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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여기서 만날 줄 몰랐네

아직 시기가 오지 않은 것인지 강하영의 그림을 알아봐 주는 사람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기에 강하영과 할머니의 생활은 더더욱 어려웠다.

할머니가 병에 걸리자 강하영은 손도 못 써보고 그대로 무너졌다. 그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기저기 돈을 구하기 위해 뛰어다녔다. 할머니가 쓰러진 후 강하영은 혼자서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텼다.

돈을 더 빨리 벌기 위해 술집에서 웨이터 일도 했고 심지어 바람둥이 같은 남자에게 자신을 파는 일도 불사했다. 결국 할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할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이제는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고 싶었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하루, 강하영은 초록빛이 가득한 병원 정원에서 펜을 들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시간은 금방 두 시간을 훌쩍 넘었다. 기지개를 쭉 켜고 시계를 보자 할머니가 깨어나실 시간이 되었다.

강하영은 그림 도구와 전에 써놓았던 이력서를 들고 병원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때, 1층에서는 구급차 한 대가 빠르게 들어와 병원 정문에서 멈췄다. 구급차 문이 열리고 파란색 옷을 입은 의사가 차에서 뛰어내렸다. 신속하지만 안정된 손길로 환자가 누워있는 들것을 들어 병원 침대로 옮겼다. 그리고는 빠르게 침대를 밀며 병원 안으로 뛰어갔다.

“비켜주세요.”

응급환자를 살리려는 그들에게는 일분일초가 아까웠다. 걸어가던 강하영은 소리를 듣고 바로 옆으로 자리를 옮기려고 했지만 채 움직이기 전에 정신없이 침대를 밀고 가던 의사와 부딪혔다.

“죄송합니다!”

의사는 겨우 사과만 하고 빠르게 지나갔다. 강하영은 넘어지면서 손에 들고 있던 그림과 이력서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강하영은 넘어지면서 손바닥이 까진 것을 발견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녀는 콧대에 걸려있던 까만 뿔테 안경을 손가락으로 올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닥에 떨어진 그림과 이력서를 허리 숙여 줍던 그때 누군가 그녀를 도와 사방에 떨어진 그림을 주워주었다.

“여기요, 그림.”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던 강하영은 눈앞의 여자를 보고 놀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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