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그녀는 오래전부터 아들 옆에서 함께 자고 싶었다.하지만!“엄마, 가서 아빠랑 자요. 나 벌써 세 살이에요, 이젠 혼자 자도 무섭지 않아요.”강하성은 윤성아를 문밖으로 내보내고는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엄마 잘 자요!”말을 마친 강하성은 직접 방문을 닫았다.윤성아는 강주환을 돌아보며 물었다.“하성에게 뭐라 한 거예요?”“아무 말도 안 했어.”강주환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이제 하성이도 다 큰 거야.”그는 다가와 여자의 허리를 감싸 안고는 미소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우리도 그만 가서 자.”“난 하성이랑 잘래요.”“하지만 하성이는 나하고 자라는데.”강주환은 말하며 손에 힘을 주더니 윤성아를 안아 들고 안방까지 가서 방문을 닫아버렸다.더는 참기 힘든 듯 키스하려는 찰나!“누가 키스하랬어요? 저리 가요! 그리고 이 손 좀 치워요!”윤성아는 정말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그녀는 허튼짓하려는 남자의 손을 꽉 잡고는 남자를 째려보며 뺨이라도 한 대 치고 싶었다.“왜 그래? 하성이에게 나한테 한번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어? 그리고 오늘 오후까진 괜찮았잖아.”그는 자신을 윤성아의 품에 파묻고는 뜨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고개를 든 그의 눈빛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내 실력부터 테스트해 봐야 앞으로 행복할 수 있을지 알 수 있지 않아? ”“...”그녀는 남자를 흘겨봤다.이 남자의 실력이 어떤지, 그녀가 모를까?‘게다가 이게 어떻게 테스트야? 분명 자신이 즐겁다고 하는 일이면서.’윤성아의 눈빛을 알아챈 남자는 솔직하게 인정했다.“물론, 나도 즐겁다고 하는 일이야. 너의 냄새에 빠졌거든, 시시각각 성아 너만 생각나. 나 널 가지고 싶어. 그리고...”그의 목소리는 더욱 뜨거워졌다.그는 윤성아의 귓가에 다가가 얇은 입술로 그녀의 귓불을 툭툭 건드리며 속삭였다.“말해봐, 성아 너도 내 몸이 그리웠지?”“...”남자는 그녀의 귓불에 키스했다.순간 윤성아는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것만 같았다.달
강주환은 옷을 가져와 강하성에게 입힌 후 데려가 세수했다.부자가 나란히 걸어 나갈 때 마침 초인종이 울렸다.초인종 소리가 또 한번 울리기 전에 강주환이 쏜살같이 다가가 문을 열었다.그는 양손 가득 도시락을 들고 문밖에 서 있는 진하상을 보며 말했다.“초인종을 누르지 말라고 했잖아.”“...”“아래층에서 기다리도록 해.”강주환은 도시락을 받아서 들며 진하상에게 분부하고는 바로 문을 닫았다.아침 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사서 가져온 진 비서는 꾸지람을 들었을 뿐만 아니라 굶은 채로 쫓겨났다.그는 혼자 차에 쭈그리고 앉아 오기 전에 산 호떡을 먹었다.강주환은 음식을 나누어 그중 일부를 아들에게 준 후 나머지를 가지고 안방으로 들어갔다.이때 강하성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아빠, 저도 같이 가요,”강하성은 윤성아가 병이 났거나 이전에 입은 상처가 아직 낫지 않았다고 생각했다.아침에 일어난 후 엄마를 못 본 강하성이 아빠에게 물었더니, 아직 방에서 자고 있다고 했다.그때 강하성이 엄마가 왜 아직도 주무시냐고 물었더니, 강주환은 피곤하고 몸이 아파서 아직도 자고 있다고 답했다.그리고 또 강하성에게 절대 엄마를 방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아빠가 안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본 강하성은 같이 들어가서 엄마를 보고 싶었다.“그래.”강주환이 아들을 데리고 안방으로 들어갔을 때, 윤성하는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엄마.”강하성은 침대 곁으로 다가가 엄마를 불렀다.그녀는 아들의 소리에 눈을 뜨더니 아들을 보자마자 부드럽게 웃었다.“우리 귀염둥이네.”강하성은 엄마를 보며 걱정스레 물었다.“엄마, 어디 아파요? 혹시 예전에 다친 게 아직 낫지 않아서 피곤하고 몸이 아픈 거 아니에요? 그래서 이렇게 오래 자는 거고요.”윤성아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어졌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남자를 노려보았다. 그가 아들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짐작이 갔다,“하성아, 엄마 지껄이지 마.”강주환은 침대 옆 테이블에 도시락을 올려놓으며 물었다.“내가 성아 널 안고
