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와 바지는 모두 골반까지 오는 짧은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윗옷은 더욱 짧아서 간신히 임신한 그녀의 풍만해진 몸매를 가려줄 수 있어서 임신한 배가 밖에 노출되었다.애초에 강주환은 이런 스타일을 아주 반대했었다.그는 여전히 미간을 찌푸리면서 시큰둥한 말투로 말했다.“여보, 당신의 배가 전부 밖에 나왔잖아! 만약 찬바람이라도 맞아 당신과 아이가 감기에 걸려 버리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윤성아는 과분한 걱정에 어이없다는 듯이 희번덕거렸다.오늘같이 따뜻한 날씨에는 찬바람을 맞을 일이 없었다!그리고 아무리 날씨가 쌀쌀하다고 해도 집과 복도에는 보일러도 따뜻하게 틀어져 있었다. 강주환의 상냥하고 세심한 성격이 어떻게 윤성아가 감기가 올 때까지 놔두겠는가?강주환은 단지 걱정이 과분했다.“여보...”윤성아는 낮은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그의 반짝이는 까만 눈동자가 강주환을 바라보면서 귀에 대고 속삭였다.“이제 이런 사진은 방에 둬요. 우리 둘만 볼 수 있게요!”“...”윤성아의 나긋나긋한 목소리에 강주환의 마음은 눈 녹듯 녹아들어 갔다. 마치 찌릿찌릿한 전류가 온몸에 통하는 것 같았다. 당장이라도 하늘의 별이든 달이든 따다 주고 싶었다.강주환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윤성아에게 말했다.“내가 찍어 줄게!”“...”이 남자의 당돌함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허락했다.그가 좋아하면 찍으라지! 이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모두의 기다림 속에서 강주환은 윤성아를 부축하면서 몇 벌의 옷을 가지고 안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손수 윤성아에게 임부복을 입혀주었다.첫 번째 옷은 가벼운 청청패션이었다.파란색 청바지에 흰색 티, 그 위에는 청재킷을 걸쳤다.윤성아는 가벼운 화장에 미모는 더욱 깔끔해 보였다! 비록 임산부의 느낌이 물씬 났지만 누가 봐도 깔끔하고 매력적이었다! 마치 갓 대학교를 졸업한 학생 같았다.강주환도 보자마자 눈이 반짝였다. 그는 윤성아에게 가까이 다가가 가볍게 그녀의 입술에 입맞춤했다.“여보, 너무 아름다워!”그러자 윤성아는 행복한 미소를 지
전부 윤성아가 임신했을 당시 평소에 입었던 임부복이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름다움은 흘러넘쳤다!강주환은 윤성아의 모든 사소한 일에도 세심한 관심을 쏟은 덕분에 윤성아가 임신하는 동안의 모든 옷은 전부 주문 제작으로 이루어졌다.입으면 몸에 부담이 없을뿐더러 눈부신 스타일도 겸비했다.물론 윤성아의 미모가 가장 큰 한몫을 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다.임신 말기인 그녀는 임신하기 전보다 조금 통통해지기도 했다. 우아한 그의 얼굴에도 살이 찌고 더욱 매끄러움이 더해졌다.아름다운 눈썹은 높은 봉우리처럼 치솟았고 길게 치켜오른 속눈썹은 나비의 날개처럼 우아했다.흑진주처럼 영롱하고 반짝거리는 눈동자에는 누구도 포용할 만한 오묘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눈빛으로 대화할 것 같은 교활한 눈매를 소유하여 보는 사람의 혼을 쏙 빼놓았다!오똑한 콧대는 귀여웠고 키스를 부르는 빨간 입술은 앵두처럼 탐스러웠다!시간은 흘러 어느덧 서서히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강주환과 윤성아는 요트의 갑판 위에서 온몸으로 노을을 만끽했다. 