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환은 윤성아가 입고 있던 옷을 벗겨 이리저리 살펴보았는데 그녀의 허리와 배 사이에 있는 청자색의 멍을 발견하고는 소름 돋을 정도로 차가운 기운을 내뿜었다.다행히 다른 부상은 발견되지 않아 그는 깨끗한 옷을 찾아 윤성아에게 주었고 미지근한 물로 씻은 수건을 가져와서, 그녀의 작은 얼굴을 부드럽게 닦아주었다...의사가 와서 검사한 결과 윤성아는 그저 마취제를 복용해 정신을 잃은 것이었다. 해독 약물을 투여한 뒤 의사가 입을 열었다.“아마 밤이 되면 깨어나실 겁니다.”“네.”강주환은 김은우에게 의사를 배웅하라고 한 뒤 그에게 멍이 든 곳에 바를 연고를 사 오라고 했다.그는 정중하고도 신중하게 윤성아의 허리와 배 사이의 푸르스름한 곳에 연고를 발라주었고 큰 손으로 가볍게 문질렀다.의사의 말대로 저녁에 윤성아는 깨어났는데 그녀는 눈을 뜨자마자 강주환을 보았다.“주환 씨가 왜 여기에 있어요?”강주환의 안색은 매우 좋지 않았고 갑자기 정색하더니 윤성아를 혼냈다.“너에게 말했잖아, 신명훈은 물불 안 가리고 일을 벌이는 사람이라고! 그리고 윤정월은 지금 신명훈의 아내이기에 당연히 그를 도울 거야. 어젯밤에 내가 그렇게 많이 얘기했는데, 왜 아직도 윤정월을 조심하지 않는 거야? 괜찮아서 다행이지, 만약에...”강주환은 생각도 하기 싫었고 두려움이 서려 있는 짙은 눈빛으로 윤성아를 바라보며 말했다.“너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난 어떡하라고.”윤성아는 강주환의 뜨거운 눈빛을 피했고 그가 이어서 말했다.“그래도 경호원이 제때 널 발견하고 윤정월의 손에서 구해내서 참 다행이야, 경호원 붙이길 잘했어.”윤성아는 마음이 쓰렸는데 윤정월이 왜 그녀를 혼절시키고 또 그녀에게 무엇을 하고 싶어서 그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분명 윤정월은 신명훈을 만나도 된다고 허락했으면서 왜 그를 만나기 전에 윤성아를 혼절시켰단 말인가?윤성아는 마음속에 의문이 너무 많았고 그녀는 당시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인지라 후에 들어온 안효주도, 안효주와 윤정월이 나눈 얘기도 아예 듣지
윤성아야말로 눈앞에 있는 이 남자를 믿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믿는 것과 상관 없이 그녀는 강주환을 바라보며 말했다.“주환 씨, 당신 뜻대로 되었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의미부여 하지 말라고요. 당신과 난 영원히 불가능해요!”윤성아의 태도는 변함이 없었고 조금도 남자에게 매달리고 싶지 않았다.“응.”강주환은 의외로 태도가 온화했고 애틋하게 윤성아를 바라보았다.“네 말이 다 맞아.”윤성아가 강주환과 엮이기 싫어하니, 그가 주동적으로 다가가면 그만이었다.강주환은 자신을 막고 있는 윤성아를 잡아당겨 품에 안은 후, 강제로 함께 누웠다.“자.”윤성아가 이대로 어떻게 잔단 말인가?그녀는 강주환의 뜨거운 품에서 나오려고 발버둥을 쳤고 차가운 표정을 하고는 다시 그를 쫓아내려고 했다.이때 강주환은 이미 눈을 감았고 무겁고도 나른하며 매혹적인 목소리로 말했다.“얌전히 있어야지? 그렇게 자고 싶지 않다면, 난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일을 할 수 있어.”윤성아는 더는 발버둥 치지 않았고 잠시 후 그녀는 강주환이 가볍게 코를 고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뜻밖에도 정말 잠이 들었다!