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야 맞지!”청아는 눈에 눈물을 머금고 소희를 바라봤다. “소희야 널 만난게 내 이 한평생 최대의 행운이야!”소희는 가볍게 웃었다. “친구는 서로인 거야.”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중 임구택은 또다시 전화를 걸어 소희가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청아는 입술을 오므리고 웃었다, “빨리 가봐. 둘째 삼촌 걱정하시겠다.”소희는 전화를 끊고 청아를 도와 간병인을 찾아 당부했다. “너 몸 아직 허약하니까 며칠은 더 입원해야 해. 몸 잘 챙기고. 내일 수업 마치고 다시 보러 올게.” “응. 걱정마.”청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소희는 몸을 일으켜 먼저 청아의 입원비용을 보충 납부하고서야 차를 몰고 떠났다.…………밤이다.장시원은 접대가 있어서 10시에 넘버나인에서 나와 화장실로 가면서 전화했다.그가 나올 때 허연은 복도에 서서 그를 기다렸다.허연은 베이지색 캐시미어 코트를 입고 옅은 화장을 했다. 평소보다 수수하고 초췌해 보였다. 그녀는 장시원을 지그시 바라보며 맞이했다. “시원 오빠”장시원은 냉혹하고 증오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잘 들어, 또 나한테 매달리면 사람 불러서 너를 바다에 던져 물고기를 먹이게 할 거야. ”말을 마치고 장시원은 몸을 돌려 갔다.허연은 쫓아왔다. “시원 오빠. 나 임신했어요!”장시원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허연은 손으로 배를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 "벌써 한 달이 넘었데요. 오늘 방금 검사했어요!"장시원의 마음속에는 강렬한 혐오감이 솟아났다. 그는 아주 잘 놀았으나 종래로 이런 실수를 한 적이 없었다. 그날은 유일한 날이었다. 다 우청아의 계산 때 문이였다.허연을 보니 그는 우청아를 떠올리게 되였다. 허연이 그의 아이를 배자 장시원은 우청아에 대한 원망은 더해갔다. "시원 오빠 저 진짜 아기 생겼어요!" 허연이 다가가 말했다. "오빠랑 같이 있고 난 뒤에 다른 남자만난 적 한 번도 없었어요. 이건 우리 둘의 아이라고요!"장시원은 냉소
이쪽 허연은 강제로 수술실 침대에 눌리자, 의사는 어찌 바를 몰랐다.경호원처럼 키가 큰 두 남자는 냉숙한 표정을 지으면 말했다. “당장 수술해서 이 여자 배 속에 아이를 지워라!” “안돼, 내 아이 다치지 마. 난 싫어!”허연은 강렬하게 발악했다.남자는 큰 손으로 그녀의 어깨에 교묘하게 힘을 썼다. 허연은 경추가 저리면서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는 절망적으로 의사만 바라봤다.의사는 안색이 흉흉해지면서 무서워서 꼼짝하지 못했다. 그는 조심스레 말했다. “제가 먼저 환자에게 검사를 해볼게요.”의사는 허연의 옷자락을 들치고 킬러 검사를 하기 시작했다.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의사는 멍하니 두 남자를 돌아보며 경악했다. “이 환자 임신 아닌데요!”허연은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그 사람이 진실을 알게 된 후의 분노를 생각하면 그녀는 두려움만 남았다.남자는 허연을 놓아주고 나가서 장시원에게 전화를 걸었다.장시원은 몇 번이나 허연에게 치근덕거리며 놀림을 당했는데 이번에는 철저히 화가 났다. “허 씨네 집에 3일 내로 강성에서 꺼지라고 전해. 그렇지 않으면 내 탓 하지말라고.”……허연을 본 원인으로 청아는 줄곧 마음이 불안했고 복도에도 인기척이 없었다.간병인이 뜨거운 물을 들고 들어와 청아에 물을 부으면서 그녀와 잡담했다. "지금 이 여자애들은 정말 터무니없다니까.” “무슨 일 일어났어요?”청아는 즉시 간병인 언니를 쳐다보았다.간병인이 말했다. "방금 어떤 여자애가 강제로 유산시키려고 보내왔는데 수술대에 올라가니 임신이 아닌 거 있지! 이 여자애가 어떤 사람을 건드렸는지 모르지만, 틀림없이 좋은 일은 아닐거야. 배속에 정말 아이가 있어도 어떻게 온게 뻔 하지. 지금 애들은 참 어떻게 이렇게 자애하지 않는건지.”그녀는 말을 마치자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는지 바쁘게 청아에게 미안하게 말했다. “내가 방금 그 여자 말했지. 아가씨 얘기 한게 아이에요!”청아는 그녀가 오해했다고 생각할 마음이 없었고 머리속에는 모두 허연의
