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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모함

강하영의 체내에 남아있던 약기운도 은침으로 혈을 뚫어주자 전부 증발해 버렸다.

남서훈의 도움으로 카펫 위에 앉아있던 강하영은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한편, 남서훈은 조금 전의 격투에서 독으로 물든 단검에 팔을 베었다. 만일 보통 사람이었다면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다. 그 단검에 묻어 있는 맹독은 몸에 들어가는 순간 숨통을 끊어버릴 정도로 치명적이지만 남서훈의 특별한 체질 때문에 허약해지게 만들었을 뿐 목숨은 앗아가지 못했다.

게다가 강하영을 도와 체내에 있는 약기운과 독 벌레를 강제로 빼내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탓에 얼굴은 몹시도 창백해져 있었다.

이미 체력을 소진해 버린 남서훈은 강하영이 자신의 옷을 잡고 기절하는 바람에 앞으로 고꾸라졌다. 강하영은 카펫 위에, 남서훈은 그녀의 몸을 덮치며 쓰러졌다.

두 사람이 넘어진 자세는 다른 사람들의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으며 정말로 애매했다.

바로 그때 백나연의 방문이 벌컥 열리더니 윤성아와 백무산, 백나연과 그녀의 오빠 셋을 비롯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헉...”

누군가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

남서훈이 눈앞에 나타난 사람들을 바라보자, 그중에는 얼음처럼 차가운 표정으로 혐오스럽게 자신을 바라보는 양준회의 모습이 보였다. 이제 비록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밀려오는 쓰라림은 어쩔 수 없었다.

“서훈아.”

백나연이 달려왔다.

그 광경을 본 백나연은 다른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처럼 마음이 무너져 내리거나 분노하지 않았다. 그저 온 얼굴에 불안과 걱정만 가득했다.

“무슨 일이 발생한 거야?”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백나연은 남서훈의 팔에 생긴 상처를 보았고 막 만지려 했지만 남서훈이 제지했다.

“만지지 마!”

백나연이 멈칫하자 남서훈은 그윽하고 매혹적인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너무 더러워서 그래.”

남서훈의 손이 더럽다고 백나연은 두렵거나 불쾌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남서훈은 이내 백나연의 손을 낚아채며 그녀의 귀에 대고 소곤소곤 속삭였다.

“내 피에 독이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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