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엽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러더니 남숙자에게 물었다. “엄마랑 효연이 이미 그렇게 약속했다고요?”“그래!”남숙자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 애가 직접 말했어! 너만 동의하면, 이 일에 대해서는 더는 의견이 없다고 했어!”나엽은 얼굴을 더욱 찌푸리더니 남숙자에게 말했다. “만약 엄마 말이 전부 사실이라면, 효연이가 지금 진짜 아프다는 소리예요! 그럼 저는 평생 애가 없는 사람으로 살 거니깐, 두고 보세요.”“아이는 무조건 원하는데, 오직 효연이와의 아이만 갖고 싶어요.”“효연이 아니면 다른 여자와는 싫어요!”나엽은 말을 마치고 자리를 떴다.남숙자는 눈앞이 어질어질할 만큼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나엽의 뒷모습을 보며 큰소리로 물었다. “이놈아, 진짜 이 엄마가 죽는 꼴을 보고 싶어서 그래?”나엽은 곧바로 명월에게 전화했다. 이번에 매니저가 안효연에게 맡긴 영화 촬영 장소가 운성 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현재 제작진이 마련한 호텔에 묵고 있다고 했다.그 호텔로 나엽이 찾아왔다. 안효연을 보자마자 나엽은 그녀를 꽉 안아주었다. “왜 그래?”나엽은 그윽하게 안효연을 바라보다가 속상해서 투덜거렸다. “우리 아이 갖지 말자! 효연아, 사실 나 아이들 하나도 안 좋아해!”안효연이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설마, 다 들었어?”“응.”나엽은 안효연에게 말했다. “나한테 숨기지 말고, 일찍 말해줬어야지! 그러면 너한테 그런 빌어먹을 말까지 안 했을 거잖아.”“사실 나 진짜 아이들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아, 진짜야!”나엽은 계속 말을 이었다. “너를 너무 사랑해서, 그냥 우리 둘만의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이야.”“근데 지금은 아니야!”“생각해 보니까, 아이들은 성가시기만 할 거 같아! 남자애든, 여자애든 낳았으면 우리 지금처럼 자유롭게 다니지도 못하고 책임감만 또 엄청나게 쌓이겠지.”“지금이 얼마나 자유로워!”나엽은 재잘재잘 끊임없이 아이가 없으면 좋은 점을 나열했다. 하지만...안효연이 갑자기 차가운
그리고 다시 한번 남숙자에게 당부했다. “이모, 예전에 제가 말해드렸던 일과 이번 일은 모두 나엽 오빠에게 말하면 안 돼요.”“아니면 저를 탓할 거예요!”“제가 아무리 나엽 오빠를 좋아해도, 오빠랑 효연 씨의 감정도 이해해요. 그래서 많은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평생 나엽 오빠의 곁에서 일만 해도 행복하다고 생각해요.”그녀의 말에 남숙자가 말했다. “걱정하지 마, 절대로 네 이름 석 자는 꺼내지 않을 테니까!”말을 마치고 임설영은 전화를 끊었지만,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리고 이미 끊긴 핸드폰 화면을 보고 말했다. “멍청한 것!”그녀는 이미 여러 번 남숙자앞에서 나엽을 좋아한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남숙자 이 멍청이는 밖에서 다른 여자와 아이를 낳아도, 임설영더러 나엽의 아이를 낳으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며칠이 지난 후.나엽과 안효연이 돌아왔다. 남숙자의 태도가 갑자기 확 바뀌었다. 그리고 두 사람에게 말했다. “너희 둘도 다 생각이 있겠지. 내가 아무리 말해도 아마 소용이 없을 거야!”“밖에서 다른 여자와 아이를 낳아서 키우라는 소리는 무시해도 돼, 근데 아이는 무조건 낳아!”남숙자는 고개를 돌려 나엽에게 말했다. “너도 가서 검사 한 번 받아 봐.”“효연이도 데리고 가. 둘이 같이 가서 디테일하게 전면 검사를 받아 봐! 효연이뿐만 아니라 그때 가서 너까지 문제 있으면 안 되잖니.”나엽은 제안을 받아들였다.곧바로 나엽과 안효연은 같이 검사받으러 병원에 갔다. 남숙자는 의사인 외삼촌에게 미리 연락하여 나엽이 검사하는 데 사용한 물건을 남겨두라고 당부했다.외삼촌은 알겠다고 했다. 그렇게 남숙자는 성공적으로 나엽의 정자를 손에 넣었다. 임설영도 남숙자를 따라 병원에 왔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그녀에게 어필했다. “이모, 사실은 저도 나엽 오빠의 아이를 낳을 수 있어요!”“너는 안돼.”남숙자는 자신에게 팔짱을 끼고 있는 임설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는 외모도 보통이고, 학벌도 그저 그렇잖니. 내 며느릿감으로는 많
