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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내가 너를 너무 아껴서 그래

당시의 자신을 회억하며 강주환은 말을 이었다.

“그때는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어.”

그는 그때 죽지 않은 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사랑스러운 눈길로 윤성아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때쯤에 하성이가 내 곁에 오게 된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나한테 다시 살아갈 이유가 되어 주었어. 그렇게 살아 있었기에 결국엔 네가 나한테 왔잖아.”

윤성아는 가슴 한편이 아려왔다.

이때, 그가 새까만 눈동자로 윤성아를 쳐다보며 말했다.

“성아야, 그날 밤에는 왜 양준회의 옷을 입고 그 집 침대에서 잔 거야?”

그는 여전히 그날 밤의 일에 마음이 쓰였다.

윤성아는 눈을 흘깃했지만, 자세하게 그날의 일에 관해 설명했다.

“그날 야근하고 있는데 준회 씨가 찾아와서 같이 저녁을 먹었어요. 먹고 회사로 돌아가는 길에 저도 모르게 차에서 잠들었어요. 그걸 보고 준회 씨가 힘들어 보인다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 거에요.”

“옷은 그날 저녁 음식을 먹다가 옷에 튀었는데 그대로 재울 수가 없어서 옆집에 계시던 여성분에게 도움을 청했다 하더라고요. 옷은 그분이 입혀주신 거예요. 그날 준회 씨 셔츠를 입은 건 맞지만 한 번도 입지 않은 새 옷이었어요.”

상황설명을 끝내고 윤성아는 또 한 번 강주환을 째려보았다.

“제가 말했잖아요. 준회 씨는 정직하고 바른, 신사 같은 사람이에요.”

강주환은 양준회가 신사인지 아닌지 중요하지 않았다. 확실한 건 강주환은 신사가 아니었다. 자신의 여자 앞에만 서면 그는 고집스럽고 소심한 사람이 되었다. 다른 남자들이 이 여자와 눈도 마주치지 못하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강주환은 그저 남자친구에 불과했다. 그것도 아직은 제대로 허락받지 못한 절반 짜리 남자 친구였다.

그는 자신이 윤성아에 대한 요구가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잘 달래며 최대한 윤성아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기를 바래야 했다.

“성아야, 양준회 사장이랑 거리를 두는 게 어때? 나...”

강주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윤성아는 단칼에 거절했다.

“안돼요. 강주환 씨, 다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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