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주는 강주환이 절대 그녀의 말을 듣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 그냥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을 수도 없었다.“주환 씨, 여기는 어쩐 일로 왔어요?”안효주가 물었다.그녀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바빠서 못 올 거라고 했잖아요.”강주환은 여전히 윤성아의 허리를 끌어안고 있었다.그는 그윽한 눈빛으로 윤성아를 바라보며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말했다.“내 여자가 여기서 괴롭힘을 당할까 봐 걱정되어서 왔어.”오늘 강주환이 이곳으로 온 이유는 바로 윤성아를 지켜주기 위해서였다.사람들에게, 특히 신명훈에게 윤성아는 그가 보호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머리카락 한 올도 건드리며 안 된다는 것을 알려야 했다.그 말을 들은 안효주는 얼굴이 굳었다.그녀는 분노와 질투심이 활활 타올랐는데 당장이라도 윤성아를 강주환의 품에서 끌어내고는 그녀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하지만 그녀는 애써 분노를 참을 수밖에 없어 미소를 지으며 친구들을 위해 사정했다.“방금은 윤성아 씨가 너무 심한 말을 했어요, 유나를 마구 욕했거든요. 게다가 윤성아 씨는 다치지도 않았잖아요...”안효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강주환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다치지 않았으니까 네 친구들이 아직도 여기서 무릎을 꿇을 수 있는 거야. 지금 구급차에 실려 나가지 않을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안효주는 무슨 말을 더 하려다가 강주환의 차가운 눈빛에 움찔했다.강주환이 싸늘한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이번 일, 네가 시킨 거 맞지?”“...”안효주는 대답하지 않았다.강주환은 피식 웃고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인정사정없이 안효주의 체면을 깎았다.“내가 경고했을 텐데, 아니야? 윤성아를 절대 건드리지 말라고 말 안 했어? 그런데 지금 왜 굳이 성아를 건드리는 거야? 게다가 주제도 모르고 남을 위해 사정까지 해? 내가 너 가만둘 것 같아?”강주환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여자들을 빤히 쳐다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안효주가 어떻게
안효주는 그들을 쏘아보았다.“감히 날 건드려?”하지만 그녀는 사람들에 의해 붙잡혀 꼼짝도 할 수 없었고, 빨간 치마 여자는 거침없이 그녀의 뺨을 때렸다.“나쁜 년, 감히 강 대표님의 약혼녀라고 우리를 속여? 너 때문에 우리 지금 다 죽게 생겼잖아!”빨간 치마 여자는 말하면서 또 연거푸 뺨을 두 번 때렸다.그러자 다른 여자들도 합세하여 안효주를 쥐어뜯기 시작했고, 급기야 땅바닥에 눌러 밟기까지 했다.주먹질과 발길질이 난무했고 안효주는 비명을 질렀다.그녀는 너무 아파서 신명훈을 보며 외쳤다.“계속 보고만 있을 거예요? 빨리 이 사람들 좀 어떻게 해봐요, 악! 내 얼굴...”신명훈은 눈살을 찌푸렸다.이때 윤정월이 뛰어왔다. 안효주가 땅바닥에 깔린 채 맞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 즉시 달려가 때리는 여자들을 필사적으로 말렸다.“이게 뭐 하는 짓이야? 그만. 당장 그만하라고!”윤정월은 다른 사람에 의해 밀려났고, 얼른 신명훈에게 다가와 부탁했다.