진석의 집은 예전에 서인이 살았었다. 그가 떠난 후로 깨끗하게 비워진 집은 아무도 살지 않았다.비슷한 집 구조와 주방과 화장실 시설 모두 완벽했으니 청아는 몸만 들어오면 되었다."선배가 청소 업체에 연락해서 이틀에 한 번씩 청소하러 오니깐, 너는 손가락 하나도 꼼짝 안 해도 돼. 몸만 잘 챙겨.""그래도 난 작은 안방에서 묵을래."청아가 말했다. 그래도 다른 사람의 집을 빌려서 사는 건데 큰방을 차지할 수는 없는 게 아닌가.소희는 별말 없이 그녀를 도와 짐을 작은 안방으로 옮겼다.그럴 것이 작은 방이라고 해도 방 크기가 큰 편이었으며 베란다와 화장실도 따로 있었다.소희가 짐을 내려놓으며 물었다."배달 일은 그만뒀어?""그만뒀지!"청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지금은 회사 일밖에 없어. 내일이면 출근.""몸이 제일 중요해. 어디 불편한 곳 있으면 참지 말고 말해."소희는 청아가 입덧이 심한 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괜찮아. 지금 일은 그렇게 많지도 않은걸."따지고 보면 저번 술자리에서 장시원이 한 말 덕분에 정수진도 풀이 많이 꺾여 일부러 그녀에게 퇴근 시간에 맞춰 일을 시키는 일 따위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아 그녀는 매일 정시 퇴근을 할 수 있었다."아이 일 말이야, 잘 생각해봤어?"소회의 물음에 청아가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청아의 눈빛은 단호했다."그래도 그 사람한테 절대 말하지 않을 거야."소희는 청아의 결정을 존중했다."아이는 낳을 거지?"청아는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아직 잘 모르겠어."그녀는 아이를 낳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었다. 머리로는 천번 백번 이해가 되지만 아이를 지운다는게 말처럼 쉽지 않아 지금껏 미루고 미뤘다.청아는 장시원에게 이 아이의 존재를 알리고 싶지 않아 했다. 소희는 그녀가 아이를 지키는 것에 찬성하지 않았다. 방금 막 졸업한 청아가 홀로 아이를 키운다는 건 앞으로 수만가지 어려움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했다.그러나 소희는 청아의 결정을 따르기로
새로 들어온 배우는 이현이라고 했다. 막 졸업한 그녀의 연기는 구은서에 비하면 미성숙한 티가 났고 가끔은 몰입에 실수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큰 노력을 하는 사람이었다. 소희는 자주 이현이 구석에 한 자리를 잡고 대사를 외우며 표정 연기를 연습하는 걸 보았었다.그러다 어느 날 구경하러 온 기자가 몇 장의 촬영 장면을 찍었는데 그 기사는 금세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기사는 이현의 아름다운 미모와 성실한 품성을 칭찬하는 내용이었으며 이러한 내용과 함께 이현과 구은서 두 사람의 투 샷도 함께 등재되었다. 그러나 사진 속 구은서의 얼굴은 흐릿하다 못해 이목구비조차 알아볼 수 없었다.인기 검색어에 오르자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의 물결이 일었고 대체로 이현을 비난했다."어디 듣보 연예인이 우리 은서 이용해서 뜨려고 난리야!""우리 은서 너무 불쌍해, 모두 은서를 이용해서 떠보려고 정말 꼴사나워!""연예계에 들어선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이런 마케팅이나 하고 말이야. 주 감독 영화만 아니면 이현 따위 확 사라졌으면 좋겠어!""연예계에서 물러나! 우리 은서 옆에서 떨어져!"심지어 어떤 사람은 이현의 SNS까지 건너와 댓글로 무차별 욕설을 퍼부었고 이현의 매니저는 그녀를 대신해 댓글을 잠시 닫았다.이현은 팬이 없으니 그녀를 위해 말해주는 이가 없었고 모든 언론은 한쪽으로 치우쳐버렸다.수많은 댓글 속 한두 명은 다른 입장을 내보이기도 했다."이 수법 어딘가 좀 익숙하지 않아? 구은서와 작품 하는 연예인은 꼭 이런 기사가 나는 것 같은데? 그리고 팬들이 우르르 몰려와 욕설이나 퍼붓고 이건 좀 아닌 듯."그러나 이러한 댓글들도 수많은 공격 세례에 지워지고 말았다.오후, 소희는 자신의 작은 뒷마당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때 이정남이 다가와 구은서와 이현 사이의 가십거리에 대해 말을 꺼냈다."이현이 욕받이가 되어서 촬영 그만둘지도 모르겠네."소희 역시 이 일에 있어 수상쩍은 냄새를 맡지 않은 게 아니었다."이 업계에서 성공하려면 일반인이 상상하지도 못할 압
