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성은 아주 의리있게 와치폰으로 강주환에게 위치를 보내줬다.몇십 분 뒤.윤성아네 집 초인종이 울렸다.그녀는 걸어와서 문을 열었다, 그러고는 문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보고 예쁜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어떻게 왔어요?”강주환이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내 아들이 여기 있잖아.”윤성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주환은 뻔뻔스럽게 집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강주환은 식탁에 앉아있는 강하성과 한가득 차려진 음식들을 보았다, 젓가락은 두 개가 놓여 있었다.그는 주방으로 들어가서 젓가락을 가지고 나왔다, 그는 자리에 앉으며 마치 남편처럼 반찬을 한입 집어 먹으며 말했다.“음, 4년 전과 맛이 똑같네, 맛있어.”강주환은 4년 전의 모든 것을 그리워했다.엠피어 가든에 있을 때는 그녀는 말을 잘 듣는 내연녀였다, 그때 윤성아는 강주환에게 잘 보이려고 종종 그에게 밥을 해줬다.하지만 지금은…강주환은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그녀의 차갑고 작은 얼굴을 바라보며 지금은 이 고집스러운 여자를 정말 꼬시기 힘들다고 느꼈다.“네가 4년 전처럼 말을 잘 들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윤성아는 눈을 부릅뜨고 강주환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4년 전의 윤성아는 이미 죽었어요.”강주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하성은 말없이 가만히 있는 아버지를 쳐다보다 차가운 표정의 윤성아를 쳐다봤다. 그는 윤성아의 편에 섰다.“이모,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강하성이 말했다.“이모는 좋은 사람이라서 죽지 않을 거예요.”윤성아는 웃으며 사랑스럽다는 듯이 강하성의 작은 머리를 어루만졌다.“그래, 이모는 하성이와 함께 백 살까지 살 거야.”말을 마친 윤성아는 강하성이 밥을 먹는 걸 도와줬다.그들 사이의 분위기는 마치 모자 사이처럼 따뜻했다.강주환도 끼고 싶었지만 마치 투명한 유리 벽에 차단 된 것처럼 낄 수가 없었다.식사 후.윤성아는 주방으로 가서 설거지했다.강주환은 거실에 남아서 강하성을 보며 말했다.“잊지 마, 넌 내 아들이야. 내 편이라고. 아빠를 도와줘야지. 아빠가
강주환은 예전에도 말했었다, 하성이가 좋다면 하성이를 그녀의 아들로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조건은 강주환도 함께 받아들이는 거였다.하지만 윤성아는 아들만 원하고 강주환은 원하지 않았다.“이게 내 유일한 조건이야.”강주환은 손을 뻗어 윤성아의 손목을 강하게 잡아당겨 그녀를 품속에 꼭 안았다. 그러고는 깊은 키스를 했다…조용한 방안의 정적을 깨고 강주환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말했다.“성아야, 날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거야? 다시 내가 널 사랑할 수 있게 해줘. 넌 우리의 아름다웠던 지난 4년이 그립지 않아? 내가 그립지 않아?”강주환은 말을 마치고 다시 뜨거운 입맞춤을 했다.그는 뜨겁게 키스하며 그녀의 호흡과 모든 것을 삼켰다…밤바람이 불어왔다.윤성아는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았다.그녀는 강주환을 밀치며 차갑고 무서운 눈빛으로 말했다.“강 대표님, 저는 강 대표님을 한 번도 좋아한 적이 없어요. 좋아할 수도 없고. 저는 하성이를 좋아해요.”