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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모든 것을 잃은 대신 할머니의 목숨을 얻다

그녀는 이마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잠시 뒤척이다 다시 잠이 들었다.

우양주는 베란다에서 돌아온 후 욕실에서 들리는 물소리에 그제야 안에 있는 여자가 생각났다.

욕실로 들어서자 볼품없게 엎어져서 자는 강하영이 보였다. 자면서도 이 여자는 가방을 품에 꼭 끼고 있었다.

우양주는 샤워기 물을 잠그고 강하영을 안으려고 했지만 온몸이 젖은 강하영을 감히 안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게다가 몸에서는 엘리베이터에서의 구토로 인해 시큼한 냄새까지 났다.

하지만 강하영을 이대로 욕실에서 재울 수는 없었다. 차가운 바닥에서 자게 뒀다가 문제라도 생기면 큰일이었다.

우양주는 할 수 없이 다시 한번 강하영의 옷을 벗기고 몸을 씻어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전에 저 여자가 보물처럼 끌어안고 있는 가방부터 치워야 했다

우양주가 살살 힘을 주며 겨우 가방 절반을 꺼냈을 때 강하영이 잠에서 깨 뒤척이며 가방을 쏙하고 다시 품 안에 가뒀다.

우양주는 다시 한번 가방을 꺼내려 했고 몇 번의 시도 후 강하영이 드디어 눈을 떴다.

강하영은 눈 뜨자마자 눈앞에 샤워 가운만 입은 남자가 무릎을 꿇고 자신의 가방을 가져가려고 하는 장면을 보았다.

“뭐 하시는 거예요?”

아직 상황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강하영은 우양주가 몹쓸 짓을 한다고 생각하여 손을 들어 우양주의 뺨을 내리치려고 했다. 우양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재빨리 피했다.

그는 몸을 일으키며 강하영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며 말했다.

“당신 가방에 있는 거, 제 돈이에요.”

“그게 왜 당신 돈이에요?”

우양주는 이 상황이 재밌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

강하영은 우양주의 말에 할 말을 찾지 못하고 멍하니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왜 그녀의 가방에 우양주의 돈이 있는 건지, 왜 그녀가 이런 곳에 있는 건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술 마시기 전 기억을 더듬어 보던 강하영은 한가지 가능성이 떠올랐다. 그녀는 품 안에 있는 가방을 더욱 꽉 끌어안으며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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