강하성의 마음을 알아차린 윤성아는 손을 뻗어 그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엄마는 절대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 거야.”그럼에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강하성은 고개를 돌려 고은희를 바라봤다.“할머니, 절대 엄마를 혼내면 안 돼요.”고은희는 줄곧 침묵을 유지했고 강하성이 방으로 들어가자 표정이 싸늘하게 돌변했다.“윤 비서, 우리 손자가 너에게 완전히 홀렸네.”고은희가 모욕감을 주며 욕설을 퍼붓자 윤성아는 눈살을 찌푸린 채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사모님을 존중하는 건 단지 연세가 많기 때문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허허.”고은희는 헛웃음을 터뜨렸다.“네 존중 따위는 필요 없으니까 내 아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옆에서 얼씬거리며 집적거리지도 말고.”윤성아는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사모님, 누누이 말씀드렸다시피 전 집적거린 적 없고 주환 씨가 귀찮게 매달리는 겁니다. 다년간 유지하시던 존엄과 이미지를 버리면서 미친 여자처럼 저에게 욕설을 퍼부을 바엔 차라리 주환 씨를 찾아가세요. 주환 씨가 집적거리지 않는다면 모든 일이 해결되거든요.”“너...”윤성아의 싸늘한 태도에 체면을 짓밟는 무례함까지 더해지자 고은희는 증오의 감정을 넘어서 이제는 그녀에게 역겨움을 느끼기 시작했다.“어찌 됐든 나는 절대 널 강씨 가문에 안 들여.”고은희는 단호하게 말하며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주환이가 너랑 결혼하겠다고 고집부린다면 확 죽어버릴 거야. 그래도 결혼할 수 있는지 한번 지켜보자고.”윤성아는 이해가 안 되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사모님, 며느리를 고르는 기준 따위는 없으셨잖아요. 주환 씨에게 도움이 되는 여자라면 다 괜찮다고 생각하시던 분이 아니셨나요? 왜 갑자기 이렇게 변하신 거예요?”눈치가 빠른 윤성아는 뭔가 수상함을 느껴 마음을 꿰뚫어 보는듯한 눈초리로 지그시 고은희를 바라봤다.“왜 송아름 씨여야만 하는 거죠? 솔직히 아름 씨의 집안 형편이 결혼에 적합한 건 아니잖아요.”고은희는 말문이 막
송아름은 한결같은 태도를 유지하며 말을 이었다.“꼭 주환 씨여야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성아 씨에게 다른 선택지가 있는 거로 알고 있는데 맞죠? 하성이도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성아 씨에게 딸이 있다고 하던데...”윤성아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송아름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성아 씨에게 약속할 필요는 없지만 주환 씨랑 결혼하게 되어도 지금과 똑같이 하성을 대할 수 있다고 자부해요. 우리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긴다고 해도 달리지는 건 없어요.”윤성아는 송아름을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고 쉽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그러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만만찮은 상대다.지금껏 송아름은 순직한 척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빈틈없는 말솜씨로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게끔 친근한 분위기를 조성한 다음 사람들을 매료시켰다.윤성아는 일찌감치 송아름의 속셈을 간파했다.지금 송아름의 목적은 윤성아를 화나게 만드는 것이다. 그녀는 여우처럼 교활했으나 그걸 숨기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은근슬쩍 강주환과의 술자리를 언급하며 각별한 사이라는 걸 강조했다.짜증이 밀려온 윤성아는 싸늘하게 말했다.“아름 씨, 하성을 구해준 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하성은 제 아들이에요.”윤성아는 말을 이었다.“전 아들에게 새엄마가 생기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어요. 주환 씨랑 결혼한다면서요? 어차피 아이가 생길 텐데 하성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제가 챙길 겁니다.”말을 마친 윤성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병동에서 나왔고 곧바로 김은우를 보며 말했다.“운성으로 돌아갈 준비해요.”강하성이 물었다.“엄마, 며칠 더 있어야 한다고 하셨잖아요?”“괜찮아.”윤성아는 강하성을 바라보며 말했다.“엄마가 확인해 봤는데 아름 이모는 크게 다치지 않았어. 엄마랑 같이 운성으로 돌아가서 여동생 만날까?”“좋아요.”윤성아가 강하성과 함께 떠난다는 소식을 들은 강주환은 부랴부랴 달려왔다.“우리 화해한 거 아니었어? 왜 말도 없이 하성이랑 같이 떠나는 거야?”
