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미가 입꼬리를 길게 늘이며 웃었다.그녀의 차가운 웃음은 눈길을 끌었고, 그녀가 뱉는 말은 매혹적이었다."만약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내가 있는 이상 오빠는 평생 송씨 가문의 사생아로 살겠지.""송씨 집안의 모든 것, 그리고 송씨 그룹 근처에도 가 볼 일이 없을 거야!""하지만 이 일이 잘되면 송씨 가문과 재민 그룹의 모든 걸 줄게.""만약 발각되더라도 나 혼자 책임질 거야. 그때쯤이면 송씨 가문과 재민 그룹의 모든 것이 오빠의 것이겠지, 안 그래?"송성철은 분명히 마음이 흔들렸다.송유미는 그녀가 이 사생아를 설득할 수 있을 줄 알았다!그녀는 더욱 크게 웃으며 서늘한 눈으로 송성철을 바라보았다."오빠는 그냥 부하들만 나한테 주고 아무것도 신경 쓸 필요 없어. 내가 무슨 짓을 하든 오빠와 송씨 가문은 모르는 거야.""어차피 송씨 집안과 오빠는 이 일에 연루되지 않을 거야.""그리고 오빠는 가장 큰 이득을 얻는 자가 되겠지."송성철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동의했다.한편.강주환과 윤성아는 운성시의 집에 있었다.윤성아가 위층에서 내려와 주방으로 갔다.주방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몸집이 큰 남자가 반듯한 자세로 서 있었다. 그의 아름답고 그윽한 모습은 촛불 아래서 더욱 온화하고 눈부시게 빛났다.그가 온화하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윤성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여보…"윤성아가 웃었다.그녀는 섹시한 머메이드 롱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큰 브이넥으로 등을 드러낸 스타일이었다. 이런 옷은 강주환이 평소에 윤성아가 입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는 옷이었다.물론 윤성아도 평소 이런 옷을 즐겨 입지 않았다.하지만 오늘 밤은 달랐다.오늘 강하성과 윤지안, 그리고 거의 두 달 된 쌍둥이들은 모두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에게 갔다.집안의 도우미들도 모두 휴가를 갔다.지금 이 순간, 고급스러운 별장에는 강주환과 윤성아 두 사람뿐이다.강주환은 정성껏 풍성한 만찬을 준비했다.이 예복도 그가 미리 준비해서 윤성아에게 입힌 것이었다!그의 목젖이
눈빛은 더없는 사랑스러움으로 가득했다. 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랬다."착하지, 아무리 졸려도 뭐 좀 먹자. 내가 안고 내려가서 직접 먹여줄게, 응?"윤성아는 고개를 끄덕였고 남자에게 안겨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식당의 음식은 이미 식은 지 오래였다.강주환은 윤성아가 찬 음식을 먹으면 불편해할까 봐 걱정이 되었다. 그는 윤성아를 안은 채 음식을 들고 주방으로 가서 데운 다음 다시 식당으로 돌아와 아기에게 먹이듯 윤성아에게 먹여줬다.그녀가 배불러 더 이상 먹지 않으려 하자 검은 눈동자로 물끄러미 윤성아를 쳐다보던 강주환이 물었다."진짜 배불러?"윤성아가 고개를 끄덕이자 강주환이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그의 웃음은 밤바람보다 더 부드러웠다.강주환은 윤성아를 안은 채로 그녀가 먹다 남긴 음식을 빠르게 먹어 치웠다.정말 졸려서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 윤성아는 그가 저녁을 먹는 동안 눈을 감고 그의 품에서 잠들었다.강주환은 또 한 번 웃었다.그는 한 손을 들어 검지로 윤성아의 코를 가볍게 톡톡 두드렸다.