윤성아는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그녀의 서늘한 눈동자가 붉게 물들었다.“강 대표님, 저한테 빚 진 거, 설마 잊으셨어요? 송유미 때문에 저는 아이를 유산했어요. 하성이는, 하늘이 잃어버렸던 아이를 다시 제게 돌려준 것 같아서 저는 하성이가 너무 좋아요.”윤성아가 이어 말했다.“강 대표님과는 상관없이 저는 그냥 하성이를 제 아들로 키우고 싶어요. 예전에 저는 5년이나 강 대표님의 내연녀였어요, 너무 힘들어요. 이번 생은 강 대표님과 다신 얽히고 싶지 않아요.”붉어진 그녀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그녀는 강주환을 쳐다보며 울면서 말했다.“강 대표님 그때 저에게 빚졌잖아요, 아이 저에게 주시면 안 돼요? 하성이 데려가게 해주세요.”윤성아는 더는 강하성을 데려가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으며 강주환을 보고 말했다.“강 대표님께서 하성이만 데려 갈 수 있게 해주신다면 어떤 요구라도 다 받아들일게요. 돈이 던 지 뭐든지 다 드릴게요, 하지만 강 대표님의 여자는 하지 않을래요.”강주환이 비통한
윤성아의 얼굴은 여전히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우리 귀염둥이 지금 이 시간에 엄마한테 전화를 다 하고, 엄마 보고 싶었어?”“네!”윤지안이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엄마뿐만이 아니라 오빠도 보고 싶었다.윤지안의 까만 보석 같은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났고 긴 속눈썹이 눈을 깜빡일 때마다 같이 춤을 췄다.“엄마, 지금 오빠랑 같이 있어요?”“오빠 보고 싶은데, 봐도 돼요?”윤지안은 항상 자기가 쌍둥이 중 막내라는 것과 엄마에게 다른 아이가 있다는 것, 그리고 태어나자마자 빼앗겼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리고 윤지안은 엄마가 그 아이를 3년이나 찾아다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며칠 전 윤지안의 생일날 엄마는 F국으로 돌아와 윤지안에게 쌍둥이 오빠를 찾았다고 알려주었다.윤지안은 오빠를 만나보고 싶었다. 하지만 윤성아는 허락하지 않았다.그리고 윤성아는 윤지안에게 당부했다.“지안아, 오빠는 아직 엄마가 오빠 친엄마라는 걸 모르고 있어. 동생이 있다는 것도 아직 몰라.”“엄마가 먼저 오빠 만나고, 때를 기다려서...”그때 윤성아는 윤지안에게 많은 얘기를 해주었고 윤지안은 다 알아들었다.윤지안은 고분고분하게 말했다.“엄마, 난 가만히 있을게. 엄마가 몰래 오빠만 보여주면 안 돼요?”“그래.”윤성아가 대답했다. 그러고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조금 늦게 오빠 잠들면 그때 엄마가 전화할게. 그래도 되지?”윤지안이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네!”윤성아와 윤지안은 조금 더 얘기를 나누다가 전화를 끊었다.윤성아는 화장실에서 나왔다.밖에 서 있는 남자를 보고는 깜짝 놀라 미간을 찌푸렸다.“주환 씨, 여기서 귀신처럼 서서 뭐 해요?”강주환은 원망의 눈빛으로 윤성아를 바라봤다. 그는 걷잡을 수 없는 질투에 사로잡혀 있었다.“누구랑 통화한 거야?”“다 들었어! 귀염둥이는 누구야?”윤성아가 미간을 찌푸렸다. 남자의 질문에 대답하기 귀찮았다.강주환이 윤성아의 손목을 낚아채더니 까만 눈동자로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봤다.“진짜 다른
