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저녁 무렵.이지원은 윤성아를 찾아왔다.그녀의 눈은 빨갛게 부어 있었고 목소리도 쉬었다. 아마도 어제저녁 내내 울었던 모양이다.“둘째 언니, 제가 떠날게요.”“어제 일 때문이야?”윤성아가 물었다.“네.”이지원이 빨갛고 퉁퉁 부은 눈으로 윤성아를 바라보았다.“둘째 언니는 훌륭하세요. 저도 못지않아요. 하지만 미남 아저씨가 좋아하는 사람은 언니이기에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제가 포기할게요. 아무래도 제가 미남 아저씨를 너무 좋아해서 여기 남아있으면 저 자신을 주체 못 할 것 같거든요. 하지만...”이지원은 웃음이 절로 났다.“저 같은 MZ세대들은 자기 선택에 책임질 줄 알아요. 저는 무조건 저의 운명의 상대를 만날 거라고 믿고 있어요! 저에게 엄청 잘해줄 거라 믿어요! 둘째 언니랑 미남 아저씨가 행복하길 바래요!”이지원은 너무 쿨했다. 과감하게 사랑하고 과감하게 미워했고 마음을 접는다면 접었다. 하지만 이지원도 윤성아에게 한소리했다.“만약 둘째 언니가 미남 아저씨를 포기했다는것을 제가 알게 된다면 그땐 아저씨 곁에 제가 다시 나타날 거예요!”윤성아와 이지원이 얘기하는 모습을 본 강주환은 급하게 다가왔다.이지원이 물었다.“둘째 언니, 미남 아저씨랑 마지막으로 얘기 잠깐 나눌 수 있을까요?”“그래.”윤성아는 흔쾌히 대답했고 강주환이 입도 열기 전에 먼저 말했다.“얘기 좀 나누세요. 너무 쌀쌀맞게 굴지 말고요. 놀라겠어요.”말을 마친 윤성아는 자리를 떴다.강주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이지원을 쳐다봤다.“둘이 무슨 얘기 한 거야?”비록 이지원은 나이도 어린 데다 미워할 만한 사람은 아니기에 강주환의 눈에는 강하성과 같은 어린애로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그런 이지원이 그에게 다른 마음을 품고 있었다니! 강주환은 세상에서 윤성아를 제외한 다른 여자에게 친절을 베풀지 않았다!그는 차갑고 섬뜩한 눈빛으로 이지원을 노려보았다.“내가 말했을 텐데, 나는 너를 안 좋아한다고. 네가 지금 나이가 몇인데 남자 샤워하는
강주환은 윤성아의 목소리를 들었다.「내 남자라서 당연히 좋아해! 그리고 다른 여자들이 넘보는 건 더는 못 보겠어!」윤성아 담담하게 말했지만, 말 속에는 단호함이 있었다!강주환은 이런 패기를 아주 좋아했다.당장이라도 마음이 차가운 호수에 내동댕이쳐진 것만 같은 심장이 이내 눈부신 불꽃이 남발하 듯 벅차올랐다.윤성아의 목소리가 계속 들려왔다.“주환 씨가 호진 그룹을 놓쳤다고 어떻게 되겠어요? 전 주환 씨가 충분히 재기할 능력이 있다고 믿어요! 제가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아무리 그가 빈털터리여도 먹여 살릴 능력은 있어요!”“아무리 그래도 호진 그룹을 뺏긴 건 피해가 만만치 않겠는데요?”“제 사람은 제가 지킵니다!”사실 윤성아도 신경 쓰고 있었다! 그녀가 강주환을 믿기 때문에 그의 모든 어려움과 노고를 이해해 주며 옆에서 지켜주고 있었다.그리고 자랑스레 송아름에게 말했다.“주환 씨의 소유라면 그 무엇도 뺏기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예요!”어둑어둑했던 하늘은 당장이라도 밝아질 것만 같았다. 그보다도 윤성아의 말에 강주환은 행복에 겨워 미칠 지경이었다.“둘째 아가씨는요?”“아가씨는 아까 방으로 들어가시는 것 같았어요.”윤성아의 행방을 알고 나서 강주환은 단번에 윤성아의 방이 있는 위층으로 올라가 방문을 열었다.그 소리에 윤성아는 강주환을 보며 물었다.“왜요, 얘기 다 끝났어요?”