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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소희는 얼굴색이 차가워졌다.

“정말 장시원 아이야? 장시원은 알고 있어? 장시원이 어떻게 널 속였길래?”

“시원 오빠랑 상관없어!”

청아는 급히 해석했다.

“소희야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그럼 어떻게 된 건데?”

청아는 침대에 기대어 일어나 일의 모든 경과를 일일이 소희에게 알려주었다. 처음부터 허연은 그녀를 위협했다. 그녀가 장시원에게 약을 먹이고 자신을 임신시켰고 뒤에 가서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가 허연과 함께 그녀를 속인 것을 발견했다.

자신이 임신한 지 보름이 넘었다는 것을 알고도 배 속 아이의 거취를 결정할 수 없었다.

그녀는 두 번이나 아이를 유산 시키려고 마음먹고 병원 앞까지 갔지만 결국엔 움츠러들었다.

그녀는 모질게 마음을 먹지 못했고 아이에게 손을 댈 수가 없었다.

소희는 그의 이 두 달간의 경력을 들으면서 한동안 말이 없었다. 소희는 허홍연을 만난 적이 있었다. 아주 친절하고 자상한 한 어머니가 뜻밖에도 이렇게 자신의 딸을 속일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이렇게 말하면 장시원도 확실히 무고했다.

소희는 물었다.

“이제 너 어떡하려고?“

“모르겠어!”

청아의 눈앞은 온통 막막할 뿐이였다.

소희는 그녀의 처지를 마음 아파 하며 침울하게 말했다.

“장시원에게 말해주자. 어디까지나 아이의 아빠잖아. 장시원도 이 아이의 존재를 알 권리가 있어.”

“아니, 난 그에게 말하고 싶지 않아!”

청아는 무의식적으로 피했다.

소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청아야 너 장시원 좋아해?”

청아는 멍하니 눈을 떨구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스며들어 어쩔 수 없이 쓴웃음을 지었다.

“소희야 나도 그 사람 좋아하고 싶지 않아. 근데 너무 어려워. 그를 안 좋아하는 게.”

장사원이란 사람. 설령 바람기가 있고 찌질하다는 것을 알아도. 그가 그렇게 부드럽게 대해줄 때 아무도 그에게 마음을 안 움직일 수 없었다.

그는 항상 그녀가 가장 어려울 때 나타나서 그녀를 따뜻하게 해주고, 그녀에게 우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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