남자의 커다란 체구가 여자를 끌어안으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였다! 두 사람은 파도가 출렁이는 듯한 구름과 수평선을 붉게 물들어 놓은 태양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그림이 되었다.앞으로의 남은 생은 서로가 손을 맞잡고 함께 헤쳐 나갈 것을 다짐했다.강주환과 윤성아,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까지 행복하게 지내도록!시간이 빠르게 흘렀고 이윽고 보름이 또 지났다.이때, 윤성아는 이미 임신 9개월이 되어서 배가 더 불러왔다. 하지만 낮에는 괜찮았다. 강주환의 세심한 배려로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윤성아를 직접 안아서 데려다주었고 씻을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심지어 화장실을 갈 때도 그녀를 안고 다녔다.하지만 밤이 되면 배가 너무 불러와 잠을 자는 게 불편했다.윤성아는 돌아눕지 못하여 때로는 숨이 막혀올 때가 많았다. 비록 가볍게 손발을 움직여 인기척이 느껴질 때마다 강주환이 바로 깨어나 보살피기도 했지만 임신한 그녀의 어려움을 완전히 대신해 줄
그녀는 곁에 있는 남자가 그녀보다 더 긴장하고 초조해하는 것을 보았다.그래서 그동안 진통을 참아왔고, 아파도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았다.그러던 그녀가 이렇게 소리치자 강주환은 마음이 쥐어뜯기는 것 같았다.지금 당장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그는 전에 없이 긴장하고 있었다!하늘이 무너져도 변하지 않을 것 같던 그의 얼굴은 당황스러움으로 가득 차 있었고, 이마에는 핏줄이 솟아올랐다.너무 걱정한 나머지 그의 얼굴에 흐르는 땀은 윤성아 얼굴의 땀보다 더 많았다.강주환의 호흡이 흐트러졌다.그의 얼굴은 윤성아보다 더 하얗게 질렸고 긴장한 나머지 목소리마저 떨렸다."여보, 우리 그냥 낳지 말까?"윤성아는 대답하지 않았다."..."대신 그녀는 덜 아플 때 그의 긴장을 풀어 주기 위해 장난하는 어투로 말했다."안 낳으면 어떡해요. 설마 두 아기가 계속 내 뱃속에 살기를 바라는 거예요? 내가 3년 혹은 그 이상 아기를 품고 있을까요?""그리고 3년 뒤에 장군님을 낳아줄까요?"강주환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다급하게 부정했다."당연히 아니지!"그는 윤성아의 작은 손을 꼭 잡고 그녀에게 말했다."우리 자연분만하지 말고 그냥 제왕절개해서 바로 아이를 꺼내자."하지만 윤성아가 거절했다.통증이 다시 찾아왔다."아!"그녀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아픔에 하얗게 질린 작은 얼굴이 땀투성이가 되었다.그녀는 그 와중에도 강주환에게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주환 씨, 내가 낳을 거예요. 나 할 수 있어요. 제왕절개수술 안 할 거니까 그런 거로 알아요."강주환이 알겠다고 대답했다.하지만 윤성아가 계속되는 통증에 작은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땀범벅이 된 채 머리카락까지 푹 젖자 그 모습을 보는 강주환은 마음이 너무 아팠다."심호흡하세요.""제 박자에 맞춰서 힘껏 들이마시고, 내쉬고...""맞아요, 아주 좋아요!""아기의 머리가 보이기 시작했어요."의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아이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강주환은 예전에 아기의
