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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난 언제나 여자들에게 다정해요

그의 커다란 몸 때문인지 아니면 그의 몸에서 나오는 기세 때문인지 강하영은 두려움에 몸이 떨렸다.

“무서워하지 마요.”

낮게 깔린 우양주의 목소리는 너무도 다정했다.

“저한테 맡겨요. 전 언제나 여자들에게는 다정해요.”

말을 끝낸 우양주가 천천히 얼굴을 내렸다. 강하영은 눈을 감고 이를 악물었다. 우양주는 어떻게 해도 열리지 않는 여자의 입술을 보며 미간이 좁혀졌다.

우양주가 만났던 여자 중 이렇게 내키지 않아 하는 여자는 처음이었다. 그는 가라앉은 눈동자로 질끈 감은 그녀의 눈을 보며 화가 나서 거칠게 말했다.

“돈을 가지기 싫은가 보군요.”

돈소리에 눈을 번쩍 뜬 강하영은 그를 째려보며 말했다.

“뭘 원하시는 거예요?”

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그녀에게 말했다.

“당신이 협조해 줬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전쟁터에 끌려 나온 것 같은 얼굴로 서 있는 여자랑 더는 못해요. 협조하지 않을 거면 지금 나가도 좋아요.”

강하영은 이 남자와 연인처럼 다정하게 키스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이건 거래에 불과했다. 여기에 어떠한 감정도 담고 싶지 않았다.

“전 죽은 물고기는 좋아하지 않아요.”

그는 다른 말은 듣기 싫다는 듯 이어서 말했다.

“제대로 협조해요. 아니면 지금 당장 6억 돌려줘요.”

그녀는 할머니의 수술비를 해결해줄 그 돈이 필요했다. 그러니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돈을 우양주에게 돌려주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이래 물리나 저래 물리나 물리는 건 매한가지, 생각을 바꿔 자신이 이 남자를 돈 주고 샀다고 하면 마음이 편했다. 오히려 그가 그녀를 위해 복무하는 거로 생각하기로 했다.

게다가 이 남자의 얼굴과 몸매를 보면 아쉬운 장사도 아니었다. 드디어 자신이 납득할만한 방안을 찾은 강하영은 먼저 다가가 우양주의 목에 팔을 둘렀다. 발꿈치를 들고 우양주의 입술에 키스를 시도했다

남자에게서 나는 시원한 박하 향이 그리 싫지는 않았다. 강하영의 능동적인 행동에 그의 분노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원래 자그마하던 소유욕의 불씨가 강하영의 변화로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강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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