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양주를 쳐다보는 강하영의 눈동자에는 돈에 대한 갈망이 여실히 드러났다. “하.”우양주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웃었다. 술집에서 일하는 사람 중 돈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술 서빙이나 하는 웨이터 주제에 감히 나를 그런 눈으로 보다니, 경멸하고 별 볼 일 없다는 듯한 눈빛으로 자신을 보는 강하영이 우양주는 못마땅했다. 그는 언제나 여자들에게 다정했고 너그러웠다. 이런 못생긴 여자한테는 더더욱 이런 시답잖은 일로 시간을 끌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왜 그런지 괜히 이 여자를 보면 괴롭히고 싶어졌다.이상하게 당당하고 흔들림 없는 저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싶었다. 강하영을 쳐다보던 그는 입꼬리를 올리고 웃을 듯 맬듯한 얼굴로 말했다.“와서 술이나 한잔 따라봐요. 혹시 내가 기분 좋으면 팁 몇 장 줄 수도 있잖아요.”강하영은 잠시 망설이는 듯 하더니 이내 대답했다.“좋아요.”할머니의 병원비와 수술비를 마련하려면 한 푼이 아쉬운 강하영은 어쩔 수 없이 이를 악물고 우양주와 그 옆에 앉아있는 여자들에게 술을 따랐다.우양주와 여자들은 계속하여 게임을 진행했고 이번에는 강하영이 따라준 술잔 밑에 여러 장의 지폐를 놓았다. 그는 모든 술잔 밑에 지폐를 놓고 여자들에게 말했다. “한잔 마실 때마다 그 밑에 놓인 지폐를 가질 수 있으니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많은 돈을 가져갈 수 있는 게임이야.”말을 하며 우양주는 스치듯 강하영의 앞에서 눈길을 멈췄다 이내 돌렸다.룸안의 여자들은 이미 우양주와 게임을 하며 많이 마신 상태였다. 술을 마시며 돈도 꽤 챙긴 상태였지만 돈이라면 그들은 언제나 마다하지 않았다. 이때, 어떤 여자가 바로 앞으로 나와 술잔을 들고 입속에 털어 넣었다. 그리고는 들뜬 목소리로 우양주에게 애교를 떠는 것도 잊지 않았다.“오빠, 고마워요.”다른 여자들도 하나둘 마시기 시작했고 지켜보는 우양주와 그의 친구들도 기분이 좋은 듯 웃었다. 이곳에 모인 그의 친구들도 모두 우양주처럼 여자들과 노는 것에
그는 순식간에 떨어진 여자 때문에 제일 연약한 곳을 공격당했다. 게다가 처음에 여자를 안았을 때 자기도 모르게 반응이 온 터라 타격이 더욱 컸다. 우양주는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잘생긴 얼굴은 통증에 하얗게 질려버렸다. 그는 이를 악물고 여자를 죽일 듯이 쳐다보았다.“당장 일어나지 못해!”강하영은 방금 자신이 앉았던 곳이 어딘지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속으로는 남자에게 욕을 퍼붓고 있었다. ‘젠장, 변태 같은 자식!’이미 취한 상태였지만 의식은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죄송합니다.”그녀는 다시 한번 사과하며 빠르게 일어났다. 우양주는 아까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할까 봐 이번에는 강하영이 일어서자 바로 그녀를 밀어버렸다. 우양주는 전혀 미안한 기색이 없었다. 이번에도 아까처럼 강하영이 주저앉는다면 정말 큰일이 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우양주의 무릎 위에서 일어서자마자 퍽하고 밀려난 강하영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테이블 탁자 모서리에 부딪힌 탓에 두 배로 통증이 밀려왔다. 게다가 손을 허우적대다가 남아있던 술을 모두 넘어뜨렸다. 강하영은 머리가 아픈 걸 느낄 새도 없이 넘어진 잔 밑에 있던 돈을 빠르게 챙겼다. 돈을 손에 꼭 쥐고 우양주를 쳐다보며 말했다.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당신이 저를 밀어서 잔이 전부 넘어졌으니 술은 제가 마신 거로 하죠.”그녀는 여전히 손에 있는 돈을 놓지 않고 있었다. 누가 가져가면 당장이라도 싸울 기세였다. 강하영은 보기에도 이미 많이 취해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술을 마시려고 했고 심지어 정말 모든 술을 마실 기세였다.강하영은 빠르게 남아있는 몇 잔을 마시고 취해서 머리가 울렸다. “돈 필요해요?”우양주는 화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네, 필요해요.”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강하영을 보고 우양주는 입꼬리를 올렸다. 기분 좋은 웃음이 아닌 냉소였다.“얼마나 필요해요?”강하영은 흐리멍덩한 눈동자로 우양주를 바라보다 손가
