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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아들이 되는 조건

프라이빗 룸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마치 안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말이다.

윤지안은 눈을 깜빡이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파파, 엄마가 안에 안 계시는 거 아니에요?”

“응.”

원이림은 윤지안을 보며 말했다.

“엄마가 정말로 이 룸 안에 없나 봐!”

정말로 그럴까?

윤지안은 작은 미간을 구겼다.

“하지만... 아까 여기 이모가 지안이 엄마가 이 안에 있다고 했는데요?”

“...”

원이림의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 거울 속에 비친 그의 두 눈동자에선 서늘한 한기가 맴돌고 있었다.

하지만 그저 그 순간뿐이었다.

그는 이미 룸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었고 저도 모르게 가슴이 아파졌다. 그러나 내색하지 않고 윤지안을 보며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아마도 여기 이모가 잘못 보셨나 봐. 파파랑 먼저 갈까? 엄마는 이따 돌아오실 거야.”

윤지안이 답했다.

“네.”

원이림은 윤지안을 안고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 룸으로 들어갔다.

한편, 원이림과 윤지안이 갔다는 것을 알게 된 윤성아는 바로 눈앞에 있는 남자를 밀어내려고 버둥거렸지만 실패했다. 그래서 발을 들어 남자의 발등을 힘껏 밟으려고 했다.

이미 그녀의 행동을 눈치채고 있었던 강주환은 바로 발을 들며 피해버렸다.

윤성아는 그 기회를 틈타 그를 확 밀어냈다. 그리곤 입술을 벅벅 닦으며 분노에 휩싸인 눈길로 남자를 보았다.

“강주환 씨, 제가 저한테 손끝도 대지 말라고 경고하지 않았던가요?”

“응, 경고했었어.”

그의 칠흑 같은 두 눈동자엔 오로지 화가 난 윤성아로 가득하였다.

“내 여자한테, 내가 손을 대겠다는데 뭐가 문제야?”

말을 마친 그는 다시 한번 그녀에게 다가가더니 손을 뻗어 윤성아의 가느다란 허리를 감싸며 확 끌어당겼다.

그렇게 그의 품에 꽉 안기게 된 윤성아는 있는 힘껏 벗어나려고 애를 썼지만, 강주환은 점점 더 그녀를 꽉 끌어안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그리고 너도 내가 너한테 이러는 거 좋아하잖아, 안 그래? 너 같은 여자들은 말로만 항상 싫다고 하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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