아니라 완전히 우리 소희 자신의 능력 때문이야. 그리고, 그들은 아직 소희와 임 회장의 관계를 모르니, 함부로 말하지 마!”이정남이 말했다.이현은 기쁜 표정을 지었다.“그럼 이건 우리 셋 사이의 비밀이야. 나는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을 것을 맹세해!”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소희를 바라보았다.“소희야, 앞으로 나는 너를 꼭 붙잡고 있을 거야. 언젠가 최고의 부자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이현의 솔직함과 천진함은 그녀가 배금하는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귀엽다고 느끼게 한다.소희가 엷게 웃으며 말한다.“좋아!”이정남은 농담으로 말했다.“당신이 유명해지면 부자들이 찾아오니까 열심히 촬영해요!”이현은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갸웃거렸다.“저것들이 어떻게 같을 수 있어!”몇 사람은 잠시 잡담을 하다가 밥을 먹고 일을 시작했다.일이 거의 끝나 갈 때쯤, 이현은 줄곧 소희의 주변을 맴돌았다. “소희야, 임 회장이 오늘 너를 데리러 왔니? 나도 전설의 큰손을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을까? 어젯밤 날이 너무 어두워서 나는 잘
임구택은 조수석의 문을 열고 소희를 차에 태웠다. 시동을 걸고 주차장을 떠난후에야 입을 오므리고 옅게 웃었다.”다른 사람에게 남자친구 자랑했어요?”소희는 눈동자를 돌리며 분면에 웃음을 머금으며 말했다.”안 돼요?”“돼지, 물론이지!” 임구택은 그녀를 바라보며 눈동자가 깊어졌다.”저는 당신이 모두에게 말했으면 좋겠어요!”소희는 웃으며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이현이라는 사람과 사이가 좋아요?”라고 임구택이 싱겁게 웃으며 물었다."나쁘지않아." 소희가 말했다, “그녀는 새로 온 배우로 서이의 대신하는 중이예요.”"응!" 임구택은 소희가 친구를 몇명 더 사귀기를 바라면서 그녀의 손을 잡고 따듯하게 말했다.”성격이 아주 좋아 보여. 그녀의 눈썹이 너와 약간 닮았어.”"이정남 씨도 그렇게 말했어.”끝없이 활한 이 세계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 중 상 누군가와는 닮는 법이기에 소희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두 사람은 더 이상 이현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녁에 뭘 먹고 싶어? 식, 또는 양식?”임구택이 말했다.“게황면이 먹고 싶은데 국수 먹으러 가자.”라고 소희가 제안했다.“좋아!” 임구택은 바로 승낙했다.두 사람은 먼저 차를 몰고 궁정으로 돌아간 후에 걸어서 고성의 국수집으로 갔다.차는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 소희가 안전벨트를 풀기를 기다리지 않고 임구택은 갑자기 몸을 기울여 소희의 얼굴을 들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하루 종일 생각했더니 더 이상 기다리고 싶지 않다.소희는 의자 등받이에 눌려 눈을 감고 남자에게 맡겼다.뜨거운 키스는 광렬함에서 부드러움으로, 임구택은 집중하며, 끝없이 그녀에게 키스했다.소희는 양손으로 그의 양복을 잡고 남자의 기쁨을 느꼈다. 단지 그녀가 자발적으로 그를 자신의 남자친구라고 소개했기 때문이다.그녀는 마음속으로 말할 수 없이 가볍고 부드럽게 그에게 키스했다.......하루만 지나면 토요일이다, 소희는 수업을 마치고 궁정으로 돌아와 오후 내내 설계도를 만들었는데 날이 곧 어두워질 때쯤 임구택이 그녀와 청녕을 마중
소희는 그녀의 긴장을 알아차리고 오렌지 주스 한 잔을 그녀에게 따랐다.”방이 좀 더우니 이거 좀 마시면 편해질 거야.”청아가 고개를 끄덕이자 유리잔을 든 손바닥에 금방 땀이 났다.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그녀는 속이 좋지 않아 속이 메스껍고 토하고 싶었다.그녀는 주스를 한 모금 마시고 조백림의 전화를 들었다."시원 오빠, 왜 아직 안 왔어? 형만 없어!"청아는 즉시 등을 곧게 펴고 조백림을 바라보았다.장시원이 전화로 무슨 말을 했는지 조백림은 담배를 한 모금 피우고 웃으며 말했다.”그래, 빨리 와, 기다리고 있을게!”청아는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지만 아직 장시원을 보지 못했다. 그는 이미 긴장한 나머지 머릿속이 하얗게 질렸다.황정아은 끊임없이 소희에게 디저트를 가져다주고 주도면밀하게 돌보았다. 