강하성은 윤성아의 팔목을 보며 마음 아파 눈물을 떨굴 지경이었다.그는 윤성아를 올려다보며 말했다.“병원에 가요!”윤성아의 마음이 나른해지는 느낌이었다.윤성아는 강하성의 앞에 꿇어앉아 자애로운 표정으로 부드럽게 말했다.“귀염둥이, 이모는 괜찮아. 병원 안 가도 돼.”강주환은 ‘귀염둥이’라는 말에 또 자극받았다. ‘귀염둥이’에 과민 반응해 뭐라고 하려는데 강하성이 강주환을 보며 얼굴을 굳히고는 성질을 냈다.“아빠, 나랑 약속했잖아요, 이모한테 잘하기로!”이건 하소연이었다.“...”강주환도 윤성아를 잘해주고 싶었다. 온몸을 바쳐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이상하게 자꾸 엇나갔다.윤성아가 몸을 일으키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강주환을 보며 단호하게 말했다.“하성이는 오늘 나한테 둬요. 늦었으니 강 대표님은 이만 가보세요.”강주환이 강하성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강하성은 이를 외면한 채 강주환을 도울 마음이 일도 없어 보였다.“그래.”강주환이 이렇게 대답하더니 갑자기 강하성을 안고 나가려고 했다.“강 대표님, 내가 가라고 한 건 강 대표님이에요.”윤성아가 막아서며 말했다.“하성이 내 아들이야. 내가 가면 같이 가야지.”강주환이 차갑게 말했다.“아빠, 나 안 가!”강하성이 자기 의사를 밝혔다. 그는 그 작은 얼굴을 굳히니 강주환과 똑 닮아 있었다. 하지만 성격은 윤성아처럼 고집이 셌다.“난 오늘 남아서 이모 옆에 있어 줄 거예요!”“네 마음대로는 안돼!”강주환이 이렇게 호통을 치더니 큰 걸음으로 나가려고 했다.윤성아가 강주환의 앞에 막아서며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내일 하성이 돌려보낼게요!”“안돼!”강주환이 고집을 부리며 강하성을 데리고 떠나려고 했다.“하성이 갖고 싶어 했잖아, 생각 정리되면 그때 다시 찾아와!”강주환은 까만 눈동자로 윤성아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강주환은 윤성아에게 선택을 맡길 셈이었다. 강하성인지, 아니면 귀염둥이라는 그 자식인지 말이다.강주환은 윤성아를 밀쳐내고 차갑게 떠났다. 강하성도
어제 안효연이 퇴근할 때 또 습격당했다고 김은우가 윤성아에게 말해줬다. 다행히 김시우가 있어서 안효연은 큰 봉변을 면할 수 있었고 큰 상처는 입지 않았지만 그래도 머리를 맞은 터라 지금은 병원에 있다고 했다.“누가 그런 거예요?”“아마도 재민 그룹과 연관된 것 같습니다.”김은우는 백 퍼센트 확신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말했다.“알겠어요.”윤성아는 김은우와 통화를 마치고 바로 안효연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효연아, 괜찮아?”“괜찮아.”안효연은 어제 김시우가 구해줬다. 김시우를 보고 나서야 안효연은 윤성아가 경호원을 붙여 자신을 보호해 주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크게 감동하였다.“성아야, 고마워!”“네가 이렇게까지 생각이 깊을 줄이야. 김시우를 붙이지 않았더라면 난 지금 어떻게 됐을지 몰라.”자매간의 대화였다.“재민 그룹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지금 대표로 있는 사람도 조사한 적 있는데 십여 년 전에 감옥살이했더라고. 재민 그룹을 인수하고는 무슨 사업이든 닥치는 대로 다해. 깨끗한 사업이든 더러운 사업이든 떳떳한 사업은 아니야.”“효연아, 아마도 재민 그룹에서 한연 그룹을 노리고 있는 것 같아.”“내 추측이 맞는다면, 전에 너 유괴되었다가 아버님이랑 차 사고 난 적 있었잖아. 그 일도 재민 그룹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커.”안효연은 지금 한연 그룹을 관리하고 있다. 그녀도 요새 재민 그룹이 한연 그룹을 노리고 있는 걸 알고 있었고 이미 재민 그룹과 대치 중이었다. 어제 갑자기 습격당한 것도 재민 그룹이 한 짓이라는 걸 그녀도 알고 있다.“효연아, 내가 운성시로 넘어가서 도와줄까?”“아니야, 아직은 괜찮아.”안효연이 말을 이어갔다.“아직은 나 혼자 대처할 수 있어. 김시우도 뒤에서 내 안전을 지켜주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성아야, 지금 너한테 더 중요한 일이 있잖아.”안효연은 윤성아가 지금 강하성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걸 알고 있었다. 자기 일까지 얹어줘서 윤성아의 큰일을 그르치고 싶지 않았다.안효연은 웃으며 말했다
