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환은 큰 목소리로 말했다.“호진 그룹의 대주주는 제 여자이고 호진 그룹은 영원히 강씨 집안 것이 될 수 없습니다.”그는 호진 그룹을 더욱더 발전시킬 것이다. 할아버지가 자기와 호진 그룹에 대한 기대를 절대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강태오는 콧방귀를 뀌며 성급하게 말했다.“흥! 강주환, 어디서 잘난 척이야. 말이 여기까지 나왔으니 말인데 너도 그냥 여자 덕이나 보는 그런 놈 아니냐? 그 여자가 너를 한방에 뻥 차버리면 그때 네가 어쩌는지 보자.”이때, 대표이사 사무실 문이 열리며 윤성아가 걸어들어왔다. 그녀는 차갑게 식은 순흑빛의 눈동자로 강태오를 바라보며 말했다.“그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설사 제가 앞으로 강주환 씨를 뻥 차버리는 때가 온다 해도 이 남자를 빈손으로 내보낼 생각이 없습니다. 그때 가서 호진 그룹 전부를 줄 생각입니다.”강태오가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을 때 윤성아는 강주환을 바라보며 말했다.“지금도 호진 그룹을 주고 싶은데 이 사람이 싫다네요.”그리고는 다시 냉랭한 눈으로 강태오를 바라보며 말했다.“강태오 씨, 제 남자는 어떤 신분이든지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무 사람이나 괴롭힐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 손에 쥐고 있는 약점, 처음부터 중요하지 않았습니다.”강주환의 출신에 대해 폭로가 되면 또 어떤가? 물론 전에도 어떠한 변화도 줄 수 없었지만 지금은 더더욱 강주환과 호진 그룹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다.강태오는 부아가 치밀어 올라 이를 악물고 말했다.“너희들 잘난 척 작작 해. 내가 언젠가 호진 그룹을 가져올 거야.”말을 끝낸 강태오가 바로 뒤돌아서 나가버렸다. 나가는 뒷모습을 지켜보던 강주환이 큰 목소리로 경고했다.“삼촌, 할아버지를 봐서 말하는데, 그만 힘 빼시죠. 아니면 당신을 감옥에 넣는 것도 저는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강태오는 떠나갔다. 사무실에 문이 닫히며 커다란 사무실에 강태오가 없어지자 강주환과 윤성아만 남았다. 날카로웠던 분위기가 삽시간에 풀어지며 봄기운이 풍겨왔
그녀는 그동안 계속 강씨 집안 본가에 있었다. 제 속에 있는 화를 적지 않게 고 여사한테 쏟았다. 그리고는 윤성아를 욕했다.“나쁜 년, 그런 근본 없는 여자가 절대 XC 그룹 대표일 리가 없어. 무조건 어느 나이 든 남자한테 스폰을 받고 내연녀 노릇을 해주는 게 틀림없어.”하지만 송아름도 알고 있었다. 윤성아가 XC 그룹 대표라는 사실은 거의 확정이라는걸. “괘씸한 윤성아, 네가 어떻게 감히.”그 여자가 강주환을 좋아하고 강주환에게 모든 걸 내놓을 수 있단 사실은 생각지 못했다. 지금 모든 사람이 강주환이 여자 돈 보고 접근했다고 수군대는 데 문제는 강주환이 그 일을 좋아서 한다는 거였다. 송아름은 질투 나 미칠 것 같았다.띠링 하고 전화에서 한편의 뉴스 기사가 떴다. 화면을 보던 송아름의 눈이 순식간에 커졌다. 전화를 열고 내용을 자세히 훑어보았다.“어떻게?”믿을 수 없었다. 