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이마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잠시 뒤척이다 다시 잠이 들었다.우양주는 베란다에서 돌아온 후 욕실에서 들리는 물소리에 그제야 안에 있는 여자가 생각났다.욕실로 들어서자 볼품없게 엎어져서 자는 강하영이 보였다. 자면서도 이 여자는 가방을 품에 꼭 끼고 있었다.우양주는 샤워기 물을 잠그고 강하영을 안으려고 했지만 온몸이 젖은 강하영을 감히 안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게다가 몸에서는 엘리베이터에서의 구토로 인해 시큼한 냄새까지 났다. 하지만 강하영을 이대로 욕실에서 재울 수는 없었다. 차가운 바닥에서 자게 뒀다가 문제라도 생기면 큰일이었다. 우양주는 할 수 없이 다시 한번 강하영의 옷을 벗기고 몸을 씻어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전에 저 여자가 보물처럼 끌어안고 있는 가방부터 치워야 했다 우양주가 살살 힘을 주며 겨우 가방 절반을 꺼냈을 때 강하영이 잠에서 깨 뒤척이며 가방을 쏙하고 다시 품 안에 가뒀다. 우양주는 다시 한번 가방을 꺼내려 했고 몇 번의 시도 후 강하영이 드디어 눈을 떴다. 강하영은 눈 뜨자마자 눈앞에 샤워 가운만 입은 남자가 무릎을 꿇고 자신의 가방을 가져가려고 하는 장면을 보았다. “뭐 하시는 거예요?”아직 상황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강하영은 우양주가 몹쓸 짓을 한다고 생각하여 손을 들어 우양주의 뺨을 내리치려고 했다. 우양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재빨리 피했다. 그는 몸을 일으키며 강하영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며 말했다.“당신 가방에 있는 거, 제 돈이에요.”“그게 왜 당신 돈이에요?”우양주는 이 상황이 재밌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강하영은 우양주의 말에 할 말을 찾지 못하고 멍하니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왜 그녀의 가방에 우양주의 돈이 있는 건지, 왜 그녀가 이런 곳에 있는 건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술 마시기 전 기억을 더듬어 보던 강하영은 한가지 가능성이 떠올랐다. 그녀는 품 안에 있는 가방을 더욱 꽉 끌어안으며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났
그의 커다란 몸 때문인지 아니면 그의 몸에서 나오는 기세 때문인지 강하영은 두려움에 몸이 떨렸다.“무서워하지 마요.”낮게 깔린 우양주의 목소리는 너무도 다정했다.“저한테 맡겨요. 전 언제나 여자들에게는 다정해요.”말을 끝낸 우양주가 천천히 얼굴을 내렸다. 강하영은 눈을 감고 이를 악물었다. 우양주는 어떻게 해도 열리지 않는 여자의 입술을 보며 미간이 좁혀졌다.우양주가 만났던 여자 중 이렇게 내키지 않아 하는 여자는 처음이었다. 그는 가라앉은 눈동자로 질끈 감은 그녀의 눈을 보며 화가 나서 거칠게 말했다.“돈을 가지기 싫은가 보군요.”돈소리에 눈을 번쩍 뜬 강하영은 그를 째려보며 말했다.“뭘 원하시는 거예요?”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그녀에게 말했다.“당신이 협조해 줬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전쟁터에 끌려 나온 것 같은 얼굴로 서 있는 여자랑 더는 못해요. 협조하지 않을 거면 지금 나가도 좋아요.”강하영은 이 남자와 연인처럼 다정하게 키스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이건 거래에 불과했다. 여기에 어떠한 감정도 담고 싶지 않았다.“전 죽은 물고기는 좋아하지 않아요.”그는 다른 말은 듣기 싫다는 듯 이어서 말했다.“제대로 협조해요. 아니면 지금 당장 6억 돌려줘요.”그녀는 할머니의 수술비를 해결해줄 그 돈이 필요했다. 그러니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돈을 우양주에게 돌려주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이래 물리나 저래 물리나 물리는 건 매한가지, 생각을 바꿔 자신이 이 남자를 돈 주고 샀다고 하면 마음이 편했다. 오히려 그가 그녀를 위해 복무하는 거로 생각하기로 했다. 게다가 이 남자의 얼굴과 몸매를 보면 아쉬운 장사도 아니었다. 드디어 자신이 납득할만한 방안을 찾은 강하영은 먼저 다가가 우양주의 목에 팔을 둘렀다. 발꿈치를 들고 우양주의 입술에 키스를 시도했다남자에게서 나는 시원한 박하 향이 그리 싫지는 않았다. 강하영의 능동적인 행동에 그의 분노는 순식간에 사라졌다.원래 자그마하던 소유욕의 불씨가 강하영의 변화로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강하영