강하성은 결국 강주환이 업어 키운 아들이다. 그는 작은 얼굴을 들어 윤성아를 올려다보며 말했다.“이모, 아직 아빠 때문에 화난 거면 우리 왕따시켜요.”“그리고 무슨 벌이든 줘도 돼요.”“근데 이모, 하성이 데려갈 때 아빠도 같이 데려가면 안 돼요?”“...”윤성아는 바로 거절하지는 않았다. 어떻게 아들의 부탁을 거절할지 잘 몰랐다.“하성아, 만약에 아빠가 하성이를 선물로 이모한테 줬다면?”“만약에 이모가 하성이 친엄마고 아빠랑 엄마 중에 한명만 선택해야 한다면 아빠를 선택할래, 엄마를 선택할래?”강하성이 침묵을 지켰다. 생각에 잠긴 얼굴로 진지하게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었다.‘이모가 친엄마라면? 진짜 그렇다면 너무 좋은데. 이모는 따듯하기도 하고 엄마 냄새도 나고... 근데 왜 한 명만 골라야 하지?’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강주환이 집으로 돌아왔다.윤성아가 강주환을 보고는 강하성에게 속삭였다.“귀염둥이, 아까 이모가 말한 거 잘 생각해 봐.”“근데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이모가 말한 거 아빠한테 얘기하면 안 돼, 알았지?”강하성이 고개를 끄덕였다.강주환은 이미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날 그렇게 다툰 뒤로 일주일이나 사라진 이 여자, 화는 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화를 내면 또 아무 말 없이 오랫동안 사라질까 봐 무서웠다. 하지만 아직도 그 ‘귀염둥이’라는 말이 계속 신경 쓰였고 가시처럼 마음속에 박혀 있었다.“왔어?”끝내 강주환은 어두운 얼굴로 이 말밖에 내뱉지 못했다.“네.”강주환은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아서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윤성아도 강주환과 말을 걸기가 싫었다.윤성아는 강하성의 손을 잡고 강하성의 방으로 올라가 “쾅”하고 문을 닫아버렸다. 강주환은 뒤에서 따라가고 있었다. 강주환의 반응이 빨라서 그렇지, 조금만 늦었으면 윤성아가 닫은 문에 코뼈를 부딪쳐 쌍코피가 터졌을 것이다.강주환은 닫긴 문을 보면서 별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성질머리 하고는.”그러고는 몸을 돌려 서재로 향했다.윤성아
강주환은 도망가려는 윤성아를 단번에 품에 끌어안고는 갈라진 목소리로 상냥하게 말했다.“아직 일러. 좀만 더 자.”“...”아직 이르다니, 이미 점심이 다 된 시간이었다.윤성아는 강주환을 밀어내며 말했다.“주환 씨, 이거 놔요.”강주환이 눈을 떴다.그는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부드럽게 물었다.“안 피곤해?”윤성아가 눈을 흘겼다.피곤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온몸에서 전해지는 아픔이 그녀가 살아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아니면 아마 이 남자 손에 죽임을 당한 게 아닐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피곤하면 더 자.”강주환이 손을 내밀어 윤성아의 허리를 감으며 더 자려고 했다. 그러다 뭔가 생각난 듯 눈을 다시 뜨더니 말했다.“혹시 배고파?”