강주환이 Z그룹 진짜 대표라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강주환은 빈손인 적이 없었다. 호진 그룹과 강씨 집안의 모든 걸 내놓을 때 순순히 내놓았던 이유가 여기 있었다.‘하하, 내가 이걸 왜 몰랐지?’대단한 강주환 대표께서 어떻게 호진 그룹 하나의 회사만 있었을까.“젠장! 윤성아, 강주환 둘 다 나가 죽었으면 좋겠어.”심하게 이글거리는 눈빛의 송아름은 질투심에 미쳐서 원망이 더욱 커졌다. 이때, 전화기가 울리고 고 여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가라앉은 눈동자로 송아름은 전화를 받았다.“또 왜요?”전화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한 고 여사는 본능적으로 두려워졌다.“목말라.”고 여사는 정말 목이 말라 죽을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송아름에게 전화를 걸어 물을 가져달라 할 수밖에 없었다.“기다려요.”송아름은 쌀쌀하게 말하며 전화를 끊었고 방금 펄펄 끓인 뜨거운 물을 고 여사 방에 가져다주었다. 송아름은 뜨거운 물을 그대로 고 여사 입으로 가져다 대며 물을 먹였다.“목마르시다면서요, 마셔요 마셔.”고 여사는 피하고 싶었지만 몸에 힘이
강주환은 까만 눈동자로 고 여사를 바라보며 말했다.“어머니 입에 난 물집은 어떻게 설명하실 거예요?”고 여사가 아무 말이 없자 강주환은 앞으로 다가가 손을 뻗어 고 여사의 옷을 젖혔다. 쓱 하는 소리와 함께 고 여사는 본능적으로 고통스러운 신음을 뱉었다. 옷소매를 올리자 뼈밖에 남지 않은 고 여사의 팔에 자주색 멍이 여기저기 들어있었다. “이건 또 어떻게 된 거예요?”몸을 일으켜 다가온 송아름이 고 여사의 팔에 있는 멍을 보고 설명했다.“이거는 어머니가 요새 몸도 안 좋으시고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살짝만 부딪혀도 이렇게 멍이 들어요.”그리고는 송아름은 고 여사에게 물었다.“어머니, 또 혼자서 화장실 가시다가 실수로 넘어지거나 어디 부딪히신 거예요?”머리를 끄덕인 고 여사는 여전히 송아름을 보호하며 고 여사에게 했던 만행들을 인정하지 않았다. 심지어 집사와 도우미들이 나서서 송아름이 고 여사를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진술했지만 고 여사는 여전히 송아름의 편을 들었다.보다 못한 집사가 고 여사를 설득하며 말했다.“사모님, 도련님을 그만 속이세요. 평소에 아름 아가씨가 사모님을 때리는 걸 저희도 다 보았어요. 사모님이 그렇게 아름 아가씨를 위하시는데 아름 아가씨는...”“아름이는 나를 때린 적이 없어!”화가 난 고 여사는 소리를 치며 집사와 도우미들을 째려보았다.“자네들은 왜 아름이를 모함하는 것이야, 이렇게 해서 자네들이 덕을 볼 게 뭐가 있다고.”강주환은 직접 고 여사의 비명을 들었고 고 여사 몸에 난 상처도 보았기에 집사와 도우미들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고 있었다. 설사 고 여사가 계속 송아름을 보호한다고 해도 강주환은 송아름을 본가에서 내보내려고 하였다.“내가 왜? 강주환, 당신은 나를 이 집에서 내보낼 수 없어.”고 여사도 동의하지 않았기에 강주환은 할 수 없이 먼저 고 여사를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뒤이어 강주혜와 남궁성우도 왔다. 고작 일주일 넘게 보지 못했는데 피골이 상접하고 겨우 숨을 쉬고 있는 고 여사를 보자
