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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쌍둥이 아들

강하성과 윤지안도 옆에 엎드린 채 엄마가 낳은 두 동생을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나엽의 한 살배기 쌍둥이 딸들도 함께 엎드려 보고 있었고 나엽은 자신의 두 딸 옆에 서 있었다.

전에 그는 강주환의 자랑에 너무 오랫동안 시달렸기에 이번 기회에 만회하고 싶었다.

그는 검은 눈동자로 강주환을 바라보며 말했다.

"전에 계속 저한테 자랑하셨죠? 배 속의 아이까지 합치면 네 명의 아이를 가졌다고, 자기는 너무 대단하다고 자랑하셨잖아요!"

"배 속의 아기들은 쌍둥이 딸이라고, 저보다 대단하다고!"

"그런데 지금은요?"

나엽은 작은 침대에 누워있는 두 아이를 보았다. 비록 귀엽긴 하지만 그래도 딸은 아니었다.

나엽이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강 대표님, 안 되겠네요. 아들 둘을 낳으셨잖아요!"

"하하하..."

나엽은 더 큰 소리로 웃으며 기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강주환의 새까맣게 가라앉은 안색을 보며 말했다.

"당신은 아이가 넷이나 있지만 그래도 저와는 비교가 안 되죠, 저는 예쁘고 다정한 딸이 둘이나 있으니까요!"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몰라요!"

강주환은 주먹이 우는 기분이 들었지만 오늘같이 좋은 날 사람을 때리는 일은 자제하기로 했다.

그는 의기양양해서 시비를 거는 나엽에게 다가가 시커먼 눈으로 말했다.

"방금 태어난 내 아들 둘은 성인이 되면 며느리 둘을 집에 데려오겠지."

"그런데 너는?"

강주환은 부러운 눈길로 나엽 옆에 있는 귀여운 두 딸을 보았다.

시선을 거둔 그가 눈동자를 들어 올려 다시 한번 나엽에게 서늘하게 말했다.

"네 딸들은 크고 성인이 되면 결혼해서 출가하겠지."

"딸이 시집가는 날 네 기분이 어떨지 잘 생각해 봐."

나엽은 말을 잃었다.

"..."

나엽은 정말 진지하게 상상해 보았다.

그의 보호 아래서 조금의 고생도 시키지 않고 애지중지 키운 두 귀염둥이 딸을, 20년 후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놈에게 빼앗길 것을 생각하면?

딸이 시집갈 날을 생각하니 나엽은 마음이 쓰려 견딜 수가 없었다.

그날이 오려면 한참 멀었지만, 그는 상상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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