윤성아는 강주환을 조용히 쳐다보았는데 그의 용모가 너무 준수하여 이렇게 잠든 모습만 보아도 세상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 보는 사람이 시간이 영원히 멈췄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들게 할 정도였다.다음 날.아침을 먹은 후, 강주환은 윤성아를 데리고 영주로 돌아가야 했다.그가 말했다.“하성이가 너를 많이 보고 싶어 해!”윤성아도 하성이가 그립지만, 운성 쪽은...그녀의 마음을 단번에 꿰뚫어 본 강주환은 입을 열었다.“운성의 모든 것을 감시하라고 사람들을 보낼 거야. 신명훈이 손을 너에게까지 뻗었으니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해야지. 난 신명훈을 윤씨 집안에서 완전히 쫓아내고, 네가 안효연을 돕고자 하는 소원을 들어줄 거야.”윤성아가 말했다.“도와줄 필요 없어요.”“응.”강주환이 말했다.“도와주는 게 아니라 내 여자를 위해 무조건 해야 하는 일이야!”윤성아는 이 남자가 정
만약 안효연이 진짜로 8년 전의 모든 기억을 되찾았다면 안진강이 깨어나는 즉시 안진강에게 다 말할 것이 아닌가?그렇다면…안진강은 안효주를 내쫓고 그녀와의 부녀 사이를 끊을 것이다.그러나 그녀는 이미 신명훈을 알게 됐으니 안씨 가문의 둘째 딸을 안 해도 상관이 없었다. 필경 그녀가 부잣집 신씨 가문의 유일한 아가씨니까.하지만 신명훈의 자산이 타격을 입은 뒤로 안씨 가문보다는 자산이 없었다.그리고 안효주는 최근 일을 그르쳐 신명훈의 노여움을 샀다. 신명훈은 계속 안씨 가문을 집어삼키려 했다…이런 시기에 안진강이 깨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안효주는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병실에 들어선 안효주는 눈을 꼭 감고 누워있는 안진강을 보고 말했다.“아빠가 곧 깨어날 거라고 들었어요.”“어릴 때부터 절 키워주신 아빠가 깨어나신다고 하니까 당연히 기뻐해야 하는 게 맞겠죠?”“하지만 아빠 깨어나시면 안 돼요!”안효주가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음침하게 웃으며 안진강을 보고 이어 말했다.“아빠는 항상 절 아껴주셨잖아요.”“물론 언니를 더 아꼈지만.”“아빠와 엄마는 나보다 언니를 더 아끼면서 편애하셨잖아요.”안효주가 한마디 한마디 불만을 토해내며 소리치며 물었다.“왜 그랬어요? 언니와 나는 똑같은 엄마 아빠의 자식인데, 우리는 쌍둥이잖아요!”“나보다 왜 언니를 더 아껴주셨어요?”안효주는 흉악한 눈빛을 하고 작은 소리로 웃었다.“엄마, 아빠는 아무것도 모르시잖아요.”“허허.”“아빠, 절 원망하지 마세요.”“아빠는 언니가 뭘 말하던지 다 믿잖아요. 아빠가 깨어나면 언니가 무조건 아빠 앞에서 제 욕을 할 거예요.”“나는 언니가 아빠와 나 사이를 갈라놓는 거 싫어요.”“그래서…”안효주는 안진강이 덮고 있던 하얀 이불을 걷어냈다.“아빠, 제가 보내드릴게요.”그녀는 이불을 안진강의 머리에 씌우고 손에 힘을 줬다. 그녀는 안진강을 질식사시킬 생각이었다…안진강은 숨을 쉴 수가 없었다.교통사고 이후 병상에 누워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그는 죽음의 위협을
