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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내 아들 데리고 어딜 가려는 거야?

윤성아는 말로는 울지 않는다 하지만 계속 흐느끼고 있었다.

하성이는 미간을 확 찌푸린 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성아의 눈물을 닦아주며 물었다.

“누가 아줌마를 괴롭혔어요? 알려주세요! 아빠보고 혼내주라고 할게요!”

“하성인 아직 어리잖아.”

“제가 커서 어른이 되면 꼭 아줌마를 지켜줄게요!”

이 말을 듣자, 성아는 짙은 감동에 휩싸였다. 그녀는 또다시 하성이를 품에 꼭 끌어안은 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다 아이가 놀랄까 봐 금방 놓아주었다.

성아는 하성이 앞에 쭈그리고 앉아 아이의 작은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는 뚫어질세라 바라봤다. 눈물은 아직도 툭툭 떨어지고 있다.

“하성아.”

그녀는 아이의 이름을 조용히 불렀다. 그러고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안효주에게 뺏겨 삼 년 동안 찾아 헤매다가 인제야 찾은 아이를 바라봤다. 성아는 지금 당장이라도 하성이를 F 국에 데려가고 싶었다.

“하성아, 너는 아줌마가 좋아?”

“네! 엄청 좋아요!”

하성이는 거침없이 대답했다.

성아는 따뜻한 웃음을 지으면서 하성이에게 말했다.

“아줌마가 하성이를 데리고 가고 싶은 곳이 있어. 거기에 만나야 할 사람이 있거든. 그때 가서 아줌마가 아주 큰 비밀을 알려줄게. 하성이가 들으면 분명 기뻐할 거야! 응?”

하성이는 머리를 끄덕였다.

“네!”

성아는 한시라도 빨리 아이를 데리고 떠나고 싶었다.

“가자.”

하성이를 안고 떠나려는 순간, 강주환과 마주쳤다. 집사의 전화를 받고 성아가 왔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모양이다.

그는 미간을 지푸린 채 물었다.

“지금 내 아들을 데리고 어딜 가려는 거야?”

“하성이는 당신 혼자만의 아들이 아니에요!”

주환은 코웃음을 치고는 성아를 보며 입을 열었다.

“안효주가 하성이의 친모긴 하지만 엄마가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야. 삼 년 전, 안효주가 아이를 나한테 맡길 때부터 하성인 나 강주환만의 아들이야. 강 씨 집안 아이라고!”

주환은 성아의 손목을 잡고 말했다.

“저번에도 말했지. 내 아들이 안 씨 집안과 연관되게 하려면 조건이 있다고!”

“그럴 일은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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