“처음부터 엄마 계획대로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아름 씨에게 얘기했어. 내가 결혼하고 싶은 여자는 너뿐이야.”강주환은 윤성아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나는 네 남자니까 다른 여자랑 거리를 유지하는 게 맞아. 특히 날 좋아하는 여자라면 더 멀리해야겠지. 네가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강주환은 4년 동안 윤성아와 떨어져 있었다. 죽은 줄 알고 지냈던 이 4년은 그에게 지옥과 다름없었고 날마다 후회 속에 파묻혀 고통스럽게 보냈다.그 시간 동안 강주환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윤성아가 살아 있다면 반드시 그녀를 소중히 여기고 그동안 빚진 것까지 모조리 되갚아 주겠다며 맹세했다.하느님이 그를 불쌍하게 여겨 기회를 준 게 틀림없다. 이제 그는 화난 여자를 달래는 데 매우 능숙했다.강주환은 윤성아의 허리를 꼭 껴안더니 맹세하듯 말했다.“이번 생에 내 몸과 마음까지 전부 다 네 거야. 그리고 아름 씨는 주혜같은 동생일 뿐이야. 하성을 구해준 적이 있으니까 기분 상하는 일 있어도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너그럽게 용서해. 게다가...”갑자기 뭔가가 떠오른 강주환은 손을 뻗어 윤성아의 턱을 들어 올렸다.“네 남자를 다른 여자가 탐내고 있다는 건 내가 그만큼 훌륭하다는 거야. 그러니까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지 않게 조심해.”윤성아는 뺏든 말든 상관없다는 태도를 보였다.“난 절대 다른 사람에게 널 뺏길 수 없어.”강주환은 진지한 눈빛으로 다시 말했다.“우리 지금 당장 결혼하자. 결혼해서 합법적인 부부가 되면 우리 엄마도 별수 없어. 게다가...”이때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강하성은 재빨리 달려가 문을 열었고 그곳에는 원이림이 있었다.“성아야...”안으로 들어오던 그는 거실에서 껴안고 있는 남녀를 발견하고선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다. 안경에 가려지긴 했으나 싸늘한 눈빛은 고스란히 느껴졌다.원이림을 발견한 윤성아는 당황하듯 재빨리 강주환을 밀어냈다.난처함에 몸 둘 바 몰라 하던 그녀는 자연스럽게 행동하며 원이림에게 물었다.“여긴 무슨 일이에요?”“갑자기
그런데 강주환은 계속 까불고 싶어 하는데 어떡하지?윤성아는 남자의 열등감을 잘 알기에 바로 협박했다.“더 까불면 고찰 기회도 없을 줄 알아요!”“...”이날 윤성아는 강하성을 데리고 안씨 가문으로 갔다. 강하성을 본 안씨 가문의 모든 사람은 강하성이 귀여워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하성아, 이 두 분은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이시고, 이분은 엄마의 쌍둥이 언니, 너의 이모이고 이분은 큰이모부야. 그리고...”윤성아가 강하성한테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아직 윤지안을 정중하게 소개하기도 전에 윤지안은 기다리지 못하고 맑은 목소리로 외쳤다.“오빠!”강하성은 그와 같이 3살인 윤지안이 키는 조금 작지만 너무 예뻤다. 윤지안의 눈은 크고 맑았는데 엄마의 눈을 닮았고 부드럽고 귀여운 모습이 영상으로 볼 때보다 더 예뻤다.“지안아.”“네!”윤지안은 곧바로 강하성을 향해 달려가서 강하성의 손을 잡고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오빠, 영상으로 봤을 때보다 훨씬 더 멋져요!”“하하하...”윤지안이 킥킥 웃더니 자랑스러워하며 또 말했다.“지안이 오빠는 세상에서 제일 멋진 오빠예요!”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집에서 함께 살았던 쌍둥이로서 비록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윤지안은 오빠를 너무 좋아했고 강하성도 지안이가 예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그리고 다른 사람들도...윤지안은 자기의 뒤에 있는 사람들을 보며 외쳤다.“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그리고 나엽 아빠 빨리 여기와서 지안이 오빠 봐요.”안진강과 서연우, 안효연과 나엽, 이들은 모두 윤성아가 강하성을 데려왔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강하성을 처음 보자마자 그들은 너무 좋아서 달려가 안아주고 싶었지만, 너무 열정적으로 다가가면 강하성이 오히려 겁을 먹을까 봐 걱정되어 조심스러웠는데 윤지안이 부르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아이들한테 모두 달려와 윤지안과 함께 강하성을 둘러쌌다.“하성아, 나는 외할아버지야.”“하성아, 이리 와, 외할머니 한번 안아보자.”“