김시우는 자신이 집어 던져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경호원들에게 걸어가서 경호원들의 정장을 벗긴 후 익숙하게 그들을 묶었다.한 경호원이 반항하려 하였으나 김시우의 거센 주먹을 맞고 기절했다.일 이 분 사이에 김시우는 재빨리 경호원들의 옷을 벗겨 네 명의 경호원들을 모두 단단히 묶었다.네 명의 경호원들은 움직이지도 못하고 모두 땅바닥에 드러누웠다.김시우는 안효주를 향해 걸어갔다.안효주는 김시우를 보고는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윤성아의 경호원이 왜 여기 나타났지?’‘빌어먹을!’하지만 생각도 잠시 “아! ...” 안효주는 김시우에게 팔을 잡혔고 너무 아팠다.모든 사람을 잡고 난 뒤 김시우는 안효연에게 물었다.“아가씨, 어떻게 처리할까요?”안효연이 말했다.“살인미수로 경찰서에 보내요. 8년 전의 일은 제가 직접 경찰서에 가서 말할게요.”“안돼!”안효주는 얼굴이 창백해졌다.“언니, 나 언니 쌍둥이 친여동생이야. 나를 경찰서에 보내면 안 되지.”“내가 만약 잡혀 들어간다면 안씨 가문의 명예는? 아빠가 깨어나신다면 아빠한테는 또 뭐라고 말할 건데?”“아빠 받아들이지 못하고 엄청 슬퍼하실 거야.”안효연이 안효주를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했다.“네가 우리 둘이 친 쌍둥이인 건 알기나 해? 그리고 아빠가 슬퍼하실 것도 아시고?”“안효주, 8년 전에 네가 몇 살이었는지 알아? 나에게 약 먹이고 칼로 내 얼굴을 긋고!”“내가 갑자기 깨어나니까 넌 칼로 내 심장을 찔러서 날 바다에 던졌었지…”안효연은 8년 전의 모든 일을 털어놓으며 지금까지도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안효주를 차갑게 쳐다보며 소리쳤다.“네가 도대체 얼마나 비뚤어졌길래 친언니를 그렇게 죽이려고 할 수 있어?”안효주는 아무 대답도 못 했다.“…”악독한 그녀도 지금 상황이 되자 안효연에게 빌었다.“언니, 미안해…”“다 내 잘못이야. 내가 잘못했어, 다신 안 그럴게…”안효연은 이미 안효주에게 아무런 희망도 걸지 않고 있었다. 그녀에게 실망한 지 오래여서 안효주가 고
그는 마치 황야에서 잃어버린 고독한 영혼처럼 안개 속에서 필사적으로 돌아오는 길을 찾았다…손가락을 움직이며 깨어나려고 했지만 결국 깨어나지 못했었다.다행히 안효연이 병실에 도착했고 그 뒤로 안효연과 안효주의 대화를 그는 똑똑하게 다 들었다. 안진강은 너무 화가 나서 죽는다고 해도 관문을 열고 안에서 기어 나올 태세였다.“못난 것, 내가 어떻게 너 같은 딸을 낳았을까?”“8년 전 네 언니 사고도 네가 한 짓이라니! 그때 네가 몇 살이야? 어떻게 그렇게 독할 수가 있어?”“네 언니도 죽이고, 아빠도 죽이려 하다니! 네가 어떻게 신명훈이랑 짜고…”안진강은 화가 나서 죽을 것 같았다.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안효주를 쳐다봤다.“말해! 네 언니의 납치사건과 내 차 사고 모두 너와 연관된 일이야?”“신명훈한테서 뭔 이익을 얻은 거야?”안효주가 말했다.“없어요.”“아빠, 언니의 납치사건은 저와 아무 관계가 없어요. 그리고 아빠가 어떻게 차 사고를 당했는지 전 더더욱 몰라요.”“전…”안효주는 김시우에게 잡혀 있는 팔이 너무 아파서 울며 팔을 빼내려 했지만 빼지 못했다.결국, 그녀는 김시우에게 잡힌 채 무릎을 꿇었다.“아빠, 절 믿어줘요, 언니의 납치 사건과 아빠의 차 사고에 대해 전 아무것도 몰라요.”“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언니를 질투해서는 안 됐어요. 아빠와 엄마가 언니를 더 예뻐한다고 잠시 미쳐서 언니를 해치려 해서는 안 됐어요…”안효주는 후회의 눈물을 펑펑 쏟았다.그녀는 김시우에게 잡히지 않은 다른 손을 들어 힘껏 자신의 뺨을 때리며 울면서 안진강을 쳐다보며 말했다.“전 너무 무서웠어요. 언니가 8년 전의 일을 아빠한테 말해서 아빠가 절 버릴까 봐 무서웠어요. 그래서…”“모두 다 제 잘못이에요. 하지만 아빠, 저 아빠 친딸이잖아요. 저 한 번만 봐줘요. 네?”안진강은 몹시 실망한 채 눈을 질끈 감으며 힘없이 손을 흔들었다.“효연아, 잴 경찰에 넘겨서 경찰이 알아서 처리하라 해.”“안 돼요!”안효주의 눈에 살기가 스쳐 지나갔다.