강하영의 실제 얼굴이 사람들 앞에 드러났다. 모든 사람이 숨죽이고 지켜보다 일제히 감탄이 터져 나왔다.“와, 너무 예쁘다.”강하영은 작은 얼굴에 오목조목한 이목구비가 청순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주었다. 좌우로 대칭되는 까만 눈썹과 가지런한 속눈썹 사이로 보이는 순흑빛의 반짝이는 눈동자는 사람을 홀리기에 충분했다. 선명한 옆선과 작고 도톰한 입술은 한입 베어 물고 싶은 충동을 일으켰다.이렇게 예쁜 여자가 존재할 수 있나? 신이 잘 빚어놓은 도자기 작품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모든 사람이 한번 보면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그대로 얼어버렸고 예쁜 여자를 수없이 만났던 우양주조차 심장박동이 멈춘 듯 서 있었다.강하영은 술을 마셔 빨개진 얼굴로 자신 있게 우양주를 쳐다보며 말했다.“제가 못생기지 않았다고 말했잖아요. 게다가 저 동정 맞아요. 깨끗해요.”이어서 강하영은 자신이 제일 관심 있던 물음을 물었다.“당신과 하룻밤을 보내기만 하면 6억을 가질 수 있는 거예요?”우양주는 흥미 있는 눈길로 강하영의 완벽한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당신이 깨끗하다는 말을 믿으려면 검증을 해야죠.”강하영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녀는 머리가 아파 왔고 거만한 귀족처럼 자리에 앉아있는 우양주의 모습이 두 개로 겹쳐 보였다. 그녀는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보았지만, 여전히 두 사람의 모습이었다. 됐어, 상관없지 뭐. 그녀는 구름 위에 떠 있는듯한 다리를 들어 비틀비틀 우양주에게로 걸어가 품에 안겼다.소예가 했던 모습을 따라 하며 작은 손을 우양주의 가슴에 대고 빙글빙글 원을 그렸다. 그리고는 술에 취한 눈길로 우양주를 바라보았다.“어떻게 검증하실 거예요?”술에 취했다고 하나 강하영은 지금 진심이었다. 그 돈만 있다면 할머니가 수술받을 수 있는데 못할 일이 어디 있을까. 그녀는 우양주의 옷깃을 잡고 가까이 다가가며 남자의 도톰한 입술을 앙 하고 깨물었다. 우양주는 자기도 모르게 목울대가 움직였다. 뜨거운 피가 몸 안에서 솟구치는 기분이었다
이 형편없는 남자가 병원 주차장에서 자신을 치고도 고작 5만 원을 던져 주었는데 만약 이번에도 자신을 속이고 인정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룻밤을 보낸 후 6억을 주지 않으면 자신이 너무 손해가 아닌가.우양주는 웃었다. 명실상부 이 바닥에서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18살이 지나 성인이 된 후 우양주는 한 번도 자신에게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여자를 만났던가. 얼마나 많은 연예인과 모델들과 스캔들이 터졌던가. 수없이 술집을 드나들고 노는 것에 거리낌이 없이 살았다. 그런 행동들이 모여 30살이 된 지금 밖에서는 온갖 소문이 나돌았다. 하지만 실은 대부분은 그저 여자들이 원하는 대로 맞춰주었을 뿐이다. 사실 그는 여자를 고르는 데 있어서 까다로웠다. 언제나 모든 여자에게 다정하고 너그러웠지만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고 밤을 보내고 싶은 여자는 손가락 안에 드는 정도였다. 오늘 밤 이곳에 있던 여자들과 어떤 식으로든 여자들이 원하는 대로 놀아줄 수 있었다. 하지만 침실로 들이고 싶은 여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눈앞에 있는 강하영은 그가 보아도 정말 예뻤다. 얼굴뿐만 아니라 그녀가 온몸으로 뿜어내는 분위기와 몸에서 나는 은은한 동백꽃 향은 그의 온 신경이 그녀에게 쏠리게 했다.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고 피가 끌어 올랐다.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저 술이나 서빙하는 여자에 불과한데 어떻게 이런 여자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걸까? 혹시 너무 오래 여자를 들이지 않아 욕구불만이 쌓인 건 아닐까? 지금으로서는 그게 제일 정답에 가까웠다.우양주는 카드 한 장을 꺼냈다. 여유로운 시선으로 강하영을 보며 말했다.“여기에 6억이 있어요. 하지만 만약 당신이 동정이 아니라면 난 다시 이 돈을 가져갈 거에요.”“동정 맞아요.”우양주는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다. 이런 술집에서 일하고 돈을 이 정도로 밝히는 여자가 아직도 처음을 간직하고 있을 리가 없었다.하지만 우양주한테 그 사실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나와서 우양주의