요 몇 해, 송지훈의 어깨는 많이 구부정해졌다.그는 송태성을 힘껏 안아주고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착하다, 돌아왔으면 됐어.”송태성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부자가 오랜만에 다시 만난 모습은 보는 사람들도 찡하게 만들었다. 잠시 후.“이렇게 밖에만 서 있지 말고, 빨리 들어와!”송지훈은 송태성과 그가 데리고 온 여자를 집 안으로 안내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신영은에게 눈길을 돌리더니 물었다. “이분은...?”“제 여자 친구입니다!”송태성이 말했다. “아버지께 한번 보여주고 싶어서 이렇게 같이 왔어요. 저희 곧 결혼하려고요!”“잘됐네!”송지훈은 매우 기뻤다. 그리고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맛있는 만찬을 준비했다. 기분이 너무 좋은 나머지, 술이 술술 들어갔다. 송태성도 그와 같이 마셨다. 밤이 점점 깊어졌다. 신영은은 일찍 방으로 돌아가 쉬었다. 송지훈은 슬슬 취기가 올랐다. 그리고 송태성의 얼굴을 보고 물었다. “태성아, 네 얼굴이...?”이 송태성이라는 사람이 사실은 천우혁이다.강주환을 칼로 찌른 사건 때문에 천우혁은 지명수배가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얼굴을 성형하고, 원래의 모습을 지워야만 순리롭게 출국해서 이곳으로 올 수 있었다. 천우혁은 원래 성이 송 씨였고 이름은 태성이었다. 바로 송지훈의 아들이다!당시 오윤미의 집안이 망하고, 아버지는 투신자살했고 어머니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영주 시에서 원래 재벌 가문이었던 오씨 집안은 하루아침에 무너진 빌딩처럼 완전히 망했다. 이로 인해 오윤미도 초라한 빈털터리로 되었다. 그리고 그때 서야 그녀는 임신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다. 그때 송지훈은 오씨 가문의 전담 기사 아들이었다.그는 오윤미를 알뜰하게 돌봤고, 오윤미가 아이를 낳은 뒤, 얼마 되지 않아 두 사람은 결혼했다. 그리고 빠르게 영주 시를 떠나 지금까지 여기서 농촌 생활을 한 것이다. 여태껏, 송지훈은 여기를 떠나본 적이 없다!그리고 달빛과 같이 맑았던 오윤미를 뜨겁게 사랑했다!하지만 사실 그들은 결
당시 신명훈 덕분에 감옥에서 빠져나온 뒤, 안효주는 얼굴을 아예 다른 사람으로 성형했다. 그가 이렇게 탈바꿈한 원인은 언젠간 그들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였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효주가 완벽하게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도 아니었다. 그녀가 어떤 생활을 살았냐고?당시 김시우 때문에 뼈가 부러지고,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 얼굴은 너무 맞은 탓에 엉망진창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감옥에 갇혔다.하지만, 감옥에서도 죽기보다 못한 시절을 보냈다. 교도관과 다른 죄수들에게 괴롭힘을 당했기 때문이다. 하여, 어렵게 그녀를 구해냈다.그러나 결과는?그녀의 얼굴이...당시 너무 많이 다쳐서 안면 골이 심하게 변형되었다. 그녀는 열 몇 차례의 복구 수술을 했고, 결국 지금의 모습으로 된 것이다.예전의 얼굴과 비교하면 지금의 얼굴은 참으로 못생겼다!그녀는 매일 두꺼운 화장을 해야만 안면 골 수술을 했던 뼈와 수술 자국을 커버할수 있었다.더구나 매번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얼굴 통증도 심했다. 그리고 골절되었던 뼈도 비 오는 날이면 욱신거렸다. 그녀의 오른쪽 다리는 치료하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감옥에서 구조된 후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 하여 현재는 피도 근육도 없는 의족을 착용하게 되었다.이것뿐만이 아니다.안효주에게는 이제 더는 밝고 아름다운 생활이란 없다!예전에 그녀는 남 부러운 것 없는 고고한 안씨 가문의 둘째 딸이었는데, 지금은?지금도 비록 신명훈의 유일한 딸이라고 하지만, 강주환과 안씨 가문이 연합해서 박살 냈던 신명훈마저도 겨우 숨을 붙이고 사는데, 삶이 행복하면 어느 만큼 행복할까?신명훈도 안효주를 살갑게 대하지 않았다. 비록 유일한 딸이라고 해도, 신명훈은 그녀의 멍청한 짓 때문에 자신이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여 신명훈은 그녀를 욕하고 때리기나 했지, 잘 대해주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을 안효주가 어찌 미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녀가 해외에 있는 지난 반년 동안, 자나 깨나 돌아와서 복수할 일만 생각했다.하지만,
