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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밝혀진 진실: 사 년 간, 내가 널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지 알아?

내일 아침 일찍, 나엽이 비행기를 타고 F 국에 가서 촬영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효연은 분명 늦게라도 돌아와 그를 배웅해 줬을 것이다.

그렇게 효연을 기다리다 나엽은 베란다에 서 있는 성아를 발견하고, 그녀와 함께 얘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점점 흘러 새벽이 되자 나엽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효연이 몹시 걱정되어 전화를 쳐보았다. 그러다가 주환이 전화를 받고 효연에게 넘겨주어, 그녀가 약 탄 술을 마셨다고 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전화가 끊기자, 나엽의 얼굴은 싸늘하게 굳었다. 즉시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려 하는 나엽을 보고, 성아는 뭔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나엽을 따라잡고는 물었다.

"나엽 씨, 효연에게 무슨 일 있어요?"

"약 탄 술을 마셨대요!"

성아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저도 같이 가요!"

이렇게 두 사람은 호텔에 도착했다.

펑!

나엽은 호텔 방 문을 박차고 들어가자마자 소파에 앉아있는 주환을 발견했다.

"강주환 당신이 왜 여기에 있어요? 설마 당신이 효연의 술에 약을 탄 거예요?"

주환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나엽과 함께 들어온 여자를 뚫어질세라 쳐다보았다.

오늘 오후에 만난 여자였다. 오 년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몸과 마음을 나눈 그런 여자였다.

역시 두 사람이었어.

그런데 그는 오랜 시간 동안 바보와 같이 속고도 알아채지 못했다. 주환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분노보다 더 부풀어 오르는 것은 기쁨이었다.

윤성아!

그는 이번에야말로 윤성아가 죽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는 마치 떠오르는 태양처럼 시커멓던 그의 세상에 빛을 가져다주었다.

주환이 성아를 만난 행복에 잠겨있을 무렵, 나엽은 성큼성큼 다가가 주환의 멱살을 잡고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며 말했다.

"이 빌어먹을 자식아! 당신 효연이에게 무슨 짓했어?"

"침실에 있어. 들어가 봐."

담담한 얼굴로 말하는 주환을 보자 나엽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주먹을 휘두르려 했다.

"힘을 남겨두는 게 좋을 거야.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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