그는 오만하게 신명훈의 산업을 압박하고 그의 회사를 인수한 뒤 그를 한연 그룹에서 내쫓았다.신명훈은 어떻게 보복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오늘날…신명훈은 안효주를 쳐다봤다.“너 영주시로 가서 강주환의 아이를 데려와, 내가 좀 봐야겠어.”안효주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아빠, 뭘 어찌하시려고요?”신명훈이 악랄하게 웃었다.그는 안효주가 진심으로 강주환을 좋아해서 강주환에게 시집가고 싶어 하는 걸 알고 있었다.“걱정하지 마, 난 그냥 강주환이 너와 고분고분 결혼하게 만들려고 그래. 하지만 걔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땐 날 원망하지 마라. 걔가 만약 계속 고집 피우고 너와 결혼하려 하지 않는다고 하면 너도 널 좋아하지 않는 남자에게서 그만 마음을 거둬야 하지 않겠니?”“넌 이, 신명훈의 유일한 딸이야! 네가 아빠를 도와서 우리 신씨 가문을 더 크고 더 강하게 만들어야 해. 이것도 다 네 미래를 위한 계획이야! 돈과 권력이 있는데 좋은 남자가 너를 좋아하지 않을까 봐 걱정할 일이 있겠니?”안효주가 머리를 끄덕였다.다음날, 안효주는 영주시로 가서 바로 별장으로 향했지만, 강주환도 며칠째 별장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강하성도 별장에 없었다.“그들은 어디로 갔어요?”별장에 있던 도우미가 안효주에게 알려줬다.“작은 도련님은 성아 아가씨가 데리고 갔습니다. 도련님도 성아 아가씨와 함께 머무르고 있습니다.”안효주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눈빛이 한순간에 악랄하게 변하더니 참지 못하고 저주를 퍼부었다.“쌍년이! 또 윤성아 그 망할 년이야?”안효주는 사람을 시켜 윤성아의 거처를 알아보고는 얼른 그쪽으로 달려가서 초인종을 눌렀다.윤성아가 나와서 문을 열었고 눈앞의 안효주를 보고 매우 의외라고 생각했다.“안효주, 네가 여기엔 어떻게 왔어?”“내 아들 보러 왔어!”말을 마친 안효주는 바로 집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안효주는 오후 다섯 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강주환이 집에 있으리라 고는 생각도 못 했다.‘그가 어떻게 이렇게 일찍 퇴근했지? 호
안효주는 윤성아를 죽이고 싶었다. 그녀는 질투 가득한 눈빛으로 비꼬며 웃었다.“허허.”그녀는 차갑게 웃으며 윤성아를 무시하는 말투로 말했다.“너같이 천한 물건이 어떻게 주환 씨에게 어울리며 내 아들의 엄마가 될 자격이 있어? 윤성아, 네 엄마도 뻔뻔하게 혼전임신을 했잖아. 그래서 넌 어렸을 때부터 빛도 못 보는 혼외 자식이었고! 그리고 너에겐 도박꾼 아빠도 있지. 이런 가정에서 네가 뭘 배웠겠어?”자신이 아무리 부드럽고 자상하게 대해주고, 착하게 행동해도 강주환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자 그녀는 강주환 앞에서 윤성아의 이미지를 생각해 주지 않았다.안효주가 차라리 본성을 드러내지 않았다면 강주환은 그녀의 천박한 본성을 몰랐을 것이다.그녀는 표독스럽게 눈을 부릅뜨고 윤성아를 쳐다봤다.“대학교도 못 나오고 고등학교 밖에 못 나온 주제에 뻔뻔하게 주환 씨의 침대에 기어 올라가? 주환 씨를 꾀어서 내연녀를 하며 주환 씨와 같은 부자와 결혼하려고 꿈꾸고. 왜, 부자 남자 물어 인생 바꿔보려고?”“네가 몇 명을 만나고 다니는지 주환 씨가 알면 너와 결혼하려 하지 않을걸. 