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환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라 눈을 부릅뜨며 쳐다보았다.“왜 그렇게 아이를 입양하려고 해? 그것도 하필이면 빌어먹을 원이림과 같이!?”“흥!”강주원은 씩씩대며 윤성아를 향해 말했다. “내 아들의 엄마를 다른 애와 같이 나눠줄 수 없어! 다른 애를 입양했으니, 하성이를 내놔!”“하성이는 내 아이예요! 주환 씨, 이미 하성이를 나에게 줬다는 걸 잊지 마세요!”“그게 뭐 어때서?”강주환은 윤성아에게 똑똑히 일깨워 주었다.“네가 그렇게 하성이를 원한다면, 더 이상 원이림과 어떠한 이유로든지 엮이지 마! 그 빌어먹을 놈에게서 떨어지라고! 그리고 아까 그 여자애, 만약 당신이 원이림과 같이 입양한 거라면 둘 중 하나를 골라! 원이림이 입양할지, 윤성아, 네가 입양할지.”“어찌 되었든 간에 원이림의 아이가 당신을 엄마라고 부를 수 없다고!”“그럴 수 없어요!”윤성아는 강주환이 말도 안 되는 생트집을 잡는다고 생각했다.“내가 얼마나 더 얘기해야 해요? 저는 절대로 원이림과 엮이고 싶지 않다고요! 그와는 아무런 사이도 아니에요! 그리고 주환 씨, 당신은 나를 간섭할 권리가 없어요!”강주환에게는 싸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화가 극도로 치밀어 올라 당장이라도 윤성아를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강주환은 윤성아를 보며 또박또박 말했다.“당신은 내 여자야! 당신이 다른 사람 아이의 엄마가 되게 놔둘 수 없다고!”“좋아요!”강주환은 한발 양보하기로 했다.그윽한 눈동자로 윤성아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이 아이를 좋아하는 걸 알아. 그래서 굳이 그 여자애를 입양한다면 말리지는 않을게. 내가 받아들이면 되지! 그 여자애도 하성이처럼 아빠라고 불러서 아들 하나, 딸 하나면 단란한 온 가족 네 식구가 되잖아.” 사실 강주환은 그 여자애를 싫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속으로 좋아하고 있었다. 단지 여자애가 원이림을 아빠라고 부르는 게 몹시 불쾌했다.하지만 그토록 귀여운 여자애를 데려와 아빠라고 부르게 한다면... 그러면 강주환은 여자애를 입양하는 것도 괜찮아
고은희는 애처로워하며 강하성을 안아주었다. 그리고 닭똥 같은 눈물을 닦아주며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하성이가 원하면 이제부터는 아름 이모가 하성이 엄마가 될 거야. 아름 이모가 하성이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리고 하성이도 아름 이모를 엄청나게 좋아하잖아!”강하성이 아무리 송아름을 좋아한다 해도 그런 느낌과는 달랐다.그는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고은희를 쳐다보며 똑 부러지게 말했다.“싫어요! 전 엄마가 있어요!”이 말에 고은희가 미간을 찌푸리며 무엇을 말하려던 그때, 송아름이 강하성의 우는 모습을 보고는 재빨리 달려왔다.“어떻게 된 거예요?”송아름의 시선은 한껏 안색이 어두워진 강주환에게로 향했다.“은희 이모, 무슨 일이에요?”이윽고 고은희를 보고 물으면서 자연스럽게 강하성을 품에 안았다.“자, 아름 이모에게 알려줄래? 왜 얼룩 고양이가 될 때까지 울었는지?”강하성은 눈물을 닦고 그렁그렁한 눈으로 송아름에게 말했다.“전 엄마가 있어요! 아름 이모가 제 엄마가 될 수는 없어요!”송아름은 한순간 움찔하더니 다시금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좋아, 그럼 하성이 말대로 하자.”송아름은 손으로 강하성의 머리를 어루만져주었다. 부드럽고 자애로운 눈빛으로 미소를 잃지 않고 말했다.“하성이가 원하면 엄마 말고 계속 이모 할게. 그럴까? 하성이 착하지? 이제 울음 뚝 그치자, 응?”“이모든 할머니든 하성이가 원하지 않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이모가 약속할게!”그러자 송아름은 금방 강하성의 울음을 멈추게 했고 강하성이 왜 울게 되었는지도 그제야 알게 되었다.송아름은 말없이 강주환을 힐끗 쳐다보았다.“아름 이모...”강하성은 울음은 그쳤지만 목소리에는 울먹임이 남아 있었고 검은 보석같이 똘망똘망한 눈망울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아빠가 저한테 거짓말하는 거죠? 맞죠? 무조건 엄마랑 다퉜을 거예요! 엄마가 얼마나 저를 이뻐하고 사랑하는데 어떻게 저를 버릴 수 있겠어요?”송아름은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럼! 하성이가 얼마나 착한데,
