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엽은 별장 앞으로 달려가 힘껏 별장 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효연아! 나와! 너 다른 남자와 같이 있으면 안 돼!”별장 문이 열렸지만, 나온 사람은 안효연이 아닌 양씨 일가의 경호원이었다.경호원이 나엽을 밖으로 쫓았고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빨리 가요. 안 그러면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을 거예요.”나엽은 이런 경고를 무서워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계속해서 큰소리로 안효연에게 나오라고 소리쳤다. 그는 막무가내로 그를 막아서는 경호원과 맞섰고 안으로 뛰쳐 들어가려고 했다.“우르릉, 쾅!”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깜깜하던 하늘이 번개에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더니 이내 비가 쏟아져 내렸다.나엽과 양씨 일가의 경호원은 비를 맞고 금세 다 젖어버렸다.경호원들도 짜증이 났는지 나엽을 힘껏 밀쳤다.“진짜 미친놈 아니야!”그러고는 넘어진 채 비를 맞고 있는 나엽을 버려두고 별장 문을 닫고 들어갔다.나엽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온몸이 젖은 채로 포기하지 않고 계속 대문을 두드렸다.“효연아, 나와! 나와 같이 돌아가자!”그는 계속 문을 두드렸다.드디어 별장문이 다시 열리고 양준회와 안효연이 나란히 걸어 나왔다.안효연은 어느새 원래 입던 옷을 벗고 실크 잠옷 치마를 입고 밖에 방한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양준회도 잠옷 차림이었다. 그는 체격이 다부졌고 안효연 옆에 서서 안효연이 비에 젖을까 봐 친절하게 우산을 씌워줬다.안효연이 나엽을 보며 말했다.“가.”안효연이 덤덤하게 말을 이어갔다.“우린 이미 끝났어. 아무리 매달려도 소용없어. 난 이미 양준회 씨 선택했고 사귀기로 했어.”별장 문 밖은 노란 불빛이 비추고 있었다.나엽이 안효연의 목을 보니 애매한 빨간 자국이 남아 있었다. 나엽이 씁쓸하게 웃으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안효연을 바라보며 말했다.“어떻게 그럴 수 있어? 난 내 모든 걸 너한테 줬는데 넌 어떻게 이렇게 쉽게 나를 부정하냐고.”“이렇게 쉽게 다른 남자랑 잠자리를 가질 수 있냐고!”“...”안효연은 솟구치는 씁
강주환은 이미 나엽과 안효연이 한 쌍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전에 안효연이 유괴되었을 때 나엽이 그에게 도움을 청한 적이 있었고 이제는 그와 윤성아 사이의 일에 끼어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 나엽을 만나는 건 안전했다.“같이 가자.”강주환은 윤성아와 같이 운성시로 가고 싶었다.“괜찮아요.”윤성아가 차가운 눈빛으로 강주환을 보며 말했다.“난 지금 강 대표님 꼴도 보기 싫거든요.”“...”강주환은 어쩔 바를 몰라 윤성아를 쳐다보기만 했다. 마치 크게 억울함을 당한 새색시 같았다.윤성아는 강주환을 신경 쓰기 귀찮았다. 그녀는 부드럽게 웃으며 강하성과 작별 인사를 하며 말했다.“우리 귀염둥이, 며칠 밤만 자면 엄마 다시 올 거야.”이렇게 말하고는 차가운 얼굴로 강주환을 올려다봤다.“강 대표님, 나갈 때 문단속 좀 잘 부탁해요.”윤성아는 이 말을 뒤로 강주환 강하성 부자만 남겨둔 채 집에서 나갔다.“진짜 바보 같아요.”강하성은 그런 자기의 아버지를 보며 볼이 빵빵해서 말했다.“다음부터 아빠한테 소식 안 전해줄 거예요.”......성운시.나엽은 전에 촬영장에서 촬영할 때 폭발로 입은 화상이 다 낫지도 않았는데 비까지 맞았으니, 열이 펄펄 끓어올라 집에서 죽을 뻔했다고 한다. 다행히 누군가 발견해 제때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 되었다.나엽은 중태에 빠져 있었다. 고열에 폐렴까지 걸려 병원에서 링거를 맞다가 혼수상태에서 깨자 바로 의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삿바늘을 뺐다.“이러면 안 돼요.”“꺼져!”나엽이 간호사를 뿌리치고는 병원에서 뛰쳐나가 택시를 잡고는 한연 그룹으로 향했다.안효연은 나엽의 상태가 좋지 않음을 발견하고는 미간을 찌푸렸지만, 여전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여기 왜 왔어?”“효연아...”나엽은 안효연의 이름만 불렀을 뿐인데 참지 못하고 격렬하게 기침을 해댔다. 폐까지 게워 낼 정도로 심하게 기침했다.“병 걸렸어?”안효연은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나엽에게 말했다.“병 걸렸으면 밖에 나돌아 다니지 말고
