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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아빠와 딸의 상봉

강주환은 말했다.

"내가 있는 한 원이림은 기껏해야 명분밖에 가질 수 없어. 너와 잠자리를 가지는 남자는 나일 수밖에 없어!”

"윤성아, 넌 결국 나에게로 올 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 거거든. 원이림이 너한테서 버림받고 혼자 남게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게 해 줄게!”

"내가 옛사람이라며?"

"옛사람인 내가 평생 원이림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거야. 원이림에게 내가 너와 잠자리를 가지는 걸 죽을 때까지 보게 할 거야!”

윤성아는 화가 치밀어 올라서 말했다.

"꺼져!”

그리고 그다음 날 강주환이 아침 일찍 병원에 왔을 때, 역시나 또 원이림을 만났다. 다만 이번에는 원이림이 강하성과 비슷한 또래의 소녀를 데려왔다.

아이는 아주 예쁘게 생겼고 속눈썹은 너무 길어서 깜박거렸다. 크고 검은 포도 같은 눈동자 속에는 수많은 별들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자그마한 코에 쭉 내민 분홍빛의 입은 부드러워 보였다.

아이는 정말 귀여웠다. 보기만 해도 사람의 마음을 녹아버리게 하고, 좋아할 수밖에 없게 되고 품에 안고 싶어지게 했다. 아이는 공주 치마를 입고 검고 긴 머리에 땋은 머리를 하고 있었다. 목소리도 맑고 듣기 좋았다.

그런데 이렇게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어린 여자아이가 뜻밖에도 원이림을 '아빠'라고 불렀다. 그리고는 배시시 웃으며 병상에 누워 있는 윤성아를 보며 말했다.

"엄마, 아빠 좀 봐, 바보 같아!"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강주환은 병실의 훈훈한 장면을 보았다. 주위의 공기는 순식간에 끔찍하게 싸늘해졌다.

"왜 춥지?”

어린 아이가 말했다. 아이는 들어오는 강주환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누구지?'

큰 눈을 깜박이면서 아이는 애교 많은 목소리로 강주환을 불렀다.

"아저씨.”

강주환이 대답하려고 할 때 원이림이 아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가야, 모르는 사람한테 아저씨라고 부르지 마.”

어린 여자 아이의 이름은 윤지안이었다. 윤지안은 작은 눈썹을 찡그렸다.

'낯선 사람이라고? 이 아저씨가 내 친아빠가 아니라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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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정길순
너무너무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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