눈에서는 꿀이 떨어졌고 목소리는 말도 못 하게 부드러웠다."정말 피곤했나 보네."새벽 2시가 넘은 시각이었다.강주환은 윤성아를 안고 위층으로 올라가 그녀와 함께 큰 침대에 누웠다.그는 그녀를 품에 안고 천천히 잠이 들었다.다음 날.아침 햇살이 떠오르자 창밖의 햇빛이 창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왔다.눈을 뜬 강주환이 침대 옆 협탁 위에 놓인 핸드폰을 보니 시간은 이미 8시가 넘었다.품속의 여인은 아직도 깊이 잠들어 있었다.강주환이 까만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큰 손을 들어 그녀의 작고 오밀조밀한 얼굴을 어루만졌다. 먼저 그녀의 예쁜 눈썹에 닿았다가, 그녀의 가늘고 긴 속눈썹을 가볍게 쓸어 넘겼다.그녀의 귀여운 코를 가볍게 톡톡 두드리다가, 그녀의 붉은 입술에 손가락을 떨어뜨리고는 지긋하게 문질렀다.그 움직임에 윤성아가 잠에서 깨어났다.그녀는 잠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여보...""응."강주환이 대답과 동시에 몸을 돌려 그녀
그 시각. 별장을 나가는 길목에는 차 한 대가 서 있었다.차 안에 앉아있는 여자는 얼굴을 절반 넘게 가리는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는데 오랜 기다림 속에 참을성이 거의 거덜 난 것 같은 얼굴이었다.이때 윤성아가 타고 있는 차가 옆을 스쳐 지났다. 그 여자는 운전석에 앉은 윤성아를 보고 눈빛이 반짝이더니 금세 찬 서리가 내려앉았다.“저년, 드디어 나왔네!”그 여자는 윤성아를 미행할 기미는 없어 보였고 휴대폰을 꺼내 들고 전화를 한 통 걸었다.“윤성아, 강주환, 다 별장에서 나갔어. 지금 바로 별장 안으로 잠입해. 나한테도 위장 신분 하나 만들어 주고.”마침 이날 오후에는 별장에서 물품을 대량으로 구입하여 들일 예정이었다. 물품 리스트에는 강하성과 윤지안의 옷, 신발, 학용품, 그리고 태어난 지 두 달밖에 안 되는 쌍둥이가 쓸 기저귀와 옷, 신발, 이런 것들이 들어있었다.물론, 윤성아의 옷도 빼놓지 않고 구매했다.그녀는 임신, 출산 이후 몸매가 예전과 달라, 비록 산후이니 불룩한 배는 아니었지만, 아직 모유 수유 중이라 임신 전보다 훨씬 풍만해졌고, 특히 윗몸에 있는 그곳은 사이즈가 엄청났다. 하여 임신 전, 임신 후에 입었던 옷들이 하나도 맞는 게 없었다.강주환은 진작에 그녀의 사이즈대로 옷가지들을 100여 벌이나 맞춤 제작하게 했다. 심지어 그는 속옷도 특별 제작하였는데 사이즈와 수유에 용이한 스타일까지 일일이 신경 쓰는 세심함까지 보였다.짐을 실은 차량이 별장 앞에 줄을 지어 섰다. 일꾼들이 별장 집사와 다른 직원들의 뒤를 따라 물품을 지정 위치에 가져다 놓았다.짐을 옮기러 온 일꾼들은 별장에 들어서자 그 안의 호화로움에 입이 떡 벌어지며 신기한 눈길로 여기저기 훑어보았다. 집사와 별장 직원들은 이런 상황이 익숙한지 별말이 없었다.하나 일꾼 중 어떤 사람은 짐을 나르다 말고 어슬렁거리며 집안을 쏘다니기 시작했다. 집사는 그걸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헤드셋으로 경호원한테 알려 그런 일꾼들을 한데 모아
“고진감래라더니 그렇게 많은 일을 겪고 마침내 함께하게 된 거죠. 이제 귀여운 아이가 넷이나 생겼고 두 사람은 금슬도 좋아요. 그때 두 사람의 결혼식이 얼마나 성대했는지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디자이너는 너무 부러운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두 사람의 결혼을 자세히 얘기했다.말을 마친 그녀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또 말을 이었다.“강 대표님은 너무 차가워 보여 낯선 사람은 아예 가까이 가기 어려워요. 