소희의 말 덕분이었던지 다음날부터 이현은 소희와 부쩍 친해졌다. 이현의 매니저가 소희를 위해 도시락을 가져다주고 물도 따라주고 이현은 촬영신이 없을 땐 소희를 찾아와 이야기도 나눴다.그러나 두어번의 대화 끝에 이현은 소희가 무뚝뚝한 사람이라는 것을 눈치를 채고 더 이상 그녀를 방해하지 않기로 생각했다. 그래서 소희가 그림을 그리면 이현은 옆에 앉아 대본을 보고 외웠다.이현은 확실히 노력파였다. 그녀는 자신의 대사뿐만 아니라 상대의 대사까지 외워 맡은 배역에 완벽히 이입하고 더욱 리얼한 연기를 하기 위해 많은 품을 들였다.이정남도 가끔 함께였는데 그 결과 이정남과 이현이 부쩍 친해졌다.소희는 대부분 점심시간을 촬영팀 직원들과 도시락을 먹거나 아주 가끔은 서인을 찾아가 샤부샤부를 먹기도 했다. 그때면 이현과 이정남이 떼를 쓰며 쫓아와 서로 계산하겠노라고 투닥거렸다.이정남과 소희 두 사람은 이현이 솔직하고 의리 넘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 뒤 그들은 이현이 세상에 둘도 없는 짠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이현은 아주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이며 또 먹성이 아주 좋았다. 그녀는 자주 간식을 사 들고 촬영팀을 찾아갔는데 소희 역시 간식을 좋아한다는 것을 안 후로는 자신의 소울메이트를 찾은 것처럼 좋아했다.......오늘의 촬영도 순리롭게 마무리되어 이른 저녁에 퇴근을 할 수 있었다. 이현이 소희를 찾아갔다."소희씨, 저랑 영화 보러 가요. 제가 살게요!"소희가 무덤덤하게 거절했다."아니에요. 괜찮아요.""그러지 말고 가요, 네?"이현이 소현의 팔을 흔들거리며 졸랐다."저녁 약속도 없으면 영다 백화점에 같이 가요. 거기 영화관 아이스크림이 그렇게 맛있어요. 다른 어딜 가도 그 맛이 안 난다니깐요!"그 말에 소희가 마음이 흔들렸다.생각해보니 최근에 영화관을 방문하지 않았던 것 같기도.마침 임구택도 저녁에 술자리가 있다며 그녀더러 청아와 밥을 먹으라고 했었다. 그녀는 조금 고민하다가 물었다."그러면, 친구 한 명 함께 가도 될까요?"
영화의 후반부에 이르자 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렸다. 이현 역시 흐느껴 울고 있었다.오해가 생겼던 그해, 여주인공은 남 주인공의 아이를 임신하고 수많은 고생을 하며 홀로 아이를 키웠는데 그 힘든 시기에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둘은 결혼까지 할 수 있었다.영화의 마지막까지도 여주인공은 그에게 아이가 사실은 그의 아이라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다.둘은 해변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번 생에는 다시 만나지 말자며.......두 시간짜리 영화가 끝나자 시간은 어느새 열시가 다 되어 갔다.임구택이 밖에서 소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녀를 발견하자 외투를 손에 쥐고 차에서 내렸다.소희도 임구택을 발견하고 뒤를 돌아 이현에게 인사를 건넸다.어두운 주차장에서도 남자의 다부진 몸매 윤곽이 드러났다. 이현은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가 소희에게 물었다."소희 씨 남자친구예요?""네,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조심해서 가요!""네!"이현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남자를 바라보았다. 라이징 스타인 저보다도 임구택이 더 빛나고 멋있었다. 그의 몸에는 일반 사람에겐 없는 남다른 포스가 있다고 그녀는 생각했다.소희가 임구택에게 다가가자 임구택은 다정하게 외투를 그녀의 어깨에 둘러주며 친절히 차 문도 열어주었다.이현은 차에 앉은 소희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차는 빠르게 시야에서 사라졌고 그제야 이현은 한숨을 돌리며 자신의 차로 향했다.임구택이 운전하며 둘에게 물었다."영화 보고 출출하지 않아? 뭐라도 먹을까?"청아가 대답했다."나는 하나도 안 배고파요. 소희한테 물어봐요."소희가 웃으며 답했다."팝콘을 너무 많이 먹었더니 나도 안 배고파."임구택이 백미러로 소희의 눈치를 살피더니 옅은 미소를 지었다."오늘 또 차가운 거 먹었지?"소희와 청아가 눈을 마주치며 눈썹을 찡그렸다."아니, 팝콘만 먹었는데?"이에 임구택의 낮게 웃음을 터뜨렸는데 그녀는 그가 이 말을 믿었는지 안 믿었는지는 몰랐다.상품어정에 도착하고 청아가 차에서 내리며