강주환은 말없이 걸어와 윤성아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 강주환은 너무 기쁜 나머지 가슴이 벅차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성아야, 네가 그렇게 많이 날 좋아한 거야?”“...”윤성아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강주환을 바라보았다.“이지원이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한 거예요?”“당신이 나를 보기보다 엄청 사랑한다고 하던데? 그뿐만이 아니야”강주환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 음성파일을 틀었다. 윤성아가 전에 송름과 커피숍에서 만나서 주고받은 대화였다.윤성아가 물었다.“어디서 얻은 거예요?”강주환은 촉촉한 눈으로 터져 나오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그거 알아? 지금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안진강을 보며 물었다. “할아버지는 아빠를 싫어하죠? 그래서 아빠가 엄마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싫어 하는 거 맞죠?” “그리고 아기는 어떻게 생기는 거예요? 아빠가 엄마 배 속에 아기를 넣은 거예요? 그럼 이젠 지안이는 언니가 되는 거예요?” 손녀딸의 황당한 질문에 어쩔 바를 몰라 하는 안진강 대신 서연우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윤지안을 불렀다. “지안아, 할머니한테로 와. 이리로 오렴.” 윤지안은 쪼르르 할머니 서연우에게로 달려갔다. 그러자 그녀는 자기 손녀딸을 꼭 끌어안고 웃으며 말했다. “우리 지안이, 언니가 되고 싶어?” “네!” 주저하지 않고 큰 소리로 대답하는 윤지안의 두 눈은 마치 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 빛났다. “동생들이 태어나면 지안이는 너무 기쁠것 같아요. 또 동생들이 크면 지안이랑 놀이도 할 수 있고 지안이의 바비인형들보다도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말을 마친 윤지안은 바비인형에게 정신이 팔렸다. 식사를 마친 뒤. 서연우는 윤지안을 씻기고 함께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워 물었다. “지안아, 자기 전에 할머니가 재미나는 동화책 읽어줄까?” “괜찮아요. 이젠 지안이 혼자서도 잘 수 있으니 할머니도 일찍 들어가 주무세요.” 인형 같은 얼굴에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윤지안은 단호하게 서연우의 말을 거절했다. “오냐.” 서연우는 윤지안의 이마를 쓰다듬고 이불을 덮어 주고는 밖으로 나갔다. 할머니가 나가자마자 윤지안은 핸드폰을 꺼내 침대에 엎드려 오빠 강하성에게 문자를 보냈다. 「오빠, 할아버지 가셨어?」 서연우는 윤지안을 돌보고 있었고 안진강은 강하성을 돌보고 있었다. 「응, 가셨어.」 강하성의 대답을 본 윤지안은 방을 뛰쳐나와 오빠 방으로 달려가 말했다. “오빠, 나 잠이 안 와.”“왜?” 강하성의 물음에 윤지안이 입을 삐쭉거렸다. 그러고는 한참이 지나서야 물음에 대답했다. “오빠, 엄마랑 아빠 사이에 또 아기가 생겨도 우리를 사랑할까? 아빠는 아직도 내가 친딸이라는 사실을