그녀는 이마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잠시 뒤척이다 다시 잠이 들었다.우양주는 베란다에서 돌아온 후 욕실에서 들리는 물소리에 그제야 안에 있는 여자가 생각났다.욕실로 들어서자 볼품없게 엎어져서 자는 강하영이 보였다. 자면서도 이 여자는 가방을 품에 꼭 끼고 있었다.우양주는 샤워기 물을 잠그고 강하영을 안으려고 했지만 온몸이 젖은 강하영을 감히 안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게다가 몸에서는 엘리베이터에서의 구토로 인해 시큼한 냄새까지 났다. 하지만 강하영을 이대로 욕실에서 재울 수는 없었다. 차가운 바닥에서 자게 뒀다가 문제라도 생기면 큰일이었다. 우양주는 할 수 없이 다시 한번 강하영의 옷을 벗기고 몸을 씻어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전에 저 여자가 보물처럼 끌어안고 있는 가방부터 치워야 했다 우양주가 살살 힘을 주며 겨우 가방 절반을 꺼냈을 때 강하영이 잠에서 깨 뒤척이며 가방을 쏙하고 다시 품 안에 가뒀다. 우양주는 다시 한번 가방을 꺼내려 했고 몇 번의 시도 후 강하영이 드디어 눈을 떴다. 강하영은 눈 뜨자마자 눈앞에 샤워 가운만 입은 남자가 무릎을 꿇고 자신의 가방을 가져가려고 하는 장면을 보았다. “뭐 하시는 거예요?”아직 상황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강하영은 우양주가 몹쓸 짓을 한다고 생각하여 손을 들어 우양주의 뺨을 내리치려고 했다. 우양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재빨리 피했다. 그는 몸을 일으키며 강하영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며 말했다.“당신 가방에 있는 거, 제 돈이에요.”“그게 왜 당신 돈이에요?”우양주는 이 상황이 재밌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강하영은 우양주의 말에 할 말을 찾지 못하고 멍하니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왜 그녀의 가방에 우양주의 돈이 있는 건지, 왜 그녀가 이런 곳에 있는 건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술 마시기 전 기억을 더듬어 보던 강하영은 한가지 가능성이 떠올랐다. 그녀는 품 안에 있는 가방을 더욱 꽉 끌어안으며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났
그의 커다란 몸 때문인지 아니면 그의 몸에서 나오는 기세 때문인지 강하영은 두려움에 몸이 떨렸다.“무서워하지 마요.”낮게 깔린 우양주의 목소리는 너무도 다정했다.“저한테 맡겨요. 전 언제나 여자들에게는 다정해요.”말을 끝낸 우양주가 천천히 얼굴을 내렸다. 강하영은 눈을 감고 이를 악물었다. 우양주는 어떻게 해도 열리지 않는 여자의 입술을 보며 미간이 좁혀졌다.우양주가 만났던 여자 중 이렇게 내키지 않아 하는 여자는 처음이었다. 그는 가라앉은 눈동자로 질끈 감은 그녀의 눈을 보며 화가 나서 거칠게 말했다.“돈을 가지기 싫은가 보군요.”돈소리에 눈을 번쩍 뜬 강하영은 그를 째려보며 말했다.“뭘 원하시는 거예요?”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그녀에게 말했다.“당신이 협조해 줬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전쟁터에 끌려 나온 것 같은 얼굴로 서 있는 여자랑 더는 못해요. 협조하지 않을 거면 지금 나가도 좋아요.”강하영은 이 남자와 연인처럼 다정하게 키스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이건 거래에 불과했다. 여기에 어떠한 감정도 담고 싶지 않았다.“전 죽은 물고기는 좋아하지 않아요.”그는 다른 말은 듣기 싫다는 듯 이어서 말했다.“제대로 협조해요. 아니면 지금 당장 6억 돌려줘요.”그녀는 할머니의 수술비를 해결해줄 그 돈이 필요했다. 그러니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돈을 우양주에게 돌려주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이래 물리나 저래 물리나 물리는 건 매한가지, 생각을 바꿔 자신이 이 남자를 돈 주고 샀다고 하면 마음이 편했다. 오히려 그가 그녀를 위해 복무하는 거로 생각하기로 했다. 게다가 이 남자의 얼굴과 몸매를 보면 아쉬운 장사도 아니었다. 드디어 자신이 납득할만한 방안을 찾은 강하영은 먼저 다가가 우양주의 목에 팔을 둘렀다. 발꿈치를 들고 우양주의 입술에 키스를 시도했다남자에게서 나는 시원한 박하 향이 그리 싫지는 않았다. 강하영의 능동적인 행동에 그의 분노는 순식간에 사라졌다.원래 자그마하던 소유욕의 불씨가 강하영의 변화로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강하영