강하성과 윤지안도 옆에 엎드린 채 엄마가 낳은 두 동생을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나엽의 한 살배기 쌍둥이 딸들도 함께 엎드려 보고 있었고 나엽은 자신의 두 딸 옆에 서 있었다.전에 그는 강주환의 자랑에 너무 오랫동안 시달렸기에 이번 기회에 만회하고 싶었다.그는 검은 눈동자로 강주환을 바라보며 말했다."전에 계속 저한테 자랑하셨죠? 배 속의 아이까지 합치면 네 명의 아이를 가졌다고, 자기는 너무 대단하다고 자랑하셨잖아요!""배 속의 아기들은 쌍둥이 딸이라고, 저보다 대단하다고!""그런데 지금은요?"나엽은 작은 침대에 누워있는 두 아이를 보았다. 비록 귀엽긴 하지만 그래도 딸은 아니었다.나엽이 득의양양하게 말했다."강 대표님, 안 되겠네요. 아들 둘을 낳으셨잖아요!""하하하..."나엽은 더 큰 소리로 웃으며 기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그는 강주환의 새까맣게 가라앉은 안색을 보며 말했다."당신은 아이가 넷이나 있지만 그래도 저와는 비교가 안 되죠, 저는 예쁘고 다정한 딸이 둘이나 있으니까요!""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몰라요!"강주환은 주먹이 우는 기분이 들었지만 오늘같이 좋은 날 사람을 때리는 일은 자제하기로 했다.그는 의기양양해서 시비를 거는 나엽에게 다가가 시커먼 눈으로 말했다."방금 태어난 내 아들 둘은 성인이 되면 며느리 둘을 집에 데려오겠지.""그런데 너는?"강주환은 부러운 눈길로 나엽 옆에 있는 귀여운 두 딸을 보았다.시선을 거둔 그가 눈동자를 들어 올려 다시 한번 나엽에게 서늘하게 말했다."네 딸들은 크고 성인이 되면 결혼해서 출가하겠지.""딸이 시집가는 날 네 기분이 어떨지 잘 생각해 봐."나엽은 말을 잃었다."..."나엽은 정말 진지하게 상상해 보았다.그의 보호 아래서 조금의 고생도 시키지 않고 애지중지 키운 두 귀염둥이 딸을, 20년 후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놈에게 빼앗길 것을 생각하면?딸이 시집갈 날을 생각하니 나엽은 마음이 쓰려 견딜 수가 없었다.그날이 오려면 한참 멀었지만, 그는 상상만으로도
그는 윤성아의 병상에 앉아 손을 뻗어 윤성아를 품에 안았다. 큰 손으로 윤성아의 작은 얼굴을 어루만지고 잘생긴 얼굴을 가까이 대더니 얇은 입술로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담백하지만 사랑이 가득 담긴 키스.그는 어두운 눈동자에 행복함과 사랑스러움을 가득 담아 일생동안 유일하게 사랑한 아내를 바라보았다."여보, 나 너무 행복해!""나도 행복해요."윤성아는 그의 품에 안겨 그의 심장이 힘차게 뛰는 것을 느꼈다.그들은 손깍지 끼고 부드러운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옆 침대에는 아직 잠들지 않은 채 눈을 똘망똘망하게 뜨고 이 낯설고 신기한 세계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이 있었다.3일 후, 윤성아와 두 아이가 퇴원하여 집으로 돌아왔다.그로부터 한 달 뒤, 윤성아와 두 아이는 마침내 첫 달을 맞았다.강주환은 연회를 크게 열었고, 운성시과 영주시의 거의 모든 명문가와 언론이 참석했다. 운성시와 영주시 전체가 호진 그룹과 한연 그룹 대표의 득남을 축하했다.그리고 같은 날, 영주시의 모 여자 교도소.햇빛이 밝은 날, 교도관은 이미 교수복을 갈아입고 핸드백을 들고 있는 송유미를 보았다."이곳을 떠나서 사람답게 행동하고 다시는 이런 일 하지 마세요."송유미는 고개를 끄덕였다.대문이 열리자 그녀는 핸드백을 들고 나왔다.햇빛이 너무 세서 그녀는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다.6년.그녀가 감옥에 갇힌 지 꼬박 6년의 시간이 흘렀다. 비록 부모님이 모든 것을 준비해주셨지만 그녀는 한곳에 갇힌 채 6년 동안 자유를 잃었다. 그 천한 여자 때문에 그녀는 6년 동안 이렇게 신선한 공기를 마셔본 적이 없었다.게다가 송유미는 감옥에 처음 들어갔을 때 외모도 예쁜데다 도도하게 굴어서 질투도 많이 받고 트집도 많이 잡혔다.그녀의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위에 올라타서 때리고, 음식에 침을 뱉는 사람도 있었다.그리고 그녀처럼 귀한 아가씨는 감옥에 갇힌 다른 여죄수들보다 훨씬 예뻤기에 당연히 감옥 여두목의 눈에도 띄었다.그 살찐 돼지 같은 여자는 남들이 그녀를 어떻게 때