강주환이 윤성아의 마음만 돌려놓는다면 그들은 정식으로 법적 부부가 될 수가 있다. 또 아이를 좋아하는 그녀였기에 그때가 되면 아이를 하나 입양해서 오면 되는 것이었다. “아빠가 꼭 우리 지안이 동생 만들어줄게.” 강주환은 웃으며 말했다. 이때, 노크 소리와 함께 문복 아저씨가 문을 열고 들어와 말했다. “주환 씨, 안 대표님이 찾으십니다.” 강주환은 깔끔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안진강한테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강주환을 보자마자 욕설을 퍼부었다. “겁도 없이 감히 내 딸의 방으로 몰래 들어가다니, 너의 그 두 다리를 내가 분질러 줄까?” 강주환은 자신의 장인어른이 될 안진강이 하는 말을 그저 가만히 듣고만 있을수 밖에 없었다. “왜 꿀 먹은 벙어리가 된 거야? 이러면 내가 널 가만히 놔둘 것 같았어?” 흥분한 안진강의 언성은 점점 높아졌고 이어서 책상에 놓여 있던 물건들도 하나둘씩 내 던져졌다. “당장 꺼져, 그리고 너 같은 것을 우리 사위로 인정 못 해.” 강주환이 말하려고 하자 안진강은 그의 말을 가로 잘라 말했다. “네가 강씨 가문을 떠난다고 해도 넌 충분히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아. 그러니 잔머리 굴리지 마! 다시 속을 일은 없을 테니까.” 안진강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이유가 있었다. 그는 오래전 강주환의 말을 믿고 그를 이용해 먹으려 하였지만 도리어 자신의 꾀에 넘어가고 말았던 것이었다. “만약 진짜 강씨 가문과 호진 그룹을 떠났다면 넌 빈털터리와 다름이 없잖아. 그런데 무슨 자격으로 우리 딸한테 청혼해? 빈털터리가 된 네 놈에게 우리 딸을 줄 수 없어!” 이날, 강주환이 안 씨 저택에서 쫓겨난 사실을 알게 된 윤성아는 그 남자에게 전화를 걸자 수화기 너머로는 칭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 나 쫓겨났어.” “쌤통이네.” 윤성아는 강주환이 하나도 불쌍해 보이지 않았다. “여보...” “누가 당신 여보야?” “너! 그리고 어제밤 그 오디오는 내가 이미 저장했지. 듣고 보니 알겠더라고 당신이 얼마나 나
남숙자는 아무말 도 하지 않는 안효연을 노려보며 말했다. “왜 아무 말도 안 하는 거야?” 그녀는 화가 난 나머지 안효연의 팔을 꽉 움켜쥐고 소리쳤다. “우리 아들이 너한테 얼마나 잘하는데 넌 우리 아들의 대를 끊어야만 속 시원 한 거야? 이런 독한 년을 보았나!” 안효주가 건강상의 문제로 아이를 갖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숙자는 계속 이 일로 꼬투리를 잡아 그녀가 나엽을 떠나게끔 했다. “어머님, 그이도 저를 사랑하고 저도 그이를 사랑해요.” 남숙자는 눈을 부릅뜨며 다시 말했다. “사랑? 그래 너 말 잘했어. 나엽이가 널 사랑하기 때문에 넌 더 이상 그 애의 옆에 붙어 있으면 안 되는 거야.” “나엽이도 왜 아이가 갖고 싶지 않겠어? 네가 정녕 우리 아들을 사랑한다면 제발 그 애의 곁에서 떠나.” 시어머니의 말을 들은 안효연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사랑하는 남편의 곁을 떠나고 싶지 않을뿐더러 아이를 아예 갖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 “너 하고는 도저히 말이 안 통하는군.”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남숙자는 상처 주는 말만 골라 했다. “이혼하기 싫다면 다른 방법도 있지. 너 때문에 우리 가문의 대가 끊어질 수는 없으니, 이렇게 하자꾸나.” “나엽이가 밖에서 다른 여자와 애를 만들어 오는 거야...” 안효연은 시어머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거절했다. 이 일로 그들의 고부갈등은 끝없이 커졌다. “너...” 자기 성화에 못이긴 남숙자는 뒷목을 잡고 주저앉았고 때마침 나엽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그녀의 손을 잡고 물었다. “엄마, 왜 그래?” “아이고, 며느리가 나 잡네!” 이 상황을 단번에 알아차린 나엽은 배시시 웃으면서 남숙자에게 말했다. “효연이가 또 우리 남 여사 화나게 했네, 나중에 내가 대신 혼낼 테니 화 풀어.” “자식새끼 키워봤자 다 소용없어! 자기 와이프 편이나 들고.” 안효연 쪽으로 시선을 돌린 나엽이 말을 이었다. “우리 와이프 편 안 들면 누구 편 들어? 그리고 난 엄마 편이기도 해,