그녀는 사무실 테이블 앞에 앉아 있었는데 차가운 눈빛을 보이더니 윤성아에게 말했다.“데리고 병원으로 가.”윤성아는 김은우의 도움으로 같이 나엽을 부축하며 사무실을 나섰고, 회사 건물을 나서자마자 안효주를 발견했다.안효주는 요즘 기분이 너무 좋았다.그녀가 지금 이곳으로 온 것도 나엽이 안효연에게 치근덕거린다는 소문을 듣고 안효연에게 차인 나엽의 비참한 꼴을 보기 위해서였다.윤성아를 발견하자마자 안효주는 바로 경계 태세를 보였다.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두 손을 팔에 두르고는 싸늘한 얼굴로 씩 웃으며 말했다.“윤성아, 정말 뻔뻔스럽네! 주환 씨에게 매달리면서도 언니가 버린 저 쓰레기에게 정을 못 떼는 거야? 주환 씨가 네가 이런 사람인 걸 알아?”윤성아는 차가운 눈빛으로 안효주를 바라보더니 그녀의 말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어디 대표님 앞에서 개처럼 한 번 떠들어 봐. 당신 같은 사람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을걸? 당신이 정말 대표님이 나에게 매달리지 않게 해줄 수 있다면 오히려 내가 당신에게 감사해야 하는걸?”윤성아는 안효주와 입씨름을 벌이면서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차갑게 두 마디를 던지고는 서둘러 나엽을 부축하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거기 서!”안효주는 분노가 끓어올랐다.그녀는 다짜고짜 윤성아 앞으로 걸어가더니 눈을 부릅뜨고는 당장이라도 윤성아를 죽여버리고 싶었다.“지금 나를 개라고 욕한 거야?”“응.”윤성아가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그녀가 싸늘한 기운을 뿜어내면서 차가운 얼굴로 안효주를 보며 말했다.“당신과 쓸데없는 얘기를 할 시간 없어. 비켜!”“...”안효주는 말을 잇지 못했다.윤성아에게 맞은 뒤로부터 사실 안효주는 윤성아를 두려워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윤성아를 볼 때마다 그녀가 너무 밉고 싫어 저도 모르게 도발하며 그녀의 심기를 건드렸는데 결과는 뻔했다...윤성아가 싸늘한 기운을 뿜어낼 때마다 안효주는 바로 겁에 질려 아무 말도 못 했다.“하.”윤성아가 차갑게 웃더니 안효주에게
안효연이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있는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어!”윤성아는 손에 보온 도시락 통을 들고 있었다.그 안에는 그녀가 나엽을 위해 사 온 죽이 담겨 있었는데 그녀는 보온 도시락 통을 안효연에게 건네며 말했다.“됐어. 이제 들어가 봐. 나엽 씨도 뭐 좀 먹어야지. 안 그래도 나엽 씨 상태로 봐선 내가 아무리 산해진미를 사 온다고 해도 안 먹을 것 같았어. 그런데 네가 있으니 독극물이라도 훌쩍훌쩍 넘기겠네.”안효연은 보온 도시락 통을 건네받았다.윤성아는 더는 나엽이 있는 병실에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그녀는 웃으면서 안효연에게 말했다.“이제 두 사람이 같이 시간을 보내. 난 내일 다시 나엽 씨를 보러 올게.”안효연이 대답했다.“알겠어.”윤성아가 자리를 떴고, 안효연은 보온 도시락 통을 든 채 병실 문을 열었다.이때, 병실 안에는 나엽을 제외하고 또 한 명의 여자가 있었다.여자의 이름은 임설영이었는데 그녀는 호진 그룹과 베린 그룹에서 모두 일했었다. 호진 그룹에서 해고당했고, 원이림이 베린 그룹을 해체할 때 또 한 번 해고당했다.그녀는 몇 년 동안 직장을 얼마나 많이 바꿨는지 모른다.그러다가 임설영의 어머니와 나엽의 어머니가 한때 친하게 지냈었던 사이이기 때문에 나엽 어머니를 통해 임설영은 나엽의 비서로 일하게 되었다.윤성아는 임설영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공교롭게도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윤성아는 지금까지 임설영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그때 순진하고 그녀에게 보호받으면서도 아이러니하게 그녀의 뒷담화를 하던 여자애가 나엽의 비서가 되었을 줄은 전혀 몰랐다.지금 임설영은 나엽을 살뜰히 보살피고 있었다.문을 열고 들어온 안효연을 보더니 임설영의 얼굴색은 한껏 어두워졌다.“안효연 씨, 어쩐 일로 오셨어요? 나엽 오빠에게 충분한 상처를 준 것 같은데요.”나엽은 눈을 감고 있었는데 그녀의 말을 듣고는 눈을 번쩍 떴다.안효연을 발견한 그는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효연아.”나엽은 임설영을 바라보며 말했다.“나가