얼굴이 하얗게 뜬 고 여사는 온몸에 힘이 빠져 금방이라도 숨이 끊길 것 같았다. 강주혜는 침대 옆으로 달려와서 말했다.“엄마, 왜 그래요?”“괜찮아.”고 여사는 강주혜에게 말했다.“괜히 헛소리하지 말고 엄마 말을 기억해. 언제 어디서든 아름이가 나를 다치게 할 리가 없어.”고 여사는 송아름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고집부렸다. 얼마 후, 고 여사의 병환이 위독해졌다. 피골이 상접해졌을 뿐만 아니라 만성 독이 그녀의 오장육부로 스며들어 숨을 쉬는 것마저 고통스러웠다. 게다가 핸드폰 카메라를 켜고 본 화면 속 얼굴은 금방 오십이 넘은 나이가 무색하게 삐쩍 말라비틀어진 고목처럼 보였다. 원래 기품있었던 모습은 사라지고 온통 흰머리에 얼굴은 고은희의 예전 모습을 아는 사람이라면 깜짝 놀랄 정도로 주름이 자글자글했다. 눈에는 빛마저 잃었다. 당장이라도 죽을 사람 같았다. 고 여사가 핸드폰 화면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는 그때 송아름이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고 여사는 핸드폰을 치우고 병실로 들어온 송아름이 침대 옆에 와서 앉는 모습을 보았다. 눈에는 따뜻함과 자애로움이 있었다.“아름아, 너는 내 목숨이 갖고 싶은 게로구나. 맞아?”“당신은 죽어야 마땅한 거 아닌가요?”멍해 있던 고 여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그래, 나는 죽어 마땅하지.”이날, 송아름은 고여사의 병실에 몇십 분 동안 더 머물러 있다가 떠났다. 그날 이후 송아름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그로부터 이틀이 지난 후, 고 여사의 몸 상태는 더욱 안 좋아졌고 고 여사는 강주혜를 불러 많은 말을 했다. “착하지, 어릴 때부터 너는 엄마 옆에서 자라서 엄마랑 오빠가 너를 항상 지켜주고 행복하게 살았잖아. 엄마는 너한테 빚진 거 없어. 하지만...”고 여사는 뒤에 말을 하지 않았지만 따뜻한 눈으로 강주혜를 보며 화제를 돌렸다.“앞으로 다시 아름이를 찾아서 괴롭히지 않겠다고 엄마랑 약속해줄래? 아름이는 언니야.”‘그 여자는 내 언니가 아니야.
송아름은 얼굴의 상처를 미처 병원에 가서 치료할 틈도 없이 전에 고 여사를 중독시키고 폭행한 일로 경찰에 잡혀갔다. 정말로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처참했다.경찰이 심문할 당시 송아름은 어떤 것도 인정하지 않았다. 게다가 송아름도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강주혜도 상해죄로 경찰서로 불려왔다. 소식을 들은 강주환과 남궁성우도 달려왔다. “강 대표님.”경찰서장이 나와 웃는 얼굴로 강주환을 맞이하며 말했다.“송아름 씨 얼굴에 난 상처가 심각합니다. 게다가 강주혜 씨가 송아름 씨에 대한 폭행을 인정했습니다. 만약 송아름 씨가 고소를 취하하지 않는다면 복잡하게 될 수 있습니다. 송아름 씨가 폭행하고 독살한 일은...”경찰서장은 잠시 말을 멈췄다 다시 말했다. “현재 고 여사님은 이미 사망하셨고 이미 화장을 했기에 증거가 충분하지 않을 겁니다. 증인만 가지고는 죄를 묻기 힘듭니다.”“알겠습니다.”강주환은 강주혜와 송아름을 따로 찾아갔다. 강주혜는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고여사의 얘기를 꺼내며 울음을 터뜨렸다.