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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이 사람의 뒷모습은 당시 그녀의 아이를 빼앗아 간 뒷모습과 똑같다

윤지안은 목소리를 낮추고 그에게 비밀스레 속삭였다.

“그리고 외할아버지랑 외할머니가 그랬는데, 엄마는 XC 사장님이고, 아빠는 Z그룹의 사장이어서, 엄마 아빠가 외모로나 재력으로나 너무 잘 어울린다고 했어요.”

“외할머니가 그러셨는데, 엄마가 사실 아빠를 엄청나게 좋아한대요!”

윤지안은 열심히 성대모사를 했다.

그리고 또 그에게 속삭였다.

“사실 외할아버지도 아빠를 엄청나게 신뢰해요! 그냥 지금 자존심 때문에, 그리고 예전에 엄마 일로 화풀이하는 거예요.”

이것도 지안이가 할머니한테서 들은 말이었다.

그러더니 눈빛을 반짝이며 강주환에게 말했다.

“아빠, 화이팅!”

“외할아버지가 아빠를 완전히 받아들이고, 아빠도 엄마랑 결혼하게 되면...”

윤지안은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말하기를 망설였다. 그리고 마치 별빛을 머금은 듯한 큰 눈동자로 그에게 말했다.

“그때 가서 저랑 오빠가 비밀 하나를 아빠한테 말해줄게요!”

강주환이 물었다.

“무슨 비밀?”

윤지안은 말하지 않았다.

외할아버지가 아직 아빠를 완전히 받아들이지 않았고, 엄마랑 결혼하지도 않아서 자기랑 오빠가 모두 아빠의 친자식이란 사실을 말하면 안 된다.

더구나 오빠가 엄마의 친아들이란 사실도 말하면 안 된다.

“하하.”

윤지안은 갑자기 손으로 입을 막고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모든 사람이 사실 오빠가 엄마의 친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오직 아빠만 모르고 있는 게 너무 재밌고 웃음이 났다.

“아빠는 진짜 바보야!”

...

강주환은 이날 안씨 가문에 오래 머물렀다.

그는 두 아이와 같이 별장 정원에서 게임도 하고 달리기도 했다.

윤성아도 하던 일을 마치고 나와 그들과 합세했다.

“엄마!”

“아빠!”

윤지안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정원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강주환에게 달려가기도 하고, 윤성아의 품에 안기기도 하면서 열심히 뛰어다녔다. 그러다가 잔디밭에 넘어져도 깔깔 웃음을 지었다.

강하성은 그에 비해 매우 점잖았다.

하지만 아빠, 엄마, 그리고 여동생과 함께하니 기분이 좋았다!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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