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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새로 들어온 배우는 이현이라고 했다. 막 졸업한 그녀의 연기는 구은서에 비하면 미성숙한 티가 났고 가끔은 몰입에 실수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큰 노력을 하는 사람이었다. 소희는 자주 이현이 구석에 한 자리를 잡고 대사를 외우며 표정 연기를 연습하는 걸 보았었다.

그러다 어느 날 구경하러 온 기자가 몇 장의 촬영 장면을 찍었는데 그 기사는 금세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기사는 이현의 아름다운 미모와 성실한 품성을 칭찬하는 내용이었으며 이러한 내용과 함께 이현과 구은서 두 사람의 투 샷도 함께 등재되었다. 그러나 사진 속 구은서의 얼굴은 흐릿하다 못해 이목구비조차 알아볼 수 없었다.

인기 검색어에 오르자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의 물결이 일었고 대체로 이현을 비난했다.

"어디 듣보 연예인이 우리 은서 이용해서 뜨려고 난리야!"

"우리 은서 너무 불쌍해, 모두 은서를 이용해서 떠보려고 정말 꼴사나워!"

"연예계에 들어선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이런 마케팅이나 하고 말이야. 주 감독 영화만 아니면 이현 따위 확 사라졌으면 좋겠어!"

"연예계에서 물러나! 우리 은서 옆에서 떨어져!"

심지어 어떤 사람은 이현의 SNS까지 건너와 댓글로 무차별 욕설을 퍼부었고 이현의 매니저는 그녀를 대신해 댓글을 잠시 닫았다.

이현은 팬이 없으니 그녀를 위해 말해주는 이가 없었고 모든 언론은 한쪽으로 치우쳐버렸다.

수많은 댓글 속 한두 명은 다른 입장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 수법 어딘가 좀 익숙하지 않아? 구은서와 작품 하는 연예인은 꼭 이런 기사가 나는 것 같은데? 그리고 팬들이 우르르 몰려와 욕설이나 퍼붓고 이건 좀 아닌 듯."

그러나 이러한 댓글들도 수많은 공격 세례에 지워지고 말았다.

오후, 소희는 자신의 작은 뒷마당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때 이정남이 다가와 구은서와 이현 사이의 가십거리에 대해 말을 꺼냈다.

"이현이 욕받이가 되어서 촬영 그만둘지도 모르겠네."

소희 역시 이 일에 있어 수상쩍은 냄새를 맡지 않은 게 아니었다.

"이 업계에서 성공하려면 일반인이 상상하지도 못할 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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