아직 시기가 오지 않은 것인지 강하영의 그림을 알아봐 주는 사람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기에 강하영과 할머니의 생활은 더더욱 어려웠다. 할머니가 병에 걸리자 강하영은 손도 못 써보고 그대로 무너졌다. 그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기저기 돈을 구하기 위해 뛰어다녔다. 할머니가 쓰러진 후 강하영은 혼자서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텼다.돈을 더 빨리 벌기 위해 술집에서 웨이터 일도 했고 심지어 바람둥이 같은 남자에게 자신을 파는 일도 불사했다. 결국 할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할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이제는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고 싶었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하루, 강하영은 초록빛이 가득한 병원 정원에서 펜을 들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시간은 금방 두 시간을 훌쩍 넘었다. 기지개를 쭉 켜고 시계를 보자 할머니가 깨어나실 시간이 되었다.강하영은 그림 도구와 전에 써놓았던 이력서를 들고 병원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그때, 1층에서는 구급차 한 대가 빠르게 들어와 병원 정문에서 멈췄다. 구급차 문이 열리고 파란색 옷을 입은 의사가 차에서 뛰어내렸다. 신속하지만 안정된 손길로 환자가 누워있는 들것을 들어 병원 침대로 옮겼다. 그리고는 빠르게 침대를 밀며 병원 안으로 뛰어갔다.“비켜주세요.”응급환자를 살리려는 그들에게는 일분일초가 아까웠다. 걸어가던 강하영은 소리를 듣고 바로 옆으로 자리를 옮기려고 했지만 채 움직이기 전에 정신없이 침대를 밀고 가던 의사와 부딪혔다. “죄송합니다!”의사는 겨우 사과만 하고 빠르게 지나갔다. 강하영은 넘어지면서 손에 들고 있던 그림과 이력서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강하영은 넘어지면서 손바닥이 까진 것을 발견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녀는 콧대에 걸려있던 까만 뿔테 안경을 손가락으로 올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닥에 떨어진 그림과 이력서를 허리 숙여 줍던 그때 누군가 그녀를 도와 사방에 떨어진 그림을 주워주었다.“여기요, 그림.”“감사합니다.”인사를 하던 강하영은 눈앞의 여자를 보고 놀라서
강하영은 깜짝 놀랐다!그녀는 오로지 자신의 그림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 차 세상사에는 딱히 관심이 없었다.그 이후에는 할머니가 병환에 계시다 보니 돈 벌기에 급급했다. 때문에 그녀는 뉴스를 보며 어떠한 소식을 접할 겨를이 없었기에 윤성아가 현재 어떤 신분인지 그녀는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성아야, 너...”윤성아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어 보였다.그녀는 환한 표정을 지으며 강하영에게 말했다. “다시 인사하죠, 저는 현재 안씨 가문의 둘째 딸이자, 한연 그룹의 대표입니다! 또한 XC그룹의 대표이기도 하죠.”강하영은 너무 놀란 나머지 말문이 막혀버렸다. 윤성아의 진짜 신분을 알고 난 후 강하영은 진심으로 윤성아를 위해 기뻐했다. 그녀들은 그렇게 한참이나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보름 후, 할머니의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강하영은 윤성아의 회사로 찾아갈 거라 했다!한편.우양주도 3일 동안 운성에 머물러 있었다.영주로 돌아가기 전날 밤, 그는 여전히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고, 다시 그 술집으로 찾아갔다. 그는 그저 스쳐지나는 인연이라 생각했다. 느낌은 나쁘지 않았으나, 그로 하여금 찾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한번 더 느껴보고 싶었다!눈앞에서 이미 가장 맛있는 진미를 맛보았더니, 이제는 그의 입맛이 고급스러워진 탓에 이전 것들에 대해서는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아마도 한동안은 다른 여자와 잠자리는 갖지 않을 듯싶다. 그리고 그는 필요했다! 때문에 우양주는 그 여인을 너무나 찾고 싶었고, 만약 찾게 된다면 그녀를 데려갈 생각도 했다.하지만 술집에 있는 그 누구도 강하영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술집 매니저는 그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우양주에게 말해주었다. “그 여자는 최근에 술집에서 술을 팔기 시작했는데, 그녀의 신분과 이름은 저도 잘 몰라요. 그저 서하라고만 했어요. 그렇지만 이것도 저절로 지은 예명일 뿐이에요.”우양주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술집 매니저에게 물었다. “술집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신분증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