윤지안은 목소리를 낮추고 그에게 비밀스레 속삭였다. “그리고 외할아버지랑 외할머니가 그랬는데, 엄마는 XC 사장님이고, 아빠는 Z그룹의 사장이어서, 엄마 아빠가 외모로나 재력으로나 너무 잘 어울린다고 했어요.”“외할머니가 그러셨는데, 엄마가 사실 아빠를 엄청나게 좋아한대요!”윤지안은 열심히 성대모사를 했다.그리고 또 그에게 속삭였다. “사실 외할아버지도 아빠를 엄청나게 신뢰해요! 그냥 지금 자존심 때문에, 그리고 예전에 엄마 일로 화풀이하는 거예요.”이것도 지안이가 할머니한테서 들은 말이었다. 그러더니 눈빛을 반짝이며 강주환에게 말했다. “아빠, 화이팅!”“외할아버지가 아빠를 완전히 받아들이고, 아빠도 엄마랑 결혼하게 되면...”윤지안은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말하기를 망설였다. 그리고 마치 별빛을 머금은 듯한 큰 눈동자로 그에게 말했다. “그때 가서 저랑 오빠가 비밀 하나를 아빠한테 말해줄게요!”강주환이 물었다. “무슨 비밀?”윤지안은 말하지 않았다. 외할아버지가 아직 아빠를 완전히 받아들이지 않았고, 엄마랑 결혼하지도 않아서 자기랑 오빠가 모두 아빠의 친자식이란 사실을 말하면 안 된다.더구나 오빠가 엄마의 친아들이란 사실도 말하면 안 된다.“하하.”윤지안은 갑자기 손으로 입을 막고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모든 사람이 사실 오빠가 엄마의 친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오직 아빠만 모르고 있는 게 너무 재밌고 웃음이 났다. “아빠는 진짜 바보야!”...강주환은 이날 안씨 가문에 오래 머물렀다. 그는 두 아이와 같이 별장 정원에서 게임도 하고 달리기도 했다. 윤성아도 하던 일을 마치고 나와 그들과 합세했다. “엄마!”“아빠!”윤지안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정원에 울려 퍼졌다.그리고 강주환에게 달려가기도 하고, 윤성아의 품에 안기기도 하면서 열심히 뛰어다녔다. 그러다가 잔디밭에 넘어져도 깔깔 웃음을 지었다. 강하성은 그에 비해 매우 점잖았다. 하지만 아빠, 엄마, 그리고 여동생과 함께하니 기분이 좋았다!아무튼
강주환의 시커먼 눈동자는 당장에라도 비바람이 휘몰아칠 듯 매서웠다. 그리고 그녀에게 대답했다. “곧 나올 거야!”강주환 쪽의 사람들이 천우혁과 안효주의 신분을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에 신명훈도 같이 조급해 났다. 그는 재빨리 안효주에게 전화해서 물었다. “설마, 저 몰래 운성에 갔어요?”안효주는 부정했다. 하지만 신명훈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강주환 쪽에서 이미 송태성 씨와 서영은 씨의 신분을 조사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게 지금 저한테까지 왔고요!”안효주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신명훈이 안효주에게 경고했다. “죽고 싶지 않으면 지금 당장 강주환과 윤성아한테서 손을 떼요! 그리고 두 사람은 지금 당장 이쪽으로 와요!”“만약 제 말을 듣지 않는다면...”신명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러다가 불같은 화를 내며 그녀에게 말했다. “만약에 무슨 사고라도 생기거나 강주환한테 붙잡히기라도 하면 어떡해요! 만약 당신이 운성에서 죽었다고 하더라도 이번에는 절대로 도와주지 않을 거예요!”안효주는 탈주범이었고, 천우혁도 마찬가지다.그들은 이미 소송에 걸려있는 몸이라 일단 잡히면 무조건 감옥행이다!안효주는 신명훈과의 이 전화 때문에, 개도 급하면 담장을 뛰어넘는다고 급히 오토바이를 몰고 그들을 치어 죽이려고 했다!만약 성공하면, 게임은 바로 끝이다.안 씨네 집으로 돌아왔다. 윤성아는 즉시 김은우에게 당부했다. “예전에, 감옥에서 죽은 사람이 안효주가 맞는지 당장 조사해 보세요.”“네.”김은우는 재빨리 조사하러 갔다. 이날 오후, 윤성아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확인해 보니 강주혜였다. 전화를 받자마자 강주혜가 갑자기 울먹이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성아 언니...”윤성아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녀는 강주혜의 울음소리에 재빨리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흑...”“흑흑...”강주혜는 흐느껴 울더니 겨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 저 어쩌면 좋아요?”“우리 어머니는 분명 송아름이 칼로 찔러 돌아