“빨리 좀 멈추게 해주세요! 효주가...”신명훈은 그녀를 노려보았다. 간담이 서늘해지는 눈빛에 그녀는 즉시 입을 다물고 감히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신명훈은 음산한 눈빛으로 강주환을 보며 말했다.“강 대표님,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겨우 이 정도로요?”강주환은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계속하세요!”몇 명의 여자들은 계속 안효주를 잡아당기고 뜯었다. 안효주는 머리카락이 헝클어졌을 뿐만 아니라 얼굴이 파랗게 부어올랐다.그리고 그녀의 값비싼 드레스도 이미 찢겨 거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그야말로 낭패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다.여자들은 안효주를 들어 올려 멀지 않은 수영장 쪽으로 걸어가 물에 던져 넣을 생각이었다.“뭐 하려는 거야?”윤정월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서서 막았다.하지만 신명훈은 그녀의 손목을 잡고 경고했다.“나서지 마!”윤정월은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안효주가 수영장으로 들려가는 것을 눈 뜨고 보면서 눈물만 흘렸다.‘퐁당!’중상을
“검사 결과, 안효주는 확실히 네 어머니의 친딸이 맞았어!”윤성아는 충격을 받았다. 도저히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어떻게 이럴 수 있지? 안효주가 엄마의 딸이라니?’“전에 아주 많은 가능성을 의심해봤어. 하지만 지금으로선...”“신명훈의 아내가 너의 어머니라는 걸 이미 알고 있지?”윤성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도 최근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당시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강주환은 차근차근 자기 생각을 말했다.“신명훈은 늘 한연 그룹을 욕심냈고, 안효주는 중간에서 많은 도움을 줬어. 신명훈과 긴밀히 왕래하며 많은 기밀을 전달했지. 네 어머니는 일부러 안씨 가문에 가서 하인으로 일했고, 효주와 사이도 각별하다고 했어. 그뿐만이 아니야.”가장 중요한 부분을 언급하며, 강주환은 그녀를 바라보았다.“넌 안씨 가문의 첫째 안효연과 거의 똑같게 생겼어. 생김새만 본다면 너야말로 효연 씨와 일란성 쌍둥이 자매야! 하지만 안효주는...”강주환은 차갑게 말했다.“성형하기 전 얼굴이 아주 못생겼어! 지금 생각해보니 네 어머니와 거의 판박이야.”윤성아는 멍하니 서서 오랫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너무 충격적이었다.만약 강주환의 분석이 모두 사실이라면, 그녀는...“맞아!”강주환의 예리한 눈빛은 마치 사람의 속을 꿰뚫고 있는 것 같았다.“지금으로서 보면 네가 안씨 가문의 둘째 딸일 가능성이 아주 커. 안효주는 네 어머니의 친딸이고! 20여 년 전에 너와 신분이 바뀐 짝퉁이라고!”하지만 모든 건 추측일 뿐 아무런 증거도 없었다.만약 이 추측들이 사실이 아니라면 윤성아는 20여 년 전에 윤정월이 낳은 사생아이다. 지금 보니 신명훈의 친딸일 가능성이 컸다.강주환은 애틋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진실을 확인하고 싶다면, 사실 방법은 간단해. 너랑 안효주가 안진강과 유전자 검사를 해보면 돼!”강주환은 즉시 이 일을 처리하려 했다.하지만...“괜찮아요.”윤성아는 거절했다.갑자기 많은 것을 알게 된 그녀는 매우 혼란스러웠다.그녀는