나엽은 안효연을 꼭 끌어안고 그녀의 입술에 달콤한 키스를 하고는 방으로 향했다. 잠자리에 누운 그들은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다. “여보, 사실 약 먹는 방법 말고 다른 방법으로도 배 아픈 증상을 낫게 할 수 있어.” “무슨 방법인데?” 나엽은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 “아기 하나만 낳아줘.” “여보, 생각해 봐 아기만 가지면 9개월 동안은 마법에 걸리지 않잖아.” “그럼 9개월 후에는?” 안효연의 물음에 나엽은 대답하지 못했다. 와이프가 아이를 낳으며 고통스러워할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나 마음이 아팠지만, 그는 너무나 자신의 아이를 갖고 싶었다. “여보, 한 번만 아프면 돼. 성별은 상관없으니 아이 하나만 낳아줘.” 나엽은 안효연을 어루르고 달래며 말했다. 아이가 너무 갖고 싶은 나머지 그날 저녁, 그는 아이를 낳아 키우는 꿈도 꿨다. 잠을 이루지 못한 안효연은 자기 몸 상태를 나엽에게 알려주지 못한 것에 대하여 자책하고 있었다. 그러고는 잠든 남편의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걸 알지만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가 안 생기면 어떡하지?” 병원에서 불임 판정을 받지는 않았으나 안효연의 몸 상태로임신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고 했다. 하여 그녀는 하루빨리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예쁜 아기를 가질 수 있게 해달라고 매일매일 기도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수요일이 되었다. 윤성아는 곧 꿈에서도 그리던 베일드를 만날 수 있었고 XC 그룹의 일도 그녀의 도움을 받아야 했기에 미리 하루 전 영주시에 도착했다. 그 시각, 막 영주시로 도착한 강주환은 Z그룹으로 향했다. 오후 5시가 되니 그는 XC 그룹의 진짜 대표를 만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던 도중 강주환한테 전화 한 통이걸려 왔다. “주환 씨, 영주시에 왔다는 소식 들었는데 잠깐 얼굴이나 볼까요?” 강주환은 상대방을 차갑게 대했다. “난 당신이랑 만나고 싶지 않아요, 그럴 시간도 없고.” “주환 씨, 우리 사이에 이
우양주는 강주환을 대신해 예약한 호텔 스위트룸에 들어섰다. 일찍 온 탓인지 XC 그룹의 사람들은 아직 한 명도 오지 않았다.우양주는 곁눈질로 시간을 확인했다. 약속한 시각이 5분밖에 남지 않았다! 그는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싫어했다. 기다리다 짜증이 나 기다란 손가락으로 책상을 툭툭 쳐댈 때, 방문이 열렸다.윤성아가 걸어들어왔다.오늘 윤성아는 롤모델을 만날 생각에 신경 써 차려입고 왔다. 더없이 정상적인 검은 오피스룩을 그녀는 매혹적인 분위기로 소화했다. 살짝 풀어헤쳐진 셔츠의 단추 사이로 언뜻언뜻 그녀의 목선이 보였다. 무릎을 금방 덮는 치마는 그녀의 곧고 하얀 다리를 가렸다. 몸매가 너무나도 좋았다!