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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지금까지 너한테 남자는 나 하나야, 맞지?

강하성은 결국 강주환이 업어 키운 아들이다. 그는 작은 얼굴을 들어 윤성아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이모, 아직 아빠 때문에 화난 거면 우리 왕따시켜요.”

“그리고 무슨 벌이든 줘도 돼요.”

“근데 이모, 하성이 데려갈 때 아빠도 같이 데려가면 안 돼요?”

“...”

윤성아는 바로 거절하지는 않았다. 어떻게 아들의 부탁을 거절할지 잘 몰랐다.

“하성아, 만약에 아빠가 하성이를 선물로 이모한테 줬다면?”

“만약에 이모가 하성이 친엄마고 아빠랑 엄마 중에 한명만 선택해야 한다면 아빠를 선택할래, 엄마를 선택할래?”

강하성이 침묵을 지켰다. 생각에 잠긴 얼굴로 진지하게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었다.

‘이모가 친엄마라면? 진짜 그렇다면 너무 좋은데. 이모는 따듯하기도 하고 엄마 냄새도 나고... 근데 왜 한 명만 골라야 하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강주환이 집으로 돌아왔다.

윤성아가 강주환을 보고는 강하성에게 속삭였다.

“귀염둥이, 아까 이모가 말한 거 잘 생각해 봐.”

“근데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

“이모가 말한 거 아빠한테 얘기하면 안 돼, 알았지?”

강하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강주환은 이미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날 그렇게 다툰 뒤로 일주일이나 사라진 이 여자, 화는 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화를 내면 또 아무 말 없이 오랫동안 사라질까 봐 무서웠다. 하지만 아직도 그 ‘귀염둥이’라는 말이 계속 신경 쓰였고 가시처럼 마음속에 박혀 있었다.

“왔어?”

끝내 강주환은 어두운 얼굴로 이 말밖에 내뱉지 못했다.

“네.”

강주환은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아서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윤성아도 강주환과 말을 걸기가 싫었다.

윤성아는 강하성의 손을 잡고 강하성의 방으로 올라가 “쾅”하고 문을 닫아버렸다. 강주환은 뒤에서 따라가고 있었다. 강주환의 반응이 빨라서 그렇지, 조금만 늦었으면 윤성아가 닫은 문에 코뼈를 부딪쳐 쌍코피가 터졌을 것이다.

강주환은 닫긴 문을 보면서 별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성질머리 하고는.”

그러고는 몸을 돌려 서재로 향했다.

윤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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