아직 시기가 오지 않은 것인지 강하영의 그림을 알아봐 주는 사람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기에 강하영과 할머니의 생활은 더더욱 어려웠다. 할머니가 병에 걸리자 강하영은 손도 못 써보고 그대로 무너졌다. 그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기저기 돈을 구하기 위해 뛰어다녔다. 할머니가 쓰러진 후 강하영은 혼자서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텼다.돈을 더 빨리 벌기 위해 술집에서 웨이터 일도 했고 심지어 바람둥이 같은 남자에게 자신을 파는 일도 불사했다. 결국 할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할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이제는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고 싶었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하루, 강하영은 초록빛이 가득한 병원 정원에서 펜을 들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시간은 금방 두 시간을 훌쩍 넘었다. 기지개를 쭉 켜고 시계를 보자 할머니가 깨어나실 시간이 되었다.강하영은 그림 도구와 전에 써놓았던 이력서를 들고 병원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그때, 1층에서는 구급차 한 대가 빠르게 들어와 병원 정문에서 멈췄다. 구급차 문이 열리고 파란색 옷을 입은 의사가 차에서 뛰어내렸다. 신속하지만 안정된 손길로 환자가 누워있는 들것을 들어 병원 침대로 옮겼다. 그리고는 빠르게 침대를 밀며 병원 안으로 뛰어갔다.“비켜주세요.”응급환자를 살리려는 그들에게는 일분일초가 아까웠다. 걸어가던 강하영은 소리를 듣고 바로 옆으로 자리를 옮기려고 했지만 채 움직이기 전에 정신없이 침대를 밀고 가던 의사와 부딪혔다. “죄송합니다!”의사는 겨우 사과만 하고 빠르게 지나갔다. 강하영은 넘어지면서 손에 들고 있던 그림과 이력서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강하영은 넘어지면서 손바닥이 까진 것을 발견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녀는 콧대에 걸려있던 까만 뿔테 안경을 손가락으로 올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닥에 떨어진 그림과 이력서를 허리 숙여 줍던 그때 누군가 그녀를 도와 사방에 떨어진 그림을 주워주었다.“여기요, 그림.”“감사합니다.”인사를 하던 강하영은 눈앞의 여자를 보고 놀라서
강하영은 깜짝 놀랐다!그녀는 오로지 자신의 그림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 차 세상사에는 딱히 관심이 없었다.그 이후에는 할머니가 병환에 계시다 보니 돈 벌기에 급급했다. 때문에 그녀는 뉴스를 보며 어떠한 소식을 접할 겨를이 없었기에 윤성아가 현재 어떤 신분인지 그녀는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성아야, 너...”윤성아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어 보였다.그녀는 환한 표정을 지으며 강하영에게 말했다. “다시 인사하죠, 저는 현재 안씨 가문의 둘째 딸이자, 한연 그룹의 대표입니다! 또한 XC그룹의 대표이기도 하죠.”강하영은 너무 놀란 나머지 말문이 막혀버렸다. 윤성아의 진짜 신분을 알고 난 후 강하영은 진심으로 윤성아를 위해 기뻐했다. 그녀들은 그렇게 한참이나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보름 후, 할머니의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강하영은 윤성아의 회사로 찾아갈 거라 했다!한편.우양주도 3일 동안 운성에 머물러 있었다.영주로 돌아가기 전날 밤, 그는 여전히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고, 다시 그 술집으로 찾아갔다. 그는 그저 스쳐지나는 인연이라 생각했다. 느낌은 나쁘지 않았으나, 그로 하여금 찾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한번 더 느껴보고 싶었다!눈앞에서 이미 가장 맛있는 진미를 맛보았더니, 이제는 그의 입맛이 고급스러워진 탓에 이전 것들에 대해서는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아마도 한동안은 다른 여자와 잠자리는 갖지 않을 듯싶다. 그리고 그는 필요했다! 때문에 우양주는 그 여인을 너무나 찾고 싶었고, 만약 찾게 된다면 그녀를 데려갈 생각도 했다.하지만 술집에 있는 그 누구도 강하영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술집 매니저는 그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우양주에게 말해주었다. “그 여자는 최근에 술집에서 술을 팔기 시작했는데, 그녀의 신분과 이름은 저도 잘 몰라요. 그저 서하라고만 했어요. 그렇지만 이것도 저절로 지은 예명일 뿐이에요.”우양주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술집 매니저에게 물었다. “술집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신분증도