옅은 화장을 한 얼굴도 아름답기는 마찬가지였다."성아 씨?"우양주는 과거 윤성아가 강주환의 비서였을 때, 강주환의 친구 신분으로 윤성아를 본 적이 있었다. 최근 그녀에 대한 일들도 모두 알고 있었지만 그리 신경 쓰지는 않았었다. 강주환이 만취했을 때 그의 입에서 몇 마디 들은 게 다였다."당신이 어떻게..."우양주도 매우 놀랐다. 그의 따뜻한 시선이 윤성아에게 가 닿았다."XC 그룹의 대표라고 하지 않았나요?"윤성아도 우양주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역시 그녀가 숭배하던 투자계의 거물인 줄은 몰랐다. 그녀는 우양주의 물음에 답하지 않은 채 되물었다."양주 씨가 베일드였던 거예요?"우양주도 웃었다. 날렵한 눈매가 반짝였다."성아 씨, 제가 먼저 물어봤을 텐데요."윤성아는 비즈니스적인 웃음을 지으며 다가와 우양주에게 손을 내밀었다."네, 제가 XC 그룹의 대표입니다.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베일드 님."우양주도 매우 놀랐다.전부터 윤성아의 능력을 눈여겨봤기에 그녀가 고작 강주환의 비서이자 애인인 것이 아깝다고 생각했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 대단했다니!XC그룹은 투자계의 떠오르는 혜성이었다. 반년 전 갑자기 귀국할 때만 해도 윤성아는 안씨 가문에 받아들여지지도, 한연 그룹 대표가 되지도 못했다. 그러니까 한연 그룹 없
"주환아, 엄마가 부탁하는 건 딱 한 가지야. 아름이는 무슨 일을 했대도 엄마가 낳은 친딸이야! 네가 평생 지켜줘, 잘 먹고 잘살 수 있게."강주환은 이 말에 대답하지 않고는 아내를 지키겠다 약속했다."그녀가 내 한계를 건드리지 않는 한, 내가 보호하고자 하는 사람을 해치지 않는 한, 먹고살 걱정은 없게 할게요.”고은희는 송아름을 쳐다보았다.강주환이 자신의 조건에 동의하기만 하면 호진 그룹를 강주환에게 돌려달라고 송아름에게 빌겠다 생각했다. 강주환 없는 호진은 이제 부도날 지경이었다.그러나 그는 동의하지 않았다.“어휴.”고은희는 또 한숨을 쉬었다. 송아름에게 호진 그룹을 강주환에게 돌려주라는 말을 하려 했으나 말할 필요가 없어졌다."주환아, 왜 이렇게 고집이 세니? 아름이가 호진 그룹을 주지 않았으니 지금 넌 가진 게 없어. 호진이 부도가 나면 모든 것이 끝장인데, 그때가 되면 어떻게 주혜와 아름이를 책임질 건데? 엄마는 더 이상 너한테 결혼하라고 하지 않아. 엄마한테 집에 돌아오겠다고 약속하면 안 돼?"강주환은 검은 눈동자로 고은희를 쳐다보며 말했다."지금 몸이 좋지 않으니, 병원에 갑시다""아니."고은희는 거절하였다.처음 병이 들었을 때, 강주혜가 병원에 데리고 가 진료를 받았다. 검사 결과, 그녀는 무사했다. 단지 생명이 조금씩 소모되고 있어 곧 죽게 될 뿐이다. 피곤했던 그녀는 강주환과 몇 마디 하고 나서 지쳐 잠이 들었다.강주환과 송아름은 고은희의 방을 나왔다."엄마께서 병이 든 지 얼마나 됐어?""벌써 한 달 남짓 됐어요."강주환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병원에 호송하여 다시 정밀검사를 하고 병원에 입원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였다.“병원에 가기 싫어하세요. 여러 번 진찰을 받은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심리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크대요. 주환 씨, 돌아와요. 호진 그룹과 어머니는 모두 당신이 필요해요! 그리고 저도요. 당신만 돌아와서 나와 결혼한다면 어머님의 건강이 좋아질 수 있을지도 몰라요! 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