소희는 침착하고 덤덤하게 말했다."정말 네가 걱정하는 일이 생긴다면, 내가 장담할게. 장시원이 그 어떤 수법으로 아이를 지우려고 한다고 해도 내가 무조건 아이를 지켜줄게."청아가 촉촉이 젖은 눈으로 소희를 바라보았다. 달빛 아래 청아의 눈물이 반짝였다."소희야 나 결정했어. 그 사람한테 말하려고!"소희가 고개를 끄덕였다."이번 주말 케이슬에서 회식이 있을 예정인데, 잘 생각해보고 그때 말해봐 봐.""알겠어."청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이 결정이 얼마나 충동적인 것인지 그녀는 알고 있었지만 한 번쯤은 비이성적으로, 충동적으로 평소에는 하지 못 할 일을 하고 싶었다.......다음날 촬영팀에 출근한 소희.오전 내내 바빴던 소희는 점심시간이 되어 이현이 미리 가져온 도시락을 가지고 이정남과 이현, 세 사람과 점심을 먹었다.구은서의 매니저가 도시락을 구은서에게 건네주며 비꼬았다."이현이 소희 씨와 부쩍 친해졌더라고요. 소희씨 뒷배경이 임 대표님인 걸 알고 그러는 게 틀림없어요!"구은서가 대본을 팽 내리치며 말했다."이 바닥에 눈치 볼 줄 모르는 사람 있어?"매니저가 코웃음 쳤다."줄 잘못 서서 아무것도 못 건질까 봐 걱정이네요, 흥!"구은서는 평온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다른 한편, 이현이 소희에게 젓가락을 건네며 호기심 어린 말투로 물었다."소희씨, 남자친구는 무슨 일하는 사람이에요? 너무 잘생기셨더라고요!"소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이정남이 사레가 들렸다."뭐야, 몰랐어?""뭔데요?"이현이 의문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이정남이 소희를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소희야, 현이한테 말해줘도 되지?"이현은 평소 연예인 부심도 없는 밝은 성격이라 이정남은 편하게 현이라고 그녀를 불렀다.소희가 고개를 끄덕였다."마음대로 해요.""그럼 말한다?"이정남이 거리를 좁혔다.이현이 인상을 쓰며 투덜거렸다."뭔데요, 저한테도 비밀이 있는 거예요? 그만 뜸 들이고 빨리 말해요!"이정남은 그제야 운을 뗴였다."우리
이현은 감격하여 말했다.“소꿉장난해?”“아니요, 그냥 같이 일했어요.”“오!” 이현은 부러운 표정을 지었다.“임회장은 평소에 뭘 하길래 매일 그런 고급 연회에, 자선 야회에 참가하는데, 어디를 가든지 개인 비행기이고, 한 번 손을 쓰면 수십 억이야?”소희는 비웃었다.“어디서 봤어?”“소설에서!”이현은 천진한 표정을 지었다.소희는 갑자기 정일이 생각이 나서 자신도 모르게 웃었다.“아니, 그는 매일 바빠서 그런 연회에 거의 참가하지 않아. 만약 필요하다면 다른 사람이 그를 대신해 가게 할 거야.”한번 나가면 수십억이라는 것에는 사실이지만 모두 사업 투자이다.이현은 듣고 탄식하다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나서 문득 말했다.“우리 이 영화 임회장이 주요 제작자 중의 하나라고 들었는데, 어쩐지 양 감독이 그들이 너에게 이렇게 잘해 줘서 아직도 여기서 일하고 있구나!"“양 감독이 소희에게 잘해준 것은 임회장 때문이 아니라 완전히 우리 소희 자신의 능력 때문이야. 그리고, 그들은 아직 소희와 임 회장의 관계를 모르니, 함부로 말하지 마!”이정남이 말했다.이현은 기쁜 표정을 지었다.“그럼 이건 우리 셋 사이의 비밀이야. 나는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을 것을 맹세해!”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소희를 바라보았다.“소희야, 앞으로 나는 너를 꼭 붙잡고 있을 거야. 언젠가 최고의 부자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이현의 솔직함과 천진함은 그녀가 배금하는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귀엽다고 느끼게 한다.소희가 엷게 웃으며 말한다.“좋아!”이정남은 농담으로 말했다.“당신이 유명해지면 부자들이 찾아오니까 열심히 촬영해요!”이현은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갸웃거렸다.“저것들이 어떻게 같을 수 있어!”몇 사람은 잠시 잡담을 하다가 밥을 먹고 일을 시작했다.일이 거의 끝나 갈 때쯤, 이현은 줄곧 소희의 주변을 맴돌았다. “소희야, 임 회장이 오늘 너를 데리러 왔니? 나도 전설의 큰손을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을까? 어젯밤 날이 너무 어두워서 나는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