경찰이 천우혁을 인계받고 경찰서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검은 옷을 입은 사람 십여 명이 나타나서 경찰을 때리고는 천우혁을 데리고 선착장을 떠났다....강주환이 운성시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날이 완전히 밝지 않은 새벽 4, 5시쯤이었다. 그는 운성시에 구입한 숙소로 돌아와 샤워하고 잠깐 눈을 붙였다가 바로 지사로 가서 업무를 처리하고 저녁이 되어서 안씨 가문에 찾아왔다.안진강은 강주환이 왔다는 말을 듣고는 곧바로 명령했다.“들어오지 못하게 해! 나가서 전해. 우리 안씨 가문은 귀한 손님을 환영하지 않으니까 당장 가라고 해!”강주환은 안씨 가문 별장 바로 앞에서 제지당했다. 그는 들어갈 수 없었는데 지금 상황에서 강제로 들어갈 수도 없었다. 안진강과 서연우가 워낙에 그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제 그들의 딸을 데려가려면 신중해야 했다. 강주환은 하는 수 없이 윤성아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그때 윤성아와 나엽, 원이림 등을 포함한 안씨 가문 식구들은 모두 거실에서 강하성과 윤지안의 재롱잔치를 웃으면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윤성아는 안진강이 하인들에게 강주환을 들여보내지 말라는 명령을 다 들었다. 심지어 안진강은 일부러 윤성아를 보며 물었다.“성아야, 강주환 저 자식이 예전에 너를 그렇게 괴롭혔는데 아빠가 지금 이 정도 하는데 불만 없지?”“없어요.”“그래.”안진강은 만족해하며 멀리서 놀고 있는 윤지안과 강하성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강하성이 들을 수 없는 목소리로 속삭였다.“강주환 그놈 예전에 거만하게 내 딸을 그렇게 괴롭히더니 잘 됐다. 이제 와서 잘못했다고 하면 뭐. 봐줄 줄 알고? 늦었어. 우리 안씨 가문의 사위가 되겠다고, 절대 허락하지 않을 거야.”윤성아가 강주환이 전에 한 짓에 대해서 더 이상 따지지 말라고 해서 안진강은 참고 있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그의 딸을 내연녀로 몰아세우며 괴롭혔던 모든 것에 대해 당장 달려가서 죄를 물었을 것이다.그때 윤성아의 휴대폰 벨이 울렸다. 강주환의 전화인 것을 확인한 그녀는 조용히 전화를
강주환도 고은희와 안씨 가문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팠다. 자신은 사랑하는 여자와 같이 있는 것 그거 하나 바랄 뿐인데 그게 왜 이렇게도 힘들까. “꼭 어머니의 동의를 얻고 큰아버지 쪽에서도 나를 허락하시게 할 거야.”그것은 앞으로 강주환이 노력해야 할 일이었다. 쉽지 않은 건 알지만 그는 꼭 해내야 했다. 하성이가 운성에 남아 이 여자와 같이 가는 일은 그도 허락하지 못할 건 없었다. 윤성아의 허리를 감싸 안고 내려다보는 강주환의 눈동자는 밤하늘의 별빛처럼 반짝였다. “오늘 밤엔 나랑 있어. 나랑 같이 있어 주면 당신 말대로 할게. 하성이를 데려가도 좋아.”거부할 수 없는 남자의 목소리에 이 순간 윤성아도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요.”대답이 들리자 강주환은 기다렸다는 듯 윤성아를 차 안으로 이끌었다. 강주환은 몸을 기울여 윤성아의 입술에 깊은 입맞춤을 했다. 호흡이 가빠지고 차 안의 공기가 뜨거워졌다. 얼굴은 이미 열기로 달아올라 있었고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강주환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다 이내 손을 뻗어 윤성아의 안전띠를 매주었다. 욕정에 불타오른 눈동자가 윤성아를 쳐다보며 말했다.“잠시만 기다려. 집에 도착하면 제대로 해줄게.”“저는 급하지 않아요.”자신에게 눈을 흘기며 말하는 윤성아를 보고 강주환은 기분 좋은 웃음을 띠었다. 기분이 좋아진 강주환은 짙은 첼로 소리를 닮은 목소리로 애간장을 태우듯 윤성아를 보며 말했다.“내가 급해. 더는 못 기다릴 것 같아.” 말을 마치기 바쁘게 강주환이 엑셀을 있는 힘껏 밟자 매끈하게 잘빠진 차체가 급하게 짙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별장에 도착한 차가 멈춰서고 운전석에서 내린 강주환은 윤성아의 손목을 끌어당겨 급하게 별장 밖 계단을 올랐다. 집안에 들어서자 강주환의 뜨거운 키스가 시작되었다. 밤은 깊었고 방안의 두 사람은 불이 붙은 장작처럼 서로 엉켜 가장 뜨거운 숨을 토해냈다.“윤성아, 성아야, 넌 내 거야.”어느새 밤은 더욱 깊어졌고 모든 정사를 끝낸 윤성아는 샤워를 마치고 찰랑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