“오빠, 송아름 그 년이 우리 엄마를 때렸어. 오빠가 말해봐. 어떻게 그렇게 악독할 수 있어?”강주혜는 설사 감옥에 가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듯 흔들림 없는 눈으로 쳐다보았다.“그 년을 때릴 거야. 그런 짐승만도 못한 인간을 우리 강씨 집안에서 내쫓아버릴 거야. 그 년을 죽이지 않은 것만 해도 이미 많이 봐준 거야.”송아름 쪽에서는 여전히 따뜻하고 악의 없이 사리에 밝은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주환 씨,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주혜를 경찰에 고소했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신 슬픔을 이해하지만 저도 주혜만큼 슬퍼요. 다만...”송아름은 이어 말하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강주환을 쳐다보며 말했다. “하지만 저는 어머니를 때리고 독살한 적은 없어요.”송아름은 고소 취하하고 강주혜를 더 고소하지 않았다. 말하면 말한 대로 했다. 송아름의 고소취하로 인해 강주혜가 풀려났고 송아름 쪽도 증거불충분으로 풀려
송아름이 답했다. “전 몰라요.”그리고 조윤정에게 말했다. “성우 씨가 그러는데, 제가 송경훈 딸이래요!”말을 마치고 그녀에게 다시 물었다. “선생님, 혹시 영주 쪽으로 오실 수 있나요?”운성 시.안효연은 일주일 치 처방받은 약을 다 먹은 뒤, 재검사받으러 병원에 갔다. 의사는 검사 결과를 보고 다정하게 말했다. “지금으로서는,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님의 지금 상황은 하루아침에 바로 나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그리고, 자기 자신한테 너무 큰 스트레스를 주면 안 됩니다.”의사는 안효연을 위로했다. 그리고 다시 그녀에게 말했다. “설사 정상적이고, 아무런 문제 없이 건강한 여성이라고 해도, 만약 자신에게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주면 누구나 불임이 될 수 있습니다.”“자연스럽게 아이를 가지는 게 제일 빠르고 쉬운 방법입니다.”여의사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안효연에게 말했다. “마음을 편하게 가져요. 혹시 알아요? 다음 달에 바로 임신이 될 지도요!”그런데 그게 과연 가능할까?지금은 확실히 몸에 문제가 많았다. 비록 불임 확정까지는 아니어도, 정상인보다 임신이 훨씬 어려운 몸이었다.나엽도 그렇게 자기 자식을 원하고, 더구나 남숙자의 주기적인 핍박까지! 이 모든 게, 안효연에게는 알게 모르게 큰 스트레스였다. 이 때문에 안효연의 안색이 점점 안 좋아졌다. 병원에서 돌아오니, 남숙자가 냉큼 다가와서 물었다. “어때, 의사가 뭐라던?”안효연은 사실대로 말했다. “흥!”남숙자가 코웃음을 치더니, 안효연을 보며 말했다. “뭐가 호전된다는 거야, 내가 보기에는 헛소리하는 것 같은데! 호전되면 지금이라도 임신이 되었어야지, 안 그래?”“요즘 나엽이도 계속 집에 있었잖아!”“그렇게 너를 사랑하는데, 씨를 뿌렸으면 무언가가 자라나는 게 정상이지!”안효연은 할 말을 잃었다. “...”남숙자는 안효연이 또 병원에서 커다란 봉투에 약을 지어온 모습을 보고 말했다. “이제 힘들게 이런 쓴 약도 그만 먹어!”