“강주환이 어디 호진 그룹 대표이기만 한 줄 알아? Z그룹과 M 국의 남궁 가문 후계자가 그 뒤를 봐주고 있어. 거기다 윤성아가 가진 세력까지 더하면, 우리 송씨 가문은 그에 대적할 만한 사이즈가 아니야.”송유미의 어머니 정숙희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송유미를 바라봤다.딸이 또 어리석은 짓을 할까 봐 너무 두려운 것이다. 그녀는 송유미의 손을 덥석 잡으며 신신당부하였다.“유미야, 전에 있었던 일들은 그만 좀 잊자. 엄마가 이렇게 부탁하마, 응?”“우린 그 사람들을 절대 이길 수 없어. 너 자꾸 제멋대로 굴다가 우리 가문에까지 불똥이 튈 거야. 그렇게 되면...”정숙희는 말끝을 흐리며 눈물을 흘렸다.그동안 피치 못할 사정들이 있었는데 딸을 정신 차리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 다 털어놓는 게 낫겠다 싶었다. 잠깐 사이에 얼굴이 눈물범벅이 된 그녀는 서럽게 울며 말을 이어나갔다.“유미 네가 몰라서 그렇지, 네 아빠가 밖에 혼외자가 있어. 자식이 너 하나뿐인 게 아니란 말이야!”“네가 제멋대로 굴어서 집안에 해를 끼치면 아빠는 널 주저없이 버릴 거야!”순간 마음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한 송유미는 정숙희를 차갑게 바라보며 물었다.“언제부터 그 사실을 알게 된 거예요?”정숙희는 말할까 말까 우물쭈물하다가 결국 다 털어놓았다.“네가 그때 사고 치고 나서 네 아빠한테 널 빨리 꺼내달라고 할 때 알았다. 네 아빠한테 혼외자가 있다는 거.”“그렇지만 유미야, 아빠 원망하지 마. 네가 솔직히 감옥살이 한 건 법을 어겨서 그런 거잖아. 아빠도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할 만큼 했고 애를 많이 썼어. 아빠가 널 어릴 때부터 얼마나 예뻐했니. 방법이 없었어, 강씨 집안에서 막고 있는 한 널 빼낼 방법이.”그 말에 송유미는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어머니란 사람은 결국 약해빠지고 무능한 인간일 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은 뼛속부터 아빠를 빼닮았고 성격 역시 마찬가지였다.한참을 말이 없다가 그녀는 온화하게 웃었다.착하고 얌전해 보이는 얼굴에 더는 독기와 살벌함은 온
송유미가 입꼬리를 길게 늘이며 웃었다.그녀의 차가운 웃음은 눈길을 끌었고, 그녀가 뱉는 말은 매혹적이었다."만약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내가 있는 이상 오빠는 평생 송씨 가문의 사생아로 살겠지.""송씨 집안의 모든 것, 그리고 송씨 그룹 근처에도 가 볼 일이 없을 거야!""하지만 이 일이 잘되면 송씨 가문과 재민 그룹의 모든 걸 줄게.""만약 발각되더라도 나 혼자 책임질 거야. 그때쯤이면 송씨 가문과 재민 그룹의 모든 것이 오빠의 것이겠지, 안 그래?"송성철은 분명히 마음이 흔들렸다.송유미는 그녀가 이 사생아를 설득할 수 있을 줄 알았다!그녀는 더욱 크게 웃으며 서늘한 눈으로 송성철을 바라보았다."오빠는 그냥 부하들만 나한테 주고 아무것도 신경 쓸 필요 없어. 내가 무슨 짓을 하든 오빠와 송씨 가문은 모르는 거야.""어차피 송씨 집안과 오빠는 이 일에 연루되지 않을 거야.""그리고 오빠는 가장 큰 이득을 얻는 자가 되겠지."송성철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동의했다.한편.