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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그는 내 롤모델이야

우양주는 강주환을 대신해 예약한 호텔 스위트룸에 들어섰다. 일찍 온 탓인지 XC 그룹의 사람들은 아직 한 명도 오지 않았다.

우양주는 곁눈질로 시간을 확인했다. 약속한 시각이 5분밖에 남지 않았다! 그는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싫어했다. 기다리다 짜증이 나 기다란 손가락으로 책상을 툭툭 쳐댈 때, 방문이 열렸다.

윤성아가 걸어들어왔다.

오늘 윤성아는 롤모델을 만날 생각에 신경 써 차려입고 왔다. 더없이 정상적인 검은 오피스룩을 그녀는 매혹적인 분위기로 소화했다. 살짝 풀어헤쳐진 셔츠의 단추 사이로 언뜻언뜻 그녀의 목선이 보였다. 무릎을 금방 덮는 치마는 그녀의 곧고 하얀 다리를 가렸다. 몸매가 너무나도 좋았다!

옅은 화장을 한 얼굴도 아름답기는 마찬가지였다.

"성아 씨?"

우양주는 과거 윤성아가 강주환의 비서였을 때, 강주환의 친구 신분으로 윤성아를 본 적이 있었다. 최근 그녀에 대한 일들도 모두 알고 있었지만 그리 신경 쓰지는 않았었다. 강주환이 만취했을 때 그의 입에서 몇 마디 들은 게 다였다.

"당신이 어떻게..."

우양주도 매우 놀랐다. 그의 따뜻한 시선이 윤성아에게 가 닿았다.

"XC 그룹의 대표라고 하지 않았나요?"

윤성아도 우양주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역시 그녀가 숭배하던 투자계의 거물인 줄은 몰랐다. 그녀는 우양주의 물음에 답하지 않은 채 되물었다.

"양주 씨가 베일드였던 거예요?"

우양주도 웃었다. 날렵한 눈매가 반짝였다.

"성아 씨, 제가 먼저 물어봤을 텐데요."

윤성아는 비즈니스적인 웃음을 지으며 다가와 우양주에게 손을 내밀었다.

"네, 제가 XC 그룹의 대표입니다.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베일드 님."

우양주도 매우 놀랐다.

전부터 윤성아의 능력을 눈여겨봤기에 그녀가 고작 강주환의 비서이자 애인인 것이 아깝다고 생각했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 대단했다니!

XC그룹은 투자계의 떠오르는 혜성이었다. 반년 전 갑자기 귀국할 때만 해도 윤성아는 안씨 가문에 받아들여지지도, 한연 그룹 대표가 되지도 못했다. 그러니까 한연 그룹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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