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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저녁에 데리러 갈게

강주환은 원이림을 보고 웃는 강하성을 보자 속이 뒤집혔다.

‘이 자식 저쪽이 적군인 걸 모르나?’

강주환은 큰 보폭으로 걸어가 강하성을 데리고 가고 싶었으나 어제저녁 하성이를 여기에 두기로 한 약속이 생각났다. 게다가 강주환은 지금 안진강의 집 안에 있었다. 안진강과 서연우의 눈 밖에 나는 행동을 했다가는 더욱 자신을 곱게 보지 않을 것이다. 강주환은 표출할 수 없는 분노를 누르고 핸드폰을 꺼내 자신의 여자한테 고자질했다. 그러자 한연그룹 책상 위에 놓인 윤성아의 핸드폰이 울렸다.

[왜 아직도 안 와? 내가 얼마나 더 냉대를 받아야 와줄 거야?]

핸드폰을 들어 강주환이 보낸 메시지를 발견한 윤성아는 그만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뜨렸다. 그러고는 손가락을 움직여 답장을 보냈다.

[어쩔 수 없어요. 아마도 조금 더 기다려야 될 것 같아요. 아직 일이 끝나지 않았어요.]

사실 바쁘다는 건 거짓말이 아니었지만 집으로 가지 않은 건 안진강의 전화 한 통 때문이었다. 강주환이 집으로 왔으니 윤성아 보고 집에 오지 말고 기다리라고 했다. 윤성아도 방법이 없었다. 강주환은 불쌍해 보이는 이모티콘을 보내왔고 그것을 본 윤성아는 강주환이 보낸 게 맞는지 재차 확인했다. 대단한 대표님께서 이런 이모티콘도 보내실 줄 알았던가? 보낸 사람을 확인하던 중 다른 문자가 하나 더 울렸다.

[내가 안 씨 집안에서 무시당하고 냉대받는 건 그렇다 쳐. 하지만 원이림이 나한테서 당신을 뺏어가려고 하고 있어. 게다가 내 아들까지 구워삶아서 자기편으로 만들었고 더 중요한 건 하성이가 그 사람을 보고 웃었다는 거야. 어제 당신과 한 약속만 아니면 정말 지금 당장이라도 하성이를 데리고 나가고 싶어.]

두 사람은 연신 문자를 주고받았다. 강주환이 그래서 언제 올 거냐고 물어보려던 찰나 윤성아가 보낸 문자메시지가 울렸다.

[아마도 당신이 그 집에서 나온 다음에 들어갈 것 같아요.]

강주환은 이해되지 않은 듯했지만 바로 문자를 보냈다.

[내가 데리러 갈게.]

강주환은 그 길로 안 씨 집 안에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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