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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영화의 후반부에 이르자 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렸다. 이현 역시 흐느껴 울고 있었다.

오해가 생겼던 그해, 여주인공은 남 주인공의 아이를 임신하고 수많은 고생을 하며 홀로 아이를 키웠는데 그 힘든 시기에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둘은 결혼까지 할 수 있었다.

영화의 마지막까지도 여주인공은 그에게 아이가 사실은 그의 아이라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다.

둘은 해변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번 생에는 다시 만나지 말자며.

......

두 시간짜리 영화가 끝나자 시간은 어느새 열시가 다 되어 갔다.

임구택이 밖에서 소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녀를 발견하자 외투를 손에 쥐고 차에서 내렸다.

소희도 임구택을 발견하고 뒤를 돌아 이현에게 인사를 건넸다.

어두운 주차장에서도 남자의 다부진 몸매 윤곽이 드러났다. 이현은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가 소희에게 물었다.

"소희 씨 남자친구예요?"

"네,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조심해서 가요!"

"네!"

이현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남자를 바라보았다. 라이징 스타인 저보다도 임구택이 더 빛나고 멋있었다. 그의 몸에는 일반 사람에겐 없는 남다른 포스가 있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소희가 임구택에게 다가가자 임구택은 다정하게 외투를 그녀의 어깨에 둘러주며 친절히 차 문도 열어주었다.

이현은 차에 앉은 소희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차는 빠르게 시야에서 사라졌고 그제야 이현은 한숨을 돌리며 자신의 차로 향했다.

임구택이 운전하며 둘에게 물었다.

"영화 보고 출출하지 않아? 뭐라도 먹을까?"

청아가 대답했다.

"나는 하나도 안 배고파요. 소희한테 물어봐요."

소희가 웃으며 답했다.

"팝콘을 너무 많이 먹었더니 나도 안 배고파."

임구택이 백미러로 소희의 눈치를 살피더니 옅은 미소를 지었다.

"오늘 또 차가운 거 먹었지?"

소희와 청아가 눈을 마주치며 눈썹을 찡그렸다.

"아니, 팝콘만 먹었는데?"

이에 임구택의 낮게 웃음을 터뜨렸는데 그녀는 그가 이 말을 믿었는지 안 믿었는지는 몰랐다.

상품어정에 도착하고 청아가 차에서 내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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