“사실 성아 씨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확신이 없죠? 비록 성아 씨가 당신이 자기 남자 친구라고는 인정했지만! 당신은 다른 남자가 성아 씨를 빼앗아 갈까 봐걱정하는 거, 맞죠? ”강주환은 말이 없다.“...”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모든 걸 인정했다.나엽은 강주환의 생각을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그리고 그에게 말했다. “지안이가 나에게 큰 도움을 줬던 것을 생각해서 내가 알려주는데, 사실 성아 씨는 당신을 엄청나게 좋아해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사랑하고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그때 당시 그렇게 많은 일이 있었는데, 성아 씨가 절대로 당신을 남자 친구가 되는 기회를 줄 리가 없죠.”나엽은 자신이 하는 모든 말들을 분석해 가며 강주환에게 말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좋아졌다면, 사실 성아 씨는 진작에 원이림을 받아들였을거에요...”나엽은 원이림이 윤성아와 윤지안에게 얼마나 잘해줬는지, 원이림이 했던 모든 일들을 그에게 알려주었다! 그와 안효연은 원이림이야말로 윤성아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마지막 종착역이라 생각했다! 원이림의 불굴의 의지라면, 분명 윤성아를 쟁취할 수 있을 거라 여겼다.그러나...“성아 씨가 원이림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양준회도 마찬가지죠. 그리고 기타 그 어떤 남자도 아마 마찬가지일 거예요!”나엽은 강주환에게 계속 말해주었다. “성아 씨가 좋아하는 사람은 당신이에요! 당신이 죽지 않는 한, 그 어떤 남자도 성아씨를 당신 곁에서 빼앗아 갈 수 없을 거라고요!”그날 밤, 나엽은 강주환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심지어 그는 놀이동산 성에서 놀고 있는 윤지안을 보며 그를 일깨워주었다.“강주환 씨, 지안이와 하성이가 생일이 어떻게 같은지 생각해 본적 있어요?”강주환은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나엽의 질문을 듣고 그는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그때 당시 하성이를 잃고 나서 성아가 입양한 아이가 지안이 아닌가? 그러니까 지안이랑 하성이가 생일이 같을 수도 있지. 그게 뭐가 이상해서?
길옆에 쪼그리고 앉아, 두 다리를 감싸 안고 울고 있는 양나나를 보고 있자니, 그녀의 심장은 마치 바늘로 마구 찔러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온몸을 바르르 떨었다. 한참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남서훈은 진정이 되었다. 그녀는 천천히 양나나에게로 걸어가 그 곁에 쪼그리고 앉았다. 양나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까만 눈동자에는 부드러움과 자애로움이 묻어있었다. “아가야, 왜 혼자 여기서 울고 있어?”양나나는 흐느끼며 울고 있었다.낯선 사람이 자신앞에 나타났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양나나는 더욱 크게 울어댔다. 질문을 해도, 그저 본능적인 대답만 할 뿐이었다.“엉엉...”양나나는 흐느끼며 말했다.“나나는 엄마가 없어요! 내가 태어나서부터, 엄마는 나와 아빠를 버리고 다른 나라로 갔어요. 나나는 엄마가 너무 필요한데...성아 이모가 엄마 같았어요! 그런데 성아이모는 아빠랑 결혼하지 않는대요, 성아 이모는 하성이와 지안이의 아빠랑 결혼한대요...”계속해서 말을 하던 양나나는 순간 무언가를 깨달았다.양나나는 고개를 들어 눈앞에 나타난 낯선 남자를 쳐다보았다. 나나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어 눈앞이 흐려졌다. “삼촌, 너무 예쁘네요!”“예뻐?”“네!”양나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나의 눈앞에는 단발머리에, 깔끔하면서도 멋진, 아마도 멋진 삼촌인 것 같은 남자가 보였다. “삼촌, 삼촌이에요? 이모예요?”남서훈은 말이 없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자애로운 눈길로 양나나를 바라보면서 대답은 하지 않고 도리어 질문을 했다. “네가 보기에는 삼촌 같아, 아니면 이모 같아?”“이모 같아요!”양나나는 이렇듯 예쁘게 생겼으면, 분명 이모일 거로 생각했다! 그러나 또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양나나는 이미 5살이기에 성별은 분간할 줄 알았다. 눈앞에 이 사람은 아마도 삼촌이 맞는 것 같은데!하지만...남서훈은 양나나의 곁에 앉았다. 그녀는 길고도 하얀 손으로 양나나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여전히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
