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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언니의 등에는 모반이 있어요.

바로 그 때 윤성아는 자신의 뺨을 내리치려던 안효주의 팔을 붙잡았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서연우는 한숨에 다가와 ‘짝’ 소리와 함께 안효주의 뺨을 세게 쳤다. 벌겋게 부어오른 뺨을 부여잡고 울부짖는 안효주.

“엄마, 왜 날 때려요? 이 여자 우리 언니 아니라고 내가 말했잖아요!”

“엄마가 효연이도 못 알아볼 것 같아?”

단단히 화가 난 듯한 서연우.

“너 지금 뭐 하는 거니? 언니를 때리려 했지?”

서연우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그녀는 효주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네 언니 팔 년 만에 겨우 우리 곁으로 돌아왔어. 그 팔 년 동안 얼마나 고생을 했길래 기억까지 잃고. 이제야 어렵게 집으로 돌아온 언니한테 동생이라는 애가 어떻게 그럴 수 있니? 넌 언니가 불쌍하지도 않아?”

“이 사람은 언니가 아니...”

들을 생각이 없는 서연우. 그는 서늘한 표정으로 그에게 명확히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말하는 거야 안효주. 네 언니 맞아. 그러니까 앞으로 내 귀에 진짜 언니가 아니라는 둥 하는 소리 들리게 하지 마. 그리고 너 방금 얼마나 격 떨어지는 말들을 내뱉은 줄 아니? 우리 집안에 너 같이 교양 없는 딸은 없어. 앞으로 한 번만 더 언니에게 버릇없이 굴면 나랑 네 아빠는 이제 너 같은 딸 없는 셈 칠 거니까 알아서 해.”

서연우는 이렇게까지 말할 생각은 없었으나 효주가 너무 실망스러워 저도 모르게 화가 났던 것이다.

안효주는 악에 받쳐 윤성아를 죽일 듯 노려봤다.

‘이 빌어먹을 여자가 나타난 뒤로 모든 게 꼬였어. 단숨에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해버린 데다 아빠는 강주환이 나와 결혼 하지 않으려 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날 다그치잖아. 틈만 나면 부녀관계를 끊겠다는 말이나 하고... 이젠 엄마까지 윤성아 이 천박한 여자 때문에 나를 없는 자식 취급 하다니. 이 사기꾼을 언니로 받아들이라는게 말이나 돼?’

안효주는 해탈한 듯 실소를 터뜨렸다.

‘난 친딸이 아니다 이거지.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는 언니만 예뻐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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