나엽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러더니 남숙자에게 물었다. “엄마랑 효연이 이미 그렇게 약속했다고요?”“그래!”남숙자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 애가 직접 말했어! 너만 동의하면, 이 일에 대해서는 더는 의견이 없다고 했어!”나엽은 얼굴을 더욱 찌푸리더니 남숙자에게 말했다. “만약 엄마 말이 전부 사실이라면, 효연이가 지금 진짜 아프다는 소리예요! 그럼 저는 평생 애가 없는 사람으로 살 거니깐, 두고 보세요.”“아이는 무조건 원하는데, 오직 효연이와의 아이만 갖고 싶어요.”“효연이 아니면 다른 여자와는 싫어요!”나엽은 말을 마치고 자리를 떴다.남숙자는 눈앞이 어질어질할 만큼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나엽의 뒷모습을 보며 큰소리로 물었다. “이놈아, 진짜 이 엄마가 죽는 꼴을 보고 싶어서 그래?”나엽은 곧바로 명월에게 전화했다. 이번에 매니저가 안효연에게 맡긴 영화 촬영 장소가 운성 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현재 제작진이 마련한 호텔에 묵고 있다고 했다.그 호텔로 나엽이 찾아왔다. 안효연을 보자마자 나엽은 그녀를 꽉 안아주었다. “왜 그래?”나엽은 그윽하게 안효연을 바라보다가 속상해서 투덜거렸다. “우리 아이 갖지 말자! 효연아, 사실 나 아이들 하나도 안 좋아해!”안효연이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설마, 다 들었어?”“응.”나엽은 안효연에게 말했다. “나한테 숨기지 말고, 일찍 말해줬어야지! 그러면 너한테 그런 빌어먹을 말까지 안 했을 거잖아.”“사실 나 진짜 아이들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아, 진짜야!”나엽은 계속 말을 이었다. “너를 너무 사랑해서, 그냥 우리 둘만의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이야.”“근데 지금은 아니야!”“생각해 보니까, 아이들은 성가시기만 할 거 같아! 남자애든, 여자애든 낳았으면 우리 지금처럼 자유롭게 다니지도 못하고 책임감만 또 엄청나게 쌓이겠지.”“지금이 얼마나 자유로워!”나엽은 재잘재잘 끊임없이 아이가 없으면 좋은 점을 나열했다. 하지만...안효연이 갑자기 차가운
그리고 다시 한번 남숙자에게 당부했다. “이모, 예전에 제가 말해드렸던 일과 이번 일은 모두 나엽 오빠에게 말하면 안 돼요.”“아니면 저를 탓할 거예요!”“제가 아무리 나엽 오빠를 좋아해도, 오빠랑 효연 씨의 감정도 이해해요. 그래서 많은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평생 나엽 오빠의 곁에서 일만 해도 행복하다고 생각해요.”그녀의 말에 남숙자가 말했다. “걱정하지 마, 절대로 네 이름 석 자는 꺼내지 않을 테니까!”말을 마치고 임설영은 전화를 끊었지만,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리고 이미 끊긴 핸드폰 화면을 보고 말했다. “멍청한 것!”그녀는 이미 여러 번 남숙자앞에서 나엽을 좋아한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남숙자 이 멍청이는 밖에서 다른 여자와 아이를 낳아도, 임설영더러 나엽의 아이를 낳으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며칠이 지난 후.나엽과 안효연이 돌아왔다. 남숙자의 태도가 갑자기 확 바뀌었다. 그리고 두 사람에게 말했다. “너희 둘도 다 생각이 있겠지. 내가 아무리 말해도 아마 소용이 없을 거야!”“밖에서 다른 여자와 아이를 낳아서 키우라는 소리는 무시해도 돼, 근데 아이는 무조건 낳아!”남숙자는 고개를 돌려 나엽에게 말했다. “너도 가서 검사 한 번 받아 봐.”“효연이도 데리고 가. 둘이 같이 가서 디테일하게 전면 검사를 받아 봐! 효연이뿐만 아니라 그때 가서 너까지 문제 있으면 안 되잖니.”나엽은 제안을 받아들였다.곧바로 나엽과 안효연은 같이 검사받으러 병원에 갔다. 남숙자는 의사인 외삼촌에게 미리 연락하여 나엽이 검사하는 데 사용한 물건을 남겨두라고 당부했다.외삼촌은 알겠다고 했다. 그렇게 남숙자는 성공적으로 나엽의 정자를 손에 넣었다. 임설영도 남숙자를 따라 병원에 왔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그녀에게 어필했다. “이모, 사실은 저도 나엽 오빠의 아이를 낳을 수 있어요!”“너는 안돼.”남숙자는 자신에게 팔짱을 끼고 있는 임설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는 외모도 보통이고, 학벌도 그저 그렇잖니. 내 며느릿감으로는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