그는 안효연을 보더니 굳이 자기 앞에서 양준회에게 전화해 모든 걸 똑똑히 설명하라고 했다. 특히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엽밖에 없다는 걸 강조하라고 했다.안효연은 어이가 없었지만 나엽이 계속 앙탈을 부리고 있었기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양준회에게 전화를 걸었다.마침 이때, 양준회도 안효연에게 전화를 걸려던 참이었다.안효연이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양준회가 먼저 안효연에게 말했다.“미안해. 당신을 도와줄 수 없을 것 같아.”양준회는 운성의 재벌이자 철저한 사업가였다.안효연과 정략결혼을 한다면 안효연과 한연 그룹을 도울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신명훈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하겠는가?신명훈은 폭력조직과도 잘 알고 지낸 사이라 도덕적이지 못한 일도 많이 저질렀었다.목적을 이루기 위해 그는 바로 양준회의 딸을 노렸다.양준회의 딸은 하교할 때 하마터면 유괴될 뻔했고, 이 모든 게 신명훈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양준회는 분노가 끓어올랐다.그는 절대 신명훈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딸은 그의 약점이었기에 그는 차마 도박할 수 없었다.그래서...“괜찮아요.”안효연이 양준회에게 말했다.“저도 그 얘기를 드리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준회 씨, 저를 도와주려고 한 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지금 나엽과 오해를 풀었고, 또 모든 일을 솔직하게 털어놨어요.”양준회가 웃더니 두 사람을 축복했다.“나엽 배우님, 사람 엄청 괜찮아 보이던데요. 효연 씨가 좋아해도 될만한 훌륭한 사람인 것 같아요.”또 이틀이 지나고.나엽은 몸이 회복하여 퇴원했다.안효연이 전에 계약서에 사인했었기에 신명훈은 순조롭게 한연 그룹의 지분 20%를 가져갔다.신명훈은 그렇게 한연 그룹의 주주가 되었고, 그는 바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또 그가 몰래 인수한 지분까지 모으면 충분히 안효연을 추방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주주총회에서.신명훈은 승리를 거머쥔 듯이 거들먹거리며 안효연을 궁지에 몰아넣었다.하지만 바로 이때, 회의실 유리문이 열
강주환이 고민도 하지 않고 거절했다.안효주는 강주환과 같이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바로 말을 보탰다.“서 대표님은 XC그룹의 책임자도 초대했는데 혹시 누군지 알아요?”“윤성아야.”“주환 씨, 윤성아가 어떻게 XC그룹 책임자가 되었을까요? 혹시 XC그룹 대표님도 그때 주환 씨처럼 윤성아에게 마음을 뺏긴 거 아닐까요?”강주환은 미간을 구겼다.비즈니스상의 일 때문에 그는 신명훈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 시켜 신명훈에 관한 것도 모두 조사했다.신명훈은 십몇 년 전에 출소해 재민 그룹을 음해하고 또 불법 점유했다.신명훈은 사람이 음흉하고 폭력조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동안 신명훈의 손에 죽어 나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강주환은 윤성아에게 그 어떤 사고가 일어나는 것도 용납할 수 없었다.그는 그날 바로 운성으로 향했고, 윤성아를 찾아갔다. 윤성아가 신명훈과 접점이 없도록 그녀를 이 일에서 빼내려고 했다.“신명훈은 인간성이 요만큼도 없는 놈이야. 독하고 음흉한 사람이라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넌 이제 안씨 가문을 도와줄 것으로 분명 신명훈의 주의를 끌었을 거야. 지금이라도 이 일에서 빠져, 아직 늦지 않았어.”강주환이 말을 이어갔다.“너에게 그 어떤 사고가 일어나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고.”하지만 윤성아는 지금 발을 뺄 수 없었다.그녀는 강주환을 바라보며 말했다.“안씨 가문에 일이 생긴 건 알고 있죠?”강주환은 물론 알고 있었다.하지만 안씨 가문의 일이 그녀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윤성아는 차가운 얼굴로 피식 웃으며 말했다.“안효주의 약혼자로서, 또 안씨 가문의 사위로서 안씨 가문의 일은 냉정하게 상관하지 않아도 되죠. 하지만 효연이는 제 친구예요. 효연이가 이대로 괴롭힘을 당하는 걸 지켜볼 수만 없다고요.”“...”강주환은 말문이 막혔다.윤성아의 비꼬임에도 강주환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부드럽게 웃더니 그녀에게 똑똑히 말했다.“나는 단 한 번도