안효주는 자신만만해서 윤정월에게 말했다.“이 년만 사라지면 주환 씨는 날 좋아하게 될 거예요. 반드시 나랑 결혼할 거예요!”윤정월은 여전히 걱정이었다. 신명훈의 말을 어기고, 지금 윤성아를 망가뜨릴 궁리를 하고 있었으니. 자신의 계획이 무산된 걸 알면 신명훈은 그녀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안효주는 윤정월을 매섭게 노려보았다.“나야말로 아버지의 친딸이자 유일한 딸이에요. 아버지가 계획하는 모든 것, 갖고 있는 모든 건 앞으로 다 제가 차지할 거예요. 이 년을 이용하려다가 앞으로 일이 더 복잡해질지도 몰라요. 차라리 지금 망가뜨리는 게 더 간단해요. 내가 주환 씨랑 화해하고, 결혼만 하게 된다면, 내가 바로 강씨 집안 사모님이라고요...”안효주는 계속 윤정월을 세뇌했다.두 사람은 함께 의식을 잃은 윤성아를 호텔 화물차에 넣고 호텔에서 나왔다.입구에서는 차 한 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운전하던 경호원은 차에서 내려 안효주의 명령대로, 윤성아를 들고 차에 넣었다.모두 차에 탄 후 떠날 준비를 했다.이 모든 것은 주도면밀하게 계획되어 있었다.안효주는 이번에 반드시 윤성아를 망가뜨릴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이 일이 그녀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도 그 누구에게 들키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차가 시동을 걸자마자, 운전기사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더니 멈췄다.안효주는 험상궂은 눈으로 운전기사를 노려보았다.“뭐야?”“죄송합니다, 아가씨.”기사는 창문을 내리고 갑자기 차 앞에 나타난 캐주얼한 옷차림의 남자를 매섭게 쳐다보았다.“당신 죽고 싶어?”“흥!”김은우는 콧방귀를 뀌었다.윤성아의 경호원으로서, 김은우는 줄곧 그녀를 따라다녔다.자신을 꽁꽁 싸맨 안효주와 윤정월이 룸에서 화물차를 밀고 나올 때부터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었다.처음에는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지만, 곧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고 룸으로 뛰쳐들어갔다. 룸 안이 텅 비어있는 것을 보고 김은우는 자신의 추측을 확신했다.그는 황급히 쫓아나와 막 출발하려던 차를 멈추었다.
강주환은 윤성아가 입고 있던 옷을 벗겨 이리저리 살펴보았는데 그녀의 허리와 배 사이에 있는 청자색의 멍을 발견하고는 소름 돋을 정도로 차가운 기운을 내뿜었다.다행히 다른 부상은 발견되지 않아 그는 깨끗한 옷을 찾아 윤성아에게 주었고 미지근한 물로 씻은 수건을 가져와서, 그녀의 작은 얼굴을 부드럽게 닦아주었다...의사가 와서 검사한 결과 윤성아는 그저 마취제를 복용해 정신을 잃은 것이었다. 해독 약물을 투여한 뒤 의사가 입을 열었다.“아마 밤이 되면 깨어나실 겁니다.”“네.”강주환은 김은우에게 의사를 배웅하라고 한 뒤 그에게 멍이 든 곳에 바를 연고를 사 오라고 했다.그는 정중하고도 신중하게 윤성아의 허리와 배 사이의 푸르스름한 곳에 연고를 발라주었고 큰 손으로 가볍게 문질렀다.의사의 말대로 저녁에 윤성아는 깨어났는데 그녀는 눈을 뜨자마자 강주환을 보았다.“주환 씨가 왜 여기에 있어요?”강주환의 안색은 매우 좋지 않았고 갑자기 정색하더니 윤성아를 혼냈다.“너에게 말했잖아, 신명훈은 물불 안 가리고 일을 벌이는 사람이라고! 그리고 윤정월은 지금 신명훈의 아내이기에 당연히 그를 도울 거야. 어젯밤에 내가 그렇게 많이 얘기했는데, 왜 아직도 윤정월을 조심하지 않는 거야? 괜찮아서 다행이지, 만약에...”강주환은 생각도 하기 싫었고 두려움이 서려 있는 짙은 눈빛으로 윤성아를 바라보며 말했다.