안효주는 안진강의 극심한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주환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자, 안진강도 아버지로서 어찌할 방법이 없어 더 이상 안효주를 말리지 않았다.그때는 여러모로 강주환을 아주 난처하게 했던 만큼 안진강도 안효주의 고집 때문에 체면이 깎일 대로 깎였었다. 사사건건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아니에요, 얘기 그만하죠.”안진강은 착잡한 마음에 더 이상 안효주에 관해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더군다나 친딸도 아니었다.그의 딸은...윤성아를 떠올리다 보니 안진강의 얼굴에는 저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제야 허리를 곧게 펴고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았다. 안진강은 웃는 얼굴로 말했다.“그래도 제 친딸은 똑 부러지잖아요! 딸이 강 대표님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강 대표님과 엮이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만약 윤성아가 안씨 가문의 딸이라면 안진강이 그녀를 입양하고 나서 무조건 강주환을 다시 귀찮게 만들 거라는 것을 진즉에 알아차렸어야 했다. 이 또한 그가 자초한 일이나 다름없었다. 누가 그더러 미래의 장인어른의 미움을 사라고했던가? 그러나 윤성아, 그녀가 진짜로 안진강의 딸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버님.”지금까지의 강주환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공경한 태도였다.그는 안진강을 그윽하게 쳐다보며 말했다.“제가 전에는 여러모로 실례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단지 안효주에게 마음이 없어서 그런 것입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아버님에게 명확히 얘기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안효주가 저를 대하는 수법이 얼마나 잔인했던지...”강주환은 비록 안진강에게 공손한 태도였어도 할 말은 해야 했다.“그때는 안효주가 아버님 딸이었기 때문이었죠. 아버님이 효주를 대신해 찾아올 때면 저더러 그녀를 책임져서 아내로 맞이하라고요. 그래서 아버님을 대할 때면 저의 태도가 좋지 안았던거고요.”“그뿐만 아니라...”강주환이 이어서 말했다.“효주가 저렇게 된 건 아버님의 책임도 있어요!” 물론 모든 사람의 눈에는 안효주가 안씨 가
김서향은 서연우를 향한 불만이 점점 커져갔다. 왜냐하면 고상한 안씨 가문에는 안효주같이 발랑 까진 아이가 태어났다는 건말이 안 됐기 때문이다. 그녀는 안진강이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딴따라인 서연우를 아내로 맞이했기에 손녀 안효주가 안씨집안 좋은 유전자를 계승 받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몇 년 동안 김서향은 며느리인 서연우를 벌레보다 못한 취급을 해왔고 집으로 안진강이 안효주와 서연우를 데려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였다. 그러나 지금은... “할머니, 엄마가 우리 안씨 가문을 위해 나랑 성아처럼 훌륭한 쌍둥이 자매를 낳아드렸으니 큰 공헌을 한 거 맞죠? ”윤성아도 덩달아 말하였다. “할머니, 제가 아무 탈 없이 안씨 가문에 돌아온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가족 모두가 화목하게 지내는 일이 제일 중요해요!” 김서향은 두재매의 꿍꿍이를 다 안다는 듯이 손녀들의 이마를 톡톡 쳤다. “이 할미는 너희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안단다!” “연우야, 이리 오너라.” 김서향은 서연우를 불렀다. 그녀는 얼굴에 자애로운 미소를 띠고 서연우의 손을 잡으며 말하였다. “며늘아, 몇 년 동안 많이 힘들었지?” 서연우의 눈시울은 삽시에 붉어졌다! 그녀는 울먹이며 말하였다. “어머님...” “에휴.” 김서향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얼굴에 밝은 미소를 하고 서연우에게 말하였다. “이젠 시간도 많으니 나랑 너희 아버지 보러 자주 진강이랑 함께 집으로 오려무나.” 그러고 또 이틀이 지났다. 안씨 가문에서는 큰 파티를 열었다. 그리고 특별히 여러 신문사의 기자들도 초대하여 윤성아가 진짜 안씨 가문의 둘째 딸이라는 사실을 발표했다! 20여 년 전, 윤정월이 몰래 안씨 가문의 딸을 바꿔놓은 사실이 모두 까발려졌다. 이 사건은 전체 운성시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각 신문사 기자들은 현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기에 바빴다. 윤성아와 안효연 두 자매는 예쁘게 차려입고 파티장에 나타났다. 7센치미터의 힐에 샴페인 색의 드레스를 입고