강주환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어제 널 너무 피곤하게 해서. 가만히 있어. 내가 먹을 거 가져다줄게.”그는 이렇게 말하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나가기 전 그는 몸을 숙여 윤성아의 이마에 뽀뽀하고는 말했다.“얌전히 기다려. 금방 돌아올게.”강주환은 잠옷을 입은 채로 내려갔다.점심이라 햇볕이 따듯하게 그의 몸에 비쳤다. 지금의 그는 마치 모든 차가움을 해제하고 와이프를 예뻐하는 남편 같았다. 강주환은 지금 아주 부드러웠다. 내뿜는 아우라는 햇볕보다도 더 따듯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아래층에서 아침을 들고 올라왔다. 윤성아가 옷을 챙겨입는 걸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일어나지 말라고 했잖아.”윤성아는 차가운 눈빛으로 강주환을 보며 말했다.“강 대표님,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어젯밤 있었던 일은 거래에 불과해요. 하룻밤 자면 하성이 나한테 주기로 했었죠?”“응.”강주환이 웃으며 말했다.“약속한 건 지킬게.”그는 여전히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부드럽게 말했다.“그전에 뭐 좀 먹자.”“됐어요.”윤성아가 차갑게 거절했다. 이에 강주환의 미간이 구겨졌다. 그는 윤성아를 보며 말했다.“말 들어. 밥 먹으면 같이 가서 수속해 줄게.”“무슨 수속이요?”윤성아가 물었다.“하성이 달라면
윤성아가 계속 대답했다. 그녀는 눈물범벅이 되어 다시 한번 말했다.“내 새끼, 한 번만 더 불러줘.”“엄마.”“엄마.”……강하성도 계속 불렀다.윤성아는 울면서도 다 대답했다.이렇게 예쁜 아이를 안효주에게 3년이나 빼앗겼다. 드디어 다시 찾았고 엄마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엄마, 울지 마요.”강하성이 작은 손을 내밀어 마음 아프다는 듯 윤성아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응, 안 울게.”윤성아는 말로는 울지 않겠다고 했지만, 눈물은 계속 흘러내렸다.그녀는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눈물을 흘리고 있는 눈에는 부드러움과 자애로움으로 가득 찼다.“내 새끼, 엄마 기분 너무 좋아!”윤성아는 그녀의 기쁨과 희열을 아낌없이 공유했다. 그러면서도 강하성을 꼭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다. 조금 진정이 되어서야 윤성아는 강하성에게 말했다.“내 새끼, 총명하기도 하지. 이미 보고 느꼈지? 사실 오래전부터 엄마랑 아빠는 아는 사이였고 많은 일이 있었다는 걸.”“하지만 그때는 내가 받은 상처가 너무 깊었어.”“그래서 아빠랑 더는 있기가 싫었던 거야. 이해할 수 있겠어?”강하성은 알아들은 듯 만 듯 고개를 끄덕였다.윤성아는 그런 강하성을 보며 말을 이어갔다.“그래도 우리 귀염둥이는, 내 새끼야. 엄마는 너만 있으면 돼.”“이 모든 건 아빠와 아무 관련이 없어. 난 더는 너희 아빠랑 엮이고 싶지 않아.”강하성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윤성아에게 물었다.“그럼, 하성이는 지금 엄마가 있으면 아빠는 더는 없는 거예요?”“...”윤성아는 강주환이 강하성을 업어 키우다 보니 부자지간의 정이 돈독한 걸 잘 알고 있었다. 강하성은 지금 강주환을 떠날 준비가 되지 않았다.“아빠를 버리는 건 아니야.”“엄마는 그냥 하성이가 하나만 알아줬으면 좋겠어. 하성이는 엄마 아들이야. 그리고 이건 엄마랑 하성이 둘 사이 일이고.”“아빠랑 하성이는 또 아빠랑 하성이 둘 사이 일이고.”“엄마는 간섭하지 않을 거야. 아빠를 외면하라고 하지도 않을 거고. 근데 엄마랑 아빠는 이어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