“너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난 어떡하라고.”윤성아는 강주환의 뜨거운 눈빛을 피했고 그가 이어서 말했다.“그래도 경호원이 제때 널 발견하고 윤정월의 손에서 구해내서 참 다행이야, 경호원 붙이길 잘했어.”윤성아는 마음이 쓰렸는데 윤정월이 왜 그녀를 혼절시키고 또 그녀에게 무엇을 하고 싶어서 그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분명 윤정월은 신명훈을 만나도 된다고 허락했으면서 왜 그를 만나기 전에 윤성아를 혼절시켰단 말인가?윤성아는 마음속에 의문이 너무 많았고 그녀는 당시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인지라 후에 들어온 안효주도, 안효주와 윤정월이 나눈 얘기도 아예 듣지
윤성아야말로 눈앞에 있는 이 남자를 믿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믿는 것과 상관 없이 그녀는 강주환을 바라보며 말했다.“주환 씨, 당신 뜻대로 되었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의미부여 하지 말라고요. 당신과 난 영원히 불가능해요!”윤성아의 태도는 변함이 없었고 조금도 남자에게 매달리고 싶지 않았다.“응.”강주환은 의외로 태도가 온화했고 애틋하게 윤성아를 바라보았다.“네 말이 다 맞아.”윤성아가 강주환과 엮이기 싫어하니, 그가 주동적으로 다가가면 그만이었다.강주환은 자신을 막고 있는 윤성아를 잡아당겨 품에 안은 후, 강제로 함께 누웠다.“자.”윤성아가 이대로 어떻게 잔단 말인가?그녀는 강주환의 뜨거운 품에서 나오려고 발버둥을 쳤고 차가운 표정을 하고는 다시 그를 쫓아내려고 했다.이때 강주환은 이미 눈을 감았고 무겁고도 나른하며 매혹적인 목소리로 말했다.“얌전히 있어야지? 그렇게 자고 싶지 않다면, 난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일을 할 수 있어.”윤성아는 더는 발버둥 치지 않았고 잠시 후 그녀는 강주환이 가볍게 코를 고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뜻밖에도 정말 잠이 들었다!윤성아는 강주환을 조용히 쳐다보았는데 그의 용모가 너무 준수하여 이렇게 잠든 모습만 보아도 세상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 보는 사람이 시간이 영원히 멈췄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들게 할 정도였다.다음 날.아침을 먹은 후, 강주환은 윤성아를 데리고 영주로 돌아가야 했다.그가 말했다.“하성이가 너를 많이 보고 싶어 해!”윤성아도 하성이가 그립지만, 운성 쪽은...그녀의 마음을 단번에 꿰뚫어 본 강주환은 입을 열었다.“운성의 모든 것을 감시하라고 사람들을 보낼 거야. 신명훈이 손을 너에게까지 뻗었으니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해야지. 난 신명훈을 윤씨 집안에서 완전히 쫓아내고, 네가 안효연을 돕고자 하는 소원을 들어줄 거야.”윤성아가 말했다.“도와줄 필요 없어요.”“응.”강주환이 말했다.“도와주는 게 아니라 내 여자를 위해 무조건 해야 하는 일이야!”윤성아는 이 남자가 정
만약 안효연이 진짜로 8년 전의 모든 기억을 되찾았다면 안진강이 깨어나는 즉시 안진강에게 다 말할 것이 아닌가?그렇다면…안진강은 안효주를 내쫓고 그녀와의 부녀 사이를 끊을 것이다.그러나 그녀는 이미 신명훈을 알게 됐으니 안씨 가문의 둘째 딸을 안 해도 상관이 없었다. 필경 그녀가 부잣집 신씨 가문의 유일한 아가씨니까.하지만 신명훈의 자산이 타격을 입은 뒤로 안씨 가문보다는 자산이 없었다.그리고 안효주는 최근 일을 그르쳐 신명훈의 노여움을 샀다. 