윤성아는 아버지의 이런 결정을 몰랐을뿐더러 한연 그룹 경영을 모두 자신에게 맡긴다는 중대 발표를 파티장에서 할 줄을 꿈에도 몰랐다. “아버지...” 그녀는 뭔가 말하려고 하였으나 안진강이 딸의 마음을 다 안다는 듯이 자애로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 “이건 아빠가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란다. 이넨 나도 나이가 있고 너의 엄마도 몇 년 사이 건강도 부쩍이나 안 좋아 졌잖니 그래서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둘이서 여행이나 다니고 가끔은 너희들 바쁠때 애들이나 돌봐 주려고 한단다. ” 안진강은 하루라도 빨리 무거운 짐들을 벗어 던지고 행복한 만년을 보내고 싶어 했다. 많고 많은 이유 중 이것은 그저 그의 원인 중 하나에 불과했다. 안진강이 하루빨리 윤성아에게 한연 그룹의 경영을 떠맡기려고 한 제일 큰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다. “성아야, 이젠 너는 안씨가문의 딸이고 한연 그룹을 이끌어 나갈 차기의 대표란다. 이런 너를 앞으로 그 누가 깔볼 수 있겠어? 한연 그룹의 상속자가 아니어도 이젠 그 누구도 너를 함부로 막 대할 수 없다는 걸 아빠도 알지만, 그저 하루빨리 우리 딸의 승승장구 하는 모습을 보고 싶구나.” 윤성아는 아버지 안진강의 말에 감동되었다. “하지만...” 그러자 그는 불쑥 무언가 말하려는 딸의 말을 끊었다. “더 이상 말할 필요 없다. 한연 그룹을 너에게 주기로 한 결정은 아빠 혼자 한 것이 아니라 너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뜻이기도 해.” “효연이 걱정은 안 해도 된다. 걔는 회사경영에 관심이 없는 애야. 온통 연기에만 집중 하는 모습을 보면 딱 너희 엄마 젊었을 때랑 똑같아! 성아 너도 알다시피 효연이는 지금 그때의 너희 엄마만큼이나 유명한 배우로 거듭나려고 열심히 연기에만 집중하잖니? 또 엄마가 받지 못했던 트로피도 받아 드리겠다고 약속했는걸?” 안잔강의 말속에서는 큰 딸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했다. 그는 자애로운 눈빛으로 윤성아를 보며 말했다. “나는 우리 딸의 능력을 믿어! 네가 있기에 우리 한연 그룹은 더욱 성장할 수밖에 없
그 모습을 본 원이림은 강주환을 막아섰다. 강주환은 살기로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보고 말했다. “비켜!” 원이림은 인상을 찌푸렸다. 이런 모습을 보고 놀랄 윤지안이 걱정된 그는 한 발짝 물러서기로 생각했다. 하지만... 윤성아가 말했다. “이림씨, 난 괜찮으니까 우리 지안이 잠깐 봐줘요.” 원이림은 고개를 끄덕였다. 강주환은 윤성아의 손목을 끌고 옆 방으로 데려갔다. 그는 방문을 쾅 닫은 뒤 윤성아를 문으로 밀어붙이고는 천천히 다가와 그녀를 팔로 휘감았다. 그의 낯빛은 몹시 어두웠다! 검은 눈동자 속에는 엄청난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강주환은 이젠 자신이 싫어진 거냐고 필요 없냐고 윤성아한테 묻고 싶었지만, 그런 질문조차할 수 없는 처지가 된 그였다. 정녕 묻는다 한들 그녀는 반드시 상처 되는 말만 할 것이 뻔했다. 그는 창피한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강주환은 자신의 답답함을 뒤로하고 성아에게 물었다. “당신, 진짜 하성이를 나 몰라라 할 거야?” 윤성아는 차가운 눈빛으로 눈앞의 분노로 가득 찬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성이는 제 아들이에요. 그런데 어떻게 나 몰라라 하겠어요?” “그럼 도대체 왜 원이림이랑 아직도 얽혀있는 건데!” 강주환은 몹시 화가 났다. 안씨 가문으로 간 뒤로부터 그녀는 자신을 사랑해 주는 엄마, 아빠와 가족들이 생겼다는 사실에 강주환은 아주 기뻤지만, 머리 아픈 일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안씨 가문에서 강주환은 환영받지 못하였다. 윤성아가 안씨 가문으로 돌아온 기념으로 주최한 파티에도 그는 초대받지 못하였다. 이것뿐만이 아니라 안씨 가문에서는 원이림을 미래의 사위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다행히 파티가 끝난 뒤 원이림이 F국으로 돌아갔다. 그와 그녀는 각자의 길에서 바삐 돌아쳤다. 그리고 방금 트러블이 생긴 그들은 서로 진정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 결과는? 먼저 그녀를 영주시에 데려오기도 전에 원이림이 회사를 운성시로 옮겼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당신이 정녕 하성이를
