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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좋아하는 여자가 있으니 너와 결혼하는 일은 없을 거야

송아름은 하성이를 안심시키는 동시에 집사가 가져온 복숭아 나뭇가지를 하성이의 머리맡에 옮겨놓았다. 전에 농촌에 있을 때 배웠던 귀신 쫓는 방법이었다. 송아름은 아까 저녁을 먹고 난 후 집사더러 복숭아 나뭇가지를 꺾어달라 부탁했다. 송아름의 세심함이 통했는지 이날 밤에 하성이는 다시 놀라 깨어나서 보채거나 열이 나는 일이 없었다. 그 시각, 강주환은 그동안의 일들로 인해서 호진 그룹에 밀린 일이 너무나 많아 그것들을 처리하기 바빴다. 윤성아는 안 씨 집안에서 가족들이 잘 돌봐줄 거라 믿고 있었기에 급하게 운성으로 달려가서 만나지 않고 영주에 남아 회사 일을 처리했다.

그날은 점심때 송아름이 도시락을 싸 들고 회사로 찾아왔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대표 이사 사무실의 방문이 열리자 7㎝는 되어 보이는 하이힐을 신고 한껏 꾸민 송아름이 걸어들어왔다. 송아름은 사무실 책상 앞에 자신을 쳐다볼 새도 없이 바쁜 남자를 한눈에 찾아냈다. 햇살 좋은 점심, 반짝이는 햇빛이 통유리를 통해 완벽한 슈트핏을 가진 남자를 비추었다. 조각처럼 음영이 풍부한 남자의 무결점 얼굴은 정말 하늘이 내려주신 축복 같았다. 이렇게 자기 일에 열중하는 남자의 모습은 더욱 사람을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주환씨.”

송아름이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 쳐다본 강주환의 눈썹이 빠르게 좁혀졌다.

“아름씨가 여기는 어떻게 왔어요?”

자신을 달가워하지 않는 강주환의 태도를 송아름은 크게 신경 쓰지 않으며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띠고 말했다.

“주환씨가 바쁘면 밥을 잘 챙겨 드시지 않는다고 은희 이모가 걱정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한테 이것 좀 가져다 달라 부탁하셨어요. 전부 집에서 주방장님이 특별히 만드신 거예요. 그리고 제가 만든 것도 있는데 좋아하실지 모르겠어요.”

“됐어요.”

강주환은 냉담한 눈빛과 가라앉은 목소리로 거절의 의사를 표하며 말했다.

“저의 어머니가 몇 년간 윤미 이모를 많이 찾았기도 했고 제가 알기로는 두 분이 오랜 친구 사이세요. 그래서 저의 어머니가 혼자 너무 앞서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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