강주환과 윤성아는 운성시의 집에 있었다.윤성아가 위층에서 내려와 주방으로 갔다.주방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몸집이 큰 남자가 반듯한 자세로 서 있었다. 그의 아름답고 그윽한 모습은 촛불 아래서 더욱 온화하고 눈부시게 빛났다.그가 온화하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윤성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여보…"윤성아가 웃었다.그녀는 섹시한 머메이드 롱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큰 브이넥으로 등을 드러낸 스타일이었다. 이런 옷은 강주환이 평소에 윤성아가 입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는 옷이었다.물론 윤성아도 평소 이런 옷을 즐겨 입지 않았다.하지만 오늘 밤은 달랐다.오늘 강하성과 윤지안, 그리고 거의 두 달 된 쌍둥이들은 모두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에게 갔다.집안의 도우미들도 모두 휴가를 갔다.지금 이 순간, 고급스러운 별장에는 강주환과 윤성아 두 사람뿐이다.강주환은 정성껏 풍성한 만찬을 준비했다.이 예복도 그가 미리 준비해서 윤성아에게 입힌 것이었다!그의 목젖이
눈빛은 더없는 사랑스러움으로 가득했다. 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랬다."착하지, 아무리 졸려도 뭐 좀 먹자. 내가 안고 내려가서 직접 먹여줄게, 응?"윤성아는 고개를 끄덕였고 남자에게 안겨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식당의 음식은 이미 식은 지 오래였다.강주환은 윤성아가 찬 음식을 먹으면 불편해할까 봐 걱정이 되었다. 그는 윤성아를 안은 채 음식을 들고 주방으로 가서 데운 다음 다시 식당으로 돌아와 아기에게 먹이듯 윤성아에게 먹여줬다.그녀가 배불러 더 이상 먹지 않으려 하자 검은 눈동자로 물끄러미 윤성아를 쳐다보던 강주환이 물었다."진짜 배불러?"윤성아가 고개를 끄덕이자 강주환이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그의 웃음은 밤바람보다 더 부드러웠다.강주환은 윤성아를 안은 채로 그녀가 먹다 남긴 음식을 빠르게 먹어 치웠다.정말 졸려서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 윤성아는 그가 저녁을 먹는 동안 눈을 감고 그의 품에서 잠들었다.강주환은 또 한 번 웃었다.그는 한 손을 들어 검지로 윤성아의 코를 가볍게 톡톡 두드렸다.눈에서는 꿀이 떨어졌고 목소리는 말도 못 하게 부드러웠다."정말 피곤했나 보네."새벽 2시가 넘은 시각이었다.강주환은 윤성아를 안고 위층으로 올라가 그녀와 함께 큰 침대에 누웠다.그는 그녀를 품에 안고 천천히 잠이 들었다.다음 날.아침 햇살이 떠오르자 창밖의 햇빛이 창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왔다.눈을 뜬 강주환이 침대 옆 협탁 위에 놓인 핸드폰을 보니 시간은 이미 8시가 넘었다.품속의 여인은 아직도 깊이 잠들어 있었다.강주환이 까만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큰 손을 들어 그녀의 작고 오밀조밀한 얼굴을 어루만졌다. 먼저 그녀의 예쁜 눈썹에 닿았다가, 그녀의 가늘고 긴 속눈썹을 가볍게 쓸어 넘겼다.그녀의 귀여운 코를 가볍게 톡톡 두드리다가, 그녀의 붉은 입술에 손가락을 떨어뜨리고는 지긋하게 문질렀다.그 움직임에 윤성아가 잠에서 깨어났다.그녀는 잠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여보...""응."강주환이 대답과 동시에 몸을 돌려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