프라이빗 룸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마치 안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말이다.윤지안은 눈을 깜빡이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파파, 엄마가 안에 안 계시는 거 아니에요?”“응.”원이림은 윤지안을 보며 말했다.“엄마가 정말로 이 룸 안에 없나 봐!”정말로 그럴까?윤지안은 작은 미간을 구겼다.“하지만... 아까 여기 이모가 지안이 엄마가 이 안에 있다고 했는데요?”“...”원이림의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 거울 속에 비친 그의 두 눈동자에선 서늘한 한기가 맴돌고 있었다.하지만 그저 그 순간뿐이었다.그는 이미 룸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었고 저도 모르게 가슴이 아파졌다. 그러나 내색하지 않고 윤지안을 보며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아마도 여기 이모가 잘못 보셨나 봐. 파파랑 먼저 갈까? 엄마는 이따 돌아오실 거야.”윤지안이 답했다.“네.”원이림은 윤지안을 안고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 룸으로 들어갔다.한편, 원이림과 윤지안이 갔다는 것을 알게 된 윤성아는 바로 눈앞에 있는 남자를 밀어내려고 버둥거렸지만 실패했다. 그래서 발을 들어 남자의 발등을 힘껏 밟으려고 했다.이미 그녀의 행동을 눈치채고 있었던 강주환은 바로 발을 들며 피해버렸다.윤성아는 그 기회를 틈타 그를 확 밀어냈다. 그리곤 입술을 벅벅 닦으며 분노에 휩싸인 눈길로 남자를 보았다.“강주환 씨, 제가 저한테 손끝도 대지 말라고 경고하지 않았던가요?”“응, 경고했었어.”그의 칠흑 같은 두 눈동자엔 오로지 화가 난 윤성아로 가득하였다.“내 여자한테, 내가 손을 대겠다는데 뭐가 문제야?”말을 마친 그는 다시 한번 그녀에게 다가가더니 손을 뻗어 윤성아의 가느다란 허리를 감싸며 확 끌어당겼다.그렇게 그의 품에 꽉 안기게 된 윤성아는 있는 힘껏 벗어나려고 애를 썼지만, 강주환은 점점 더 그녀를 꽉 끌어안고 있었다.그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그리고 너도 내가 너한테 이러는 거 좋아하잖아, 안 그래? 너 같은 여자들은 말로만 항상 싫다고 하는 거잖아.”
하지만...“제발 고집 좀 그만 부려. 나 밀어내지 마, 응? 나도 상처받는다고! 지금 내 마음이 어떤 줄 알아? 피가 흐르고 있어. 네가 밀어낼 때마다 숨이 턱턱 막혀서 죽을 것 같다고. 난 다른 여자랑 결혼하고 싶은 생각 전혀 없어! 하지만 만약 네가 내 곁에 있지 않고 원이림이랑 계속 함께할 거라면 난 어쩌면 하성이한테 새엄마를 찾아주게 될 거야. 그리고 아름 씨가 제격이고.”‘아름 씨?'‘그러니까 사모님 친구 딸 이름이 아름 씨인 거야? 하, 다정하게도 부르네!'“강 대표님, 결혼하고 싶으면 하세요. 하지만 제 아들에겐 새엄마가 필요하지 않아요!”윤성아는 차가운 눈빛으로 강주환을 보며 말을 이었다.“하성이는 제 아들이에요! 대표님이 저한테 빚졌다고 말하는 아이가 아니라고요!”강주환은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뜻이야?”그러나 윤성아는 더 말해주지 않았다. “전 하성이를 꼭 데려올 거예요! 아무리 대표님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해도 절 막을 수 없어요!”말을 마친 윤성아는 바로 문을 열고 룸을 나가버렸다.한편 불안해하며 윤성아를 찾는 윤지안에 원이림은 하는 수 없이 윤지안을 안고 룸에서 나오려고 했다.그리고 문을 열자마자 마침 나와버린 윤성아를 발견했다. 윤지안은 바로 원이림 품에서 내려오더니 윤서아에게 쪼르르 달려가 작은 얼굴을 갸웃거리며 물었다.“엄마, 아까 어디 갔었어요? 지안이랑 이림 파파랑 계속 엄마 찾고 있었는데 못 찾았어요...”윤성아가 대답하기도 전에 룸의 문이 열리더니 강주환이 걸어 나왔다.“어라? 땅속에 사는 아빠?”윤지안은 자그마한 미간을 찌푸리며 소곤거렸다.“저 아저씨가 왜 옆 방에서 나와요? 방금 엄마가 그 방에 들어가지 않았어요?”윤성아는 윤지안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순간 조금 전 원이림과 윤지안이 밖에서 노크하던 때가 강주환이 그녀에게 키스해버린 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게다가 눈썰미가 좋은 윤지안은 단번에 그녀의 입술이 살짝 찢어졌다는 것을 발견했다.“엄마, 입술 왜 그래요? 왜 부었어요? 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