그녀의 사람들은 소희를 에워싸고 말하기도 했다. 오히려 고운서쪽은 소외되었다.그녀는 어려서부터 금의옥식하여 커서 스타가 되어 어디를 가든 사람들에게 추켜세웠는데, 지금은 냉대를 받고, 얼굴에는 아무런 기색도 보이지 않지만, 마음속으로는 오히려 소희를 몹시 미워한다!소희는 청아의 얼굴색이 창백한것을 보고 그가 불편하다는것을 알고 황정아 등과 한마디 하고 청아를 데리고 베란다에 가서 바람을 쐬었다.베란다에 도착하자 청아는 찬기운을 몇 모금 들이마시고 가슴이 많이 편안해져 자조하며”소희야, 나 정말 못났어!”“구도 이런 일을 당하면 태연하게 대처할 수 없어. 괜찮아. 이따가 마음속으로 생각나는 대로 장시원에게 말해.”소희가 말했다.소희의 차분한 눈빛을 보고 청아는 비로소 침착함을 느꼈다."응."두 사람이 잠시 말을 하자 청아는 문을 여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는데 순식간에 심장박동이 빨라졌다.조백림은 일어나서 맞이한다."형,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이따가 벌주 3잔!"청아는 무의식적으로 소희를 바라보다가 소희에게서 격려를 받고서야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예약한 방으로 향해 걸어갔다.오진수 등은 모두 맞이한다. 청아는 뒤에 서서 장시원의 준아하고
“다음달에 약혼해요. 그러니까 아직은 약혼하지 않았다는 말이예요.”소희가 차갑게 말했다.그녀의 말에 청아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녀는 원래 장시원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자고 마음먹었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완전히 넋이 나가버리고 말았다.소희는 그녀에게 따뜻한 물을 한잔 따라주었다.“당황하지 마.”청아는 소희의 손을 꽉 잡고 황급히 고개를 가로저었다.“소희야, 나한텐 이제 기회조차 없나 봐.”소희는 고개를 돌려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결혼 날짜를 재촉받고 있는 장시원을 쳐다봤다. 이런 상황은 그녀도 미처 예측하지 못했었다. 장시원은 허연과 사귀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내에 또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귀는 걸 보면 그가 청아와 그녀의 아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한들, 과연 그가 청아의 좋은 짝이 될 수 있을가?한편, 구은서가 백야를 돌보고 있는 사이, 장시원은 담배를 피러 베란다로 발길을 옮겼다.그때, 임구택이 다가와 담담하게 물었다.“왜 갑자기 약혼하겠다는 거야? 비혼주의 아니였어?”“너도 옛날엔 비혼주의였다가 소희를 만나서 생각이 바뀐 거잖아.”장시원은 담배를 내뿜으며 말했다. 그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는 그저 입가에 옅은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그냥… 갑자기 다 재미없어졌어. 우리 엄마도 계속 내가 안정된 삶을 살기를 바랬으니까… 엄마만 행복하면 난 뭐, 괜찮아.”“그럼 너는? 넌 행복해?”임구택이 물었다.“백야 씨를 좋아하긴 좋아하는 거냐고.”“좋아하고 말고가 어디있어? 여자는 옷을 벗기면 다 똑같지 않아?”장시원은 모든 것이 다 소용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임구택은 그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결혼은 아이들 장난이 아니야. 충고 하나 하는데 그래도 신중하게 고민하는 게 좋을 거야.”장시원은 피식 웃었다.“모든 사람이 다 진짜 사랑을 만나는 것도 아니고, 모든 사람이 전부 사랑이 필요한 것도 아니야. 넌 그냥 소희랑 잘 지내면 돼. 나는…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 어쨌든 요 몇 년동안 난 늘