그녀는 똘망똘망한 눈으로 고개를 들어 양준회를 보면서 말했다.“이모는 납치범이 아니에요. 너무 자상해서 제가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아빠는 좀 이모에게 버럭 대지 말아요!”양준회는 미간을 찌푸리다가 다시금 까만 눈동자로 양나나를 바라보았다.“이분이 이모?”이윽고 양나나가 대답하기도 전에 양준회는 차가운 말투로 아이에게 말했다.“잘 들어, 양나나. 이 사람은 이모가 아니라 남자야! 그리고 족보로 따지면 이분은 아빠의 작은 삼촌이고 너에게는 작은 할아버지야!”양나나는 놀란 눈으로 남서훈을 쳐다보았다. 이렇게 예쁜 이모가 나의 작은 할아버지라고? 하지만 작은할아버지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예쁜 이모 같았다. 생김새도 이쁘장하고 상냥하기까지 한 이모가 어떻게 작은 할아버지란 말인가?“늦었구나, 아빠와 함께 집에 가자.”양준회는 말을 하면서도 남서훈이 한마디라도 더 할까 봐 곧바로 양나나를 안아 들고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어두운 밤, 남서훈은 양나나를 안은 양준회가 어둠 속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주인님.”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나타났다.그의 이름은 남기준, 그는 2살 때에 남씨 가문의 어르신께서 거두어 키워준후로 지금껏 남씨 가문에 충성을 다하고 있다. 그는 10살때부터 지금까지 늘 남서훈의 곁을 지키고 있다. 남기준은 실력 또한 뛰어났다! 그는 뒤에서 아무도 모르게 최선을 다해 남서훈의 안전을 지켜왔다. 뿐만아나리 그는지금까지 유일하게 남서훈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남기준은 방금까지 계속 근처에 있다가 양준회와 양나나가 떠나자 그제야 모습을 드러냈다.그는 빨려들어 갈 것 만같은 깊은 눈동자로 남서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지금으로서는 주인님이 원하시면 작은 아가씨를 곁에 두면서 키울 수도 있습니다!”남서훈이 머리를 저었다.그녀의 눈에는 사무치는 그리움과 모성애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고는 입꼬리를 올리며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나나는 그 사람 덕분에 잘 크
그는 매번 순순히 안전장치를 하곤 했다.그러나 오늘 밤은...강주환의 이마에는 핏줄이 불끈 솟아났다. 그는 야수의 눈빛으로 윤성아를 지그시 바라보았고, 억울함이 가득 담긴 목소리는 그야말로 매혹적이라 거절할 수 없었다. “착한 성아야, 그거 이제 불편해. 한번 사용하지 않는다고 무슨 일이 생기지 않아, 내가 다 계산해 봤는데, 당신 지금 안전기라서 괜찮아!”윤성아는 대답이 없다.“...”그녀는 잠시 머뭇거렸다. 강주환은 다시금 얘기를 꺼냈다.“성아야, 나 지금 너무 힘들어!”윤성아는 결국 마음이 약해졌다. 두 시간 후, 강주환은 마침내 만족해했다. 그는 윤성아를 안아 욕실로 들어가 깨끗이 씻겼다. 그리고 윤성아의 머리를 잘 말려주고는, 그녀를 안고 다시 침실로 돌아왔다. 강주환은 윤성아를 끌어안으며 그녀에게 팔베개를 해주었다.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부드러운 눈빛은 마치 물에 잠긴 듯 찰랑거렸다. “성아야, 나 요즘 확실히 당신을 꽉 잡고 있었던 것 같아. 나엽의 말이 맞아! 당신이 이전에 모든 걸 버리고 나를 떠나, 내 인생에서 4년 동안이나 사라진 것 때문에! 또한 지금의 당신은 눈이 부실 만큼 너무 멋지니까! 그래서 내가 걱정되었나 봐. 하지만 당신은 원래도 빛나고 찬란한 사람이야!”강주환은 모든 것을 털어놓으며 윤성아에게 말해주었다. “예전의 나는 완전 양아치였어, 당신을 그렇게나 많이 아프게 하고... 나엽이 그러는데, 당신이 나를 많이 사랑한다고! 나엽의 말처럼, 그때, 원이림이 당신과 지안이에게 많은 관심을 쏟았지만! 만약 당신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었다면, 진작에 원이림을 받아들였을거라고...원이림도 안되는 거면, 양준회도 마찬가지고! 또한 그 어떤 남자도 역시 마찬가지라고!”강주환은 자신이 윤성아의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에 무척 기뻐했다!“성아야, 나 너무 좋아!”그는 몸을 살짝 움직여 윤성아의 이마에 뽀뽀했다. 그러고는 따뜻하고도,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며 계속해서 말했다. “내가 앞으로는 더 이상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