뻔뻔하게 나엽과 만나면서 최근엔 XC 그룹의 대표도 만나고 있잖아! 너 같은 년이 내 남자와 아들까지 뺏어가고 내 모든 걸 뺏으려고 하다니 말도 안 돼.”“안 뺏어도 돼.”강주환은 걸어가서 손을 뻗어 윤성아를 품에 안았다.윤성아가 하성이를 안고 있고, 강주환은 그런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한 식구처럼 보이는 그들의 모습이 눈에 거슬렸다.강주환은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윤성아를 바라봤다.“처음부터 끝까지 난 윤성아의 남자였어. 내가 지금 그녀에게 명분을 달라고 매달리고 있어. 그녀가 동의만 한다면 난 바로 그녀와 결혼해서 그녀를 한평생 내 마누라로 살게 할 생각이야.”그는 분명하게 말하며 윤성아의 품에 안겨있는 강하성을 쳐다봤다.“아들, 네가 보기에는 누가 네 엄마야?”강하성은 흑요석처럼 까만 눈동자로 윤성아를 쳐다봤다.그는 안효주가 내뱉은 나쁜 말들 때문에 윤성아를
윤성아는 그를 상대하기 귀찮았다.잠잘 시간이 되자 윤성아는 강하성과 함께 강하성의 방으로 가서 잠을 잤다.왜냐하면, 운성시에서 돌아온 이후부터 강주환이 여기서 머물고 있었다.그는 퇴근하면 여기로 와서 매일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가지 않았다.윤성아는 방법 없이 강주환을 서재에서 자게 했지만, 강주환이 말을 들을 사람인가? 그는 매일 윤성아의 방으로 몰래 들어가서 윤성아를 안고 잠을 잤다.아무것도 안 해도 단순히 안고 잠자는 것만으로도 좋았다.윤성아는 참을 수가 없어 강하성의 방으로 피신했지만, 여전히 강주환을 벗어날 수 없었다.조용한 밤이 되자 강주환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그는 강하성을 안아서 윤성아와 멀찍이 떨어진 곳에 눕혔다. 그리고는 윤성아를 안고 안방으로 데려갔다.큰 침대에 함께 누운 강주환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그녀를 안은 뒤 천천히 다가가 윤성아의 입술에 키스하며 깊숙이 그녀의 호흡을 삼켰다…“읍…”윤성아가 키스 도중 잠에서 깼다.그녀는 손으로 강주환을 밀어냈다. 작은 얼굴이 빨갛게 변하더니 화를 내며 눈을 부릅뜨고는 그를 쳐다봤다.“강주환 씨,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너한테 키스했어.”윤성아는 화를 내며 있는 힘껏 손으로 입술을 닦았다.“누가 주환 씨 보고 이 밤에 저를 안아 와서 저한테 키스하라 했어요? 내가 강하성의 방에서 자는 건 주환 씨를 보고 싶지 않아서라는 거 몰라요?”“알아.”강주환이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소용돌이처럼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눈빛으로 윤성아를 보며 불쌍하게 말했다.“나는 그냥 너를 안고 자고 싶었어. 그리고…”강주환이 더욱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나 지금 며칠째 못해서 생각났어.”그는 윤성아를 쳐다봤다.“”너는 생각나지 않았어?”윤성아는 참지 못하고 폭언했다.“생각하긴 뭘 생각해요? 주환 씨 할아버지를 생각해요?”강주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다가와서 윤성아를 끌어안았다.“우리 할아버지 생각 말고 내 생각만 하면 돼.”말이 끝나기 무섭게 강주환은 윤성아에게 키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