장시원은 이미 가고 없었다. 청아 한 사람만이 우두커니 제 자리에 서 있었다.청아는 두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의 맑은 두 눈동자에는 쓸쓸함이 어렸다. 순간, 그녀는 뭔가를 깨달았다. 사실은 그녀가 장시원한테 굳이 해명하지 않아도 장시원의 태도가 이미 모든 것을 설명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상품어정에서의 그날, 두 사람은 이미 완전히 끝난 사이였다. 하지만 청아는 계속 장시원을 잊지 못하고 고민으로 뒤척이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에게서 허연의 그림자를 찾을 수 있었다. 장시원과 만나다가 헤어진 여자들의 그림자 말이다. 장시원은 이미 옛 정은 잊고 새 애인을 만나 새출발을 하려는데 청아는 여전히 지난날을 되돌리는데에 급급했다.청아는 항상 자신이 다른 여자와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 장시원의 눈에는 그저 우스갯소리일 뿐이었다. 그렇게 청아는 오랫동안 혼자 서서 차츰 모든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가슴은 갈기갈기 미어지는 것 같았고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그녀는 재빠르게 화장실로 걸어가 세면대 앞에 서서 헛구역질을 했다. 그런 그녀의 입 안은 온통 시고 쓴 맛으로 가득 차 있었고, 뱃속은 여전히 울렁거리며 괴로웠다. 어찌나 고통스러웠는지 마치 심장을 토해낼 것만 같았다.주르륵.눈물이 두 볼을 타고 미끄러졌다. 그녀는 억지로 입술을 깨물며 울음을 참으려고 애썼다.한편, 룸에서는 오진수를 포함한 몇 명의 사람들은 장시원과 백야에게 러브샷을 권하며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이런 장난에 익숙한 장시원은 술잔에 술을 따라 백야에게 건넸다. 그의 눈빛은 부드럽고 다정했다.“한 잔만 마시면 돼요. 안 그러면 계속 난리를 피울 거예요.”백야는 수줍은 얼굴로 한 손으로 장시원의 목덜미를 감싸고 가볍게 술을 마셨다.장시원은 잔에 담긴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 그의 머릿속에는 조금 전 복도에서 있었던 일이 문득 떠올랐다. 새하얗게 질린 얼굴을 하고있는 청아를 보고 장시원은 통쾌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그런 통쾌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일시적
청아는 급히 말하였다."나는 도망가는것이 아니야. 전에 우리 교수가 나를 위해 시카고대학에 교환생으로 지원해줬어, 당시 나는 결심을 내리지 못하고 좀 더 생각 해보고 싶었는데. 지금 난 생각이 확실해졌어.소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아이는 어떻게 할거야?""아이 일도 난 잘 생각해 봤어. 나는 아이를 가지고 싶어, 그와 함께 M나라에 가서 공부할 생각이야. 그곳에서 그가 태어나서 아빠가 없어도 아무도 그를 비난하고 차별하지 않을 거 같아." 청아의 눈빛은 맑아졌고 미소 지을 때 보조개를 드러냈다. 그녀는 한숨을 크게 돌렸다, 여태껏 없었던 홀가분한 느낌이였다. "그래, 나는 결정했어!"소희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혼자서 임신과 출산에, 이국 타향 이라 가족도 없고, 심지어 너를 도와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수도 있는데, 다 생각해 봤어?""돌아오는 길에 전부 생각해 봤어, 내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해!"청아의 말투는 확고했다.그는 소희의 손을 잡았다."소희야, 앞으로 내가 무엇을 겪었든, 가령 내가 매우 낭패하게 살더라도 시원씨 한데 내가 그의 아이를 가졌다고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줘."소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에게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이것이 청아의 마지막 존엄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그럼 나는 이제 걱정할 것이 없어."청아는 느긋하게 웃었다."그러나 나는 최선을 다해 아이와 내가 모두 잘 살수 있도록 노력할거야.""그럴리라 믿어!" 소희도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이 순간 소희는 마치 이전의 청아를 본 것 같았다. 강인하고 용감하며 낙관적인 그녀.이번에 한 번 겪고나서 청아는 모든것을 극복하고 더 좋게 변할 것이라고 그녀는 믿는다!밤중욕실 안의 불은 켜지지 않았고, 달빛이 반쯤 덮인 커튼을 통해 희미하게 들어와 몽롱한 물기를 부드러운 빛으로 물들였다.구택은 소희의 손을 가볍게 벽에 누르며, 열 손가락은 맞잡고 몸을 숙여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소희는 눈을 반쯤 떴다가 갑자기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