강주혜는 다시 남자에게 안경을 고쳐 씌워줬다.그리고 그를 보며 말했다. “네가 있는 곳에 갈래.”강주혜는 더는 남궁성우와 송아름 사이에 관해 묻지 않았다. 그냥 이 순간 만큼은 이 남자와 같이 있고 싶었다. “그래.”남궁성우는 강주혜를 데리고 그가 사는 아파트에 갔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마자.원래는 고분고분하고 침착하고, 심지어 차 안에서 잠깐 잠까지 들었던 강주혜가 갑자기 남궁성우를 문 쪽으로 밀었다. “불 켤 필요 없어.”그리고 까치발을 들었다. 칠흑 같은 밤하늘에 빛나는 그녀의 눈동자는 렌즈에 가려진 남자의 눈을 바라봤지만, 여전히 맑아서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나 좋아해?”“응.”강주혜가 웃었다. 그녀는 까치발을 더 들어 다시 한번 남자의 코끝에 걸쳐진 안경을 벗기고 입맞춤했다.아직 입맞춤이 서툴지만 열정적이었다! 지금 그녀는 타오르는 불덩이와 같아 가까이에 있는 모든 걸 다 태워버릴 것 같았다. 당연히 남궁성우도 그중에 포함되었다!“좋아해.”“성우야, 내가 많이 사랑해!”여자는 아무런 숨김도 없이 그에게 사랑 고백했다. 그리고 서툴게 남자의 단추를 풀더니 발그스레한 얼굴로 다급하게 그의 목젖을 살짝 물었다. “오늘 밤, 네게 내 전부를 맡길게!”남궁성우는 순간 어리둥절했다. 가만히 그녀의 행동을 즐기고 있다가 단번에 강주혜의 손목을 낚아챘다. “왜?”강주혜가 안개가 서린 듯, 촉촉한 눈빛으로 그를 보며 물었다. “날 가지기 싫어?”“아니.”사실 남궁성우도 진작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마치 몸 안의 모든 세포가 들끓는 것 같았다. 그는 침을 한번 삼켰다.남궁성우는 강주혜에 대한 욕망을 애써 억누르며, 불같이 뜨거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난 제일 소중한 순간을 우리 결혼하는 그날 밤까지 아껴 두고 싶어.”“하지만 난 기다리기 싫어!”강주혜는 고집을 부렸다.예전에 남궁성우가 했던 이 말이 그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은...그들은 오랜 시간을 연
10분 뒤.강주혜는 긴 생머리를 축 늘어뜨리며 욕실에서 나왔다.그녀는 이미 옷을 다 갈아입은 남궁성우를 보며 말했다.“우리 오빠가 당장 너를 데리고 집으로 오래!”강주혜는 주눅이 들어 남궁성우에게 물었다. “우리 오빠가 설마 나를 때리진 않겠지?”“아닐 거야!”남궁성우는 순수한 눈동자로 여자를 쳐다보며 말했다. “주환 씨가 때려도 나를 때리겠지.”“그건 안되지!”강주혜는 반사적으로 말했다. “내가 어떻게 우리 오빠가 너를 때리는 걸 보고만 있어, 차라리 내가 맞는 게 낫지!”남궁성우는 웃음이 났다.그의 맑고 깨끗한 눈동자에서는 공부 잘할 것 같은 깔끔한 이미지가 보였다.그런데 이렇듯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그 모습을 본 강주혜는 그저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남궁성우는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착하지, 우선 방에 가서 옷 갈아입고, 세수도 하고, 우리 같이 주환 씨 만나러 가자.”“응.”이곳에는 강주혜의 방도 있었다.바로 옆방이었다.강주혜는 옆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세수도 하고는 남궁성우와 함께 나갔다. 그리고 두 사람은 빠르게 강주환이 있는 곳으로 왔다.강주환은 거실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어두운 안색으로 긴 다리를 꼬고는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는 마치 아이가오기를 기다렸다가 훈육하려는 학부모의 모습과도 같았다!강주혜는 더욱 주눅이 들었다.그녀는 윤성아에게로 몇 발짝 달려갔다.“성아언니...”윤성아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이번일 은 윤성아도 강주혜를 도와줄 수 없었다. “하지만...”강주혜는 윤성아의 팔을 흔들며 말했다.“내가 언니를 제일 좋아하잖아요, 나의 새 언니잖아요! 오빠는 언니 말만 듣잖아요.”“성아 언니, 한번만 도와줘요. 딱 하나만요, 어젯밤 모든 일은 다 제가 잘못했으니까, 오빠가 성우를 때리지만 않게 해줘요.”윤성아는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는 이내 강주혜에게 물었다. “대체 얼만큼 잘못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