하지만 다른 사람을 차갑게 대하는 만큼 아내를 끔찍이 예뻐하는 것 같아요.”송유미가 비꼬듯 웃으며 물었다.“그것도 알아요?”디자이너가 당당하게 대답했다.“당연히 알죠. 저에게도 눈이 있거든요. 사모님이 임신했을 때 우리 집에서 맞춤옷을 제작했었어요. 강 대표님이 직접 디자인과 원단을 꼼꼼하게 골랐어요. 지금 이 속옷들은 강 대표님이 직접 사이즈로 알려준 거예요.”많은 패션 브랜드 중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고 강 대표님의 부인을 위해 지속해서 옷을 디자인한 것은 이 디자이너의 자랑이었다.그녀는 고개를 들고 얼굴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사모님은 임신으로 몸이 빨리 불러와서 옷 사이즈도 빨리 바꿔야 했는데 강 대표님이 그걸 먼저 눈치챘어요. 그러니 강 대표님이 아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죠. 그리고 나는 전에 별장에 몇 번 갔었어요.”디자이너는 별장에서 본 것을 떠올리며 말했다.“강 대표님이 아내를 쳐다보는 눈빛에 사랑으로 가득했어요. 눈에는 오직 아내만 보이는지 그 눈빛에 꿀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니깐요.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강 대표님 안고 다녔어요.”“또 한번은 제가 왔을 때 강 대표님이 아내를 안고 밥을 먹여주고 계셨는데...”그러자 다른 디자이너가 말을 가로챘다.“맞아요, 저도 여러 번 왔었어요.”“사모님을 위해 임부복을 디자인한 적이 있는데 강 대표님이 너무 섹시해서 질투하더라고요! 그리고 와이프가 입은 모습을 숨겨놓고 자신에게만 보여주라 했어요.”전에 별장에 왔던 모든 디자이너와 조수들은 그들이 본 윤성아에 대한 강주환의
그들은 동생이지만 집안의 남자다.반드시 집안의 다른 두 남자인 아버지 강주환과 형 강하성과 높이를 같이해야 한다. 집안의 여자인 윤성아와 윤지아를 끔찍이 아끼고 사랑해줄 것이다.풍성한 저녁 식사가 이미 준비되었다.강주환은 쌍둥이를 위해 특별히 마련된 작은 침대에 아기들을 내려놓았다.작은 침대는 바로 그의 옆에 놓여 있어 그는 밥을 먹으면서 쌍둥이 아들을 돌보았다.두 아이도 말을 잘 들었는데 조그마한 주먹을 휘두르고, 발차기를 할 뿐 울지도 떠들지도 않았다. 그래서 보육사와 베이비시터가 와서 안을 필요도 없었다.강주환은 고귀한 이미지를 유지하며 우아하게 식사하고 있었다.윤성아와 강하성, 윤지안 그들도 앞에 있는 음식을 먹고 있었다.온 가족이 함께 있으니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그저 평범한 음식을 먹는데도 행복하기만 했다.저녁 식사를 마친 후 강하성과 윤지안은 집안의 보육사, 베이비시터와 함께 쌍둥이 동생을 데리고 놀았고 강주환과 윤성아 두 사람은 일이 있어서 각자 서재로 갔다.두 사람이 바쁜 일을 마치고 나오자 네 아이는 이미 목욕을 하고 잠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다.강주환은 윤성아와 함께 다가와 아이들을 들여다보고 강하성과 윤지안에게 잠자리에 들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쌍둥이를 안고 윤성아와 함께 침실로 돌아갔다.윤성아는 모유 수유를 고집했다.그래서 두 아이는 편의상 밤에 그들과 함께 잔다.잠들기 전에 윤성아는 두 아이를 안고 젖을 먹여야 했다.강주환은 먼저 한 명을 안은 채 윤성아가 다른 한 명을 안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아이의 머리는 윤성아의 품속으로 파고들어 가 두 손에 힘을 꼭 준 채 꼴깍꼴깍 먹더니 이내 잠이 들었다.윤성아가 자리에서 일어나 잠든 아이를 안고 작은 침대에 살며시 눕혔다.그러자 또 다른 녀석은 이미 기다리기 어려웠다.하지만 울지는 않았다. 윤성아가 손을 내밀고 아이를 안으려고 몸을 기울이자 아이는 재빨리 모유 향을 찾아 고개를 돌리더니 열심히 먹었다.또 한바탕 꼴깍꼴깍 먹은 후 이 아이도 곧 잠이 들었다.강주
