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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고여사, 아들을 함정에 빠트렸다

두 사람은 서로 문자를 주고받으며 달콤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런 달콤함 한도 초과한 연애 감정은 핸드폰 화면을 뚫고 나올 지경이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덧 열흘이 지나갔다. 이날은 송아름이 퇴원하는 날이었다. 고은희는 송아름을 데리고 강주환의 본가로 가서 자신의 친딸처럼 보살펴주었다.

“은희 이모, 주환씨는요? 요새 엄청 바쁜가 봐요. 며칠째 주환씨를 못 봤어요.”

고은희는 자기 아들의 일만 생각하면 화가 났다.

“바쁘기는 무슨, 불여우한테 마음을 홀려서 영주와 운성을 왔다 갔다 하느라고 바쁜 거지. 게다가 하성이마저 불여우한테 주겠다고 나서니 나 원 참.”

고은희는 연신 투덜댔고 송아름은 듣다가 중간중간 맞장구를 쳐주었다.

“아름아, 혹시 우리 주환이가 보고 싶은 거니?”

바로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져서 쑥스러워하는 송아름을 보고 고은희가 웃었다.

“아이, 아름 이모.”

“하하,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이따가 주환이한테 전화해서 오늘 저녁은 집에 와서 먹으라고 하마.”

그날 저녁, 본가로 온 강주환과 전에 없이 분위기가 좋았으나 고은희의 한마디에 또다시 냉랭해졌다.

“주환아, 이제 아름이의 몸도 회복됐으니 다음 달 3일 너희 두 사람 약혼하는 건 어떻겠니?”

“어머니,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저는 성아 말고 다른 사람하고는 약혼을 하지 않을 거예요.”

말을 마친 강주환은 바로 몸을 일으켜 밥을 채 먹지도 못하고 자리를 떴다.

“너 어디를 가려고 그래?”

“갈게요.”

“거기 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는 강주환을 보자 고은희는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가 소리쳤다.

“당장 서지 못해!”

여전히 무시하는 강주환을 송아름이 달려가 붙잡았다.

“주환씨, 은희 이모는 주환씨 어머니잖아요. 별일 아닌 거로 서로 마음 상하지 말아요. 이렇게 가면 이모 심장이 또다시 힘들어지실 거예요. 며칠 동안 잠을 잘 주무시지 못해 건강이 좋지 않으세요.”

그 말을 들은 강주환은 잠시 멈칫했고 송아름은 계속 말을 이었다.

“약혼하기 싫은 주환씨 마음 알아요. 저도 약혼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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