신명훈은 계속 안씨 가문을 집어삼키려 했다…이런 시기에 안진강이 깨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안효주는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병실에 들어선 안효주는 눈을 꼭 감고 누워있는 안진강을 보고 말했다.“아빠가 곧 깨어날 거라고 들었어요.”“어릴 때부터 절 키워주신 아빠가 깨어나신다고 하니까 당연히 기뻐해야 하는 게 맞겠죠?”“하지만 아빠 깨어나시면 안 돼요!”안효주가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음침하게 웃으며 안진강을 보고 이어 말했다.“아빠는 항상 절 아껴주셨잖아요.”“물론 언니를 더 아꼈지만.”“아빠와 엄마는 나보다 언니를 더 아끼면서 편애하셨잖아요.”안효주가 한마디 한마디 불만을 토해내며 소리치며 물었다.“왜 그랬어요? 언니와 나는 똑같은 엄마 아빠의 자식인데, 우리는 쌍둥이잖아요!”“나보다 왜 언니를 더 아껴주셨어요?”안효주는 흉악한 눈빛을 하고 작은 소리로 웃었다.“엄마, 아빠는 아무것도 모르시잖아요.”“허허.”“아빠, 절 원망하지 마세요.”“아빠는 언니가 뭘 말하던지 다 믿잖아요. 아빠가 깨어나면 언니가 무조건 아빠 앞에서 제 욕을 할 거예요.”“나는 언니가 아빠와 나 사이를 갈라놓는 거 싫어요.”“그래서…”안효주는 안진강이 덮고 있던 하얀 이불을 걷어냈다.“아빠, 제가 보내드릴게요.”그녀는 이불을 안진강의 머리에 씌우고 손에 힘을 줬다. 그녀는 안진강을 질식사시킬 생각이었다…안진강은 숨을 쉴 수가 없었다.교통사고 이후 병상에 누워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그는 죽음의 위협을
김시우는 자신이 집어 던져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경호원들에게 걸어가서 경호원들의 정장을 벗긴 후 익숙하게 그들을 묶었다.한 경호원이 반항하려 하였으나 김시우의 거센 주먹을 맞고 기절했다.일 이 분 사이에 김시우는 재빨리 경호원들의 옷을 벗겨 네 명의 경호원들을 모두 단단히 묶었다.네 명의 경호원들은 움직이지도 못하고 모두 땅바닥에 드러누웠다.김시우는 안효주를 향해 걸어갔다.안효주는 김시우를 보고는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윤성아의 경호원이 왜 여기 나타났지?’‘빌어먹을!’하지만 생각도 잠시 “아! ...” 안효주는 김시우에게 팔을 잡혔고 너무 아팠다.모든 사람을 잡고 난 뒤 김시우는 안효연에게 물었다.“아가씨, 어떻게 처리할까요?”안효연이 말했다.“살인미수로 경찰서에 보내요. 8년 전의 일은 제가 직접 경찰서에 가서 말할게요.”“안돼!”안효주는 얼굴이 창백해졌다.“언니, 나 언니 쌍둥이 친여동생이야. 나를 경찰서에 보내면 안 되지.”“내가 만약 잡혀 들어간다면 안씨 가문의 명예는? 아빠가 깨어나신다면 아빠한테는 또 뭐라고 말할 건데?”“아빠 받아들이지 못하고 엄청 슬퍼하실 거야.”안효연이 안효주를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했다.“네가 우리 둘이 친 쌍둥이인 건 알기나 해? 그리고 아빠가 슬퍼하실 것도 아시고?”“안효주, 8년 전에 네가 몇 살이었는지 알아? 나에게 약 먹이고 칼로 내 얼굴을 긋고!”“내가 갑자기 깨어나니까 넌 칼로 내 심장을 찔러서 날 바다에 던졌었지…”안효연은 8년 전의 모든 일을 털어놓으며 지금까지도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안효주를 차갑게 쳐다보며 소리쳤다.“네가 도대체 얼마나 비뚤어졌길래 친언니를 그렇게 죽이려고 할 수 있어?”안효주는 아무 대답도 못 했다.“…”악독한 그녀도 지금 상황이 되자 안효연에게 빌었다.“언니, 미안해…”“다 내 잘못이야. 내가 잘못했어, 다신 안 그럴게…”안효연은 이미 안효주에게 아무런 희망도 걸지 않고 있었다. 그녀에게 실망한 지 오래여서 안효주가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