두 아이가 태어난 뒤부터 계속 그래왔다.새벽녘에 두 아이가 다시 깨어났다.“응애...”한 아이가 울음소리를 크게 냈다.겨우 한 번 울었는데 강주환은 눈을 뜨고 바로 몸을 돌려 침대에서 내려왔다.그는 아기의 침대 옆으로 몇 걸음 다가와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바라보며 온화하고 자애로운 목소리로 말했다.“울지마, 그러다가 엄마랑 오빠 깨겠어!”알아들을 수 있을 리 없는 아이는 계속 울어댔다. 울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조그마한 손을 내젓기도 했다.그리고 그 울음소리에 또 다른 아이가 깨어났다.하지만 다행히 울지 않고 졸린 듯 눈을 크게 뜨고 눈앞의 모든 것을 의아하게 바라볼 뿐이었다.윤성아가 잠에서 깨 졸린 눈으로 물었다.“왜 울어요?”말을 뱉은 그녀가 침대에서 내려오려 했다.“괜찮아.”강주환이 윤성아에게 말했다.“아마 오줌을 쌌거나 똥 쌌을 거야.”그는 윤성아에게 일어나지 말라고 했다.말하는 사이에 이미 칭얼거리는 녀석을 안아 보니 똥냄새가 났다.강주환은 능숙한 솜씨로 기저귀를 뽑아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리고 또 능숙하게 아기의 엉덩이를 닦아주고 깨끗한 기저귀로 갈아 입혀준 뒤 품에 안고 달랬다.아이는 그제야 울음을 그치더니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해맑게 웃었다.윤성아는 이 모든 것을 묵묵히 지켜봤다.그녀는 아이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그의 듬직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순간 그녀는 자신이 정말 그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는 아이 엄마인데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는 기능만 있는 것 같았다. 아기 기저귀 갈아주기 같은 간단한 일을 그녀도 전에 해 봤는데 의외로 잘하지 못했다.그녀가 갈아입힌 기저귀는 항상 샜다.그리고 아기 엉덩이를 닦아줄 때도 아기가 불편해하고 많이 울었다.하지만 강주환은 이 모든 것을 잘 해냈다.아기는 강주환의 품에서 곧 잠이 들었다.강주환은 아이를 다시 아기 침대로 돌려보냈고 그가 깨어나지 않고 깊은 잠에 빠진 것을 보고 나서야 마음을 놓았다.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깼지만 다른 아이는 성격
집사가 경호원들과 함께 잡으러 갔다.송유미가 별장 밖에서 감시하라고 보낸 사람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잡혔다. 그들을 심문하자 바로 불었다.강주환은 송유미가 또 뭔가 일을 꾸미고 있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두 눈이 폭풍우가 휘몰아칠 정도로 어두워졌다. 그는 송유미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냉랭하게 말했다.“송유미에게 전해주세요. 출소했으면 건드리지 말아야 할 건 건드리지 말고 착하게 살라고요. 6년 전에 제가 감옥에 보냈었는데도 아직도 뉘우치지 않고 일을 벌인다면 이번에는 감옥에 갈 기회도 없을 겁니다. 그리고...”강주환이 잠깐 멈칫했다. 단지 협박뿐만이 아니라 송진헌에게 진술하듯 말했다.“6년 전에는 가족이 연루되지 않았지만 지금 또 잘못을 저지른다면 가족의 가르침이 부족하다는 거겠죠. 