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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새엄마가 생기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어

송아름은 한결같은 태도를 유지하며 말을 이었다.

“꼭 주환 씨여야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성아 씨에게 다른 선택지가 있는 거로 알고 있는데 맞죠? 하성이도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성아 씨에게 딸이 있다고 하던데...”

윤성아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송아름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성아 씨에게 약속할 필요는 없지만 주환 씨랑 결혼하게 되어도 지금과 똑같이 하성을 대할 수 있다고 자부해요. 우리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긴다고 해도 달리지는 건 없어요.”

윤성아는 송아름을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고 쉽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만만찮은 상대다.

지금껏 송아름은 순직한 척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빈틈없는 말솜씨로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게끔 친근한 분위기를 조성한 다음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윤성아는 일찌감치 송아름의 속셈을 간파했다.

지금 송아름의 목적은 윤성아를 화나게 만드는 것이다. 그녀는 여우처럼 교활했으나 그걸 숨기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은근슬쩍 강주환과의 술자리를 언급하며 각별한 사이라는 걸 강조했다.

짜증이 밀려온 윤성아는 싸늘하게 말했다.

“아름 씨, 하성을 구해준 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하성은 제 아들이에요.”

윤성아는 말을 이었다.

“전 아들에게 새엄마가 생기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어요. 주환 씨랑 결혼한다면서요? 어차피 아이가 생길 텐데 하성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제가 챙길 겁니다.”

말을 마친 윤성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병동에서 나왔고 곧바로 김은우를 보며 말했다.

“운성으로 돌아갈 준비해요.”

강하성이 물었다.

“엄마, 며칠 더 있어야 한다고 하셨잖아요?”

“괜찮아.”

윤성아는 강하성을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가 확인해 봤는데 아름 이모는 크게 다치지 않았어. 엄마랑 같이 운성으로 돌아가서 여동생 만날까?”

“좋아요.”

윤성아가 강하성과 함께 떠난다는 소식을 들은 강주환은 부랴부랴 달려왔다.

“우리 화해한 거 아니었어? 왜 말도 없이 하성이랑 같이 떠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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