안효주는 강주환이 절대 그녀의 말을 듣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 그냥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을 수도 없었다.“주환 씨, 여기는 어쩐 일로 왔어요?”안효주가 물었다.그녀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바빠서 못 올 거라고 했잖아요.”강주환은 여전히 윤성아의 허리를 끌어안고 있었다.그는 그윽한 눈빛으로 윤성아를 바라보며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말했다.“내 여자가 여기서 괴롭힘을 당할까 봐 걱정되어서 왔어.”오늘 강주환이 이곳으로 온 이유는 바로 윤성아를 지켜주기 위해서였다.사람들에게, 특히 신명훈에게 윤성아는 그가 보호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머리카락 한 올도 건드리며 안 된다는 것을 알려야 했다.그 말을 들은 안효주는 얼굴이 굳었다.그녀는 분노와 질투심이 활활 타올랐는데 당장이라도 윤성아를 강주환의 품에서 끌어내고는 그녀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하지만 그녀는 애써 분노를 참을 수밖에 없어 미소를 지으며 친구들을 위해 사정했다.“방금은 윤성아 씨가 너무 심한 말을 했어요, 유나를 마구 욕했거든요. 게다가 윤성아 씨는 다치지도 않았잖아요...”안효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강주환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다치지 않았으니까 네 친구들이 아직도 여기서 무릎을 꿇을 수 있는 거야. 지금 구급차에 실려 나가지 않을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안효주는 무슨 말을 더 하려다가 강주환의 차가운 눈빛에 움찔했다.강주환이 싸늘한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이번 일, 네가 시킨 거 맞지?”“...”안효주는 대답하지 않았다.강주환은 피식 웃고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인정사정없이 안효주의 체면을 깎았다.“내가 경고했을 텐데, 아니야? 윤성아를 절대 건드리지 말라고 말 안 했어? 그런데 지금 왜 굳이 성아를 건드리는 거야? 게다가 주제도 모르고 남을 위해 사정까지 해? 내가 너 가만둘 것 같아?”강주환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여자들을 빤히 쳐다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안효주가 어떻게
안효주는 그들을 쏘아보았다.“감히 날 건드려?”하지만 그녀는 사람들에 의해 붙잡혀 꼼짝도 할 수 없었고, 빨간 치마 여자는 거침없이 그녀의 뺨을 때렸다.“나쁜 년, 감히 강 대표님의 약혼녀라고 우리를 속여? 너 때문에 우리 지금 다 죽게 생겼잖아!”빨간 치마 여자는 말하면서 또 연거푸 뺨을 두 번 때렸다.그러자 다른 여자들도 합세하여 안효주를 쥐어뜯기 시작했고, 급기야 땅바닥에 눌러 밟기까지 했다.주먹질과 발길질이 난무했고 안효주는 비명을 질렀다.그녀는 너무 아파서 신명훈을 보며 외쳤다.“계속 보고만 있을 거예요? 빨리 이 사람들 좀 어떻게 해봐요, 악! 내 얼굴...”신명훈은 눈살을 찌푸렸다.이때 윤정월이 뛰어왔다. 안효주가 땅바닥에 깔린 채 맞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 즉시 달려가 때리는 여자들을 필사적으로 말렸다.“이게 뭐 하는 짓이야? 그만. 당장 그만하라고!”윤정월은 다른 사람에 의해 밀려났고, 얼른 신명훈에게 다가와 부탁했다.“빨리 좀 멈추게 해주세요! 효주가...”신명훈은 그녀를 노려보았다. 간담이 서늘해지는 눈빛에 그녀는 즉시 입을 다물고 감히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신명훈은 음산한 눈빛으로 강주환을 보며 말했다.“강 대표님,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겨우 이 정도로요?”강주환은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계속하세요!”몇 명의 여자들은 계속 안효주를 잡아당기고 뜯었다. 안효주는 머리카락이 헝클어졌을 뿐만 아니라 얼굴이 파랗게 부어올랐다.그리고 그녀의 값비싼 드레스도 이미 찢겨 거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그야말로 낭패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다.여자들은 안효주를 들어 올려 멀지 않은 수영장 쪽으로 걸어가 물에 던져 넣을 생각이었다.“뭐 하려는 거야?”윤정월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서서 막았다.하지만 신명훈은 그녀의 손목을 잡고 경고했다.“나서지 마!”윤정월은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안효주가 수영장으로 들려가는 것을 눈 뜨고 보면서 눈물만 흘렸다.‘퐁당!’중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