그땐 재민 그룹뿐만이 아니라 송씨 가문 전체가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 겁니다.”겁에 질린 송진헌은 바로 송유미에게 전화를 걸어 집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그러고는 송유미를 보자마자 냅다 따귀부터 후려갈겼다.짝!어찌나 힘을 실었는지 송유미의 얼굴이 비틀어질 정도였고 머리가 헝클어졌을 뿐만 아니라 입가에 피도 묻어있었다. 볼에 다섯 손가락 자국이 선명한 것만 봐도 얼마나 세게 때렸는지 알 수 있었다.송유미는 분노에 찬 나머지 두 눈이 벌게졌다. 저릿저릿한 얼굴을 부여잡고 고개를 돌렸다.“아빠, 미쳤어요? 왜 때려요?”그러자 송진헌이 말했다.“미친 건 너겠지.”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또 따귀를 후려갈기고는 노발대발했다.“내가 분명히 경고했었지? 출소하면 착하게 살라고! 그런데도 들어 처먹지 않고 강주환을 건드려? 이젠 우리가 건드릴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거 몰라? 강주환은 운성과 영주의 왕이나 다름없다고. 강주환이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우리 송씨 가문을 짓밟아버릴 수 있어.”송진헌은 모진 욕을 퍼붓다가 그래도 분이 안 풀렸는지 송유미를 발로 걷어차기까지 했다. 다행히 정숙희가 달려와 송유미를 꼭 끌어안은 덕에 맞지 않았다.“아이고.”송유미 대신 걷
윤성아는 그 여자를 한눈에 알아보았다.“유미 씨가 여긴 어떻게...”룸 문이 닫혔다. 송유미는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서늘하게 웃으며 윤성아를 쳐다보았다.“이년아, 6년이나 못 봐서 날 진작 잊은 줄 알았잖아.”송유미가 성큼성큼 다가왔다. 어찌나 기세등등한지 6년 전과 똑같았다. 다짜고짜 윤성아의 따귀를 때리려 하자 윤성아가 그녀의 팔을 덥석 잡았다.윤성아는 무척이나 괴로웠지만 그래도 싸움을 잘해 이 정도는 막을 수 있었다. 윤성아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위압감을 드러내며 송유미를 쳐다보았다.“출소했으면 착하게 살 것이지, 또 무슨 짓을 하려고 그래요? 며칠 전에 별장을 감시하다가 들켜서 유미 씨 아버님이 해외로 내보낸 거 아니었어요?”송유미가 피식 웃었다.윤성아에게 손목이 잡혀 따귀를 때리진 못했지만 기분은 여전히 좋았다.“무슨 짓? 윤성아, 내가 무슨 짓 할 것 같아?”윤성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머리가 어지럽고 메스꺼운 느낌에 제대로 설 수조차 없었고 배도 점점 아팠다. 이젠 몸에 마비 증상도 나타났고 곧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송유미는 윤성아의 변화를 보며 손을 힘껏 뿌리쳤다. 그 바람에 윤성아는 비틀거리며 연신 뒷걸음질 치다가 겨우 상을 잡고 섰다.“유미 씨의 짓인가요?”윤성아가 냉랭하게 묻더니 너무도 어지러워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 된 이상 송유미의 짓이라는 게 명확해졌다. 윤성아가 송유미를 보며 물었다.“우리가 마신 술에 뭘 탔어요?”송유미가 손뼉을 쳤다.“역시 넌 머리가 좋아. 하지만 틀렸어. 술이 아니라 음식이야. 게다가 모든 음식에 독을 타서 너희 둘뿐만이 아니라 오늘 여기에 온 고객들 전부 중독됐어.”송유미가 크게 웃었다.“하하...”웃음소리가 멈췄을 때 송유미는 웃다가 눈물까지 흘렸다. 그녀는 윤성아를 빤히 보며 말을 이었다.“걱정하지 마, 복어 독만 살짝 넣었어. 오늘 여기서 식사한 사람들 몇 명은 죽을 거야. 네가 그 사람들을 해친 거야.”송유미는 윤성아에게 다가가더니 머리채를 휘어잡고 표독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